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명심보감

한글명심보감 - 11(성심편상)

서원365 2008. 8. 15. 08:21
   11. 마음을 살펴 본다.(상)


○ ≪경행록≫에서 일렀다.

“보물은 쓰면 없어지게 되지만 충과 효는 누려도 끝이 없다.”


○ 집안이 화목하면 가난해도 좋은데 의롭지 못하면 부유한들 어쩔 것인가? 다만 한 사람의 효자만 있으면 되지 자손이 많은들 어쩔 것인가?


○ 부모가 근심이 없는 것은 자식이 효성스럽기 때문이요, 남편이 걱정이 없는 것은 아내가 어질기 때문이다. 말이 많아 실언하는 것은 모두 술 때문이며, 의가 끊어지고 친한 것이 멀어지는 것은 돈 때문이다.


○ 이미 특별한 즐거움을 얻었다면 반드시 뜻밖의 근심을 방비해야 한다.


○ 총애를 얻었으면 욕될 일을 생각하고, 사는 것이 편안하면 위태로움을 생각해야 한다.


○ 영광스러움이 가벼움은 욕됨이 얕고, 이익이 무거우면 해로움도 깊다.


○ 매우 아끼면 반드시 허비함이 심하고, 칭찬을 많이 받으면 반드시 심한 질투를 불러온다. 기쁨이 심하면 반드시 심하게 근심하게 되고, 뇌물을 심하게 탐내면 반드시 크게 망한다.


○ 공자가 말하였다.

“높은 낭떠러지기를 보지 않으면 떨어질 환난을 어찌 알며, 갚은 못에 가지 않으면 빠질 환난을 어찌 알며, 큰 바다를 보지 않으면 풍파의 환난을 어찌 알 것인가?”


○ 공자가 말하였다.

‘밝은 거울로 몸을 살피고, 지나간 옛일로써 지금을 안다.


○ 과거의 일은 거울 같이 밝지만 미래의 일은 옻같이 어둡다.


○ ≪경행록≫에서 일렀다.

“내일 아침 일은 오늘 저녁에도 확실히 알 수 없고, 저녁 무렵의 일은 포시(哺時)에도 확실히 알 수 없다.”

 * 포시 = 신시(申時) : 오후 3시 ~ 5시


○ 하늘에는 예축할 수 없는 바람과 비가 있고, 인생에는 아침 저녁의 재앙과 복이 있다.

 

○ 석 자 흙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몸을 백 년 동안 보존하기 어렵고, 석자의 흙으로 돌아갔다고 해도 백 년 동안 무덤을 보존하기 어렵다.


○ ≪경행록≫에서 일렀다.

“나무를 가꾸면 뿌리가 튼튼하고 가지와 잎이 무성하여 훌륭한 재목이 되며, 물을 잘 관리하면 샘의 근원이 풍부하고 흐름이 길게 퍼져 물대는 이로움이 넓으며, 사람을 잘 키우면 뜻과 기개가 크고 식견이 밝아 충성스럽고 의로운 선비를 배출시키니, 어찌 아니 기를 수 있는가?”


○ 스스로를 믿는 사람은 남도 역시 믿기 때문에 오나라와 월나라도 모두 형제이며, 스스로를 의심하는 사람은 남도 역시 의심하기 때문에 자기 외에는 모두 적국이 된다.


○ 남을 의심하면 쓰지 말고, 쓴 사람은 의심하지 마라.


○ 풍간에 일렀다.

“물 속의 고기와 하늘가의 기러기는 높아도 화살로 쏠 수 있으며 깊어도 낚시할 수 있건만, 오직 사람의 마음은 지척 사이이지만 헤아릴 수 없다.”


○ 호랑이를 그릴 때 가족을 그릴 수 있으나 뼈는 그리기 어렵고, 사람을 알되 얼굴을 알지만 마음은 알지 못한다.


○ 얼굴을 맞대고 함께 말하지만 마음은 천 산 만큼 떨어져 있다.


○ 바다는 마르면 바닥을 볼 수 있으나, 사람은 죽어도 그 마음을 알 수 없다.


○ 태공이 말하였다.

“ 사람은 운명을 거슬릴 수 없고, 바닷물은 말(斗)로써 잴 수 없다.”


○ ≪경행록≫에서 일렀다.

“남에게 원한을 맺는 것을 재앙을 심는다고 하고, 착한 것을 버려두고 하지 않는 것을 자기를 해친다고 한다.”


○ 만약 한쪽 말만 들으면 곧 친한 사람과 멀어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 배부르고 따사로우면 음탕한 욕심을 생각하게 되고 배고프고 추우면 도심(道心)이 생긴다.


○ 소무가 말했다.

“어진 사람이 재산이 많으면 그 지조를 잃게 되고, 어리석은 사람이 재산이 많으면 허물이 많아진다.”

 * 소무(蘇武) : 중국 전한 때의 충신. 흉노에 사신으로 갔다가 19년간 잡혀 있다가 돌아왔다.


○ 사람이 가난하면 지혜가 짧아지고 복이 오면 마음이 밝아진다.


○ 한 가지 일을 경험하지 못하면 한 가지 지혜가 늘지 않는다.


○ 종일 시비를 걸어도 듣지 않으면 저절로 없어진다.


○ 와서 옳다 그르다고 하는 사람이 바로 시비 거는 사람이다.


○ <격양시>에 일렀다.

“평생토록 눈썹 찌푸릴 일을 하지 않으면 당연히 이(齒)를 갈 사람이 없다. 큰 이름을 어찌 돌에 새길 것인가? 길 가는 행인들의 입이야말로 비석보다 낫다.”


○ 사향이 있으면 저절로 향기가 나니 어찌 꼭 바람이 있어야 하는가?


○ 복이 있으면 다 누리지 말 것이니, 복이 다하면 가난하고 궁색해진다. 권세가 있으면 다 사용하지 말 것이니, 권세가 다하면 원수를 만난다. 복이란 항상 아끼고, 권세란 늘 공손해야 한다. 인생에서 교만과 사치는 시작은 있으되 끝은 없다.


○ 왕삼정 <사류명>에 일렀다.

“여유가 있을 때 재주를 다 쓰지 않고 남겨 두었다가 조물주에게 돌려주고, 여유가 있을 때 녹봉을  다 쓰지 않고 남겨두었다가 조정에 돌려주며, 여유가 있을 때 재물을 다 쓰지 말고 남겨두었다가 백성들에 돌려주며, 여유가 있을 때 복을 다 쓰지 말고 자손에게 남겨 준다.”

 * 왕삼정(王參政) : 북송 때 정치가, 이름은 단(旦)


○ 황금 천 냥이 귀한 것이 아니라 사람의 좋은 말 한 마디 듣는 것이 천금보다 낫다.


○ 재주가 있는 사람은 재주가 없는 사람의 종이고, 괴로움은 즐거움의 어머니이다.


○ 작은 배는 무거운 짐을 감당하기 어렵고, 으슥한 길은 혼자 가기 마땅치 않다.


○ 황금이 귀한 것이 아니라 편안하고 즐거운 것이 값어치가 많다.


○ 집에 있을 때 손님을 맞지 않으면 밖에 나갔을 때 비로소 주인이 적음을 알 것이다.


○ 가난하게 살면 번잡한 시장에 가도 아는 사람이 없고, 부유하게 지내면 깊은 산속이라도 멀리 있는 친구가 있는 법이다.


○ 사람의 의리는 모두 가난한 데서 끊어지고 세상의 인정은 부잣집으로 쏠린다.


○ 차라리 밑 빠진 항아리를 막을지언정 입을 막기는 어렵다.


○ 사람의 정은 다 군색한 가운데 멀어진다.


○ ≪사기≫에 일렀다.

“하늘에 제를 올리고 사당에 예를 올릴 때 술이 아니면 흠향치 않고, 군신과 친구는 술이 아니면 의리를 세울 수 없고, 싸움 뒤에 서로 화해하는 데 술이 아니면 권할 수 없다. 그러므로 술에 성공과 실패가 있으니 엎어지도록 마시지 말아야 한다.”

 * ≪사기(史記)≫ : 전한 때 사마천이 지은 역사서


○ 공자가 말하였다.

“선비가 도에 뜻을 두고서 나쁜 옷과 음식을 부끄러워한다면 더불어 이야기할 바가 못 된다.”


○ 순자가 말하였다.

“선비가 벗에게 시기심이 있으면 어진 벗과 친할 수 없고, 임금이 신하에게 시기심이 있으면 어진 이가 오지 않는다.”


○ 하늘은 먹을 것이 없는 사람을 내지 않고, 땅은 이름 없는 풀을 키우지 않는다.


○ 큰 부자는 하늘에 달렸고, 작은 부자는 부지런함에 달렸다.


○ 집을 이룰 아이는 똥도 금처럼 아끼며, 집을 무너뜨릴 아이는 금도 똥처럼 쓴다.

 

○ 강절소 선생이 말하였다.

“일이 없을 때 함부로 별일 없을 것이라고 말하지 마라. 막 별일 없을 것이라고 말하자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 입에 맞는다고 많이 먹지 말 것이니 병이 될 것이요, 기분이 좋다고 지나치면 일이 지난 뒤에 반드시 재앙이 있다. 병이 생긴 뒤에 약을 먹는 것은 병이 나기 전에 스스로 방지하는 것만 못하다.”


○ 자동제군의 가르침에 일렀다.

“신묘한 약도 원한으로 인한 병은 고치기 어렵고, 뜻밖의 재물도 운이 없는 사람을 부유하게 할 수 없다. 일을 생기게 하고서 일이 생겼음을 원망하지 말고, 남을 해롭게 하고서 남이 나를 해롭게 하는 것을 화내지 말라. 천지 자연은 모두 갚음이 있으니 멀리는 자손에게 가까이는 자기에게 돌아간다.”

 * 자동제군(梓潼帝君) - 도가에서 섬기는 신


○ 꽃은 지고 피며, 피고 또 지며, 비단 옷 입은 사람도 베옷으로 다시 바꾸어 입게 된다. 호화로운 집이라고 해서 꼭 항상 부귀가 있는 것이 아니며, 가난한 집이라고 해서 꼭 길이 적막한 것은 아니다. 남을 도와도 하늘에 반드시 오르지는 못하고, 남을 밀어뜨려도 반드시 구렁텅이에 굴러 떨어지지는 않는다.

그대에게 권하니, 모든 일에 하늘을 원망하지 말 것이다. 사람에 대한 하늘의 뜻은 두텁고 가볍게 함이 없다.


○ 사람의 마음이 독하기 뱀 같음을 한탄하여 마지않는다. 누가 하늘의 눈이 수레바퀴처럼 돌고 있음을 알리요?  지난 해 동쪽 이웃의 물건을 함부로 가져왔더니 오늘 북쪽 이웃에게로 돌아가도다. 정당하지 않은 돈과 재물은 끓는 물 속의 눈과 같고 뜻밖에 얻은 밭은 물에 밀려온 모래와 같도다. 만약 교활하게 속여서 살아가는 수단으로 삼는다면 아침에 피고 저녁에 지는 꽃과 같으리.


○ 재상의 수명을 고치는 약은 없으며, 돈이 있어도 자손을 어질게 하는 것은 살 수 없다.


○ 하루 마음이 맑고 한가로우면 하루 신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