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한글 지장경

지장경-8

서원365 2008. 1. 15. 19:53
  지장경의 내용을 조금 간략하게 정리한 것입니다. 가능하면 경전을 직접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閻羅王衆讚歎品 第八(염라왕중찬탄품 제8) - 염라왕들을 찬탄함

염라천자(염라대왕)에게 부처님께서 중생들이 자꾸 악도에 떨어지는 이유를 설명하시고, 악독귀왕이 선행의 과보를 설명함. 주명귀왕이 사람이 나고 죽을 때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설명함

 

 그때 철위산 안에 있는 염라천자(閻羅天子)가 수많은 귀왕들과 함께 도리천의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왔다. 무릎 꿇고 합장하여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저는 지금 약간 의문 나는 점이 있어 부처님께 여쭙습니다. 제가 살펴보니 지장보살님은 육도 윤회 중에 있을 때 백 천의 방편으로 죄로 고통 받는 중생들을 제도하는데 피곤하고 지루함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큰 보살님의 불가사의한 신통력이 있는데도 모든 중생들이 죄보를 얻는 일에서 벗어났다가 오래지 않아 또 악도에 떨어집니다. 지장보살님의 불가사의한 신통력이 있는데도 중생들이 착한 길에 의지하여 영원히 해탈하지 못하는 것은 어찌 된 일입니까?”

 

 부처님께서 염라천자에게 말씀하셨다.

“남염부제 중생들의 성품이 억세고 거칠어서 다스리기가 어렵습니다. 이 지장보살이 백천 겁 동안 일일이 구해내서 빨리 해탈케 하고, 이러한 죄인들이 큰 악취에 떨어지니 보살이 방편으로 근본 업연으로부터 구해내서 지난 업을 깨닫게 하지만, 이로부터 염부 중생이 맺은 악습이 무거워 다시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 이 보살을 힘들게 하고 오랜 겁 동안을 지나도록 제도하여 해탈케 만듭니다.

 

 비유하면, 정신이 혼미하여 집을 잃어버리고, 위험한 길에 잘못 드는 것과 같습니다. 그 험한 길에는 야차나 호랑이이나 사자나 독사나 전갈이 있으니, 정신이 혼미한 이 사람은 잠간 동안에도 모든 독이 있는 것들과 만나게 됩니다. 어떤 지식 있는 사람이 많은 방법을 알아 이러한 독과 야차와 모든 나쁜 독을 금하다가, 문득 정신이 혼미한 사람을 만나면 위험한 길에서 나가게 하려고 말하되, ‘딱한 남자여, 무슨 일로 이 험한 길에 들었는가? 무슨 방법이 있어 모든 독을 제지할 것인가?’라고 합니다. 이 말을 들고 곧 위험한 길에 있음을 알고 바로 물러 서 이 길에서 나가려고 하니, 선지식이 손을 잡아 험한 길에서 끌어내 모든 악독을 면하게 하고 좋은 길에 이르러 편안케 한 뒤 ‘딱한 사람아 지금 이후로는 이 길을 밟지 말라. 이 길에 든 자는 구해내기 어렵거니와 또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라고 합니다. 위험한 길에 들었던 사람은 역시 감동합니다. 이별할 때 선지식이 다시 말합니다. ‘만약 친한 사람이거나 길 가는 모든 사람을 보거든 남녀를 불문하고 이 길에 많은 나쁜 독이 있어 생명을 잃으니 이 죽음에 들지 못하게 하라고 하라.’

 

 그러므로 지장보살은 대자비심을 갖추고 죄로 고통 받는 중생들을 구해내서 천상이나 인간세에 태어나 즐거움을 받게 하려 합니다. 모든 죄업이 있는 중생들은 업도(業道)의 고통을 알고 벗어나 떠나서 영원히 다시 겪지 않습니다. 이것은 길을 잃은 사람이 위험한 길에 잘못 든 뒤, 선지식을 만나 이끌려 나와 영원히 다시 위험한 길에 들지 않고 다른 사람을 만나 다시 들어가지 말 것을 권하면 자연히 길을 잃었었기 때문에 벗어나서 다시 들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만약 다시 잘못된 길을 들어선다면 아직 미혹하여 옛날에 위험한 길에 떨어졌던 것을 깨닫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 것입니다. 악취에 떨어진 중생을 지장보살이 방편의 힘으로 해탈시켜  인간세나 천상에 태어나게 하여도 다시 악취에 들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업을 다시 맺게 되면 영원히 지옥에 있어서 벗어날 때가 없을 것입니다.”

 

 그때 악독귀왕이 합장공경하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우리 귀왕은 그 수가 수없이 많습니다. 염부제에 있으면 사람을 이익 되게 하기도 하고 손해를 입히기도 하여 각각 다른 것은 그들의 업보 때문입니다. 저희들이 세계를 돌아다녀 보니 선한 것은 적고 악한 것은 많습니다. 사람의 가정이나 성읍이나 마을이나 장원이나 주택을 지날 때, 남자나 여자가 조금이라도 착한 일을 하거나, 기(幡盖)를 달거나, 조그마한 향이나 꽃으로 불상과 보살상에 공양하거나, 불경을 독송하거나, 향을 살라 불경의 한 구절 한 게송이라도 공양하면 우리 귀왕들은 이러한 사람들에게 존경과 예의를 과거 현재 미래의 부처님께 하는 것처럼 합니다. 큰 힘이 있거나 토지를 담당하는 작은 귀왕들에게 명하여 그들을 호위하게 하며, 갑작스런 좋지 못한 일이나 나쁜 병, 갑작스런 병이나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집 근처에 얼씬도 못하도록 하는데, 하물며 그 집에 들어가게 하겠습니까?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합니다. 염라천자와 여러분들이 이와 같이 착한 남자와 여자를 호위하니, 나 역시 범왕과 제석에게 명해 여러분들을 호위케 할 것입니다.”

 

 주명(主命) 귀왕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저는 본래 저의 업으로 인하여 염부제 사람들의 수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태어나는 때와 죽는 때를 모두 주관하는데, 저의 소원은 사람들에게 심히 이익을 주고자 하는 것이지만 중생들이 제 뜻을 알지 못하고, 제가 나고 죽는 것을 이룬다고 모두 불안해합니다.

왜냐하면 염부제 중생들이 처음 태어날 때 남녀를 불문하고 장차 다만 착한 일을 하면 집안에 이익이 되고 토지신도 무한히 기쁘게 하여 어머니와 아들을 지켜서 크게 안락함을 얻게 할 것이며, 권속을 이롭게 할 것입니다. 이미 태어난 뒤에도 생명을 죽이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비린내 나는 음식을 산모에게 주거나, 권속들을 널리 모아 술을 먹고 육식을 하며 노래하고 악기를 연주하는 것은 어머니와 아들을 편안하지 않게 합니다. 왜냐하면, 아이를 낳을 때 무수한 악귀들과 도깨비들이 비린 고기와 피를 먹고자 하되, 저는 사택과 토지신을 시켜 어머니와 아이를 지켜 편안케 하여 이익을 얻게 하니, 이와 같은 사람은 안락함을 입었으므로 복을 베풀어 토지신에게 답례를 해야함에도, 도리어 살생을 하여 권속을 모으니, 이러하므로 재앙을 스스로 받고 어머니와 아이가 모두 손상을 입습니다.

 

 또 염부제의 죽음에 이른 이의 선악을 불문하고 저는 악도에 떨어지지 않게 하려고 합니다. 하물며 스스로 선근(善根)을 닦아 저의 힘을 키운 사람이리까? 염부제의 선을 행한 사람이 죽음에 이르렀을 때도 역시 백천의 악한 귀신들이 부모나 권속으로 변신하여 망인을 끌어들여 악도에 떨어지게 하려합니다. 하물며 스스로 악을 지은 사람이리까? 부처님, 이와 같은 염부제 남녀가 목숨을 마칠 때 이르러 정신이 혼미하여 선악을 분별하지 못하고 눈과 귀가 보고 듣지 못하니, 모든 권속들이 당연히 큰 공양을 베풀어 불경을 독송하고 부처님과 보살 이름을 외우면, 이와 같은 좋은 인연으로 망자를 악도로부터 떠나게 하고 모든 마귀들을 흩어지게 합니다. 모든 중생이 임종할 때에 한 분의 부처님 이름이나, 한 분의 보살님 이름이나, 대승경전의 한 구절 한 게송이라도 들으면, 이러한 사람들은 다섯 가지 무간 지옥에 떨어지는 살생의 죄를 제외한 소소한 악업 때문에 악취에 떨어질 자라도 곧 해탈하게 됩니다.”

 

 부처님은 주명귀왕에게 생사에 이른 남녀를 보호하여 안락하게 하려는 소원을 포기하지마라고 하셨다. 주명귀왕은 몸이 다할 때까지 중생들을 보호하여 살아 있을 때나 죽었을 때나 안락함을 얻게 할 것이니 염려마시라고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지장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이 주명대귀왕은 일찍이 백 천의 생에 중에 대귀왕이 되어 생사 중에 있는 중생들을 보호하였으며, 이러한 대자비 소원 때문에 현재는 대귀왕의 몸이지만 사실은 귀신이 아닙니다. 백 칠십 겁 뒤에는 성불하여 무상여래(無相如來)라고 하며, 겁(劫)의 이름은 안락이요, 이 부처님이 사는 세계는 정주(淨住)이다. 그 부처님의 수명은 한량없는 겁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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