■ 한 시 ■/중국

漁父辭 屈平

서원365 2019. 7. 29. 17:59

漁父辭

屈平(기원전343?~277?)-자는 이다. 초나라의 귀족이며, 박학하고 글솜씨가 있었다. 희왕을 도와 그 치적으로 삼려대부가 되었다. 참소를 받아 추방되었다가 용서를 받아 귀국했으나 다시 경양왕의 배척을 받았다. 나중에 멱라수(汨羅水)에 투신하였다.


屈原旣放 遊於江潭 行吟澤畔

(굴원기방 유어강담 행음택반)

굴원이 이미 추방되어 강가에 떠돌고 호반에서 읖조릴 때

顔色憔悴 形容枯槁

(안색초췌 형용고고)

안색이 핼쑥하고 몸은 마르고 여위었다.

漁父見而問之曰

(어부견이문지왈)

어부가 보고 물었다.

子非三閭大夫與? 何故至於斯?

(자비삼려대부여 하고지어사)

그대는 삼려대부 아니시오. 어찌 여기까지 오셨오?”

*삼려대부(三閭大夫): 초나라에서 소() · () · ()의 세 귀족 집안을 다스리던 벼슬.

屈原曰

(굴원왈)

擧世皆濁 我獨淸,

(거세개탁 아독청)

세상이 다 혼탁하나 나만이 맑고

*擧世: 온 세상

衆人皆醉 我獨醒,

(중인개취 아독성)

뭇사람이 다 취해있는데 나만 깨어있어서

是以見放.

(시이견방)

이 때문에 추방당하였소.”

*은 뒤의 말을 피동태로 만드는 역할을 함.

 

漁父曰

(어부왈)

어부가 말했다.

聖人不凝滯於物 而能與世推移

(성인불응체어물 이능여세추이)

성인은 사물에 굳어버려 융통성이 없게 되지 않고 세상과 더불어 변해갑니다.

*凝滯: 굳어버려 융통성이 없음

世人皆濁 何不淈其泥 而揚其波

(세인개탁 하불굴기니 이양기파)

세상사람이 다 흐려져 있거늘

어찌하여 흙탕물 휘저어 세파를 부추기지 않습니까?

*(): 휘젖다

衆人 皆醉 何不餔其糟 而歠其醨

(중인개취 하불포기조 이철기리)

뭇사람이 취해있거늘 어찌 그 찌거기를 먹지 않으며, 모주라도 마시지 않습니까?

*(): 마시다

*(): 묽은 술, 모술, 술 찌개미에 물을 타서 걸러낸 묽는 술.

何故深思高擧 自令放爲

(하고심사고거 자령방위)

무엇 때문에 깊이 생각하고 고상하게 헹동하여, 스스로 추방되게했습니까?”

 

屈原曰

(굴원왈)

굴원이 말했다.

新沐者必彈冠 新浴者必振衣

(신목자필탄관 신목자필진의)

새로 머리감은 사람은 반드시 갓을 털어 쓰고 새로 몸을 씻은 사람은 반드시 옷을 털어입는다고.

安能以身之察察 受物之汶汶者乎?

(안능이신지찰찰 수물지문문자호)

어떻게 깨끗한 몸으로 더러운 것을 발아들일 수 있겠소?”

*察察(찰찰): 결백한 모양

*汶汶(문문): 불결한 모양

寧赴湘流葬於江魚之腹中, 安能以皓皓之白, 而蒙世俗之塵埃乎.

(영부상류장어강어지복중, 안능이호호지백, 이몽세속지진애호.)

차라리 상수(湘水)에 빠져 강속 물고기의 배속에 장례를 지낼지언정,

어찌 깨끗한 몸으로 세속의 티끌을 뒤집어쓰겠는가.”

 

漁父莞爾而笑, 鼓枻而去.

(어부완이이소, 고예이거)

어부는 빙그레 웃으며 노를 두드리며 가면서

乃歌曰

(내가왈)

곧 노래했다.

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

(창랑지수청혜, 가이탁오영. 창랑지수탁혜, 가이탁오족.)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내 갓끝을 씻을 것이요,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으리라.”

遂去不復與言.

(수거부복여언)

이윽고 가고는 다시 더불어 말하지 않았다.

 


'■ 한 시 ■ > 중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山中答俗人--李白  (0) 2019.08.21
長限歌--白居易   (0) 2019.08.08
燕歌行--曺丕  (0) 2019.07.23
歸去來辭--陶潛  (0) 2019.07.23
雜詩--陶潛  (0) 2019.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