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세 시면 우체부 아저씨는 어김없이 그녀의 집 앞을 지납니다.
그때마다 그녀는 더운 날씨에 수고하신다고 시원한 냉수 한 잔을 드렸습니다.
우체부 아저씨는 그녀의 그런 친절을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 세 시가 되어 아저씨는 그녀의 집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그녀 또한 우체부 아저씨가 왔구나 생각하고 대문 밖으로 달려 나왔습니다.
하지만 아저씨 손에는 편지 대신에 장미꽃 한 다발과 작은 선물 상자가 들려 있었습니다.
“별것 아닙니다. 늘 저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뜻일 뿐이니 받아주세요.”
“뭘 이런 걸 다 주세요. 저는 단지 물 한 컵 밖에 드리지 못했는데......”
“당신에겐 별 것 아니었지만 목마르고 지쳐 있던 저에게는 너무나 큰 친절이었답니다. 작은 친절일 수록 실천하기는 더 힘든 법이니까요.”
우리의 삶을 기쁘게 하는 것은 작고 이름 없는 사랑입니다.
우리들은 그것이 살아가는 동안 가장 그립고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 왜 그다지도 자주 그 사실을 잊어버리고 소홀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지요.
박성철 님(시인,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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