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한글 지장경

지장경-7

서원365 2008. 1. 14. 08:59

지장경의 내용을 조금 간략하게 정리한 것입니다. 가능하면 경전을 직접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利益存亡品 第七(이익존망품 제7) -산 자도 죽은 자도 이익이 됨

지장보살님이 부처님께 망자를 위하여 가족들이 올리는 재(齋)에 대하여 말씀드리고, 대변 장자의 질문에 답함

 

 지장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제가 염부제 중생들을 살펴보니 생각과 행동이 죄가 아닌 것이 없습니다. 좋은 이익을 보아도 처음 먹은 마음이 많이 흐지부지되고, 악연을 만나면 생각마다 죄가 더 늘어나게 됩니다. 이와 같은 사람들은 무거운 돌을 지고 진흙을 밟는 것 같아서  점점 피곤하고 점점 무거워지며 발은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만약 선지식을 만나면 선지식이 큰 능력이 있기 때문에 짐을 대신하여 져서 줄여주거나 완전히 짐을 져주고, 서로 도와주며 다리를 튼튼하게 해줍니다. 그리하여 평지에 도달하게 되면 반드시 나쁜 길을 돌아보고 다시는 나쁜 길로 가지 않습니다.

 

 나쁜 것을 익히는 중생들은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하여 한량없는 것에 이르게 됩니다. 이러한 중생들은 이와 같은 습관이 있어서 죽음에 이르게 될 때 남녀 권속들이 마땅히 복을 베풀어 앞길을 도와주니, 기(幡;번)를 달거나, 등을 켜거나, 불경을 독송하거나, 불상이나 성상(聖像)에 공양하거나, 불보살과 벽지불 이름을 분명하게 하나하나 불러서 임종하는 사람의 귀에 들리게 하거나 근본식에 남아 있게 합니다. 이렇게 하면 임종하는 사람의 과보로 본다면 반드시 악취에 떨어질 업이라도 권속이 임종하는 사람을 위하여 이러한 성스러운 인연을 닦음으로써 이러한 많은 죄가 다 소멸됩니다. 만약 사후 49일 안에 여러 좋은 일을 널리 지어서 이러한 중생들이 영원히 악취를 떠나게 하여 인간세나 천상에 태어나 묘한 즐거움을 받게 하며, 살아 있는 권속도 이익이 한량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임종일에 살생을 하지 말 것이며, 악연을 짓지 말고, 귀신에게 절하거나 도깨비에게 복을 구하지 말 것을 권합니다. 왜냐하면 살생하여 희생(犧牲)을 바치는 것이나 제사지내는 것은 조금도 효력이 없으며 망인에게 이익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지 죄의 인연을 맺어 더 무겁게 바뀔 뿐입니다. 내세나 현생에 성인의 힘을 입어 인간세나 천상에 태어날 수 있을지라도 임종에 권속들이 이러한 나쁜 업을 지었기 때문에 죽는 이가 여러 가지 허물을 변명하느라고 좋은 곳에 태어나는 것이 늦어집니다. 하물며 죽는 이가 살아 있을 때 작은 선근도 없으면 본업에 따라 스스로 악취를 받지 않겠습니까? 그러한데 권속이 다시 악업을 지어 업을 더 무겁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망자를 위하여 생명을 죽여 고기를 올리는 것이나 귀신이나 도깨비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 자체가 또다시 악업을 짓는 것이라는 말이다. 진정 망자를 위한다면  선을 행해야지 생명을 죽이는 짓을 해서는 안 된다.


 먼 곳에서 오는 사람이 식량이 떨어진 지가 삼일이 되었고, 지고 있는 짐은 백 근이나 되는데도, 이웃 사람을 만나서 다시 작은 물건을 부탁받아서 점점 더 피곤해지고 짐은 더 무거워지는 것과 같습니다.

 

 부처님, 제가 살펴보건데, 염부중생이 부처님 가르침 중에 착한 일을 한 터럭의 털이나 한 방울의 물, 모래 알 하나, 먼지 한 알만큼이라도  하면 모두 다 자기 이익이 됩니다.”

그때 모인 사람 중에 대변(大辯)이라는 장자가 지장보살에게 여쭈었다.

 

“남염부중생이 생명을 다 한 뒤, 대소 권속들이 공덕을 닦되, 재(齋)를 설하여 여러 선한 일을 만들면 죽은 이가 큰 이익을 얻고 해탈할 수 있습니까?”

 

 지장보살이 답하셨다.

“미래 현재의 중생들이 죽을 때에 한 부처님이나 한 보살님이나 벽지불의 이름을 들어도 유죄 무죄를 불문하고 다 해탈할 것입니다. 남자나 여자가 살아있을 때 착할 일을 하지 않고 많은 죄를 짓고 죽은 뒤, 권속들이 크고 작은 복되고 이익되는 성스러운 일을 하면, 7분의 1을 죽은 이가 얻게 되고 나머지 7분의 6은 살아 있는 자에게 이익이 됩니다. 이러하므로 미래 현재 착한 남자나 여자가 듣고 스스로 닦으면 모두 그 이익을 얻을 것입니다.

 

 덧없는 큰 귀신이 기간이 되기 전에는 컴컴한 곳에 떠돌면서 죄와 복을 알지 못하는데, 49일내에는 귀머거리나 바보 같다가, 염라대왕 앞에서 업보를 변론하여 심판 받은 뒤에 업에 따라 태어나니, 자기도 모른 사이에도 천만의 근심과 고통이 있는데, 악취에 떨어진 뒤에는 어떠하겠습니까? 죽은 이는 49일 내에는 태어나지 못하고, 골육과 권속들에게 복을 만들어 구해주기를 바라다가, 이 기간이 지난 뒤에는 업에 따라 과보를 받는 것입니다. 이러한 죄인은 천백세를 지나도 해탈할 날이 없으며, 만약 다섯 가지 무간 지옥에 떨어질 죄라면 천겁 만겁이 지나도록 고통을 받습니다.

또, 죄업이 있는 중생들이 죽은 뒤 권속과 골육이 재를 세워서 업도를 도울 때, 재를 하고 있는 중에 쌀뜨물이나 채소 잎이라도 땅에 버리지 말 것이며, 부처님과 스님께 바치기도 전에 먼저 먹지 말아야 합니다. 만약 먹는 순서를 어겨서 먼저 먹거나 정결하지 않고 성실하지 않으면  죽은 사람이 마침내 구원의 힘을 얻지 못합니다. 만약 정결하게 하여 부처님과 스님께 먼저 올리면 죽은 이는 7분의 1의 복을 얻게 됩니다.

 

 그러므로 중생들이 부모나 권속들이 죽은 뒤, 그들을 위하여 재를 설치하고 공양하되 지극한 마음으로 간절히 하면 이와 같은 사람은 산 사람이거나 죽은 사람이거나 이익을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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