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명심보감

한글명심보감 - 12(성심하편)

서원365 2008. 8. 16. 08:17

  12. 마음을 살펴 본다.(하)


○ 진종황제어제에 말하였다.

“위험함을 알면 마침내 그물에 갇히는 일을 없을 것이며, 착한 이를 쓰고 어진 이를 천거하면 몸이 편안한 길에 있을 것이며, 인을 베풀고 덕을 펴면 대대로 번영할 것이다. 시기심을 품고 원한을 갚으면 자손에게 걱정이 되는 것을 물려주는 것이요, 남에게 손해를 입히고 자기만 이롭게 하면 마침내 현달하는 자손이 없을 것이며, 많은 사람들을 해롭게 하여 가정을 이루면 어찌 부귀가 오래 가겠는가? 이름을 바꾸고 모습을 다르게 하는 것은 모두 교활한 말 때문에 생기는 것이며, 재앙이 생기고 몸을 다치게 하는 것은 다 어질지 못함이 불러온 것이다.”

 * 진종황제(眞宗皇帝) : 송나라 황제


○ 신종황제어제에 말하였다.

“도리가 아닌 재물을 멀리하고, 도에 지나친 술을 경계하라. 반드시 이웃을 가려 거주하고, 반드시 친구를 가려 사귀어라. 질투가 마음에 일어나지 않게 하고, 참소하는 말이 입에서 나오지 말게 하라. 골육이 가난한 사람이라도 멀게 지내지 말며, 남이 부자라고 해서 두텁게 대하지 마라. 극기는 부지런함과 검소함을 우선으로 하고,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은 겸손과 화목함을 으뜸으로 삼으라. 이미 지난 잘못된 일을 항상 생각하고 아직 오지 않은 허물을 생각하라. 만약 나의 이 말에 의지한다면 나라를 다스림이 오래 갈 수 있을 것이다.”

 * 신종황제(神宗皇帝) : 송나라 황제


○ 고종황제어제에 말하였다.

“한 점의 불씨도 만경의 숲을 태우고, 반 마디 잘못된 말도 평생의 덕을 손상시킨다. 몸에 한 올의 실이라도 걸쳤거든 항상 베 짜는 여인의 노고를 생각하고, 하루 세끼를 먹으면 늘 농부의 수고를 생각하라. 구차하게 탐내고 시기해서 남을 해치면 마침내 십 년 동안 편안함이 없고, 선을 쌓고 어진 마음을 가지면 반드시 영화로운 후손들이 있을 것이다. 복과 경사는 대개 선을 쌓은 데서 생기고 성현의 지위에 들고 범인을 초월하는 것은 진실을 다함으로써 가능하다.”

 * 고종황제(高宗皇帝) : 남송의 초대 황제


○ 왕량이 말하였다.

“임금을 알고자 하면 먼저 그 신하를 보고, 사람을 알고 싶으면 먼저 그 친구를 보며, 아버지를 알고자 하면 먼저 그 아들을 보라. 임금이 훌륭하면 신하고 충성하고, 아버지가 자애로우면 아들이 효도한다.”


○ ≪가어≫에 일렀다.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살피면 친구가 없다.”

 * ≪가어(家語)≫ : ≪공자가어≫를 말한다. 공자의 언행을 기록한 책이다.


○ 허경종이 말하였다.

“봄비는 땅을 기름지게 하지만 길 가는 사람은 진창을 싫어하고, 가을 달은 매우 밝지만 도적은 밝게 비침을 싫어한다.”

 * 허경종(許敬宗) : 중국 당나라 때 정치인


○ ≪경행록≫에 말하였다.

“대장부는 착한 것을 보는 것이 밝기 때문에 이름과 절개를 태산처럼 중요하게 여기고, 마음을 씀이 강직하므로 죽고 사는 것을 기러기 털보다 가볍게 여긴다.”


○ 남의 좋지 못한 것을 민망하게 여기고, 남의 착한 것을 즐거워하며, 남의 급한 것을 구제하고, 남의 위태함을 구하여 주라.


○ 눈으로 직접 경험한 일도 다는 진실이 아닐까 두려워하거든 뒤에서 하는 말을 어찌 깊이 믿을 것인가?


○ 자기 집의 두레박 줄이 짧은 것을 한탄하지 않고, 단지 남의 집 샘이 깊은 것을 한탄한다.


○ 뇌물 받는 사람이 천하에 가득하되 죄는 복이 없는 사람에게만 씌워진다.


○ 하늘이 상도(常道)를 어기면 바람 아니면 비요, 사람이 상도를 어기면 병 아니면 죽음이다.


○ 장원시에 일렀다.

“나라가 바르면 천심이 따르고, 관리가 청렴하면 백성들이 편안하고, 아내가 어질면 지아비의 허물이 적어지며, 아들이 효도하면 아버지의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 공자가 말하였다.

“나무는 먹줄을 놓아야 곧고, 사람은 충고를 받아야 훌륭해진다.”


○ 한줄기 푸른 산 경치가 그윽하도다. 앞 사람의 밭은 뒷사람이 차지하니, 뒷사람이 차지한 것을 기뻐하지 말지라. 또다시 차지할 사람이 뒤에 있느니.


○ 소동파가 말하였다.

“이유 없이 천금을 얻은 것은 큰 복이 아니라 반드시 큰 재앙이 된다.”


○ 강절소 선생이 말하였다.

“어떤 사람이 와서 점(卜)을 묻되, ‘복과 재앙이 어떠합니까?’내가 남을 헐뜯는 것이 재앙이요, 남이 나를 헐뜯는 것이 복이니라.”


○ 큰 집이 천 칸이라도 밤에 누울 때는 여덦 자이고, 좋은 밭이 만 이랑이라도 하루 두 되를 먹을 뿐이다.


○ 오래 머물면 사람들이 천하게 여기고, 자주 오면 친함이 멀어진다. 단지 3 ~ 5일 보는데도 서로 봄이 처음과 다르다.


○ 술이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취하는 것이며, 여색이 사람을 홀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홀리는 것이다.


○ 공적인 것을 생각하는 마음이 사적인 것을 생각하는 마음과 같다면 무슨 일인들 분별할 수 없을 것이며, 도를 생각하는 마음이 남녀 간의 애정 같다면 부처를 이룬 지가 오랠 것이다.


○ 염계 선생이 말하였다.

“교활한 사람은 말이 많고, 어리숙한 사람은 말이 없다. 교활한 사람은 수고하고 어리숙한 사람은 편안하다. 교활한 사람은 다른 사람은 해치지만 어리숙한 사람은 덕성스럽다. 교활한 사람은 흉하지만 어리숙한 사람은 길하다. 아아. 천하가 어리숙하면 형법이 없어지고 윗사람은 편안하고 아랫사람은 따르니 풍속이 맑아지고 나쁜 풍속은 사라질 것이다.”

 * 周濂溪(주염계 ;1017 ~ 1073) : 중국 송나라의 철학자. 이름은 돈이(敦頤)이다. 중국 성리학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저서로 ≪태극도설≫이 있다.


○ ≪주역≫에 말하였다.

“덕이 적은데도 지위가 높고, 지혜가 작은데도 큰일을 꾀하면 허물이 없는 사람이 드물다.”


○ ≪설원≫에 말하였다.

“관리는 지위가 높아지는 데서 게을러지고, 병은 조금 낫는 데서 더해지며, 재앙은 나태한 데서 생기고, 효는 아내와 자식 때문에 약해진다. 이 네 가지를 살펴서 마침을 시작할 때처럼 하라.”

* ≪설원(說苑)≫ : 중국 한나라 때 유향이 편찬한 책


그릇은 다 차면 넘치게 되고, 사람은 다 차면 잃게 된다.


○ 한 자나 되는 옥이 보물이 아니라 짧은 시간이 소중하다.


○ 양고기 국이 맛있지만 뭇 사람의 입에 맞추기는 어렵다.


익지서≫에 일렀다.

“백옥은 진흙에 떨어져도 그 빛깔을 더럽힐 수 없고, 선비는 혼탁한 곳에 가더라도 그 마음을 어지럽힐 수 없다. 그러므로 소나무와 잣나무는 눈과 서리를 견디며, 밝은 지혜는 위급한 난국을 벗어나게 한다.”


○ 산에 들어가 호랑이를 잡기는 쉽지만 입을 열어 난처한 일을 남에게 말하기는 어렵다.


멀리 있는 물은 가까이 있는 불을 끌 수 없고, 멀리 있는 친척은 가까이 있는 이웃만 못하다.


○ 태공이 말하였다.

“해와 달이 비록 밝아도 엎어진 동이 밑을 비출 수는 없고, 칼날이 비록 날카롭지만 죄없는 사람을 벨 수는 없다. 뜻밖의 재난은 조심하는 집에는 들지 못한다.”


○ 태공이 말하였다.

“좋은 밭 만 이랑이 작은 재주를 몸에 지님만 못하다.”


○ ≪성리서≫에 일렀다.

“일을 처리하는 데 중요한 것은 내가 원치 않는 것은 남에게 베풀지 않는 것이다. 실행하여 얻지 못하였다면 되돌려 자기에게서 원인을 찾으라.”


○ 술과 여색과 재물과 기운으로 된 담 안의 행랑에 어질고 어리석은 많은 사람들이 들어 있다. 만약 사람이 이곳을 벗어날 수 있다면 곧 신선이 되어 죽지 않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