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동사니 ■/좋은 글

죽은 연못

서원365 2006. 10. 26. 15:47

연못이 있었다.

연못에는 개구리와 물방개와 소금쟁이와 물매암이,

우렁이들이 어울려 살고 있었다.

 

그러데 어느 닐

이 연못의 우두머리인 개구리가 며칠 연못을 비우면서

물방개 한테 관리를 맡겼다.

물방개는 기회는 이때다 싶어 늘 말썽을 피우는

소금쟁이를 해치워버렸다.

 

한 동안 조용한 듯 싶던 연못이 이번에는

물매암이가 나서서 설쳤다.

물방개는 연못의 평화를 위해 물매암이도 없애버렸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우렁이가 나서서 술주정을 부렸다.

물방개는 우렁이도 죽여버리고 말았다.

이제 연못을 고요하기만 하였다.

 

얼마후 밖에서 돌아온 개구리는 깜짝 놀랐다.

그토록 활기찼던 연못이 죽음의 늪이 되어 있지 않은가.

 

왜 이렇게 되었냐고 묻자 물방개가 대답했다.

"우리 연못의 평화를 위해 말썽 부리는 녀석들을 엾애버렸습니다."

 

개구리는 한탄을 하였다.

"미운 말썽꾸러기도 안고 살아야 하는  것이 공동체이 운명이다.

마음에 드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없애다 보면 함께 없어지고 마는 거야.

완전치는 못해도 서로 마음을 맞추어서 살아야지."

 

--정채봉님의 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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