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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 부처님의 생애(3) - 수행과 해탈

서원365 2009. 2. 26. 08:17

5. 수행


 가. 아누브리야에서의 수행

사문 고타마(수행자가 된 싯다르타를 사문 고타마라고 부른다)가 처음 수행을 시작한 곳은 아누브리야라고 하는 숲 속이었다. 고타마는 여기서 열심히 정진하였다. 목이 마르고 배가 고팠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밤이면 이슬에 젖고, 맹수 울음소리가 들렸으며, 낮에는 따가운 햇살과 벌레들이 괴롭혔다.

 고타마는 새로운 생각을 하려고 애썼지만 끊임없는 생각들만 오락가락하였다. 육체적으로 괴로웠고, 정신적으로도 외로움이 엄습해왔다. 이렇게 7일이 지나갔다. 그는 자신이 수행한 7일을 되돌아보았다. 그리고 너무 급히 서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수행하는 다른 사람을 직접 보기로 하였다. 그리고 8일 만에 아누브리야에서 나왔다. 훌륭한 스승을 찾아 도움을 받기로 한 것이다.


나. 여러 수행자를 만남

 고타마가 처음 만난 사람은 바아르가바 선인이었다. 그는 아누야 숲에서 고행을 하고 있었는데, 바아르가바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고행을 하고 있었다. 고행이라고 하는 것은 몸을 괴롭히는 것이었다. 가시 위에 눕기고 하고, 쓰레기 더미에서 악취를 견디기도 하며, 불가에 앉아 몸을 벌겋게 달아오르게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표정은 모두 밝지를 못했다.

 의아하게 여긴 고타마는 바아르가바에게 왜 그렇게 고행을 하는지 물었다.

 “하늘에서 태어나기 위한 것이다.”

 바아르가바가 대답했다. 고타마는 실망했다. 왜냐하면 고행을 하여 설령 천상에서 태어난다고 해도 그 삶은 유한한 것이기 때문이다.


 바아르가바와 헤어진 고타마는 남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알라 카라마를 만났다. 알라 카라마는 고타마에게 좌선법을 가르쳐 주었다. 좌선을 통해 무념무상에 이르는 방법이었다. 고타마에게 이 방법은 참으로 반가운 것이었다. 한동안 고타마는 아무 의심 없이 수행했다.

 그러나 새로운 의문이 생겼다.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을 닦는 것도 역시 나이며, 번뇌의 뿌리를 자른다고 해서 다 끊어지는 것이 아니다. 번뇌가 잘려진 자리에 또 다시 자라는 번뇌는 무엇인가?’

 여기에 대해 알리 카라마는 속 시원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


 다음으로 만난 수행자는 우두라카 라마푸트라였다. 그도 알라 카라마와 비슷한 수행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역시 만족한 답을 주지는 못했다.

 

다. 우루빌라 숲

 여러 수행자를 찾아다녔지만 해답을 얻지 못한 고타마는 홀로 해결책을 찾아야 했다. 고독한 수행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그러나 수행에 대한 열정은 조금도 줄지 않았다.

 새로운 정진 장소로 선택한 곳은 우루빌라 숲이었다. 우루빌라 숲은 맑은 물과 아름다운 숲을 갖추어 수행하기 좋은 장소였다. 그리고 이 곳에서 함께 수행을 할 다섯 비구가 있었다. 이들은 모두 웃다카 선인에게서 수행을 배우던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고타마의 정진을 보고 감화를 받았다. 그들은 고타마가 반드시 진리를 깨달을 것으로 믿었다. 그들은 교대로 고타마의 양식을 얻어오면서 함께 수행을 하였다.

 고타마의 수행은 갈수록 도를 더해갔다. 먹고 자는 것을 줄이면서 며칠씩 좌선에 몰입하곤 하였다. 몸은 점점 야위어 갔다. 때로는 숨을 참고 견디는 수행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번뇌와 망상이 끝없이 이어졌고 원하는 깨달음은 오지 않았다. 그럴수록 수행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더욱 정진하였다. 그렇게 6년이 지나갔다.

 * 다섯 비구 - 아야교진여(阿若憍陣如), 아설시(馬乘, 馬師로 번역),마하남(摩訶男), 바제(婆提), 바부(婆敷)


라. 수행 방법의 전환

 그때까지 고타마가 수행한 방법은 고행(苦行)이었다. 계속되는 고행 속에서 어느 정도 마음의 안정을 얻는 듯했지만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그리하여 스스로에게 자문하게 되었다.

 ‘나는 이제까지 무엇을 목적으로 삼아왔고, 어떤 방법을 썼는가?’

 그리고 지난 6년간을 돌아보았다.

 ‘나는 마음의 안정을 위해 인간의 생로병사로 인한 고통을 뛰어넘으려 했다.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고행을 하면서 육체적 고통을 참아왔다. 그러나 마음의 안정을 위해 육체를 괴롭히는 것은 확실히 잘못된 것이다. 고행은 또 다른 번뇌의 씨앗이 될 뿐이다. 육체적 고통을 이긴다는 생각도 역시 번뇌인 것이다. 이것은 성불의 큰 장애가 된다.’

 고타마는 지금까지의 방법을 과감하게 버렸다. 그리고 절대적인 마음의 안정을 구하는 선정에 들기로 했다. 이런 생각을 했을 때 쇠약해진 몸을 이기지 못해 휘청거렸다. 고타마는 강가로 갔다. 거기서 엄청나게 쇠약해진 자신의 몸을 보고 다시 한번 놀랐다. 물 속에 들어가 출가한 뒤 처음으로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걸식을 하기 위해 마을을 향하던 고타마는 강가에서 소젖을 짜는 수자타를 만났다. 수자타로부터 한 그릇의 유미죽을 얻어먹었다.

 이를 본 다섯 비구는 고타마가 타락하였다고 비난하였다.


6. 해탈

 가. 보리수 아래에서

 고타마는 보리수 둘레를 세 번 돌고 그 아래에 풀로써 좌선할 자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동쪽을 향해 앉았다. 그리고 결심했다.

 ‘내가 여기서 깨달음에 이르지 못하면 죽는 한이 있어도 일어나지 않으리라.’

 고타마는 선정에 들어갔다. 그러나 여전히 번뇌는 끊임없이 오고 갔다. 아무리 잘라내도 계속해서 다시 싹텄다.

 ‘이 번뇌는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욕심을 제거하면 번뇌도 사라질 것이다.  상념을 떨쳐버리려는 것도 역시 집착이 아닌가? 원천적인 해결이 필요하다.’

 육체적 피로가 다시 몰려왔다. 편히 쉬고 싶다는 유혹이 끊임없이 괴롭혔다. 그럴수록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그러는 가운데 며칠이 지나갔다.


 나. 해탈

 새벽별이 그날 마지막 빛을 뿜고 있었다. 그리고 호수 저 건너편에서 반짝이는 새벽별을 보며 고타마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인간의 근본적인 괴로움을 벗어던질 진리를 깨달은 것이다. 수행자들의 최종 목표인 해탈에 이른 것이다.


 번뇌는 이미 사라졌다.

 번뇌의 흐름도 이미 없어졌다.

 이제는 다시 태어나는 일이 없으리니

 이것을 고뇌의 최후라고 이름한다.


 고타마가 해탈의 기쁨을 음미하는 선정은 49일 간이나 지속되었다. 그 가운데 4성제와 8정도와 12연기를 정리하고 그 관계를 거듭 거듭 생각했다.


 큰 기쁨에 찬 고타마에게는 한편으로는 고민도 생겼다.

‘내가 깨달은 내용을 스스로 체득하고 열반의 기쁨에 머물 것인가? 수많은 중생들과 함께 할 것인가? 이 지혜를 범부들과 함께 한다면 그들은 쉽게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면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갑자기 고독이 엄습해왔다.

 그리고 진리를 근본으로 삼아 진리에 의지하여 행하리라 결심하였다. 이렇게 결심하니 모든 염려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