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신심명

신심명-4

서원365 2008. 5. 13. 19:03
 

21. () () () () () () () ()

* 두 견해에 머물지 말고 삼가 쫓아 찾지 마라.

 有(유)와 空(공)으로 나누는 것처럼 상대적 견해를 이견이라고 한다. 어느 것에도 머물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맞느냐 아니면 저것이 맞느냐 하고 너무 찾지 말아야 한다.


22. () () () () () () () ()

* 시비하는 마음이 생기면 어지러이 마음을 잃어버린다.

* 纔(재) - 겨우, 막   紛然(분연) - 어지러운 모양

 이것이 맞느냐 그르냐 하는 마음이 생겨나면 직심을 잃어버린다. 시비하는 마음은 처음에

제시된 간택하는 마음의 대표적인 예이다. 간택하는 마음이 생기면 실상을 제대로 볼 수

없다. 망견과 망상이 없는 마음을 直心(직심)이라고 하며 또는 일심이라고도 하고 중도라

고도 한다. 치우치지 않는 마음이다. 시비의 마음이 일면 직심은 잃어버린다.


23. () () () () () () () ()

* 둘은 하나로 말미암아 있는 것이나 하나 역시 지키지 마라.

 二(이)는 상대적 분별을 말한다. 그 두 가지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마음 역시 지킬

것은 아니다. 일심이니 직심이니 하는 것도 지키는 것이 아니라 二見에 머물지만 않으면

된다.


24. () () () () () () () ()

* 한 마음이 생기지 않으면 만법에 허물이 없다.

* 咎(구) -허물

모든 것은 마음에서 일어나니 마음이 일지 않으면 허물 역시 없다.


25. () () () () () () () ()

* 허물이 없으면 법도 없으니 생멸도 없고 마음도 없다.

 허물이 없으면 틀이나 기준도 사라진다. 그러한 것이 사라지면 생한다 멸한다 할 것도 없

다.

『이 구절은 앞 구절과 함께 보면 “마음이 난다고 하지만 나는 것이 아니므로, 나는 것이

아니면 굳이 마음이랄 것도 없다.” 이렇게 이해해야 합니다. 나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마

음이라 할 것도 없고, 나는 것이 아니면 멸할 것도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모순이 아닌가

싶겠지만, 우리 마음이 부단히 생멸변화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마음의 원리를 제대로

알게 되면 나도 나는 것이 아니고 멸해도 멸하는 것이 아닙니다.』- 무비 스님


26. () () () () () () () ()

* 능은 경을 따라서 사라지고 경은 능을 좇아 잠긴다.

* 能(능) - 인식 주체   境(경) -  인식 대상

 인식 주체와 대상은 서로 별개의 것처럼 보이지안 인식의 주체가 있으므로 인식의 대상이

있고, 인식의 대상이 있으므로 인식 주체가 있게 된다. 모순되는 말 같지만 사실이다. 너와

나, 좌와 우, 동과 서 등 상대적인 것들이 모두 그러하다. 이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한

쪽 면이 완전히 사라지면 다른 반대 쪽 면도 사라지는 것과 같다. 能(능)과 境(경)은 개념

적으로만 그러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러하다.

 인식의 대상이 전혀 없는 경우가 있을 수 없지만, 인식의 대상이 전혀 없다면 인식 주체

역시 존재할 수 없으며, 인식 주체가 없다면 인식 대상은 대상으로써 존재할 수 없다.


27. () () () () () () () ()

* 경은 능으로 말미암아 경이요, 능은 경으로 말미암아 능이다.


28. () () () () () () () ()

* 양단을 알고자 한데 원래 하나의 공이다.

 모든 상대적인 것들(양단, 兩邊이라고도 한다.)은 알고 보면 상대성 그 자체가 空(공)이

다. 예를 들어보자. 대구에서 보면 서울은 북쪽에 있고, 부산은 남쪽에 있다. 그러면 북

쪽이니 남쪽이니 하는 것을 서울과 부산이 가지고 있는가? 서울과 부산에는 그러한 성질이

없다.

 상대적으로 주어진 성질에 불과하다. 서울이 북쪽에 있다는 것은 남쪽에 있는  어떤 것과

연관되어 생긴 것일 뿐이며, 그 남쪽에 있는 어떤 것을 생각지 않으면 저절로 서울이 북쪽

에 있다는 성질을 사라진다. 부산이 가지고 있는 남쪽이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남

쪽이니 북쪽이니 하는 것은 알고 보면 원래 없는 것이다.

 고저장단, 좋고 나쁨, 선악시비, 나와 너 등 상대적인 것들은 서로에 의지하여 존재하여

있을 뿐이며, 사물 자체에는 이러한 성질이 없다. 하나의 공이라고 해서 사물 자체가 사라

지는 것은 아니다.

 

29. () () () () () () () ()

* 하나의 공은 양단과 같으니 가지런히 만상을 포함하고 있다.

一空(일공)임을 알게 되면 만상이 모두 평등하게 되고, 각각이 제자리에서 참모습을 여실

히 드러내게 된다. 공이라고 해서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공 속에서 생생

히 드러나게 된다. 만약을 모든 것이 공 속에서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이는 단멸상이 된다.


30. () () () () () () ()

* 정밀하고 거친 것을 보지 않으니 어찌 편당이 있겠는가?

* 麤(추) - 거칠다

  精(정)과 麤(추)도 상대적인 개념의 하나이다. 정이라고 해서 도에 가깝고 거칠다고 해

서 도에서 멀고 한 것이 아니다. 하물며 한 쪽으로 치우치고 무리 짓는 것은 도에서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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