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사찰 사진

의령 신덕산 수도사

서원365 2009. 6. 14. 20:44

원효대사의 자취가 있는 곳

 토요일 저녁이 되면 어디론가 떠나아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리곤 어느 절에 갈 것인가 하면서 책과 인터넷을 찾아본다. 지난 며칠 간 참으로 내 생에 큰 일이 있었는데도 그 마음은 여전하다. 남이 보면 참으로 충격적인 일인데도, 그냥 일상사로 느껴진다.

 수도사(修道寺)는 경남 의령군 용덕면 이목리에 있다. 뒤에는 신덕산(582m)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데, 수도사는 그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옛적 원효대사가 신덕산에 있는 병풍바위에서 100여명의 승려들과 함께 수도하던 곳이라고해서 수도사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하니, 상당히 오래된 절임을 알 수 있다. 그러고 보면 원효대사의 발자취가 없는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전국 곳곳에 남아 있다.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것을 송운대사 유정이 다시 세웠다고 한다. 지금은 극락전을 본전으로 하여, 오른쪽에 칠성각이 있고, 그 뒤에 산신각이 있다. 입구에는 자그마한 누각이 있는데, 만세루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극락전은 다시 지은 지 얼마되지 않은 듯, 아직 단청도 하지 않은 상태다. 그리고 만세루를 다시 짓는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아래 왼쪽이 칠성각, 오른쪽이 산신각이다. 산신각은 다시 지어진 건물이다. 

일체 무상

 수도사라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블로그나 카페에 있는 사진들이 서로 다르다. 수도사가 최근에 계속 변모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변화하는 것이 어디 그 뿐이랴.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하여 한시도 고정되어 있지 않다. 흘러가는 강물에서 같은 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듯이, 우리는 같은 모습을 두 번 볼 수 없다. 그럼에도 중생은 특정한 사물에 매달린다. 그리고 번뇌에 빠진다.

 극락전에 드니 한 가족이 재를 올리는 것 같다. 삼 배만 올리고 물러나 바깥에 배회하는데, 비구니 스님이 잠시 방에 들어와 수박을 좀 먹어보라고 권한다. 사양하고 극락전에 지금 참배를 하려는데 방해되는 행사가 있는지 여쭈니 없다고 한다. 다시 극락전에 들어 염불 기도를 하였다.

 염불 기도를 하는데 잠이 마구 쏟아졌다. 염불하려는 생각은 간데 없고, 그냥 부처님 앞에서 늘어지게 자고 싶은 마음 밖에 없다. 겨우 잠을 참고 염불을 마쳤다. 그래도 잠은 계속 쏟아져 결국 승용차를 그늘 쪽으로 옮겨 잠을 청하였다. 달마대사가 잠을 쫓기 위해 눈썹을 뽑아 던졌는데, 그 자리에 차나무가 자랐다는 전설이 생각난다. 수도하는 사람에게는 잠이 참으로 큰 장애이다. 

 

 

 찾아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군복IC(여기서 약17Km, 35분 이내)  → 정암사거리에서 의령방향 → 백야오거리에서 적포 방향 → 무전사거리에서 적포 방향 → 교암사거리에서 우측길로 나가 바로 좌회전 : 여기서 마을을 지나 산 옆으로 난 길을 가다보면 왼쪽에 수도사 표지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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