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절과 교육■/자녀교육

내 자녀 교육 돌아보면 3

서원365 2008. 9. 11. 11:38

 어릴 때 가정은 자녀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 부모의 태도, 집안의 분위기, 생활 정도, 부모의 가치관 등이 고스란히 자녀들에게 영향을 준다.

 

 특히 이 중에서 부모의 상호 관계 즉, 아이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관계도 대단히 중요하다. 부모가 화목하고 서로 존중하면 대개 아이들에게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반대로 부모가 서로를 존중하지 않거나, 서로 자주 다툰다든지, 나아가 이혼을 하게 되면, 아이는 심한 심리적 갈등을 겪게 되며, 심하면 심리적 분열 상태에 이르게 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어린 아이들에게는 부모는 신과 같은 존재이며, 모든 것을 의지하고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의뢰하는 존재인데, 그 두 존재가 서로를 인정하지 않으면 당연히 아이는 혼란 상태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다가 청소년기에 들면 아이는 부모에게 반항을 하고 부모를 거부하게 되며, 나아가서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을 싫어하게 된다. 어울리는 학생들도 주로 자기와 처지가 비슷한 학생들이 되며, 그들로부터 함께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위로를 받는다. 결국 학교 생활에도 적응을 못하고, 늦게까지 사회에 적응을 못하거나 반사회적인 사람으로 남는다.

 

 그러므로 아이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는 부부간의 관계가 원만하고 서로 협조적이어야 한다. 아이의 부모가 서로를 존중하게 되면 아이는 저절로 부모를 존중하고, 부모의 뜻을 소중하게 여긴다.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긍정적이고 수용적인 자세를 가지게 된다. 많은 사람들과 원만한 인간 관계를 가질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내가 교단 생활을 하면서 살펴본 바로는 아버지나 어머니 중에 한 사람이 사망하여 한 부모 자녀가 된 경우에는 학생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았다. 부모가 관심을 좀 덜 가지다 보니 학업을 소홀히 하는 경우는 간혹 있지만, 학교나 사회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그런데 부모가 이혼하였거나 별거 상태에 있는 경우에는 대단히 많은 학생들이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다.  연구 결과를 보아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이 점을 지적하고 있다.

 

 밤에 초등학교 운동장에 가보면 부부 싸움하는 부부들이 간혹 눈에 띈다. 아니면 차 안에서 싸우는 부부도 있다. 아무리 부부라고 하여도 전혀 싸우지 않고 지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아마도 아이들에게 싸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 초등학교나 차 안에서 싸우는 것일 것이다. 이런 태도라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

 

 나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면 이런 점에서 실수를 한 경우가 참 많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아내를 존중해주는 것에 별로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것이 아닌가? 그래도 심각한 경우는 없었던 것이 다행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