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명심보감

한글명심보감 - 03(순명편)

서원365 2008. 8. 6. 08:57
  3. 하늘의 명령에 따른다.


○ 공자가 말하였다.

“ 살고 죽는 것에는 운명이 있고, 부유하고 귀한 것은 하늘에 달려 있다.”


○ 모든 일은 이미 나누어 정해져 있건만 덧없는 인생들은 공연히 스스로 바쁘다.


○ 경행록에 일렀다.

“재앙은 요행으로 면할 수 없으며, 복은 다시 구할 수 없다.”


○ 때가 오면 바람이 등왕각으로 보내주고, 운이 없으면 벼락이 천복비를 부순다.

 * 중국 왕발이라는 사람은 하루 밤 사이에 순풍을 타고 칠백리를 가서 등왕각 서문을 지어 이름을 떨쳤다. 반면 구래공의 문객 중에는 아주 가난한 사람이 있는데, 천복비를 탁본해다 주면 많은 보수를 주겠다는 소리를 듣고, 갖은 고생 끝에 천복비가 있는 곳에 도달했다. 그런데 천복비는 간밤에 벼락을 맞아 깨져 있었다.


○ 열자가 말하였다.

“어리석고 귀먹고 고질병이 있으며 벙어리여도 집은 큰 부자요, 지혜롭고 총명하여도 오히려 가난하다. 운은 연월일시가 갖추어 정해져 있으니, 헤아려 보건데 운명으로 인한 것이지 사람 때문이 아니다.”

 * 열자(列子) : 이름은 어구(御寇), 전국 시대의 사람으로 도가 계열의 사람이다. 나고 죽은 때가 분명치 않으며, 실존 인물인지도 의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