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한글 정토삼부경

관무량수경 - 02

서원365 2009. 2. 5. 10:24

[못물 생각하는 관]

 다음에는 연못물을 생각해야 합니다. 극락세계에는 여덟 가지 공덕을 갖춘 못물이 있습니다. 못물마다 부드러운 보석 중의 왕인 칠보로 되어 있습니다. 그 보석은 모든 원을 들어준다는 여의주에서 나왔고, 그것이 나뉘어 열 네 갈래로 됩니다. 연못물의 갈래마다 칠보 빛을 띠고 황금의 개천을 이루며 바닥은 눈부신 금강석이 깔려 있습니다. 물 가운데는 육십 억의 연꽃이 있으며 크기가 십이 유순입니다.


 구슬로 된 물이 꽃 사이로 흐르면서 나무를 오르내리며, 그 물소리가 괴롭고 공하고 덧없고 내가 없다는 보살의 행에 대해서 말하고 부처님의 얼굴과 훌륭한 모습을 찬탄하기도 합니다. 여의주에서는 아름다운 금빛 광채가 나오고 그 광채는 백 가지 보석의 빛깔을 가진 새로 변합니다. 평화롭게 우는 소리는 너무나 아름다워 항상 부처님을 생각하고 교법을 생각하며 승가를 생각하는 일을 찬탄합니다.


[누각(樓閣) 생각하는 관]

 온갖 보석으로 장식된 국토의 낱낱 경계 위에 오백 억 보석 누각이 있고, 그 누각 안에서 무수한 천인들이 천상의 음악을 연주합니다. 악기는 허공에 매달려 저절로 연주되는데, 부처님을 생각하고 교법을 생각하고 승가를 생각할 것을 설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관하는 사람은 무량 억겁의 가장 무거운 악업에서 벗어나 목숨이 다 한 뒤에는 반드시 저 불국토에 날 것입니다.


[연화대 생각하는 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아난과 위제희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그대들을 위해 고뇌를 없애는 법을 분별하여 해설하겠습니다. 잘 기억했다가 여러 사람들에게 널리 분별하여 해설해 주십시오.』

 이때 무량수 부처님이 허공에 서 계시고,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좌우로 모시고 있었다. 광명이 너무나 찬란해 눈으로 볼 수 없을 정도였다. 그것은 백천의 잠부우강에서 나는 황금을 가지고도 견줄 수 없는 것이었다. 위제희는 무량수 부처님을 뵙고 발에 공손히 예배하고 나서 석가모니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저는 지금 부처님의 신력(神力)으로 아미타불과 두 분의 보살을 친견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중생들은 어떻게 해야 아미타불과 두 분의 보살을 친견할 수 있겠습니까?』


 『칠보로 된 땅 위에 연꽃을 생각하십시오. 연꽃 잎새마다 백 가지 보석의 광채가 있습니다. 그 잎에는 팔만 사천의 엽맥(葉脈)이 있어 천상의 그림 같으며 엽맥마다 팔만 사천 광채가 있어 또렷합니다. 크기는 작은 꽃잎이라고 이백 오십 유순입니다. 이와 같은 연꽃에 팔만 사천 잎이 있고 잎 사이마다 백억 개의 구슬이 둘레를 비추는 장식으로 달려있습니다. 그 구슬 마다 일천 광명이 뿜어져 일산(日傘)과 같으며 칠보로 되어 있는데 여의주가 그 받침이 되어 있습니다.


 이 연화대는 팔만 개의 금강석, 견숙가보, 범마니보, 모진주망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그 좌대는 저절러 생겨난 네 개의 보석 당번이 있는데 백천만 억의 수미산 같습니다. 당번 위의 보석 휘장은 야마천의 궁전 같아서, 오백 억의 아름다운 구슬이 둘레를 비추어 장식하고 있습니다.  구슬마다 팔만 사천의 빛이 나고, 그 빛은 팔만 사천의 서로 다른 금빛 광채를 띠고 있습니다. 이 금빛은 그 보석으로 된 땅을 널리 덮어 가는 데마다 갖가지 모양을 나타냅니다. 사방에서 보는 사람의 생각대로 변화하여 불사(佛事)를 이룹니다.』


[형상 생각하는 관]

 다음에는 부처님을 생각하십시오. 부처님은 있는 모든 것을 몸으로 하는 법계신(法界身)이고 온갖 중생들의 마음 속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대들이 마음대로 부처님을 생각하면 이 마음이 그대로 부처님의 삼십 이 상과 팔십수형호(八十隨形好)인 것입니다. 이 마음으로 부처를 이루고 이 마음이 곧 부처입니다. 모든 부처님의 지혜가 마음에서 생기므로 여래, 응공, 정변지를 잘 생각할 것입니다.

 저 부처님을 관하고저 하는 사람은 먼저 그 형상을 관해야 합니다. 눈을 감거나 뜨거나 잠부우강에서 나는 금빛 같은 보석의 형상이 연꽃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 마음의 눈이 열러 극락세계의 칠보로 장식된 보석의 망과 보석의 연못, 줄지어 선 보석의 나무, 그 위의 천인들의 보석 휘장, 온갖 보석으로 아로새겨진 그물이 허공 가득 있는 것을 낱낱이 분명하게 봅니다.


 이렇게 하고 나서 앞에서 말한 한 송이의 커다란 연꽃이 부처님의 왼쪽에 있는 것을 생각합니다. 또 한 송이의 연꽃이 부처님의 오른쪽에 있는 곳을 생각합니다. 관세음보살상이 왼쪽 연화대에 앉아 있는 것을 상상합니다. 이 상이 금빛 광명을 뿜는 것은 앞에서 얘기한 바와 같습니다. 또 대세지보살상이 바른쪽 연화대에 앉아 있는 것을 상상합니다. 이렇게 관하게 되면 부처님과 보살이 상은 다 광채를 발합니다. 그 광채는 갖가지 보석의 나무를 비춥니다.


 한 그루 나무 밑에 세 송이 연꽃이 있고 연꽃에는 한 분의 부처님상과 두 분의 보살상이 있어 저 불국토에 가득 찹니다. 이렇게 생각할 때에 관하는 사람은 흐르는 물과 광명과 온갖 보석의 나무와 기러기와 원앙새들이 모두 심오한 교법을 말하는 것을 알아차리게 될 것입니다. 선정에 들거나 나왔을 때도 항상 심오한 교법을 들얼 것입니다. 선정에서 나왔을 때 선정에서 들은 것을 기억하여 경전에 기록된 그것과 대조해보십시오.  맞지 않으면 망상이고 맞으면 거칠기는 하지만 극락세계를 본 것입니다.


[몸 뵙는 관]

 그 다음에는 무량수 부처님의 몸을 관하십시오. 무량수 부처님의 몸은 백천만억 야마천을 장식한 잠부우강의  황금빛 같고, 부처님의 키는 육십만억 나유타 항하사 유순입니다. 미간의 백호는 바른쪽으로 우아하게 돌아 다섯 개의 수미산이 가지런히 있는 것과 같고, 눈은 네 바다의 물처럼 푸르고 흰 것이 분명합니다. 온 몸의 모공에는 광명이 나와 수미산 같고, 원광(圓光) 백억 삼천대천세계와 같습니다. 그 원광 속에 백만억 나유타 항하사 화신불이 계시는데, 화신불마다 무수한 화신보살이 시자로 있습니다. 무량수 부처님께는 팔만사천의 상이 있고 그 상마다 팔만사천 수형호가 있으며, 낱낱의 수형호에는 팔만 사천의 광명이 있는데, 그 광명이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어 염불하는 중생들을 섭수하여 버리지 않습니다. 그 광명과 상호를 말로써 다 할 수 없으니 생각하여 마음의 눈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을 보는 사람은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을 보게 되니, 부처님을 보므로 염불삼매라고 합니다. 부처님의 몸을 보는 것은 곧 부처님의 마음을 보는 것이며, 부처님의 마음은 곧 대자비입니다. 이 무연(無緣)의 자비로써 중생을 섭수합니다. 이 관을 하는 사람은 부처님 회상에 태어나 무생법인을 얻을 것입니다.


 무량수 부처님을 관하는 사람은 한 가지 상호로 들어가야 하니 곧 미간 백호를 생각하여 그 영상이 분명하게 해야 합니다. 미간 백호를 관하면 그 밖의 팔만사천 kd호고 저절로 생각 속에 나타납니다.


[관세음보살을 생각하는 관]

 다음에는 관세음보살을 생각하십시오. 이 보살의 키는 팔십만 억 나유타 유순이고, 몸을 붉은 금빛이며, 두상(頭上)은 솟았고, 목에는 원광이 있는데, 지름이 백천 유순입니다. 그 원광 속에는 오백 화신불이 계시는데, 화신불마다 오백 화신 보살이 수없는 천인들을 시자로 거느리고 있습니다.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광채 속에는 지옥, 아귀, 축생, 인간, 천인 등 오도 중생의 온갖 모양이 나타나 있습니다. 머리 위에는 여의주로 된 천관이 있고, 그 천관 속에는 한 분의 화신불이 서 계시는데, 높이는 이십 유순입니다.


 얼굴은 잠부우강에서 나는 황금빛 같고 미간의 백호에는 칠보 빛이 있어 팔만 사천 가지 광명을 발합니다. 광명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백천 화신불이 있는데, 그 화신불을 무수한 보살들을 시자로 하고 있습니다. 자유자재로 변화하여 시방세계에 가득한 것이 마치 붉은 연꽃과 같습니다. 팔십억 광명으로 영락이 되고, 그 영락 속에는 온갖 불가사의한 일이 나타나 있습니다. 손바닥은 오백억 연꽃 빛을 띠고 손가락 끝마다 팔만 사천 금이 인빨 같으며 각각의 금에는 팔만 사천 빛깔이 있고, 빛깔마다 팔만 사천 광채가 있는데, 그 광채는 부드러워 온갖 것을 비추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보배로운 손으로 중생들을 이끌어 줍니다.


 발을 들 때에는 발바닥에 있는 천폭륜상이 저절로 오백억 광명대로 화현하고 발을 디디면 금강마니화로 변해 여러 곳에 흩어져 가득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잘 생긴 상과 모양이 부처님과 다르지 않지만, 다만 두상의 솟은 것과 그 위에 볼 수 없는 정상(頂相)만이 부처님과 다릅니다.


 이렇게 관하는 사람은 여러 가지 재앙을 만나지 않고, 온갖 업장을 깨끗이 소멸하여 무량 겁의 생사 중죄에서 벗어나게 될 것입니다. 보살의 이름만 들어도 한량없는 복을 얻을 것인데 하물며 그 모습을 또렷이 관하는 것이겠습니까? 관세음보살을 관하고저 할 때는 머리 위의 솟은 곳을 먼저 관하고 다음 천관을 관하며 이 밖에 여러 가지 상호를 관합니다.

 

[대세지보살을 생각하는 관]

 대세지보살의 크기는 관세음보살과 같습니다. 원광의 넓이는 일백 이십 유순이며 이백 오십 유순을 비춥니다. 온 몸에서 나오는 붉은 빛은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어 일연 있는 중생들을 다 볼 수 있습니다. 이 보살의 모공에서 나오는 빛을 보기만 해도 시방세계의 한량없는 부처님들의 청정한 광명을 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 보살을 끝없는 빛이라고 합니다. 끝없는 빛으로 모든 것을 두루 비추어 그들을 삼악도에서 구제하여 위없는 힘을 얻게 합니다. 그래서 이 보살을 큰 힘을 얻은 이(大勢至)라고 합니다. 이 보살의 천관에는 오백 보석의 꽃이 있고,  각각 보석의 꽃에 오백 보석의 받침이 있고, 받침대마다 시방세계 부처님의 청정한 국토의 넓고 큰 모양이 나타나 있습니다. 머리 위의 솟은 데는 붉은 연꽃과 같고 그 위에 보석으로 된 병이 있어 여러 가지 광명을 달아 가지고 온갖 불사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밖에 여러 가지 모양은 관세음보살과 꼭 같습니다.


 이 보살이 걸어가면 시방세계가 모두 진동하고 진동하는 곳마다 오백억 보석의 꽃이 있고, 꽃마다 눈부신 장식이 극락세계와 같습니다. 이 보살이 앉을 때에는 칠보로 된 불국토는 아래쪽의 금광 불국토에서 위쪽에 있는 광명왕 불국토까지 일시에 흔들립니다. 그 중간에 티끌 수처럼 많은 무량수불의 분신과 관세음보살의 분신과 대세지보살의 분신이 구름처럼 극락세계에 모여 공중 가득히 연화좌에 앉아 미묘한 법을 설해 괴로워하는 중생들을 구제합니다.


 이 보살을 관하는 사람은 무량 아승지 겁 동안의 생사중죄에서 벗어나 다시는 태(胎)에 들지 않고 항상 부처님들의 청정한 국토에서 노닐게 될 것입니다.


[통틀어 생각하는 관]

 다음에는 자기 자신의 마음에 눈을 떠야 합니다. 서방 극락세계에 태어나 연꽃 속에 가부좌하고 앉아 연꽃이 오므라들고 피어나는 생각을 합니다. 연꽃이 필 때는 그 속에서 오백 가지 광채가 나와 내 몸을 비추고 눈이 뜨인다고 생각합니다. 부처님과 보살들이 허공에 가득히 있는 것을 보며, 물과 새와 부처님의 음성이 모두 뛰어난 법을 설하는 것이고, 그것이 또한 십이부 경에 말한 것과 일치하고 있는 것을 선정에서 나온 뒤에도 잊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는 무량수불이 계신 극락세계를 보게 될 것입니다. 무량수불의 화신은 한량없어 이렇게 관하는 사람에게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과 함께 나타나십니다.


[섞어 생각하는 관]

지극한 마음으로 서방세계에 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한길 여섯 자되는 불상이 연못 위에 계신다고 관합니다. 저 부처님은 몸의 크기가 한량없어 보통 사람은 이해할 수 없지만, 저 여래께서 전생에 세운 원력에 의해 생각하는 사람은 반드시 성취하게 됩니다. 부처님의 형상만 생각하여도 한량없는 복을 얻을 것인데 하물며 부처님의 구족한 몸모양을 관함에 있어서이겠습니까? 아미타불은 신통이 자재하여 큰 몸이 가득하기도 하고 한 길 여섯 자의 작은 몸으로 나투기도 합니다.

 

 화현하는 몸은 모두 금빛이며, 원광 속의 화신불과 보석의 연꽃은 먼저 말한 그대로입니다.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은 어디서나 몸 모양이 같으며 머리를 보면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이 두 보살은 아미타불을 도와 널리 중생을 교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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