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명심보감

한글명심보감 - 08(계성편)

서원365 2008. 8. 12. 09:20
 8. 성품을 단속한다.


○ ≪경행록≫에 일렀다.

“사람의 성품은 물과 같다. 물은 한 번 기울어지면 원래대로 회복할 수 없고, 성품은 한 번 놓아버리면 되돌리기 어렵다. 물을 다스리려면 반드시 제방으로 하고, 성품을 다스리는 것은 반드시 예법으로 해야 한다.”


○ 한때의 분함을 참으면 백 일의 근심을 면할 수 있다.


○ 참고 또 참으며, 경계하고 또 경계하라. 참지 않고, 경계하지 않으면 작은 일이 커진다.


○ 어리석은 사람이 성내는 것은 모두 사리에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음에 불길을 더하지 말고 다만 귓가에 스치는 바람으로 여기라. 장단점은 집집마다 있고, 덥과 시원함은 곳곳이 같으니, 옳고 그름이 실체가 없으므로 결국 헛되고 만다.


○ 자장이 떠나고자 하면서 공자에게 하직하면서

“한 말씀 해주시면 몸을 수양하는 말로 삼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공자가 말하였다.

“모든 행실의 근본으로 참는 것을 최고로 삼으라.”

자장이 말하였다.

“참으면 어찌 됩니까?”

공자가 말하였다.

“천자가 참으면 나라에 해가 없고, 제후가 참으면 크게 이룰 것이요, 관리가 참으면 지위가 나아지고, 형제가 참으면 가정이 부귀하고, 부부가 참으면 죽을 때까지 함께 하고, 친구 간에 참으면 우정이 끝나지 않고, 자신이 참으면 허물과 해로움이 없다.”

자장이 말하였다.

“참지 않으면 어찌됩니까?”

공자가 말하였다.

“천자가 참지 않으면 나라가 비고, 제후가 참지 않으면 죽게 되며, 관리가 참지 않으면 법에 따라 죽임을 당하고, 형제가 참지 않으면 따로 살게 되고, 부부가 참지 않으면 자식들을 외롭게 할 것이며, 친구 간에 참지 않으면 우정이 멀어지고, 자신이 참지 않으면 우환을 없앨 수 없다.”

자장이 말하였다.

“정말 좋군요. 참기 어려움이여, 사람이 아니면 참지 못하고 참지 못하면 사람이 아닙니다.”

 * 장자(子張) :공자의 제자


○ ≪경행록≫에 일렀다.

“자기를 굽히는 사람은 중요한 자리에 오를 수 있으며, 남을 이기는 것응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적을 만나게 된다.”


○ 악한 사람이 착한 사람을 욕하면, 착한 사람은 상대하지 말 것이다. 상대하지 않으면 마음이 맑고 한가롭지만, 욕하는 사람은 입에 열이 나고 끓어 오르니, 바로 하늘을 향하여 침을 뱉으면 다시 자기 몸에 떨어지는 것과 같다.


○ 만약 내가 남의 욕을 먹으면 거짓 귀먹은 체 하고 따지지 말라. 비유하면 불이 허공을 태우는 것과 같으니 끄지 않아도 저절로 꺼질 것이다. 내 마음이 허공과 같으니 모두 네 입술과 혀만 뒤집어졌다가 엎어졌다 할 뿐이다.


○ 모든 일에 인정을 두면 나중에 서로 좋은 얼굴로 마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