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불교 입문

불교에 처음 마음을 둔 분들에게

서원365 2008. 12. 21. 11:27

불교에 처음 마음을 둔 분들에게


 “한국 사람은 모두 불교 신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 사회가 불교적 토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절에 다니든지 안 다니든지 불교적 생각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다음 생(生)에는 좋은 곳에 태어나야할 텐데.”라고 한다든지, “전생에 내가 무슨 업을 지었기에 이렇게 살까?”라고 하는 생각, 인연이나 연분이라는 말도 역시 불교적 생각을 떠나서는 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인도의 종교들이 이런 생각을 하게 하지만, 우리 나라는 불교 이외에는 인도적 종교가 영향을 주지 못하였으므로 이런 생각은 모두 불교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곳곳에 있는 지명들도 불교에서 유래한 것이 많으며,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말들도 불교적인 것이 많습니다.

 

 

 

 종교와 관계없이 한국 사람들은 절에 많이 갑니다. 그렇지만 막상 정식으로 불교에 입문하려고 하면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교리나 절차를 잘 몰라서 정말 입문을 하게 되면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 주춤거리는 것일 것입니다.

                                     

 그냥 절에 가십시오. 절하는 방법을 모르면 평소에 자기가 어른들께 하던 방식으로 절하면 됩니다. 그러다보면 다른 사람 하는 것을 보고 저절로 알게 되겠지요. 교리를 몰라도 상관없습니다. 물론 공부를 나름대로 하여 배우면 더 좋고, 불교 대학 같은 곳에 가서 정식으로 배우는 것도 좋습니다. 스님들이 법회에 자주 참가하여 법문을 듣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처님 곁으로 가겠다는 마음입니다. 

                                       

 요새 컴퓨터나 다른 여러 가지를 배울 때 무작정 따라하기란 말이 있습니다. 불교에 입문할 때도 그냥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무작정 절에 가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의 고집이나 자만심이나 욕심 등을 내려놓고 부처님 앞에 절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시작입니다. 절에 가보면 알겠지만 누구도 무슨 일로 왔느냐고 묻지도 않고,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는 말도 하지 않습니다. 돈을 얼마 내야 한다든지 무엇을 얼마나 바쳐야 한다는 말도 없습니다. 물론 복장 정도는 예절에 맞게 너무 난하지 않게 갖추는 것이 좋겠지요. 그리고 마음 자세를 경건하게 하고 가면 되는 것이지요.

                                       

 불교에 입문하기 전에 불교가 이런 것이 아닐까 나름대로 상상을 하고 짐작하겠지만 막상 불교에 입문하고 나서 보면 평소에 생각하던 것과 많이 다른 면도 볼 것입니다. 그리고 불교 공부를 하다보면 불교의 엄청난 깊이와 넓이에 자기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종교도 그렇지만 불교 신자들이 참 다양한 형태로 종교 생활을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단지 복을 비는 사람들에서부터 진리를 깨닫기 위해 처절할 정도로 수행을 하는 사람까지 참 다양합니다.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역시 자기 마음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자비와 지혜


 卍 불교가 뭐지요?

 이 말은 ‘불교를 왜 믿나요?’라는 말이나 ‘불교를 믿는 사람의 목표가 무엇인가요?’라는 말과 같은 말입니다.

 불교라고 할 때 불(佛)은 부처님을 뜻합니다. 불교(佛敎)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불교에 드는 이유는 부처님의 말씀을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면 부처님의 말씀을 왜 배울까요? 그 목적은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다양합니다. 어떤 사람은 당장 마음이 괴로우니까 부처님께 귀의하여 잠시라도 괴로움을 잊어보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해결하기 어려운 것, 예를 들면 본인이나 가족들의 질병, 우환, 경제적 어려움 같은 것을 해결하려 합니다. 어떤 사람은 불교 신자가 됨으로써 마음을 수양하고 착하게 살려고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불교 집회에 참가하여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려고 합니다. 심지어 복권에 당첨되게 해달라든지, 돈을 많이 벌게 해달라고 하든지, 자녀가 시험에 합격하게 해달라든지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시람은 다음 세상에서 좋은 세상, 예를 들면 극락 세계 같은 곳에 태어나기 위해 열심히 기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부처를 이루는데 있습니다. 이를 성불(成佛)이라고 하지요. 그러면 부처를 이루면 어떻게 되나요? 부처를 이루면 절대 자유인이 됩니다. 그래서 늘 행복합니다. 자유인이 뭘까요? 활동하는데 걸림이 없는 사람을 말합니다.

 

 사람은 여러 가지로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몸이 불편한 사람은 신체적 움직임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따라서 신체적으로 건강하면 몸을 움직이는 것이 자유롭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하고 싶은 것을 못합니다. 내가 가지고 싶은 물건을 살 수도 없고, 여행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경제적으로 풍족하면 좀 더 자유가 늘어납니다.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거나 번뇌가 많으면 잠도 제대로 못자는 경우가 많습니다. 즐겁고 싶어도 즐겁지 못합니다. 따라서 정신적 장애나 번뇌나 걱정거리가 없다면 좀 더 자유롭습니다. 법을 어겨 감옥에 갇혀도 자유는 많이 잃어버립니다. 그러고 보면 인간의 자유를 방해하는 요소가 참 많습니다.

 사실은 어떤 것은 내가 행복하고 자유롭기 위해 열심히 추구했는데 오히려 그것은 나를 불행하게 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소매치기 중에는 손가락을 절단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소매치기를 하지 않으려 해도 자기도 모르게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생각다 못해 손가락을 잘라버렸다는 것입니다. 그에게는 온전한 몸이 오히려 자기 마음을 더 부자유스럽게 했던 것 같습니다. 또 우리 속담에 천석군은 천 가지 근심을 가지고 있고 만석군은 만 가지 근심을 가지고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경제적 부유함이 결국 자신을 얽어매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경우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더 어떻게 하기 어려운 것이 있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즉 출생 그 자체가 자유와 상반되는 것입니다. 늙고 병드는 것 역시 자기 의지와 관계없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쌓은 업에 따라 또 새로운 생을 시작하겠지요. 이를 윤회라고 합니다. 이러한 것으로부터도 자유롭다면 좋지 않겠습니까?

 이런 모든 것을 생각할 때도 자유로운 이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 분을 부처님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불교에 드는 이유는 바로 그러한 존재가 되는 데 있습니다.

 

                                                                  


 

 卍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러한 것을 배우고 실천하기 위해 불교에 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는 본인이 열심히 배우고 실천에 옮겨야 합니다. 그런데 아주 많은 내용들을 간단하게 줄여 놓으면 자비와 지혜가 됩니다. 그래서 불교를 자비와 지혜의 종교라고 합니다. 그런데 불교를 공부하다보면 자비와 지혜가 같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정말로 지혜로우면 자비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정말로 자비로우면 지혜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자비와 지혜는 동전의 양면처럼 떼려야 뗄 수 없습니다.

 

 자비란 남을 불쌍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지혜는 세상 만사를 있는 그대로 참답게 보고 행동할 줄 아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불자는 자비의 마음을 가지고 실천하며 일체를 참답게 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면 부처님을 믿고 기도하는 것은 어떨까요? 이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왜냐하면 불법(佛法)을 공부하게 하는 큰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참답게 믿고 기도한다면 자기를 낮추고 남을 사랑하게 되므로 아주 좋은 수행법이 되는 것입니다.

 

 공부는 남이 대신해 줄 수 없습니다. 도움을 줄 수 있을 뿐이지요. 자기 자식이 사랑스러운데 공부하는 것이 힘들어 보여 안쓰럽다고 아버지가 대신해 줄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공부를 하다보면 외로움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 공부를 도와주는 분들이 스님들입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부처님(佛), 부처님 말씀(法), 스님(僧)을 세 가지 보물(三寶)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대신해주지는 못하지만 함께 함으로써 힘과 용기를 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을 도반(道伴 - 도를 함께 닦는 반려자)라고 합니다. 불교에 들게 되면 함께 불교 공부를 하는 모든 사람들입니다.

 

                                                                 

 

불교에 드는 복덕

 불교에 들게 되면 어떤 복덕이 있을까요? 여기서 불교에 든다고 하는 것은 물론 진심으로 드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각자가 받는 복덕은 그 사람의 마음가짐과 근기에 따라 다릅니다.

 

 1. 진실한 기도를 통하여 현세의 소원을 성취한다고 합니다. 사람은 많은 소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불행한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희망하는 행복을 이루는 것입니다.

 

 2. 사람과 생명을 사랑하는 착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참회와 기도 생활을 통하여 자신의 잘못된 생활을 반성하여 남을 미워하고 해치는 마음과 행동을 멈추게 되며, 나아가 사람을 사랑하고 모든 생명을 사랑하게 됩니다.

 

 3. 나쁜 업을 짓지 않고 선업을 쌓게 되어 내세에 좀 더 좋은 모습으로 생활하게 됩니다. 악도에 떨어지지 않으며, 좀 더 좋은 인간 모습이나 나아가 천상에서 태어나게 됩니다.

 

 4. 공부를 하는 정도에 따라 일체를 보다 근본적으로 보게 됩니다. 그래서 마음으로 느끼지 않아도 될 번뇌를 느끼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불교에 들기 전보다 훨씬 편안합니다.

 

 5. 궁극적으로는 좋은 인연을 자꾸 쌓고 공부가 진척되어 성불하게 됩니다, 모든 업장이 소멸되며, 윤회를 벗어나고, 궁극적인 진리를 깨달아 부처를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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