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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 부처님의 생애(9) - 여러 가지 말씀들

서원365 2009. 3. 11. 19:55

12. 여러 가지 말씀들


 가. 부처님의 농사

 부처님께서 마가다국 한 농원에 탁발을 가시자 농부가 말하였다.

 “나는 손수 논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가꾸어 농사를 짓습니다. 내가 일한 대가로 곡식을 거두고 그 곡식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습니다. 부처님도 씨 뿌리고 수고를 한 후에 얻은 곡식으로 양식을 삼으셔야 합니다.”

 “나도 논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있다. 믿음은 종자이며 고행은 단비이다. 참괴(慙愧)는 괭이의 자루이며 사유는 줄이다. 생각이 깊은 것은 내 괭이의 끝이 되고 채찍이 된다. 악한 행으로부터 몸을 지키고 입을 조심하여 밥을 먹을 때는 밥을 아끼며, 진리로써 풀을 베고 열반의 즐거움이야말로 나의 음식이다. 정진과 노력은 나의 멍에를 끼운 소이며, 그것은 나를 안온케 하는 열반의 경지로 실어간다. 열반을 향하여 나가 도달한 다음에는 결코 조심함이 없으며 이같이 농사를 지어서 거둔 곡식은 불사(不死)이다. 나는 이 같은 농사를 지어 일체의 괴로움에서 해탈했다.”

 부처님께서는 아직 음식을 받기를 거절하시면서 계속 게송을 읊으셨다.

 “게송을 읊고서 얻은 음식을 나는 먹지 않는다. 그것은 바르게 사물을 보는 사람이 할 일이 아니다. 모든 부처님은 게송을 읊고 그 보수를 얻은 것을 물리치신다. 부처님에게는 다른 뜻의 음식을 공양해야 한다. 그것은 공덕을 바라는 자에게 있어서는 공덕의 밭에 씨를 뿌리는 것과 같다.”

 이에 농부는 다음과 같이 말씀 드렸다.

 “부처님께서는 감추어진 것을 들추어 주시고 넘어진 것을 일으켜 주시며, 길 잃은 자에게 길을 가르쳐 주십니다. 부처님, 저는 부처님께 귀의하여 부처님 법과 그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는 스님들에게 귀의합니다. 저를 신도로 받아주십시오.”


 나. 진리를 봄이 부처를 보는 것

 한 수행자가 와서 밧카리 장로가 무거운 병에 걸려 움직일 수가 없어서, 부처님을 만나 뵙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곧 밧카리가 누워있는 곳으로 가셨다. 부처님께서 도착하시자 밧카리는 일어나려 했으나 기운이 없어 일어날 수가 없었다.

 “누워 있으라. 밧카리여. 좀 어떠한가?”

 “저는 견딜 수가 없습니다. 점점 더 아파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대는 뉘우칠 만한 것이 있는가?”

 “제게는 번뇌와 후회가 있습니다.”

 “계율을 어겼는가?”

 “계율은 어기지 않았습니다. 다만 저는 부처님을 가까이서 만나 뵙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부처님을 만나러 갈 힝이 없기 때문입니다.”

 주위 사람들은 밧카리의 말에 감동했다. 부처님께서는 자애롭게 말씀하셨다.

“결국은 썩어질 육체를 보아서 무엇 하겠는가? 진리를 바르게 보는 자는 나를 보는 자이며, 나를 보는 자는 진리를 보는 자이다. 우주의 사물은 영원불변한 것인가? 아니면 무상한 것인가?”

 “무상한 것입니다.”

 “물질과 느낌, 생각, 행동, 앎의 형태는 어떠한가?”

 “역시 무상합니다.”

“그렇다, 밧카리여. 모든 것이 무상함을 보고 두 번 다시 괴로운 세계에 나지 않는 깨달음을 얻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나의 법은 이미 모든 것을 깨달은 이의 법이며, 그로 인해 영원한 자유를 주는 법이다.”

 밧카리는 더 이상 번뇌가 없었다. 부처님을 본 것이다. 법으로서의 부처님을 본 것이다.


 다. 승단을 잘 이끌어 가는 법

 아난다가 어느 날 부처님께 승단을 잘 이끌어 가는 법에 대해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왕사성 주변에 있는 제자들을 불러 모으라고 하셨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첫째, 비구들은 자주 모여 정의를 논의해야 한다.

 둘째, 화합한 모임을 갖고 화합하여 결정하며 화합하여 실행하고 서로 공경하고 순종한다.

 셋째, 법을 받들며, 계를 지키고 제도를 어기지 말아야 한다.

 넷째, 장로 비구, 선배 비구, 지도자 비구, 경험이 많은 비구와 벗들을 존경하고 보호하며 그들의 말을 따라야 한다.

 다섯째, 윤회를 일으키는 원인인 애욕을 갖지 말며 바른 소견을 익혀야 한다.

 여섯째, 음욕을 떠난 깨끗한 행을 닦고 본능을 따르지 말아야 한다.

 일곱째, 좋은 일을 먼저 남에게 돌리고 이익과 이름을 탐하지 않아야 한다.


라. 합리적인 노력을 하라

 불교는 결코 특별한 초능력이나 신비한 힘을 믿는 종교가 아니다. 모든 것을 참답게 보고 행하려는 것이 부처님의 뜻이다.

베사리 성에 큰 가뭄이 들고 굶어 죽는 사람이 즐비하자 질병까지 발생하여 어쩔 줄 몰랐다. 사람들은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기도 했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그러던 중 왕사성에 부처님께서 계신다는 말을 듣고 부처님을 찾아가 도움을 청하려 하였다. 이 일을 맡은 사람은 마하리라는 사람이었다.

 그는 왕사성에 도착하여 빈비사라왕을 만났다. 어려움을 이야기 하고 부처님을 모셔가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빈비사라왕은 그런 일에 부처님을 가시게 할 수 없다면서 거절하였다. 마하리는 하는 수 없이 부처님을 직접 찾아 뵙고 청하였다. 부처님은 혹시나 친구지간인 마하리와 빈비라사왕의 사이가 나빠질까봐 빈비사라왕이 허락하면 가겠다고 하셨다. 빈비사라왕은 그 뜻을 알아채고 마하리의 뜻에 찬성하였다.

 왕사성에서 베사리 성까지는 8일 걸리는 거리였다. 갠지스 강을 건너 베라리 성에 도착하자 사람들은 부처님께서 신통력을 발휘해 해결해주실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아무런 신통력도 보이시지 않으셨고, 제사도 지내시지 않으셨다.

 “가뭄은 신통력이나 도술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질병 또한 마찬가지이다.”

 부처님께서는 사람들이 아무런 자구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은 어리석은 일임을 일깨워주셨다. 그리고 손수 거리를 청소하시면서 사람들에게 주변을 깨끗이 하고 음식은 정갈히 하며 물을 끓여 먹을 것 등을 지시하셨다. 부처님께서 손수 청소를 하시자 사람들도 집안을 청소하고 음식물을 조심했다. 그러자 질병이 물러갔다.

“스스로 현재의 고통을 벗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사람들은 허황된 생각을 버리고 앞 다투어 부처님께 귀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