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신심명

신심명-7

서원365 2008. 5. 17. 15:01
 

51. () () () () () () () ()

* 그러한 소이를 없애면 견주어 비할 데가 없다.

 所以(소이)는 평등한 만법을 차별지게 보게 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앞에서 수 차례

나온 간택, 애증, 취사, 순역 등을 말한다. 그러한 것이 사라지면 당연히 저절로 그러함

을 보게 되고, 만법을 여여하게 보게 된다. 평등하게 보게 된다. 모든 것을 그대로 인정

하게 된다.


52. () () () () () () () ()

* 그치면서 움직이니 움직임이 없고 움직이면서 그치니 그침이 없다.

 움직임과 그침도 상대적인 개념이다. 우주와 삼라만상이 그친다는 것에서 본다면 모두

그쳐 있다. 그러나 움직인다는 것에서 보면 모든 것이 그침이 없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에서 보면 움직인다거나 그쳐있다는 개념이 참으로 상대적인 개

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기차를 타고 있다고 할 때, 기차가 움직이는데 실제로

는 주변 사물들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는 단지 그렇게 보이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기준을 기차에 둔다면 주변이 움직이는 것이고, 기준을 주변에 두고 보면 기차가

움직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우주에서는 어느 것이 중심이고 어느 것이 기준인가? 모든 것

이 기준이 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모든 것은 그쳐 있지만, 어느 것도 기준이 아니라면 모

든 것은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53. () () () () () () () ()

* 두 가지가 이미 성립하지 않는데 한 가지인들 어찌 있을 것인가?

 움직인다거나 그친다거나 하는 것이 이미 상대적인 것일 뿐이라면 하나인들 어찌 있을 것

인가? 어느 한 쪽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그침도 그러하고 움직임도 그러할 뿐이다. 양변

을 떠남은 중도를 취함이나, 또한 중도라고 할만한 특정한 것이 있는 것도 아니다.


54. () () () () () () () ()

* 구경이요 궁극이니 궤칙을 두지 않는다.

* 究竟窮極.(구경궁극) - 모두 다한다는 뜻, 더 이상 나아갈 곳이 없다는 것.

 구경에서 어떠한 법칙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것을 두지 않음으로써 구경에 저절로

가 있는 것이다.


55. () () () () () () () ()

* 마음이 평등하게 되면 짓는 것이 모두 쉬게 된다.

* 契(계) - 맺다. 합치하다.

 마음이 평등하게 되면 모든 차별상을 짓지 않는다. 거꾸로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분별심을

쉬게 되면 마음은 모든 것을 평등하게 보게 된다.


56. () () () () () () 調 () ()

* 의심하는 것이 깨끗이 다하니 바른 믿음이 조화롭고 곧다.

 분별심을 가지고 비교하고 시비하고 의심하는 것이 없어지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

다. 거기에 진정한 평화와 자유가 있다.


57. () () () () () () () ()

* 일체에 머무르지 않으니 기억할 것이 없다.

 모든 차별상에 머무르지 않으니 마음에 남겨둘 것이 없다. 그냥 저절로 그러하게 될 뿐이

다. 임성합도(任性合道)와 같은 뜻이다.


58. () () () () () () () ()

* 텅비고 밝아 스스로 비추니 수고롭게 마음으로 힘쓰지 않는다.

 분별심이 사라지면 있는 그대로 밝게 모든 것이 여실히 드러난다. 모든 것이 저절로 그러

하게 되니 힘쓸 일이 없다. 앞에서 말한 放之自然나 不勞心力이나 뜻은 같다.


59. () () () () () () () ()

* 생각하고 요량해서 아는 곳이 아니니 알음알이로 추측하기는 어렵다.

 요리 조리 재고 비교하고 요량하는 것이 모두 狐疑(호의)가 될 뿐이어서 虛明自照(허명자

조)함을 가로막는다. 앞에 나온 바 絶言絶慮(절언절려)로써 無處不通(무처불통)하게 된다.


60. () () () () () () () ()

* 진여법계는 남도 없고 나도 없다.

 분별심을 모두 여읜 세계를 진여법계라고 한다. 분별심을 떠났다는 것은 상대의 세계를 벗

어났다는 것이다. 거기에는 남도 없고 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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