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한글 정토삼부경

무량수경 - 02

서원365 2009. 2. 4. 20:52

[법장 비구의 수행]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아난 존자에게 설하심

  이때 대지가 진동하고 허공에서는 아름다운 꽃이 흩날리며 어디선지 모르게 은은한 음악이 울려 퍼지면서 법장비구를 칭송하는 소리가 들렸다.

 「법장이여, 그대는 반드시 이 다음에 부처가 되리라.」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법장 비구는 세자재왕 부처님 앞에서 마흔 여덟 가지 큰 서원을 세우고 미묘한 불국토 건설에 전념하였다. 그 원에 의해 이루어진 불국토는 끝없이 넓고 커서 다른 어떤 것에도 비교될 수 없이 뛰어나 상주(常住) 불변의 세계였다. 이는 법장비구가 헤아릴 수 없는 오랜 세월 동안 보살이 닦아야 할 끝없는 덕행을 쌓았기 때문이다.

 탐욕가 성냄과 어리석은 마음을 내지 않았다. 감관(感官)의 대상인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에도 걸림이 없었다. 인욕행(忍辱行)을 닦아 어떠한 괴로움도 잘 견뎌냈으며,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알아 삼독 번뇌를 여의고 살았다. 마음은 삼매에 들어 항상 평온하고 고요했으며, 밝은 지혜는 어디에도 걸림이 없었다.

 마음에 거짓이 없고 얼굴은 늘 평온했으며, 사람을 대함에 인자한 말로써 상대방을 기쁘게 해주었다. 게으름이 없이 용맹정진하였고, 오로지 청정한 진리를 구하고 그것으로써 모든 중생들에게 베풀었다.

 불법승 삼보를 공경하고 스승과 어른을 섬기며, 인격 완성의 요소인 복덕과 지혜로써 보살의 온갖 행을 몸에 익혀 모든 중생들에게 공덕을 성취케 하였다.

그는 또 세 가지 삼매, 모든 것은 실체가 없어 공(空)이라고 관하는 것, 모든 것에는 차별상이 없다고 관하는 것, 찾아 구하려는 생각을 버리는 일에 전념하였다. 모든 현상은 본래부터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어디서부터 생긴 것도 아니며, 허깨비처럼 거짓 모습으로 나타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관했다.

 그는 자신이나 남에게 해가 되는 나쁜 말은 입 밖에 내지 않았다. 서로에게 이로운 좋은 말만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나라를 버리고 왕위도 버리고 애욕을 끊고 몸소 육바라밀을 닦았으며, 그것을 남들에게도 가르쳐 실천하도록 했었다.

 이와 같이 그는 헤아릴 수도 없이 오랜 세월을 두고 많은 공덕을 쌓았는데, 그가 태어나는 곳이면 어디서나 그 공덕에 따라 뜻한 바대로 한량없는 재물이 생겼다. 그래서 무수한 중생들을 교화하여 위없는 깨달음의 경지로 이끌었다.

 중생들은 그로 인해 부호나 거사, 바라문, 대신, 왕후(王侯), 전륜성왕이 되었으며, 육욕천과 범천의 왕이 되었으며, 법장비구 자신은 갖가지 물건으로 부처님을 공양하였다.


○ 미타 성불과 정토(극락)의 모습

[법장비구의 성불]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아난존자에게 설하심.

 법장 보살은 이미 성불하여, 성불하신 지는 십겁이 넘었다. 이름은 무량수불(無量壽佛) 또는 무량광불(無量光佛)이며, 여기 서쪽으로 십만억 번째 나라인데, 그 부처님이 계시는 곳을 극락(極樂)이라고 부른다.

 무량수불의 위신력에 찬 광명은 가장 뛰어나, 다른 부처님의 광명으로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무변광불(無邊光佛), 무애광불(無碍光佛), 염왕광불(燄王光佛), 청정광불(淸淨光佛), 환희광불(歡喜光佛), 지혜광불(智慧光佛), 부단광불(不斷光佛), 난사광불(難思光佛), 무칭광불(無稱光佛), 초일월광불(初日月光佛)이라고도 한다.

 만약 중생들이 이 광명을 보게 되면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번뇌가 저절로 소멸되며, 몸과 마음이 화평하고 즐거운 마음이 가득 차 어진 마음을 내게 된다.

 만약 중생들이 그 광명의 공덕을 듣고 밤낮으로 되풀이하여 찬탄한다면 소원대로 극락에 태어나 보살과 성문의 칭찬을 받게 된다.

 무량수 부처님의 수명은 한량이 없어 시방세계 모든 보살과 성문이 백천만 겁 동안 세어도 다 셀 수가 없다.』

 * 1겁 :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긴 세월이다. 그래서 여러 가지 설명이 있다. 사방 1 유순(약 40리)되는 성 안에 겨자씨를 채우고 100년에 하나씩 꺼내어 이 일이 끝나면 1겁이라고 한다.


[극락의 모습]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아난 존자에게 설하심.

 그 국토는 7보(금, 은, 마노, 유리, 산호, 호박, 자거)로 되어 있고, 너무 광대해서 끝이 없다. 7보의 빛으로 눈부시며, 그 아름다움은 어떤 세계와도 비교할 수 없다. 그 보석은 타화자재천의 보석처럼 많은 보석 중에서 으뜸이다.

*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 천상 28천 중 하나. 천상은 무색계 4천(天), 색계 18천, 욕계 6천으로 되어 있다. 타화자재천은 욕계 6천 중에는 최상위이다.


 그 국토는 수미산이나 철위산 같은 산이 없고, 바다나 시내나 웅덩이 같은 것이 없다. 그러나 그것을 보고 싶으면 부처님의 신력으로 곧바로 눈앞에 전개된다. 지옥과 아귀나 축생이 없으며, 사계절이 없이 날씨가 항상 적당하다.』

 그 국토에 있는 보살이나 성문의 수는 한량없으며 지혜와 신통이 뛰어나다. 그 국토에는 7보로 된 나무들이 가득 차 있다. 한 가지 보석으로 된 나무, 두 가지 보석으로 된 나무, 세 가지 보석으로 된 나무에서 7보로 된 나무도 있다. 이 나무들은 가지런히 서 있으며 거기에서 발하는 광채가 눈부시며, 때때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면 나무는 다섯 가지 아름다운 소리로 조화를 이룬다.


 무량수 부처님이 계시는 극락세계의 보리수는 높이가 400만 리이고, 밑둥의 둘레가 오십 유순이며 가지가 20만 리까지 뻗어 있다. 보석 중의 보석이라 할 수 있는 월광주와 지해륜보(持海輪寶)로 장식되어 있다. 바람이 불어오면 보리수 가지와 잎들이 흔들리면서 아름다운 음성으로 심오한 법을 설하며, 그 소리가 불국토에 퍼져 이를 듣거나 빛을 보거나 향기를 맡거나 맛을 보게 되면, 물러서지 않는 마음을 가지게 되어 성불할 때까지 육근이 청정하여 근심이 없다.

 만약 저 불국토의 천신이나 인간이 이 나무를 보면 삼법인(三法忍)을 얻게 된다. 가르침을 듣고 깨달아 마음이 안정되며, 진리에 순종하고 몸소 생각하여 깨달으며, 진리를 불생불멸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 칠보로 된 강당과 절과 궁전과 누각이 있는데 모두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 안팎과 좌우에는 목욕할 수 있는 크고 작은 호수가 있는데 여덟 가지 공덕을 갖춘 물로 가득 차 있다. 맑은 향기가 풍겨 감로수와 같은 느낌이 든다. 호숫가에 전단 나무가 있어 향기를 풍기며 꽃이 드리워져 있다. 호수 안에는 푸르고 붉고 노랗고 흰 연꽃이 피어있다. 물은 목욕하고자 하는 사람이 원하는 부위까지 저절로 차오를 뿐만 아니라 수온도 원하는 대로 저절로 조절된다. 목욕하는 자는 마음의 때가 벗겨지고 상쾌하고 즐거운 상태가 된다. 물은 바닥이 환히 보일 정도로 맑다. 호수의 잔물결은 갖가지 소리를 내며 듣고 싶어 하는 소리를 낸다. 그 소리를 듣는 사람은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느낀다. 청정하고 욕심이 없어지고 진실의 뜻에 따르는 기쁨이다. 불법승 삼보와 10가지 뛰어난 지혜, 사무외(四無畏), 십팔불공법(十八不共法), 보살과 성무의 행을 따른 기쁨이다.

 * 사무외(四無畏) - 1) 바르고 깨달음 얻었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는 것. 2) 모든 번뇌를 끊었으므로 두려움이 없는 것. 3) 끊어야 할 번뇌를 설하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는 것. 4) 미혹을 떠나는 수행 방법을 설하므로 두려움이 없는 것. 바르게 깨달으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 온다.

 * 십팔불공법(十八不共法) - 부처만이 가지고 있는 18가지 특징.


 극락에 왕생한 사람은 누구나 청정한 신체와 아름다운 음성과 초인적인 힘을 갖추게 된다. 의식주는 타화자재천과 같다. 만약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진귀한 그릇이나 온갖 음식이 저절로 차려진다. 그러나 실제로 먹거나 마시지는 않는다. 빛과 향기로써 먹고 싶은 생각이 다스려지고 심신이 부드러워져 맛에 대한 집착이 없다. 식사가 끝나면 음식과 그릇이 저절로 치워진다.

 그곳에 있는 성문과 보살과 천신과 인간들은 지혜가 한량없고 신통이 자재하며 외모가 차별이 없다. 한결같이 아름다워 어떤 인간이나 천상도 비교할 수 없다. 생멸이 없는 법신과 즐거운 몸을 가지게 된다. 외적 모습에서 거지를 제왕과 비교할 수 없고, 제왕을 전륜성왕과 비교할 수 없으며, 전륜성왕을 도리천왕에 비교하면 말할 수 없이 추하다. 도리천왕을 타화자재천왕과 비교하면 역시 비교할 수 없다. 그런데 타화자재천왕을 극락세계의 보살이나 성문에 비교한다면 역시 비교할 수 없다.

 또 극락세계에는 갖가지 색깔의 연꽃이 피어 있으며, 그 꽃 속에서는 수 천 억의 광채를 발하고, 그 광채 속에는 수 천 억의 부처님들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 부처님들은 백천 광명을 놓아 널리 시방세계 중생들에게 미묘한 법문을 설하여 부처님의 바른 길을 이끌어 간다.

* 극락(極樂)은 글자 그대로 지극히 즐겁다는 뜻이다. 위의 내용을 요약하면 극락세계는 지극히 아름답고, 거기에 사는 사람들은 모든 것이 뜻대로 이루어져 괴로움이 전혀 없으며, 늘 즐겁다. 또 진리에 관한 법문을 들어 언젠가는 부처를 이룰 수 있다. 이런 곳을 극락세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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