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사찰 사진

성주 영취산 감응사

서원365 2009. 5. 10. 20:17

 전설이 있는 고찰

감응사는 신라 애장왕 3년(802년)에 창건되었다. 당시 태자가 눈병이 걸렸는데, 왕비가 태자를 데리고 곳곳을 찾아다니며 기도했으나 효험이 없었다. 그러던 중 이곳에 왔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독수리가 문  앞 나무 위에 나타났다. 이상하게 여겨 독수리를 따라가다가 지금 감응사가 있는 곳에 이르러 약수를 발견하고, 그 물로 씻고 물을 마시니 눈병이 나았다. 애장왕은 부처님의 은덕이라고 여기고 절을 세워 각은사라고 하였다. 나중에 감응사라고 고쳤다.

 

 전설이 서려 있는 감응사 약수. 파리 모기를 막기 위해 입구를 막아놓았다.

 

지금은 아주 작은 절

 감응사는 영취산 정상 조금 못미쳐 있다. 올라가는 길이 옛길과 승용차 길이 있는데, 승용차로 거의 입구까지 갈 수 있다.

 지금의 감음사는 아주 작은 절이다. 당우는 대웅전과 삼성각, 범종각, 요사채 한 동이 다이다.  우리 부부가 이 절을 찾은 날은 5월의 날씨로는 기록적인 34.4˚C로 매우 더웠다. 높은 지대라도 더운 날씨에는 어쩔 수 없는지, 아내가 더운 시늉을 하곤 했다.

 아카시아 향기와 솔향기가 온 산을 휘감고 있어, 집에 와서도 몸에 밴 향기가 계속 흘러나왔다.

 대웅전에 들어가 18배를 하고, 금강경을 읽었다. 그리고 108염주를 돌리며 염불을 하고 나왔다. 기도를 하고 있는 중에 두 여신도가 들어와 공손하게 삼 배를 올리고 나갔다.

 참배를 하고 나오니 일을 하던 보살님이 커피를 한 잔 하고 가라는 것을 인사만 하고 사양하였다. 범종각 앞에서 사진을 찍고, 약수터를 둘러보았다. 약수터는 파리와 모기가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입구를 막아놓았다. 사진을 찍고 나서 둘러보다보니 옛길이 있었다. 키가 매우 큰 갈참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있어, 그쪽으로 하산을 하고 싶었지만, 승용차를 주차장에 세워놓았기 때문에 그쪽으로 갈 수 없었다.

 

  

 십우도를 돌아보고 범종각을 보면서, 범종각 기둥에 걸려 있는 주련을 읽어본다.

 원컨데 이 종소리,  법계에 두루 퍼져 철위산의 어둠도 모두 밝게 하여지이다.

 다른 쪽에는 또 이렇게 적혀 있다.

 삼악도의 중생들이 고통을 벗어나고 칼산이 무너지며

 모든 중생들이 바른 깨달음을 이루며

 종소리 듣고 모든 번뇌가 끊기기를.

 번뇌를 끊는 길은 곧 진리를 깨닫는 것이다. 탐진치 삼독으로 인해 실상을 제대로 보지 못함이 곧 번뇌이며, 실상을 제대로 보게 되면 번뇌가 곧 보리임을 깨닫게 된다. 

 

  

  찾아가는 길

 대구에서 성주로 가는 국도를 쭉 따라가다 보면, 성주에 5Km 쯤 남은 지점에 선남면으로 들어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월항으로 가는 길이 나오는데 이 길을 따라 간다. 주변은 온통 참외 비닐 하우스이다.그리고 몇 분 더 가면 감응사로 오르는 표지판이 보인다. 여기부터의 길은 차가 서로 마주치면 매우 조심스럽게 피해가야 할 정도 로 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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