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명심보감

한글명심보감 - 05(정기편)

서원365 2008. 8. 8. 09:06
   5. 나를 바르게 한다.


○ ≪성리서≫에 일렀다.

“남의 착한 것을 보면 자기의 착한 것을 찾아보고, 남의 악한 것을 보면 자기의 악한 것을 찾아본다. 이와 같이 하면 바야흐로 이로움이 있다.”

 * ≪性理書(성리서)≫ : 성리학에 관한 책


○ ≪경행록≫에 일렀다.

“대장부는  마땅히 남을 용서해야 하지만, 다른 사람의 용서를 받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 태공이 말하였다.

“자기를 귀하게 여겨 남을 천하게 대하지 말며, 자기가 크다고 해서 자기보다 작은 것을 업신여기지 말며, 용맹을 믿고 적을 가볍게 대하지 마라.”


○ 마원이 말하였다.

“남의 허물을 듣거든 부모의 이름을 듣는 듯하며, 귀로 들을 수는 있지만 말하지는 마라.”


○ 강절소 선생이 말하였다.

“남의 비방을 듣더라도 화내지 말며, 남의 칭찬을 듣더라도 기뻐하지 마라. 남의 악한 것을 듣더라도 맞장구치지 말며, 남의 착한 것을 들으면 나아가 답하고 따라 기뻐하라.

시에 말하였다.

‘착한 사람 보기를 즐거워하며, 착한 일 듣기를 즐거워하며, 착한 말 하기를 즐거워하며, 착한 뜻 행하기를 즐거워하라. 남의 악한 일을 들으면 가시를 등에 진 것처럼 하고 남의 착한 일을 들으면 난초를 몸에 지닌 것처럼 하라.’”


○ 나에게 착하다고 부추기는 사람은 나를 해치는 사람이요, 나를 나쁘다고 충고하는 사람은 나의 스승이다.


○ 태공이 말하였다.

“부지런함은 무한한 가치를 지닌 보배요, 삼가는 것은 몸을 지키는 부적이다.”


○ ≪경행록≫에 일렀다.

“생명을 보전하려는 사람은 욕심을 줄이고, 몸을 보전하려는 사람은 이름 날리는 것을 피한다. 욕심을 없애는 것은 쉬우나 이름을 없애는 것은 어렵다.”


○ 공자가 말하였다.

“선비에게는 세 가지 경계해야 할 것이 있다. 젊을 때는 혈기가 아직 안정되지 않았으므로 경계할 일이 이성에 있고, 장성하여서는 혈기가 바야흐로 강성하여 경계할 일이 싸우는 데 있으며, 늙어서는 혈기가 이미 쇠약해졌으니 경계할 일이 욕심 부려 얻으려는 데 있다.”


○ 손진인 양생명에 일렀다.

“화내는 것이 심하면 기운을 치우치게 하거나 상하게 한다. 생각이 너무 많으면 정신을 상하게 한다. 정신이 피곤하면 마음도 수고로워지기 쉽고, 기운이 약하면 병이 일어나는 원인이 된다. 슬픔과 기쁨이 지나치지 않게 하며, 마땅히 음식을 고르게 하고, 밤에 취하는 것을 막으며, 가장 경계할 일은 새벽에 화내는 것이다.”

 * 손진인(孫眞人) : 도가에서 섬기는 선인(仙人)이나 분명하지 않음


○ ≪경행록≫에 말하였다.

“먹는 것이 담백하면 정신 상쾌하고, 마음이 맑으면 꿈자리가 편안하다.”


○ 마음을 가다듬어 사물을 대한다면, 비록 책을 읽지 않더라도 덕이 있는 선비가 될 수 있다.


○ ≪근사록≫에 일렀다.

“화를 막는 것을 불을 끄듯이 하며, 욕심을 막는 것을 물을 막듯 하라.”

* ≪近思錄(근사록)≫ : 남송의 철학자 주희(朱熹)와 여조겸(呂祖謙)이 함께 지은 성리학에 관한 책


○ ≪이견지≫에 일렀다.

“여색을 피하는 것을 원수를 피하는 것 같이 하고, 바람을 피하는 것을 화살 피하듯 하라. 빈 속에 차를 마시지 말고, 밤에는 적게 먹어라.”

 * ≪이견지(夷堅志)≫ : 송나라 때 홍매(洪邁)가 지은 책


○ 순자가 말하였다.

“필요 없는 말과 급하지 않은 일은 놔두고 하지 마라.”

 * 순자(荀子; B.C.298 ~ 238) : 중국 전국 시대 조나라 사람이다. 이름은 황(況), 자는 경(卿)이다. 유가 계열의 사상가이지만 맹자와 달리 성악설을 주장하였다.


○ 공자가 말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해도 반드시 살펴봐야 할 것이며, 모든 사람이 나쁘다고 해도 반드시 살펴봐야 할 것이다.”


○ 술에 취해도 쓸데없는 말이 없으면 참다운 선비이며, 재산상의 문제를 분명히 한다면 대장부이다.


○ 모든 일을 너그럽게 하는 것을 따르면 그 복이 저절로 두터워진다.


○ 태공이 말하였다.

“남을 헤아려 보려면 먼저 반드시 자기를 헤아려 볼 것이다. 남을 다치게 하는 말은 되돌아와 자기를 다치게 한다. 피를 머금어 남에게 뿜으면 그 입이 먼저 더러워진다.”


○ 무릇 노는 것은 이익이 없다. 오직 부지런한 것만이 공이 있다.


○ 태공이 말하였다.

“오이 밭에서는 신발을 고쳐 신지 않고, 자두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고쳐 쓰지 않는다.”


○ ≪경행록≫에 일렀다.

“마음이 편안해도 몸은 수고롭게 하지 않을 수 없으며, 도를 즐기더라도 마음은 근심하지 않을 수 없다. 몸이 수고롭지 않으면 게을러져 허물어지기 쉽고, 마음에 근심이 없으면 함부로 음탕한 짓을 하게 되어 행동이 일정하지 않다. 그러므로 편안함은 수고로움에서 생겨 항상 한가로우며, 즐거움은 근심에서 생겨 실증이 없는 것이다. 편안하고 즐겁고자 하는 사람은 어찌 수고로움과 근심을 잊겠는가?”


○ 귀로는 남의 잘못된 것을 듣지 않으며, 눈으로는 남의 단점을 보지 않으며, 입으로는 남의 허물을 말하지 않아야 선비라고 할 수 있다.


○채백개가 말하였다.

“기쁨과 성냄은 마음에 있고, 말은 입에서 나오니 삼가지 않을 수 없다.”

 * 채백개(蔡伯喈) : 후한 때 학자. 이름은 옹(邕)


○ 재여가 낮에 잠을 자거늘, 공자가 말하였다.

“썩은 나무는 다듬을 수 없고, 썩은 흙으로 된 담장은 흙 손질할 수 없다.”

 * 재여(宰予) : 공자의 제자. 말솜씨가 뛰어났다고 한다.


○ 자허원군 성유심문에서 말하였다.

“복은 탐욕이 없고 검소한 데서 생기고, 덕은 자신을 낮추는 데서 생긴다. 도는 안정되고 고요한 데서 생기고, 생명은 화창한 데서 생긴다. 근심은 욕심이 많은 데서 생기고, 재앙은 많은 탐욕에서 생긴다. 허물은 경솔하고 오만한 데서 생기고, 죄는 어질지 못한 데서 생긴다.

그러니 눈으로 남의 잘못된 것을 보지 말고, 입으로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며, 마음을 경계하여 스스로 탐내고 화내지 말며, 몸을 경계하여 나쁜 친구를 따르지 마라. 이롭지 않은 말을 함부로 하지 말며, 자기 일이 아닌 일을 간섭하여 함부로 하지 마라.

임금을 높이고 부모에게 효도하라. 어른을 존경하고 덕 있는 사람을 받들며, 어질고 어리석은 것을 가리고, 무식한 사람을 용서하라. 물건은 순리대로 왔으면 막지 말고, 이미 가버렸으면 좇지 마라. 몸이 불우한 처지라고 해서 바라지 말며, 이미 지난 일은 생각지 마라.

총명한 사람도 자주 어둡고, 계산이 밝은 사람도 편함을 잃는다. 남에게 손해를 끼치면 마침내 자기가 잃게 되며, 권세에 의지하면 재앙이 따를 것이다. 경계할 것은 마음에 있고, 지킬 것은 기운에 있다.

절약하지 않으면 집을 망하게 하고, 청렴하지 않기 때문에 지위를 잃는다.

그대에게 평생토록 경계하기를 권하니, 찬탄할 일이요, 경계할 일이며, 두려워할 일이다. 위에는 하늘의 거울이 함께 하고 아래로는 땅의 신이 지켜본다. 밝은 곳에서는 왕법이 서로 이어지고, 어두운 곳에서는 귀신이 서로 따르니 오직 바른 것을 지킬 것이요, 마음으로 속이지 말아야 한다. 경계하고 경계하라.”

 * 紫虛元君(자허원군) : 도가에서 섬기는 선녀(仙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