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한글 정토삼부경

무량수경 - 04

서원365 2009. 2. 5. 09:07


○ 삼독(三毒)과 오악(五惡)의 고통을 경계함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미륵보살님과 천인(天人)과 대중들에게 설하심)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는 어렵지 않다. 그러나 왕생하는 사람이 없다. 그 불국토는 신심(信心)이 있는 이를 맞아들이고, 그들은 부처님의 원력을 왕생한다.


[삼독]

 세상 사람들은 하잘 것 없는 것들을 다투어 구한다. 신분의 고하와 남녀를 불문하고 돈과 재물에 눈이 어두워있다. 그러나 사람은 재물과 돈이 있고 없는 것에 관계없이 걱정을 떠날 날이 없다. 불안 끝에 방황하고 번민으로 괴로워하며, 엎친 데 덮치고 욕심에 쫓기느라 조금도 마음이 편한 날이 없다. 있으면 있다고 해서 걱정하고 없으면 없어서 걱정하고 한숨짓는다.


 때로는 수해나 화재 또는 도둑을 만나 재산을 잃어버리고 원통해하고 슬퍼한다. 만약 재앙이나 벌을 받아 신명이 위태로워지면 모든 것을 고스란히 버리지 않을 수 없다. 아무도 그를 따라가지 않는다. 빈부와 관계없이 괴로움과 근심 속에서 살아간다.


 또 괴로움 끝에 죽는 일이 있다. 일찍이 선한 일을 행하지 않고 도나 덕을 닦지 않았으므로 죽은 뒤에는 혼자서 외롭고 어둔 세상으로 가게 된다.

 가족이나 친척들은 서로를 공경하고 사랑할 것이며 미워하거나 시기해서는 안 된다. 가진 사람과 가지지 못한 사람은 서로 보살피고 돕되 탐하거나 인색해서는 안 된다. 부드러운 말과 화평한 얼굴로 대하되 미워하는 두지 말아야 한다.  조그마한 말다툼이 내생에는 큰 원수가 될 수 있다. 충돌은 하지 않더라도 원한을 품게 되기 때문이다.


 인간은 애욕 속에서 혼자 태어났다가 혼자 죽어간다. 자신이 지은 선악의 행위에 따라 고와 낙(樂)의 경계에 이르며 그 과보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과보에 따라 멀리 떨어진 다른 세계로 가버리기 때문에 한번 헤어지면 만나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하잘 것 없는 일을 버리지 못하고, 부지런히 착한 업을 닦아 생사가 없는 진리를 깨달으려 하지 않는다. 선악에 대한 인과의 도리도 믿지 않는다.


 생사는 하나의 상식이다. 부모는 자식을 잃고 울고 자식들은 부모를 잃고 운다. 형제와 부부도 서로 죽는 것을 슬퍼한다. 나이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언제 먼저 죽을지 모르는 것은 무상의 본질이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가는 것, 항상 그대로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런 것을 가르쳐도 믿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칠 새 없이 미혹의 세계에 빠진다.


 그래서 장래의 일을 생각지 않고 눈앞의 쾌락만을 따르며 애욕에 빠져 인륜을 알지 못하고 화를 내면서 재물과 색을 탐한다. 그리하여 깨닫지 못하고 자꾸만 나쁜 경계에 빠져 괴로워하고 어리석은 삶을 되풀이 한다. 깊이 생각하고 마음을 돌이켜 오로지 진리만을 따르고 그 밖에 하잘 것 없는 세간사를 버리려는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머뭇거리는 동안 일생을 마치게 된다. 마침내 명이 다하면 도를 얻을 수 없고 그 길마저 끊기고 만다. 인심이 거칠어지고 애욕을 탐하게 되면 진리를 등지는 사람은 늘고, 진리를 깨닫는 사람은 줄어든다. 세상은 항상 어수선하여 믿고 의지할 만한 것은 하나도 없다. 지위가 높거나 낮거나, 빈부에 관계 없이 세상에 얽매여 허덕이고 저마다 가슴에 독기를 품고 있다. 그 독기 때문에 눈이 어두워 함부로 일을 저지른다.


 천지의 도리를 등지고 인륜에 순종하는 생각이 없으므로 나쁜 짓을 하고 마침내 조의 갚음을 받게 된다. 제 명이 다하기도 전에 비명 액사하여 지옥에 떨어지고 수천억겁을 두고 고통을 받으면서도 나올 기약이 없다.

 애욕과 영화는 오래 갈 수 없다. 언젠가는 내게서 떠나버린다. 이제 다행히 바른 법을 만났으니 부지런히 닦으라. 마음 속으로부터 극락세계에 왕생하려는 원을 세운 사람은 반드시 밝은 지혜를 얻고 뛰어난 공덕을 갖추게 된다.  욕심에 팔여 여래의 계를 어기고 남의 뒤에 쳐져서는 안 된다.

* 삼독(三毒)이란 탐(貪), 진(瞋), 치(癡) 즉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말한다. 이 세 가지는 지혜를 가려서 바른 판단을 막고, 실상(實相)을 전도(顚倒)된 생각으로 보게 한다. 그리하여 가지지 않아도 될 고통, 노여움, 걱정, 불안 등을 가지게 하고. 그 때문에 악업(惡業)을 쌓게 한다. 사람의 몸에 독기가 쌓이면 그 몸을 상하게 되는 것처럼, 생각에 삼독의 독기가 쌓이면 역시 각종 번뇌를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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