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한글 지장경

지장경-2,3

서원365 2007. 12. 29. 19:03
   지장경의 내용을 조금 간략하게 정리한 것입니다. 가능하면 경전을 직접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分身集會品 第二(분신집회품 제2)-분신들이 모임

몸을 나누어 제도하던 지장보살이 모임에 와 하나의 모습이 됨 그리고 후세의 중생들을 제도할 것이니 부처님께서는 심려마시라고 함


 그 때 상상할 수도 없는 수많은(無量 阿僧祗) 세계에 몸을 나누어 계신 지장보살님이 함께 도리천궁에 모였으며, 부처님의 신력(神力)을 쓰기 때문에 각 그 곳에서 업도(業道)로부터 벗어난 자가 수도 없이(那有他) 많았다. 모두 부처님께 향과 꽃으로써 공양을 드리니 함께 온 모든 이들도 다 지장보살님의 교화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무상정등각)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그 때에 부처님은 금색 팔을 뻗어 수많은 지장보살님 분신들의 이마를 만지면서 말씀하셨다.

 

“나는 오탁악세에서 거칠고 억센 중생을 교화하여 그들로 하여금 마음을 다스려 삿됨을 버리고 바른 곳으로 돌아가게 하였으나, 열에 한 둘은 아직 악한 습관이 남아 있습니다. 나 또한 몸을 천만억으로 나누어 널리 방편을 베풉니다. 근기가 예리한 사람은 바로 깨닫고, 선한 과보가 있는 사람은 열심히 하여 깨달으며, 아둔한 사람은 오래 교화한 뒤에야 귀의합니다. 업장이 무거워 존경하는 마음을 내기 참 어려운 사람도 있습니다. 각각 차별이 있으므로 몸을 나누어 제도합니다. 여인의 몸으로, 천룡, 귀신, 산천 자연신, 재석, 범왕, 전륭왕, 거사, 국왕, 재상, 관리, 비구, 비구니.....등의 몸으로 나타나 교화하며, 부처의 몸으로만 몸을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마음을 바로 잡지 못하는 자는 악취에 떨어져 고통을 당하게 되니, 그대(지장보살)는 미륵불이 출세할 때까지 사바세계의 중생들을 해탈시켜 부처님의 수기를 받도록 하십시오.”


* 무량 아승지(無量 阿僧祗) - 세계는 경험할 수 있는 최대의 범위, 보통 지구라고 보면 무난할 듯. 항하사는 10의 52제곱, 아승지는 10의 56제곱, 나유타는 10의 60제곱, 무량은 10의 68제곱 구체적인 수로보기보다는 한량없이 큰 수로 생각하면 됨


지장보살이 슬픈 생각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아뢰었다.

“저는 구원겁으로부터 지금까지 부처님께서 이끌어주시어 불가사의한 신력을 얻고 큰 지혜를 갖추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분신은 수많은 세계에 가득합니다. 한 세계마다 수많은 몸으로 나누어 중생들을 제도하여 삼보에 귀의하여 공경하게 합니다. 그리고 영원히 생사를 여의고 열반의 즐거움에 이르게 합니다. 불법(佛法) 가운데 조금이라도 선한 일을 하면 점차 제도하여 큰 이로움을 얻게 하는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후세에 악업을 짓는 중생들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렇게 걱정하지 마시라는 얘기를 세 번이나 하였다.


觀衆生業緣品 第三(관중생업연품 제3)-중생들의 업연은 살펴봄

무간 지옥에는 어떤 죄를 지은 사람이 가고 어떤 죄보(罪報)를 받는지를 설명함


 그 때 석가세존의 어머니인 마야부인 공경합장하고 지장보살님에게 물었다.

“염부제(閻浮提) 중생들이 짓는 업의 차별과 받는 과보는 어떠합니까?”


* 염부제(閻浮提) -- 현세 인간들이 사는 세상


“각 세계가 서로 달라 죄보도 하나 같지 않습니다.”

“남염부제의 죄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불효를 하고 나아가 살생하는 데까지 이른 경우에는 무간지옥에 떨어져 천만억 겁이 지나는 동안 나오려고 해도 나올 수 업습니다.

 

 부처님의 몸을 상하게 하여 피가 나오게 하고 삼보를 훼방하고, 경전을 존경하지 않는 경우,

 

 부처님의 재산을 침해하여 손해를 입히고 비구와 비구니를 더럽히고, 절 안에서 음욕을 자행하고, 죽이거나 해치는 경우,

 

 사문을 사칭하면서 사문의 마음은 가지지 않거나, 절의 물건을 쓰거나 파손하며, 속인을 속이거나 계율을 어기거나, 갖가지 악행을 저지르는 경우,

 

 절의 물건을 훔치거나 재물 곡식 음식 의복 등 한 가지 물건이라도 주지 않는데 취하는 경우도 무간지옥에 떨어져 헤어나기가 어렵습니다.”

 

 “무간지옥이 무엇입니까?”

 “모든 지옥은 대철위산 안에 있으며 큰 지옥이 18개, 그 다음이 500개, 그 다음이 1100개이며 이름이 각각 다릅니다.”

 

 “무간지옥은 둘레가 8만여리이고 모두 쇠로 되어 있으며, 높이가 1만리입니다. 성위에는 불덩어리가 있어 빈틈이 없으며 성 안의 모든 옥(獄)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이름이 서로 다릅니다. 그 중 하나가 무간입니다.

 

 무간옥은 둘레가 팔천리이고 담장 높이가 천리이며 모두 쇠로 둘러 싸여 있습니다. 불이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이어지고 쇠뱀과 쇠개가 불을 토하여 옥의 담장 위를 내달립니다. 옥중에는 평상이 있는데 만리에 꽉 차있으며 한 사람이 죄를 받아 자기 몸을 보면 평상에 꽉 차며, 천만 명이 그렇게 해도 꽉 찹니다.

 

 또 여러 죄인이 고통을 갖추어 받는데, 칼날 같은 어금니와 번갯불 같은 눈과 구리 손톱이 있는 천백 야차와 악귀가 죄인의 창자를 뽑아내어 토막토막 자르기도 하고, 큰 쇠창을 가지고 죄인의 몸과 코와 입을 찌르고, 혹은 배와 등을 찌르며, 공중에 던졌다 뒤집어 받기도 하고 평상에 그대로 두기도 합니다.

 

 쇠매(鐵鷹)가 있어 죄인의 눈알을 쪼며, 쇠뱀이 죄인의 목을 감고, 백개의 마디마다 쇠못을 박으며, 혀를 뽑아 보습을 만들어 죄인에게 끌게 하고, 구리쇳물을 입에 붓고, 무쇠로 몸을 얽어서 만 번 죽었다 깨어나게 하니 억겁을 지내도 나올래야 나올 수가 없습니다.

 

 이 세계가 없어지면 다른 세계로 옮겨지고, 다른 세계가 파괴되면 또 다른 곳으로 옮겨지고, 전전하면서 옮기다가 이 세계가 이루어지면 다시 돌아오게 되니 무간지옥의 죄보를 받는 일이 이와 같습니다.”


“또 다섯 가지 일에 업을 느끼므로 무간이라고 합니다.

 첫째, 밤낮으로 죄를 받으면 겁수(劫數)에 이르기까지 단절됨이 없기 때문이며.

 둘째, 한 사람이라도 가득 차고, 여러 명이라고 가득 차기 때문이며,

 셋째, 죄 받은 기구와 형태가 매우 많고, 겁을 마치는 수가 나유타와 같이 고초가 서로 이어져서 사이와 끊김이 없기 때문이며,

 넷째, 빈부귀천남녀 등 신분과 인종과 관계없이 죄에 대한 업의 느낌은 모두 같기 때문이며,

 다섯째, 이 지옥에 떨어지면 처음부터 백천 겁이 되도록 하루 밤낮 동안에도 만 번이나 죽었다 만 번이나 살아나서 잠깐이나마 쉬고자 하여도 되지 않으며 죄행과 업이 다한 뒤에야 태어나는데 이러한 일이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지옥에서 행해지는 형벌의 종류와 형구의 종류를 말한다면 일 겁(劫) 동안 해도 다 할 수 없습니다.”


* 겁(劫) - 아주 긴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의 경험 상 무한한 시간이라고 보면 된다. 사방 일 유순(약 8km, 정확한 길이를 알 수 없음. 소 달구지가 하루가 갈 수 있는 거리를 말하기도 함)되는 성 안에 겨자씨를 가득 채우고 100년에 겨자씨 안 알씩을 꺼내서, 다 꺼내면 1겁이라고도 한다. 불교에서는 우주가 성(成 : 생성), 주(住 : 유지),  괴(壞 : 붕괴), 공(空 : 텅빔)이 반복된다고 보는데, 성주괴공이 한번 순환하는 것을 대주겁이라고 한다. 불교의 세계관이 엄청나게 크고 현대의 과학의 세계와 상당히 근접해 있음을 볼 수 있다. 놀라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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