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한글 정토삼부경

관무량수경 - 01

서원365 2009. 2. 5. 10:14

 * 이 경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마음의 안락을 얻으시고, 나아가 내생에는  극락  왕생하시기 바랍니다.

 * 이 경은 극락세계가 어떠한 것인가를 묘사하고, 어떤 사람이 극락세계에 왕생하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 이 글은 법정 스님이 번역한 ≪정토삼부경≫에서 핵심적인 것만 가려 놓은 것이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줄이지 않은 경을 읽어보시기 바란다.

 

 ○ 아세왕이 부모를 가둠

 왕사성에 아사세라는 태자가 있었다. 친구의 꾀임에 빠져 아버지 빔비라사왕을 일곱 겹으로 된 방에 가두어 놓고, 모든 사람의 출입을 금하였다. 그래서 왕의 부인 위제희는 몸을 깨끗이 씻고 몸에 우유와 꿀에 가루를 반죽하여 몸에 붙이고 품에 포도주를 넣어 은밀히 왕에게 드렸다. 왕이 이를 먹고 멀리 기사굴산을 향해, 목련존자에게 팔계(八戒)를 설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목련존자는 신통으로 왕에게 가서 날마다 팔계를 설해주었다. 부처님은 또 부루나 존자를 보내 법을 설해주도록 하였다. 이렇게 하여 3주가 지났다.

 아사세는 문지기에게 아직도 왕이 살아있는가를 묻자, 그 동안에 있었던 일을 일러 주었다.

 화가 난 아사세가 그의 어머니를 치려하자 월광이라는 신하가 이를 말렸다. 이에 아사세는 위제희 부인을 깊은 골방에 가두었다.


* 아사세(ajatastru, 재위 B.C.550~520) 마가다국의 왕으로 아버지는 빔비사라왕이고 어머니는 위제희 부인이다. 아버지를 가두어 죽이고 왕위에 올랐으며, 나중에 역시 자기 아들인 우다야바드라에게 살해되었다.

* 부루나 존자(p u (_) runa) - 부처님의 10대 제자, 설법 제일이라고 불린다.


 ○ 위제희 법문을 청함

 위제희는 부처님이 계신 곳을 향하여 목련존자와 아난존자를 보내주실 것을 청하고 울면서 예배하였

다. 이에 부처님을  목련과 아난을 불러 허공을 날아 위제희에게 가도록 하고 부처님도 함께 가셨다.

이에 위제희는 스스로 영락(목에 거는 구슬)을 끊어버리고 엎드려 울면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와 같이 못된 자식을 두었을까요? 원컨대 저를 위

해 근심이 없는 세상을 말씀해 주십시오. 저에게 청정한 업으로 이루어진 세계를 보여주십시오.』


 ○ 극락세계에 태어나는 청정한 업

 그때 부처님께서는 양미간으로부터 광명을 놓으셨다. 황금색 광채가 한량없는 시방세계를 비추고

부처님의 두상으로 돌아와 황금의 좌대가 되었다. 그리고 시방세계의 부처님의 국토가 모두 그 광채

안에 나타났다.

 위제희가 말씀드렸다.

 『이러한 불국토는 청정하고 빛으로 충만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미타불이 계시는 극락세계에

 태어나고 싶습니다. 저에게 그 길을 가르쳐 주십시오. 저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빙그레 웃으셨다. 오 색 광채가 부처님의 입에서 나와 빈비라사왕의 머리에 비쳤다. 왕

은 갇혀 있는 몸이지만 마음의 눈이 걸림없어 멀리 있는 세존을 뵙고 예배드렸다.


 『당신은 이제 생각을 집중하여 청정한 업으로 이루어진 저 불국토를 자세히 관(觀)하시오. 나는

이제 당신을 위해 여러 가지 비유를 들겠습니다. 저 불국토에 왕생하고자 하는 사람은 세 가지 복을

닦지 않으면 안 됩니다. 첫째, 부모에게 효도하고 스승과 어른을 공손히 섬기며, 자비로운 마음으로

산 것을 죽이지 않고 열 가지 착한 일을 행할 것입니다. 둘째, 불, 법, 승 삼보에 귀의하고 여러 가

지 도덕적인 규범을 지키며, 위의를 범하지 말 것입니다. 셋째, 보리심을 내어 깊이 인과의 도리를

믿고 대승 경전을 독송하며 남에게 이 길을 권해야 합니다. 이러한 세 가지를 청정한 업이라고 합니

다.』


 ○ 16가지 관법(觀法)

 * 여기서 관(觀)이란 생생하게 마음 속으로 그려 본다는 뜻이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극락세계를

대강 설명하시면서 듣는 이로 하여금 극락세계를 생생하게 마음 속으로 떠올리도록 하신다. 그런데

그 설명은 곧 극락세계가 어떠한가를 설명한 것이므로 결국 16가지 관법이란 극락세계를 묘사한 것

이다.

 극락세계에 대한 묘사는 ≪무랑수경≫에도 있고, ≪아미타경≫에도 있다.


 [해를 생각하는 관]

 순일한 마음으로 생각을 한 곳에 모아 서쪽을 생각하십시오. 서쪽을 향해 바로 앉아 해지는 것을

똑똑히 보십시오. 이제 곧 지려는 해의 모양이 허공에 매달린 북 같음을 보십시오. 그리고 그 영상

이 눈을 감거나 뜨거나 똑똑히 남아있도록 하십시오. 이것이 해를 보는 첫째 관(觀)입니다.


 [물을 생각하는 관]

 물이 맑고 고요한 것을 보되 그 영상이 분명이 남아 생각이 흩어지기 않게 합니다. 그 뒤 얼음을

생각합니다. 얼음의 투명함을 보고 유리 같은 생각을 하고, 유리 같은 땅이 안팎으로 꿰뚫려 있는

것을 보십시오. 아래로는 금강 칠보로 된 황금의 팔각형 당(幢)이 있어 유리 같은 대지를 받치고 있

습니다. 당의 팔각 면마다 백 가지 보석으로 되고, 보석에는 일천의 광채가 있으며 광채마다 84000의

빛이 있습니다. 유리로 된 대지에는 황금 노끈이 얼기설기 늘여서 칠보로 된 경계가 분명히 구분되어

 있습니다. 낱낱의 보석에는 오백 광채가 있는데 그 빛이 꽃처럼 보이기도 하고 별이나 달 같기도 합

니다. 광채가 허공에 걸려 광명대를 이루고 거기에는 온갖 보석으로 되어있는 천 만의 누각이 있으며,

대의 양쪽에는 각각 백억 송이 꽃으로 꾸며진 당과 무수한 악기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여덟 가지 맑

은 바람이 광채에서 불어 악기를 울리면 괴롭고 공하고 덧없고 내가 없다고 연주합니다.


 [땅을 생각하는 관]

 이 생각이 이루어지면 그 낱낱을 분명하게 관합니다. 눈을 뜨거나 감거나 영상이 흩어지지 않도록

합니다. 그러나 이는 대강을 본 것이며 삼매를 얻을 때 저 국토를 분명히 보게 됩니다.

 

 [나무 생각하는 관]

 그 다음에는 보석으로 된 나무를 관합니다. 일곱 겹으로 줄지어 선 칠보의 나무를 관합니다. 나무

마다 높이가 팔천 유순이고 보석으로 된 나무에는 칠보의 꽃과 잎이 달렸으며, 꽃과 잎에는 각기 다

른 보석의 빛깔을 띠고 있습니다. 나무 위는 아름다운 진주 그물이 일곱 겹으로 덮고 있습니다. 그물

사이에는 오백 억의 꽃 궁전이 있는데 범천왕의 궁전과 같습니다. 하늘 동자들이 그 속에서 살고, 하

늘 동자들은 오백 억 여의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그 구슬의 빛은 백 유순이나 멀리 비칩니다.


 잎새에는 여러 가지 여러 가지 꽃이 피어 있고 꽃에는 일곱 가지 열매가 열립니다. 이 나무 잎들

은 모두 가로 세로가 이십 오 유순입니다. 잎들은 천 가지 빛과 무늬가 있어 마치 천인들의 옷과 같

습니다. 꽃들은 잠부우강에서 나는 황금빛 불바퀴처럼 잎새에서 돌고 있습니다. 온갖 과일은 제석천

왕의 병과 같습니다. 큰 광명은 무수한 당번(幢番)을 단 보석 일산으로 변해 삼천대천세계의 불사

(佛事)를 비춥니다.


 그 다음으로 나무 밑둥과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를 보고 그 영상을 분명하게 해둘 것입니다.


 * 범천왕 - 색계 초선천을 다스리는 신. 제석천왕과 더불어 불법을 수호하는 역할을 한다. 제석천

왕은 보통 하느님이라고 번역할 때가 많다. 삼국유사에 보면 하느님을 환인 제석이라고 하고 있는데,

이는 일연 스님이 스님이므로 하느님을 이와 같이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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