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명심보감

한글명심보감 - 14(치정편)

서원365 2008. 8. 20. 09:48

  14. 관리의 자세를 말한다.


○ 명도 선생이 말하였다.

“처음 벼슬을 하는 선비라도 정말로 물건을 아끼는데 마음을 둔다면 사람들에게 반드시 도움이 되는 바가 있다.”

 * 그 물건이 모두 백성들로부터 온 것이기 때문이다.

 * 명도(明道 ; 1032 ~ 1085 ) : 정호(程顥)를 말함. 송나라의 성리학자. 자는 백순(伯淳). 명도(明道)는 호다.


○ 닫태종 어제에 일렀다.

“위에는 지휘함이 있고, 가운데는 이를 받듦이 있고, 아래에는 따름이 있다. 예물로써 받은 비단으로 옷을 해 입고, 곳간에 있는 곡식을 먹는다. 너희들의 녹봉은 백성의 기름이니 아래 백성들을 학대하기는 쉬우나 위에 있는 하늘을 속이기는 어렵다.”


○ ≪동몽훈≫에 말하였다.

“벼슬을 담당하는 법도에는 오직 세 가지가 있다. 청렴과 신중함과 부지런함이다. 이 세 가지를 아는 사람은 처신할 줄 아는 것이다.”

 * ≪동몽훈(童蒙訓)≫ : 송나라 때 어린이를 가르치기 위해 만든 책. 여본중(呂本中)이 지었다.


○ 관직을 맡은 사람은 반드시 심하게 화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일이 옳지 않거든, 마땅히 상세하게 처리하면 맞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만약 먼저 심하게 화를 내면 단지 자기 자신을 해칠 뿐이니, 어찌 남을 해칠 것인가?


○ 임금을 섬기기를 부모를 섬기듯 하고, 윗사람을 섬기기를 형을 섬기듯 하며, 동료와 함께 하기를 집안 사람처럼 하고, 여러 아전을 대하기를 종처럼 하며, 백성을 사랑하기를 아내와 아들처럼 하고, 관직의 일을  처리하기를 집안 일처럼 한 뒤에야 내 마음을 다한 것이다. 조금이라도 이르지 못함이 있다면, 모두 내 마음에 다 하지 못한 것이 있는 것이다.


○ 어떤 사람이 물었다.

“부(簿 ; 벼슬 이름, 令 바로 아래)는 영을 보좌하는 사람인데, 부가 하려는 바를 영이 혹시 따르지 않으면 어찌 합니까?”

이천 선생이 말하였다.

“성의으로써 움직여야 한다. 지금 영과 부가 화목하지 못함은 바로 개인 생각을 다투기 때문이다. 령은 읍의 장(長)이다. 만약 부형(父兄)을 섬기는 도리로 섬겨서 허물이 있으면 자기에게 돌리고 잘한 것은 오직 영에게 돌리지 못할까 두려워하여, 이렇게 성의를 쌓을 수 있다면, 어찌 사람을 움직이지 못할 수 있겠는가?”

 * 이천(伊川 ; 1037 ~ 1107 ) : 송나라의 성리학자 정이(程頤)를 말함. 이천은 호이며, 정호(程顥)의 동생이다.


○ 유안례가 백성을 대하는 것을 묻자, 명도 선생이 말하였다.

“백성으로 하여금 그들의 뜻을 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전을 다스리는 것을 묻자, 말하였다.

“자기를 바르게 함으로써 남을 바로 잡는다.”


○ ≪포박자≫에 말하였다.

“도끼를 맞을지라도 바르게 간하고, 솥에 들어가더라도(솥에 들어가 삶기는 형벌) 말을 다하면 이를 충신이라고 할 수 있다.”

 * ≪포박자(抱朴子)≫ : 중국 진(晋)나라 때 갈홍(葛洪)이 지은 책, 책이름은 그의 호에서 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