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사찰 사진

군위 인각사

서원365 2009. 5. 23. 20:52

인각사 연혁

 신라 선덕여왕 11년(642)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 절입구에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있는데, 전설에 의하면 기린이 뿔을 바위에 얹었다고 하여 절이름을 麟角寺(인각사)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인각사가 유명한 것은 보각국사 일연스님이 95세의 노모를 모시기 위해 이곳으로 와서 ≪삼국유사≫를 저술한 때문이다.

 지금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10교구 은해사의 말사이다. 

 

 

 

  위의 절벽이 인각사라는 이름을 낳게 한 절벽이다.

  오른 쪽은 본전인데 주련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어느 절에나 가면 주련이 한자로 적혀 있는데, 한문에 소양이 없는 사람은 봐도 그냥 그림에 불과하니 옆에 자그맣게 뜻을 적어두면 좋을 듯하다.

 청백한 가풍은 바로 저울대와 같으니 어찌 높고 낮음을 따라 정에 떨어질 것인가?

 저울 머리에 파리 앉은 자리도 허용하지 않으니 조금만 기울어도 수평을 잃어버리리.

 인각사 부처님 상은 참으로 재미있게 생겼다. 아랫볼이 제법 볼록하고 아래로 쳐진데다 곡선미나 균형미가 별로 없다. 그러나 부처님 상이 반드시 어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금강경에도 일렀다.

 "만약 겉모습으로 나를 보려고 한다거나 소리로 구하려 한다면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하는 것이니 여래를 볼 수 없다."

 오늘은 고 노무현 전대통령이 서거한 날이다. 남북화해, 지역균형, 계층 격차 해소의 3和 정치를 목표로 했던 그분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였다. 참으로 안타깝다. 삼가 명복을 빈다. 마지막 남긴 말은 "삶과 죽음이 다르지 않다."라는 말이다. 삶과 죽음이 다르지 않은데 굳이 죽음을 택할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인각사로 향했다.

 인각사가 위치에 있는 곳은 보기 드문 지형이다. 인각사 전 1KM쯤에는 계곡의 폭이 겨우 100여M정도로 아주 좁다. 그런데 조금만 더 진행하면 제법 넓은 분지가 나타난다. 그래서 한때 댐을 건설하려고 했다고 한다. 댐 건설 위치로는 그야말로 천혜의 지형이다. 그랬다면 아마도 인각사는 지금쯤은 사라지고 없을 것이다. 

 인각사 앞을 흐르는 개천은 경치도 제법 좋고 물이 맑아 여름철에 행락객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라고 한다. 

 

일연선사의 자취  

 

 

 인각사에는 보각국사비가 있다. 그러나 거의 다 깨져 몇 조각 돌덩이로만 남아있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이러 저러한 이유로 건드리다 보니 거의 망가졌다고 한다. 그러나 온전할 당시의 탁본이 남아 있어 다행한 일이다. 지금은 일연선사의 일생과 삼국유사의 의의를 기리는 기념관이 세워져있다.

 일연선사는 고려 희종 2년(1206) 지금의 경산시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김언필이다.  고종 1년(1214)에 전남 광주에 있는 무량사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고종 6년에 진전사에서 구족계를 받고 법명을 晦然(회연)이라고 하였다.  고종 14년에 승려 시험에서 수석으로 합격하였다. 고종 43년에 ≪중편조동오의≫를 지었다. 원종 9년(1268)에 대장낙성회를 주관하였다.  충렬왕 9년에 국사로 책봉되었다. 이해에 95세된 노모를 모시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갔다. 충렬왕 10년에 인각사에 머물면서 구산문도회를 두 번 개최하였다. 충렬왕 15년에 입적하였다.  

 

 

 

  오른쪽에 있는 것은 산령각이다. 크기가 어른이 양팔을 벌리면 충분할 정도의 너비이다. 안을 들려다보니 백발의 신선 앞에 호랑이가 한가롭게 엎드려 있는 그림이 있다. 너무 좁아 사람이 들어갈 수 없다. 어쩐지 곧 무너뜨리고 다시 크게 지을 것같은 느낌이 들어 사진에 담아왔다.

 

찾아가는 길

 중앙고속국도 : 군위IC 이용 -효령면 - 부계면 - 대율리 - 남산리 - 산성면 - 갑티재 - 고로면 화북리

 대구-포항 고속국도 : 청통 와촌 IC 이용

 버스 : 대구북부정류장 이용

 대구에서 갈 경우 - 팔공산 순환도로 - 한티 - 부계남산리 - 산성면 - 갑티재 - 고로면 화북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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