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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 부처님의 생애(8) - 모함과 도전

서원365 2009. 3. 8. 19:17

11. 모함과 도전

 가. 다른 종교에 관대하라

시바 장군은 자이나교의 교도였으며, 많은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었다. 어느 날 시바장군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불교로 개종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그의 개종이 옳다고 하더라도 사회적 혼란이 일어날 것을 염려하여 개종을 신중히 결정할 것은 당부하셨다.

 그러나 시바장군은 개종을 하였다. 개종을 하고 난 뒤에도 자아나교에 계속하여 공양을 하였다. 다른 종교에 대해서도 관대할 것을 당부한 부처님의 말씀 때문이었다.

 그러나 시바장군은 곧 모함에 시달렸다. 그가 소를 잡아 불교의 수행자들에게 공양한다는 내용이었다. 사람들은 시바와 불교를 심하게 비난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시바를 모함하는 자이나교의 한 교도가 발각되면서 비난은 잠잠해졌다. 사람들은 자이나교도를 처단해야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시바 장군은 그를 용서하였다. 불살생의 계율을 실천한 것이었다. ≪앙굿따라 니까야≫<시하경>


 나. 스탄리의 죽음

 스탄리라는 여인은 다른 종교를 수행하는 여인이었다. 그런데 스탄리가 숲에서 살해당했으며, 불교도들의 짓이라고 소문이 났다. 크게 당황하며 돌아온 부처님의 제자들은 부처님께 이 사실을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는 차분하게 그 사실이 맞는가 하고 확인하셨다. 물론 사실이 아니었다. 사실은 교세가 확장되고 있는 불교를 미워한 외도들이 꾸민 짓이었다. 부처님께서는 당황하지 말고 7일만 기다리라고 하셨다.

 한편 외도들은 스탄리가 행방불명되었다고 떠들면서 파사익왕을 찾아갔다. 그리고 행방불명된 스탄리를 찾아달라고 하였다. 왕은 스탄리를 찾으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스탄리는 기원정사 부근의 숲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외도들은 부처님의 제자들을 모함하여 죄를 덮어씌웠다.

 그 뒤 부처님의 제자들은 많은 욕설을 듣고 학대를 받았다. 그런데 파사익왕은 아무래도 부처님 제자들의 소행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몰래 외도들을 조사하게 했다. 그리하여 7일 만에 진상이 밝혀졌다.


 다. 최초의 불상

마인제라는 사람이 그의 딸을 데리고 부처님을 찾아갔다. 그의 딸은 매우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그래서 무비(無比)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부처님을 친견한 마인제는 부처님의 모습에 감탄하여 그의 딸을 부처님께 시집보내려 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조용히 타이르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일언지하에 거절하셨다.

 무비는 기분이 몹시 상해 몸을 돌려 돌아갔다. 마인제는 이번에는 우전왕을 찾아 무비를 보였다. 무비의 미모에 반한 무전왕은 무비를 후궁으로 삼았다. 무비는 왕비를 죽이고 그 죄를 부처님께 뒤집어씌우려 하였다. 그래서 왕을 유혹하여 왕비를 죽이려고 여러 차례 시도한 결과 마침내 왕은 왕비를 향해 활을 쏘았다. 그러나 화살은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왕비는 왕에게 다가가 왕에게 말하였다.

 “부처님을 욕되게 하지 않는 것이 미인을 얻는 것보다 중요하지 않습니까?”

 이에 우전왕은 크게 뉘우치고 부처님께 가서 용서를 빌었다. 부처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남자에게는 네 가지 나쁜 점이 있습니다. 첫째, 여자의 간사한 말을 듣고 진실을 믿지 않는 것. 둘째, 아내는 보물처럼 여기지만 부모를 서운하게 하는 것. 셋째, 여색으로 인해 자비심을 잃는 것. 넷째, 음행에 빠져 사물의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 뒤 우전왕은 주변의 네 나라 왕들과 부처님께 귀의하였다. 우전왕은 부처님께서 자기 나라인 코삼미 성에 머물기를 청하였다. 그래서 부처님은 한동안 코삼미 성에 머무셨는데, 어느 날 코삼미 성을 떠나신 부처님께서 돌아오시지 않으셨다. 우전왕은 자신이 부처님을 불편하게 해드린 것이 아닌가 하여 몸시 상심하다 결국 병석에 눕고 말았다.

 이를 걱정한 신하들이 부처님의 모습을 만들어 모시면 어떻겠느냐고 의견을 내자 왕이 그것도 좋겠다고 하였다. 그래서 불상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최초의 불상이었다.


 라. 라후라와 사리자의 인욕(忍辱)

 라후라와 사리자가 어느 날 탁발을 나갔다. 그런데 탁발하러 간 집은 외도의 신도의 집이었다. 외도의 신자는 라후라와 사리자가 탁발을 하러 오자 몹시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래서 사리자에게 다가가 발우를 받아 밥을 주는 체 하다가 모래와 자갈을 잔뜩 담았다. 그리고는 갑자기 발우로 라후라를 후리쳤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피할 사이도 없이 맞은 라후라 얼굴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그때 사리자가 말했다.

 “라후라여,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으니 미움의 독을 품지 말아야 하며, 자비심으로 중생을 가엽게 여겨야 한다. 부처님께서는 늘 말씀하시기를 ‘참는 것은 가장 유쾌한 일이다. 오직 지혜로운 사람만이 부처님의 계율을 범하지 않는다.’고 하셨지 않은가?  우리는 스스로 마음을 다잡아 인욕(忍辱)하는 것을 보배로 삼자. 악을 악으로 대하는 것은 자기를 불에 던지는 것과 같다.”

 라후라가 혼잣말로 말하였다.

 “나의 아픔은 잠깐이지만 저 사내의 오랜 괴로움은 어찌 될 것인가? 나는 성내지 않으나 그의 일을 생각하면 슬프다. 그 사람의 포악함을 어찌 미워하겠는가? 그를 일깨우고자 하나 그는 들을 준비도 되어 있지 않다.”

 이 일에 대해서 들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악을 행하면 마음이 편치 못하며, 늘 두려움을 느낀다. 그러나 인욕하면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참고 자비를 행하면 근심이 없어진다. 세상의 모든 것은 믿을 것이 못되지만 인욕은 믿어도 좋으리라. 인욕은 튼튼한 배와 같아서 난관을 극복하여 건너게 한다.”


 마. 데바닷타의 반역

데바닷타는 부처님의 사촌 동생으로서 어렸을 때부터 부처님을 이기려고 하였으나 이기지 못하였다. 데바닷타는 욕심이 많고 자만심이 강하였다. 그래서 부처님을 미워하였는데,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신 후 많은 무리의 스승이 된 뒤에도 여전하였다.  데바닷타는 신통력을 갖추어 부처님을 이기고 교단을 뺏으려고 애썼지만 아무리 해도 되지 않았다.

 부처님으로부터 출가를 허락받지 못한 데바닷타는 아난다와 함께 히말라야 산에 있는 발아필다 교단에 들어가 수행을 하였다. 교만과 아집이 사라졌다고 여긴 데바닷타는 아난다와 12년 동안 정진하였다. 그러나 신통력은 생기지 않았다. 실망한 그는 그 이유가 부처님이 자기를 미워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였다. 부처님께 자기도 신통력을 가지게 해달라고 청하였다. 그러나 부처님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수행을 한다는 것은 신통력을 얻고자 함이 아니기 때문이다.

 데바닷타는 아자세 태자를 만나 신통력이 있는 듯 행세하여, 태자의 존경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는 태자를 유혹하여 왕위를 빼앗도록 하였으며, 부처님의 교단도 빼앗으려 하였다. 그리하여 부처님께 교단을 물려달라고 하였으나 깨달음을 얻지 못한 데바닷타에게 허락할리 없었다.

 더욱 더 부처님을 미워하게 된 데바닷타는 그와 함께 출가한 다섯 명과 함께 교단을 파괴하고 새로운 교단을 만들고자 하였다. 심지어 부처님을 해치려고까지 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이들을 타일렀으나 듣지 않았다.

 그들은 새로운 계율을 만들고 5백 명의 무리를 이끌고 가야산으로 가버렸다. 이들을 따른 5백 명은 대부분 갓 출가하여 부처님의 설법을 듣지 못한 이들이었다.


 바. 바라문과의 대화

 부처님께서 코살라국에 계실 때였다. 가까운 곳에 바라문들이 기거하는 웃다카라는 마을이 있었는데, 국왕이 바라문들에게 기부한 땅이었다. 그곳에는 포카타시타라는 사람이 많은 제자들을 거느리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안바타라는 수제자가 가장 뛰어났다. 안바타는 더 이상 스승으로부터 배울 것이 없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어느 날 포카타시타는 안바타를 불러 부처님을 만나보라고 하였다.

 “샤카족의 사문 고타마가 5백 명의 제자와 함께 코살라에 와 있다. 사람들은 그를 ‘공양을 받을 자격이 있는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라고 부른다. 그가 정말 훌륭한 인물인지 알아보아라.”

 부처님은 그를 정중히 맞이하였으나, 그는 교만하게 서 있었다.

 “안바타여, 그대는 스승이나 장로 바라문과 이야기할 때도 앉아 있는 나를 대하듯 걸어 다니며 인사를 하는가?”

 “아닙니다. 서로 인사할 때는 서로 서서 하거나 서로 앉아서 하거나 서로 걸어가면서 합니다. 그러나 머리 깎은 사문은 저속하며 악법을 배우고  범천의 발에서 나온 종족이므로 같이 앉거나 같이 서서 할 수 없습니다.”

 안바타는 더욱 거만하게 말했다. 부처님과 그 제자들을 가장 하천한 수드라라고 비하하여 말한 것이다.

 “그렇다고 하자. 그대는 자기가 완전하다고 생각하는 버릇이 있구나. 자만심이란 미완성을 나타내는 것일 뿐이다.”

 미완성이란 말에 화가 난 안바타는 부처님께 따지듯 말했다. 그리하여 샤카족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부처님께서는 차분히 인간의 저속함이 고정된 실체가 아님을 설명하셨다. 그리고 바라문 역시 본래는 귀한 종족이 아니었음을 설명하셨다. 안바타는 더욱 화를 냈지만, 부처님께서는 더욱 조용히 그들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주셨다. 그리고 게송을 말씀하셨다.

 종성(種姓)을 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크샤트리아가 으뜸이며

 인간과 하늘에서는

 지혜와 행이 구족한 사람이 가장 으뜸이네.

 그러자 안바타는 곧 잘못을 뉘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