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한글 법화경

제 7 화성유품

서원365 2008. 12. 7. 20:46

● 옛 인연을 설하시다

 그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품에 나오는 모든 이야기는 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이다.

『과거 불가사의한 아승지 겁에 한 부처님께서 계셨다. 이름은 대통지승(大通智勝)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셨다. 그 나라 이름은 호성(好城)이요 겁의 이름은 대상(大相)이었다.

 그 부처님이 열반하신 지가 매우 오래 되었다. 어떤 방법으로도 셀 수 없을 만큼 오래 되었지만 나는 여래의 지혜로 오늘의 일처럼 볼 수 있다.』

그리고 부처님의 게송이 이어진다.

 

 셀 수 없을 만큼 오래 전 : 불교에서 말하는 시간 개념은 너무나 커서 상상을 초월한다. 보통 지구상에 인류가 출현한 것이 많이 잡으면 300만년 전이요, 대개 250만년 전 정도로 잡는다. 그리고 서서히 진화해 왔다고 본다. 그런데 불교에서 긴 시간을 말할 때는 겁이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1겁을 얼마로 보는가는 경우에 따라서 다르지만 어떻게 보더라도 엄청나게 긴 세월을 말한다. 이 블로그 지장경의 세계에 간단하게 언급하였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통지승 부처님이 수명은 540만억 나유타 겁이다. 처음에 도량에 앉아 마구니를 깨뜨리고 위없는 높고 바른 부처님의 지혜를 얻으려 했으나, 부처님 법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일 소겁에서 십 소겁에 이르기까지 가부좌를 하시고 몸과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지만 부처님의 법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때 도리천의 여러 하늘이 보리수 아래 높이가 일 유순이 되는 사자좌를 폈다. 부처님께서는 이 자리에 앉으셔서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을 것이라고 하셨다. 여러 범천왕들이 하늘 꽃을 비처럼 내리고 향기로운 바람이 불어와 시든 꽃을 날리며 다시 새로운 꽃이 내리었다. 10소겁 동안 부처님께 공양하였으며 열반하실 때까지 꽃비가 내렸다. 사천왕과 여러 하늘은 하늘 북을 울리고 그 밖의 여러 하늘은 하늘 기악을 연주하니 10소겁을 다하고 열반하실 때까지 이렇게 하였다. 대통지승 부처님은 10소겁이 지나서야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이루셨다.』


 『그 부처님 출가 전에 16아들이 있었으며 첫째가 지적(知積)이었다. 모든 아들은 여러 가지 보배롭고 훌륭한 장난감을 가지고 있었으나 아버지가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이루셨다는 말을 듣고 보배를 버리고 부처님께로 가니 그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면서 보냈다.』

 『그의 할아버지 전륜성왕은 일백의 대신하와 백천만억의 백성들에게 둘러싸여 대통지승 부처님을 친근하고 공양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려고 머리 숙여 예배한 뒤 부처님을 돌고서 일심으로 합장하고 세존을 우러러보면서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게송이 이어진다.


 『이때 16왕자는 게송으로 부처님 찬탄을 마치고 세존께 진리의 수레바퀴를 굴려주실 것을 청하였다.』

 게송이 이어진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대통지승 부처님이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으셨을 때 시방의 오백만억 모든 부처님 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고, 그 나라 가운데 위엄 있는 햇빛과 달빛도 비치지 못하던 어둔 곳까지 크게 밝아지니 중생들이 어찌 이러한 일이 일어났는가 하였다.

 그 나라의 하늘 궁전과 범천의 궁전까지 여섯 가지로 진동하며 큰 광명이 멀리 비쳐 세계에 두루 가득 차니 모든 하늘의 광명보다 밝았다.』


 『이때 동방의 오백만억 범천궁전에 광명이 비치는데 다른 때보다 밝았다. 여러 범천왕들이 말하기를

 「무슨 인연으로 예전에 없던 이런 상서가 나타났는가.」

 하였다.  이때 구일체라는 대범천왕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우리들의 궁전에는 전에 없던 이 밝은 빛 그 원인은 무엇인가 서로  함께 찾아보자. 대덕 스승 나심인가 부처님의 출현인가 이와 같은 큰 광명이 시방세계 밝히도다.

 이때 오백만억의 국토의 여러 범천왕들이 궁전과 함께 여러 가지 꽃들을 그릇에 담아 서쪽으로 가면서 이 상서로움을 찾다가, 대통지승여래께서 도량의 보리수 아래 사자좌에 앉아 계시고, 그 주위에 여러 하늘과 용왕과 건달바, 긴나라, 마후라가, 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이 둘러서서 공경하며, 16왕자들이 부처님께서 진리의 수레바퀴를 굴려주실 것을 간청하는 것을 보았다.

 이때 범천왕들도 머리 숙여 부처님께 예배하고 부처님의 주위를 백천 번이나 돌고는 하늘 꽃을 부처님 위에 뿌리니 뿌린 꽃이 수미산과 같았으며, 부처님께서 앉으신 보리수에도 공양하니 보리수 높이가 10유순이었다. 꽃 공양을 마치고 각각 궁전을 받들어 올리며 말하였다.

 「오직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이익되게 하옵시고 드리는 이 궁전을 원하옵나니 받아주옵소서.」

 그리고 게송을 말하였다.

  게송이 이어진다.

 그리고 여러 범천왕들이 부처님을 찬탄하는 것을 마치고 이런 말을 하였다.

 「원하오니 세존이시여, 진리의 수레바퀴를 힘차게 굴리시어 중생들을 제도하시고 해탈케 하시며 열반의 길을 열어주시옵소서.」

이어 게송으로도 말하였다.

 이때 대통지승여래께서 말없이 허락하셨다.』


 동남방에 있는 오백만억 국토의 여러 대범천왕이 역시 이와 같이 하였다. 이어지는 내용은 위와 같다. 남방의 오백만억 국토의 여러 대범천왕이 역시 이와 같이 하였다. 상방의 오백만억 국토의 여러 대범천왕이 역시 이와 같이 하였다.


 『대통지승여래께서 시방 세계의 여러 범천왕들과 16왕자의 청을 받으시고 12가지 수행의 법륜을 세 번 거듭 말씀하셨으니, 사문이나 바라문 혹은 하늘과 마왕, 법천 그리고 다른 세간에서는 능히 설하지 못한다.


  대통지승여래께서 설하셨다.

 「이것이 괴로움이며, 이것이 괴로움의 모양이며, 이것이 괴로움이 없어짐이며, 이것이 괴로움을 없애는 길이다.」

 또한 12인연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무명을 인연하여 행이 생기고, 행을 인연하여 식이 생기고, 식을 인연하여 명색이 생기고, 명색을 인연하여 육입이 생기고, 육입을 인연하여 촉이 생기고, 촉을 인연하여 수가 생기고, 수를 인연하여 애가 생기고, 애를 인연하여 취가 생기고, 취를 인연하여 유가 생기고, 유를 인연하여 생이 생기고, 생을 인연하여 늙고 죽음과 근심과 슬픔과 고통과 번뇌가 생긴다.

 그러므로 무명이 없어지면 행이 없어지고, 행이 없어지면 식이 없어지고, 식이 없어지면 명색이 없어지고, 명색을 없어지면 육입이 없어지고, 육입을 없어지면 촉이 없어지고, 촉이 없어지면 수가 없어지고, 수가 없어지면 애가 없어지고, 애가 없어지면 취가 없어지고, 취가 없어지면 유가 없어지고, 유가 없어지면 생이 없어지고, 생이 없어지면 늙고 죽음과 근심과 슬픔과 고통과 번뇌가 없어진다.」

 대통지승 부처님께서 하늘과 인간 대중에게 이 법을 설하실 때 육백만억 나유타 사람들이 일체세간 법의 영향을 받지 않은 까닭에 모든 번뇌를 벗어나서 마음의 해탈을 얻고 모두 깊고 미묘한 선정과 삼명과 육신통을 얻어 여덟 가지 해탈을 갖추었다. 두 번째와 세 번째와 네 번째의 법을 설하실 때에도 천만억 나유타의 항하의  모래 수 같은 많은 중생들이 또한 온갖 세간법의 영향을 받지 않은 까닭에 모든 번뇌를 벗어나서 마음에 해탈을 얻었으며, 그 후로 많은 여러 성문대중들도 한량없고 가없어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다.』


 『이때 16왕자는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구하고자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한량없는 천만억 대덕의 성문들이 이미 다 높은 덕을 성취하였습니다. 저희들을 위하여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의 가르침을 말씀하여 주십시오. 저희들이 듣고 다함께 닦고 배우겠습니다. 이 마음 깊이 생각하는 바를 부처님께서는 아실 것입니다.」

 이때 전륜성왕이 거느리고 온 대중 가운데 팔만억의 사람이 16왕자가 출가하는 것을 보고 자기들도 출가하기를 원하니 왕은 즉시 허락하였다.

 그 부처님께서는 2만겁을 지나 사부대중들에게 대승경을 설하니 이름이 『묘법연화경』이라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며 부처님께서 옹호하고 보호하시는 경이다.

 이 경을 설하자 16왕자의 보살사미는 다 믿고 받았으며, 성문대중  또한 믿고 이해하는 이가 있었으나 그 밖의 천만억 종류나 되는 중생들은 모두 의심하였다. 부처님께서는 8천겁 동안 이 경을 말씀하셨으며 설하신 뒤 8만 4천겁을 선정에 드셨다.

 대통지승 부처님께서 선정에 드신 것을 알고 16보살사미는 각각 법좌에 올라 8만 4천겁 동안 사부대중을 위하여  『묘법연화경』을 널리 분별하여 설하니 각각 육백만억 나유타 항하강의 모래수 같은 중생들을 제도하여 가르치고 이롭고 기쁘게 하였으며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였다.』


 『 그 부처님께서 8만 4천겁의 삼매에서 깨어나 법좌에 앉으시고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16보살 사미는 매우 드물어 여섯 감관이 뛰어나고 영리하고 지혜가 맑고 총명하며 일찍이 한량없는 부처님을 공양하고 부처님 계신 곳에서 맑고 깨끗한 범행을 닦아 부처님의 지혜를 받아 가지고 중생들에게 지혜를 열어 보이고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혜에 들어가게 하였다. 너희들은 16보살사미를 자주 친근하고 공양해야 할 것이다. 성문과 벽지불이 16보살이 설하는 경과 법을 믿고 받아가지고 훼손하지 않고 비방하지 않으면 다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인 부처님의 지혜를 얻을 것이기 때문이다.」』


● 16왕자의 현재의 모습을 설하시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16사미승은 지금 모두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어 시방의 국토에서 설법을 하되 한량없는 백천만억의 보살과 성문들이 그들의 권속이 되었다.』

국토와 이름은 다음과 같다.

 동방에서 성불하니 첫째 이름은 아축으로 환희국에 계시고, 둘째 이름은 수미정이다. 동남방 계시는 두 부처님은 사자음과 사자상이요, 남방에 계시는 두 부처님은 허공주와 상멸이며, 서남방에 계시는 두 부처님은 제상과 법상이요, 서방의 두 부처님은 아미타와 도일체세간고뇌이며, 서북방의 두 부처님은 다마라발전단향신통과 수미상이요, 북방의 두 부처님은 운자재와 운자재왕이며, 동북방의 두 부처님은 과일체세간포외와 열여섯째 석가모니이니 사바세계에서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였다.


 『비구들아 우리가 전에 사미승으로 있을 때 한량없는 중생들을 교화시켰으며, 나를 따라 그들이 법을 들음은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위함이다. 중생들이 아직도 성문의 경지에 머무르는 이가 있어 내가 항상 위없이 높고 바른 부처님의 지혜로 교화하니 모두 점점 부처님의 도에 들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여래의 지혜는 믿기도 어렵고 알기도 어려기 때문이다. 사미승으로 있을 때 교화시킨 한량없는 중생들은 너희들 비구이며 내가 멸도한 뒤 미래세에 태어날 성문 제자들이다.

 내가 멸도한 뒤 어떤 제자가 이 경을 듣지 못하고 보살의 행할 바를 알지 못하며 스스로 공덕으로 멸도하였다고 한다면, 내가 다른 나라에서 이름을 달리하여 성불할 것이니, 이 사람이 그 국토에서 다시 부처님의 지혜를 구하여 이 경을 들을 것이다.

 세간에서는 이승(二乘)으로 멸도를 얻을 수 없고 오직 일불승만으로 멸도를 얻을 수 있다.』


● 변화성이라는 비유를 들어 설하시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유해보자.

 오백 유순이나 되는 험난하고 나쁜 길이 절벽으로 막혔는데, 인적이 끊어져 두렵고 무서운 곳을 많은 대중들이 진귀한 보물 찾아가고자 하였다. 총명하고 지혜로운 인도자가 이 길이 통하고 막힌 것을 잘 알아서 여러 사람들을 거느리고 이 길을 통과하고자 하였다.

 피로하고 게으른 마음이 생긴 사람들이 너무나 피로하고 두려워서 더 앞으로 나갈 수 없다면서 돌아가고자 하였다. 인도자는 방편을 쓰서 삼백 유순쯤에 하나의 변화성을 만들어 놓고 여러 사람에게 말하였다.

 「무서워하지 말고 되돌아가지도 말라. 이제 큰 성에 들어가서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이 성 안에 들어가면 몸과 마음이 즐겁고, 앞의 보물 있는 곳에 가려면 능히 갈 수 있다.」

 이에 사람들이 크게 기뻐하여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 찬탄하였다. 변화성에 들어가 이미 제도되었다는 생각을 하며 편안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도자는 이 많은 사람들이 이미 휴식을 얻어 피로함이 없어진 것을 알고 곧 변화성을 없애버리고 말했다.

 「너희들이 따라오라. 보물 있는 곳이 가깝다. 먼저 있던 큰 성은 그대들을 휴식시키려 만들었다.」』

* 1 유순 = 약 40리


● 비유의 뜻을 설하시다

 『여래도 이와 같다.

 만일 중생들이 부처님의 지혜인 최고의 경지만을 듣게 되면 부처님을 만나 뵈려고도 하지 않고 친근하지도 않으며,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부처님의 도는 멀고멀어서 오래도록 부지런히 고행을 닦아야만 필경에 성취될 것이다.」

 부처님의 그 마음이 약하고 졸렬함을 아시고 방편으로 중도에 휴식시키기 위해 두 가지 열반을 말씀하셨다.

 만약 성문과 연각에 중생이 머무르면 그들을 위해 말씀하시되, 너희들은 아직 할 바를 다하지 못했다. 너희들이 머물러 있는 경지는 부처님이 지혜에 가까우니 반드시 관찰하고 헤아려 보라. 너희들이 얻은 열반은 진실이 아니요 다만 방편으로 여래가 깨달의 길인 일불승을 분별하여 삼승을 설한 것이다.

 마치 인도자가 쉬어가게 하기 위해 큰 성을 만들었다가 휴식이 다 된 줄 알고 말하기를

 「보물이 있는 곳은 가깝다. 이 성은 진실이 아니며 내가 신통력으로 만들었을 뿐이다.」

라고 한 것과 같다.』

게송이 이어진다. 내용은 이 품의 내용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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