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한글 법화경

제 8 오백제자수기품

서원365 2008. 12. 8. 18:12

● 부루나가 수기를 받다

 부루나는 부처님의 지금까지의 말씀을 듣고 한쪽으로 물러나 부처님을 우러러 보면서 눈을 잠시도 떼지 않으며 이렇게 생각했다.

 『세존께서는 매우 거룩하셔서 어떤 일이라도 해결해주실 수 있으며, 새상에서 극히 드문 분이시다. 여러 가지 성품을 따라 방편과 지견으로써 법을 설하시어 중생들을 집착과 얽매임에서 떠나게 주시니 부처님의 공덕을 말로 다할 수 없구나. 오직 부처님께서는 우리들 마음 속의 깊은 원을 아실 것이다.』

 이때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부루나를 보라. 나는 항상 설법 중에 그가 제일이라 칭찬했으며 갖가지 그의 갖가지 공덕을 찬탄했다.  그는 부지런히 정진하여 나의 법을 옹호하고 도와 널리 펴며 사부대중에게 보이고 가르쳐서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며, 부처님의 바른 법을 원만하게 해석하여 깨끗하게 닦는 이를 이롭게 하므로 여래가 아니고는 그 언론의 변재를 당할 이가 없다. 그는 나의 법뿐만 아니라 과거 구십 억 많은 부처님이 계신 데서도 부처님의 바른 법을 옹호하고 도와 널리 폈으며 그때도 설법하는 가운데 제일이었다.

 또 여러 부처님께서 설하신 공한 법에도 밝게 통달하여 네 가지 막힘없는 지혜를 얻고 항상 살피어 맑고 깨끗하게 법을 다 갖추어 목숨을 다하도록 항상 청정한 범행을 닦았으므로 그 부처님 세상 사람들은 참다운 성문이라고 하였다.

 이 성문 부루나는 이런 방편으로 한량없는 백천 중생을 이롭게 하였고 또 아승지의 무량한 사람들을 교화하여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게 하였으니, 부처님 세계를 맑고 깨끗하게 하려고 항상 불사를 하며 중생들을 교화한다.

 비구들아, 부루나는 과거 일곱 부처님의 설법하는 사람 중에서 제일이었으며, 지금 있는 곳에서도 설법하는 사람 가운데서 제일이며, 현겁 중 앞으로 올 여러 부처님의 설법하는 사람 가운데서도 또한 제일로서 부처님의 법을 옹호하고 도와 널리 펴며 또 미래에도 한량없고 가없는 부처님의 법을 옹호하고 도와 널리 펴며 수없이 많은 중생을 교화하고 이롭게 하여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게 된다.

 그는 한량없는 아승지 겁을 지난 뒤에 이 땅에서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을 것이니 그 이름은 법명(法明)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다. 그 부처님께서는 삼천대천세계를 하나의 부처님 세계로 만드니, 일곱 가지 보배로 땅이 되고 그 땅은 평평하여 산이나 계곡이 없고, 칠보로 된 집과 정자가 가득하며 많은 하늘 궁전이 가까운 허공에 있어 하늘과 사람이 서로 볼 수 있으며 나쁘고 악한 것도 없고 여인도 없으며 모든 중생이 다 자연이 태어날 것이므로 음욕도 없다.

 큰 신통을 얻어 밝은 빛이 나고 공중을 자유로이 날아다니고, 뜻과 생각이 견고하고 부지런히 정진하며 지혜가 있고 몸이 모두 금빛이며 서른두 가지 아름다운 몸매로 장엄하다.

 그 나라 사람들은 항상 두 가지 음식을 먹으니, 첫째는 부처님 법을 듣고 기쁘게 살아가는 음식이요, 둘째는 선정에 드는 것을 기뻐하여 몸과 마음을 길러 지혜를 얻는 음식이다.

 한량없는 보살들이 있어 그들도 큰 신통을 얻고 네 가지 걸림이 없는 지혜를 얻어서 사람들과 생명들을 교화한다. 성문도 수없이 많으나 모두 여섯 가지 신통과 세 가지 밝음과 여덟 가지 해탈을 얻어 구족할 것이다.

 겁의 이름은 보명(寶明)이고 나라 이름은 선정(善淨)이다. 부처님 수명은 한량없는 아승지겁이요 법이 오래오래 머물 것이며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칠보탑을 세울 것이다.』

* 부루나 -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한 사람으로 설법 제일이라고 불려진다.


● 오백 제자들에게 수기를 주시다

  부처님께서 위의 내용을 게송으로 읊으셨다.

 부처님께서 게송을 읊으시자 천이백 아라한으로서 마음에 자재함을 얻은 이들이 이렇게 생각하였다.

 『우리들은 일찍이 전에 없던 일을 보고 마음이 기쁘다. 만약 세존께서 저 큰 제자들처럼 우리에게도 수기를 주신다면 얼마나 기쁘고 통쾌하겠는가?』

 부처님께서 그 마음을 아시고 마하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이 대중 가운데 교진여 비구는  앞으로 육만이천억 부처님을 공양한 뒤 성불할 것이니 그 이름은 보명(普明)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다.

 그 오백 아라한인 우루빈나가섭, 가야가섭, 나제가섭,가루타이, 우타이, 아누루타, 이바다, 겁빈나, 박구라, 주타, 사가타들도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어 다 같이 보명여래라고 이름할 것이다.』

 그리고 세존께서 거듭 뜻을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게송이 이어짐

 * 교진여 - 부처님께서 처음 설법하실 때 있었던 다섯 제자 중의 한 사람이다.

 

● 오백 아라한이 기뻐하다

 이때 오백 아라한이 부처님의 수기를 받고 기뻐 뛰면서 부처님께 예배하고 말하였다.

『저희들은 항상 생각하기를 이미 가장 거룩한 열반을 얻었다고 하였더니 이제 알고보니 밝은 지혜가 없는 무지한 자와 다름없었습니다. 부처님의 지혜를 얻을 수 있건마는 조그만 지혜에 만족하였습니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친한 친구의 집에 갔다가 술에 취하여 누워 자는데 이때 주인인 친구는 갑자기 관청 일로 집을 나가면서 값진 보배구슬을 그이 옷 속에 넣어 주었습니다.

 그 사람은 술에 깨어나 디시 집을 떠나 다른 지방을 두루 돌면서 의복과 양식을 구하기 위해 부지런히 돈을 버느라 모진 고생을 하면서, 조그만 소득이 있어도 그것으로 만족하게 생각했습니다.

 먼 훗날 다시 우연히 만난 친구는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예전에 친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값진 보배구슬을 옷 속에 넣어 두었는데 아마 지금도 그대로 있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보배 구슬을 팔아 필요한 물품과 바꾼다면 평생 동안 풍족하고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부처님께서도 보살로 계실 때 저희들을 교화하기 위하여 모든 지혜를 구하는 마음을 내게 하셨으나, 저희들은 곧 잊어버리고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면서 이미 아라한의 도를 얻어 열반법을 성취하였다고 스스로 생각하였으며, 생겨난 바탕이 크지 못하여 적은 것을 얻고도 만족하게 여겼으나 온갖 지혜를 얻으려는 서원은 오히려 잊지 않고 간절하였습니다.』


 『지금 세존께서 저희들을 위하여 깨닫게 하시려고 이런 말씀하십니다.

 「여러 비구들아, 너희들이 얻은 것은 가장 거룩한 최후의 열반법이 아니다. 내가 오랜 옛적부터 너희들에게 부처님의 선근을 심게 하려고 방편으로 열반의 모습을 열어 보였거늘 너희들은 정말로 열반을 얻었다고 하는구나.」

 이제야 참으로 보살로서 위없이 높고 바른 완전한 깨달음의 수기를 받았음을 알았습니다.』

 이때 아야교진여 등이 다시 이 뜻을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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