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한글 지장경

지장경-4

서원365 2007. 12. 31. 21:24
 지장경의 내용을 조금 간략하게 정리한 것입니다. 가능하면 경전을 직접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閻浮衆生業感品 第四(염부중생업감품 제4)-염부 중생들이 업을 받음

지장보살님이 또 다른 전생에서 세원 두 가지 서원, 인과응보에 대해 몇 가지 예를 구체적으로 설함


 지장보살님이 부처님께 아일다(阿逸多=미륵불)부처님이 출세할 때까지 육도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케 할 것이니 걱정마시라고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지장보살님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중생이 해탈하지 못하는 것은 성식(性識)이 정해진 바 없기 때문이며, 악습(惡習)으로 업을 맺고 선습(善習)으로 과(果)를 맺습니다. 착함과 악함을 함에 경계를 따라 나서, 오도(五道)에 돌고 도는 것이 잠시도 쉼이 없습니다. 수많은 겁을 지내도 미혹하고 막히고 어렵습니다. 마치 물고기가 그물 속에서 헤엄치면서 긴 냇물과 함께 흘러가다가, 잠시 빠져나왔다가 다시 그물을 만나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 같은 무리들을 염려하였거니와 그대가 이미 원(願)을 마치고 여러 겁에 무거운 맹세를 다하려 하니 내가 다시 무슨 염려를 하겠습니까?”


 * 오도(五道) -- 지옥, 아귀, 축생, 수라, 인간, 천상을 육도라고 하고, 수라를 제외한 것을 오도라고 하며, 지옥, 아귀, 축생을 삼악도라고 한다. 도(道) 대신 취(趣)를 써도 같은 뜻이 된다.


 이때 정자재왕보살님이 세존께, 지장보살이 여러 겁 동안 어떤 서원을 하였기에 세존의 찬탄을 받는가 여쭈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말로는 다 말하기 어려운 아주 오랜 옛날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일체지성취여래응공정편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一切智成就如來應供正遍智明行足善逝世間解無上士調御丈夫千人師佛世尊)이라고 합니다. 그 세존께서는 출가하기 전에 작은 나라의 왕이셨으며 이웃 나라 왕과 친구였습니다. 함께 십선(十善)을 행하고 백성들을 이롭게 하였는데 이웃 나라에 있는 백성들이 많은 악을 짓는지라 두 왕이 상의하여 방편을 넓게 베풀었습니다. 한 왕은 빨리 성불하여 이러한 무리들을 널리 남김없이 제도하겠다고 서원을 세웠고, 다른 한 왕은 만약 먼저 이들의 죄고(罪苦)를 제도하여 편안하게 하고 진리를 얻게 하지 않으면 나는 성불하지 않겠다고 서원을 세웠습니다. 앞의 분이 일체성취여래이시고 뒷 분이 지장보살입니다.”

 

“또 아주 오랜 옛날 청정연목화여래(淸淨蓮花目如來)라는 부처님이 계셨는데, 그 부처님의 상법(像法) 시대에  한 나한(羅漢)이 있었고 교화하는 중에 한 여인을 만났었습니다. 이름은 광목(光目)인데 음식으로 공양하기에 나한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물었습니다. 광목은 자기 어머니 기일에 복을 지어 구해내고자 하나 어디서 태어났는지 알 수 없다 하였습니다. 나한은 불쌍히 여겨 입정(入定)하게 하여, 광목의 어머니가 악취에 떨어져 큰 고통을 당하는 것을 보게 하였습니다.

 

 나한이 광목에게 광목의 어머니가 어떤 업을 지었기에 악취에 떨어져 극심한 고통을 당하는지 물었습니다. 광목이 말하되, 자기 어머니는 물고기와 자라 먹기를 좋아했으며, 그 새끼까지 많이 먹었으며,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러하니 불쌍히 여겨 어찌하든지 구원하여 달라고 하였습니다.

 

 나한은 정성으로 청정여화여래를 생각하고, 겸하여 형상을 만들거나 탱화를 그리든지 하면 산 사람이나 죽은 사람이나 과보를 얻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광목이 즉시 아끼는 것을 버리고 불상을 모시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슬피 울며 우러러 예배하니, 꿈에 부처님 몸을 보게 되었는데, 금색이 밝게 빛나는 것이 수미산 같고 대광명을 뿜으시면서 광목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의 어머니는 오래지 않아 너의 집에 태어나 겨우 배고프고 추운 것을 깨닫게 되면 말을 하리라.’

 

 그 후 집의 노비에게 한 아들이 태어났는데 3일도 안 돼 말을 하며,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리며 광목에게 말하였습니다. ‘생사의 업연(業緣)으로 과보를 스스로 받으니, 나는 너의 어머니이다. 오랫동안 컴컴하고 어두운 곳에 있었으니 너를 이별한 이래 여러 번 큰 지옥에 떨어졌다가 지금은 복을 받아 생명을 얻었으나 천한 사람이 되었고, 또 단명하며 13살이면 다시 악도에 떨어질 것이니 너는 어떤 방법으로 나를 벗어나게 하겠는가?’

 

 광목은 자기 어머니임을 의심하지 않고 목메어 울면서, 어떤 죄를 지어 악도(惡道)에 떨어졌는가를 물으니, 노비의 아들은 죽이고 다치게 한 죄와 불법을 비방하고 헐뜯은 죄라고 하였습니다. 지옥의 죄보가 어떠하냐고 물으니 말로써 아무리 오래도록 말하여도 다 말하기 어렵다고 하였습니다.

 

 광목은 눈물을 흘리며 허공을 향하여, 자기 어머니가 영원히 지옥을 벗어나기를 빌면서 청정연목화여래(淸淨蓮花目如來) 상전에 서원(誓願)하였습니다. 만약 자기 어머니가 영원히 삼악도와 천한 신분과 여인의 몸까지 영원히 받지 않는다면, 이후 수많은 지옥세계에 있는 삼악도의 모든 중생을 맹세고 구해내어 지옥과 축생과 아귀 같은 악도를 영원히 벗어나게 하며, 이러한 죄보를 받는 중생들이 모두 성불한 후에 비로소 자기가 정각(正覺)을 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말을 마치자 청정연목화여래(淸淨蓮花目如來)의 말씀이 들렸습니다. ‘광목아, 너는 큰 사랑과 연민으로 너의 부모를 위하여 이와 같은 큰 서원을 하였다. 내가 보니 너의 어머니는 13세를 지나면 이 과보의 몸을 버리고 범지(梵志)에 태어나 100세를 살 것이며, 이 과보가 지나면 무우국에 태어나 헤아릴 수 없는 겁을 살게 된다. 그 뒤 불과를 성취하여 수많은 인간과 천인을 제도할 것이다.’”

 

 석가세존께서 정자재왕보살님에게 말씀하셨다.

“그때 나한이 무진의보살이요, 광목의 어머니는 해탈보살입니다. 광목은 지금의 지장보살입니다. 만약 사람이 선을 행하지 않고 악을 행하거나, 인과(因果)를 믿지 않거나, 사음하고 거짓말을 하거나, 두 가지 말을 하거나, 악담하거나, 대승(大乘)을 훼방하거나 하면 반드시 악취에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선지식을 만나 잠시 동안이라도 지장보살에게 귀의하면 삼악도의 과보에서 해탈하게 될 것입니다. 만약 지극한 마음으로 공경하고 우러러 찬탄하며, 정성으로 공양하면 수많은 겁 중에도 천상에 있으면서 즐거움을 받을 것이며, 하늘의 복이 다하고 인간세에 태어나도 항상 제왕이 되어 숙명의 인과의 본말을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 사천왕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지장보살은 오랜 세월 전부터 이와 같이 큰 서원을 발하였는데, 오히려 어찌하여 제도하는 일을 마치지 않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래 전부터 지금까지 중생들을 제도하였지만, 죄고 중생들을 사랑과 연민으로 생각하여 미래의 끝없는 세월 중에 이어져 끊어지지 않음을 살폈습니다. 그래서 거듭 서원을 내어 사바세계의 염부제에서 수많은 방편으로 교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장보살은 악업을 짓는 사람을 만나면 다음과 같이 인과에 대해서 설해줍니다.

 *살생하는 사람은 전생이 재앙으로 단명의 과보를 받는다.

 *도둑질하는 사람은 빈궁으로 인한 고초를 받는다.

 *사음(邪淫)하는 자는 참새와 비둘기와 원앙이 되는 과보를 받는다.

 *악구(惡口)하는 사람은 권속들이 서로 다투는 과보를 받는다.

 *남을 헐뜯고 훼방하는 자는 혀가 없어지거나 입에 창이 나는 과보를 받는다.

 *성내는 자는 더럽고 파리해지는 과보를 받는다.

 *인색하고 탐욕하는 자는 구하는 것이 뜻대로 되지 않는 과보를 받는다.

 *음식을 과도하게 먹는 자에게는 굶주리고 목말라서 목병이 나는 과보를 받는다.

 *멋대로 사냥하는 자는 놀라서 미쳐서 목숨을 잃는 과보를 받는다.

 *부모의 뜻을 어기고 행패부리는 자는 천재지변의 재앙과 죽음의 과보를 받는다.

 *부모에게 악독한 짓을 하는 자는 후생에 서로 바뀌어 태어나 매맞는 과보를 받는다.

 *그물로 날짐슴을 잡는 자는 골육 간에 이별하는 과보를 받는다.

 *삼보(三寶)를 훼방하는 자는 장님과 귀머거리와 벙어리가 되는 과보를 받는다.

 *불법을 가볍게 여기고 가르침을 업신여기는 자는 영원히 악도에 떨어진다.

 *공공의 물건이나 부처님의 재산을 파괴하거나 함부로 사용하는 자는 억겁 동안 지옥에 윤회하는 과보를 받는다.

 *범행을 더럽히고 스님을 속이는 사람은 축생이 되는 과보를 받는다.

 *끓는 물이나 불이나 낫이나 도끼로 생물을 상하게 하는 자는 윤회하면서 되갚음을 받는다.

 *계(戒)를 파하거나 재(齋)를 범하는 자는 짐승이 되거나 굶주림을 받는다.

 *부정으로 재물을 마구 쓰는 사람은 구하는 것이 없어지고 끊어지는 과보를 받는다.

 *교만한 자는 종이 되는 과보를 받는다.

 *두 가지 말로 이간질하여 싸우게 하는 자는 혀가 없어지거나 혀가 여러 개 되는 과보를 받는다.

 *삿된 소견을 가진 자는 변방에서 태어나는 과보를 받는다.

 

 이와 같이 염부제 중생들이 몸이나 입이나 뜻으로 짓는 악업의 결과는 백천 가지 보응(報應)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설명하여주었습니다.

 

 그러므로 사천왕 그대들은 사람을 보호하고 나라를 보호하여 이러한 모든 업으로 하여금 중생들을 미혹됨이 없게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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