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불교이야기

조과 도림 선사와 백거이

서원365 2009. 4. 12. 21:10

 

 

 백거이(白居易)가 조과 도림(鳥窠 道林) 선사의 명성을 듣고 찾아가니, 도림 선사는 나뭇가지에 올라앉아 참선을 하고 있었다.

 “스님, 그곳은 대단히 위험하지 않습니까?”

 “그대 서 있는 곳이 더 위태롭구려.”  

 “저야 두 다리로 대지를 버티고 서 있는데 어찌 위태롭단 말입니까?”

 “한 생각나고 한 생각 꺼지는 것이 생사이며, 한 숨 내쉬고 한 숨 들이쉬는 것이 생사입니다. 생사의 호흡지간에 사는 사람이 어찌 위태롭지 않다고 합니까?”

 백거이는 선사의 도력에 내심 놀랐으나 다시 물었다.

 “어떤 것이 도입니까?”

 “모든 악을 짓지 말고 착한 일을 받들어 행하는 것입니다.(諸惡莫作 衆善奉行)”

 “그거라면 세 살 먹은 아이라도 아는 것 아닙니까?”

 “세 살 먹은 아이도 말을 할 수 있지만, 팔십 먹은 노인도 행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정찬주의 ≪뜰 앞의 잣나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