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사찰 사진

산청 방장산 대원사

서원365 2009. 6. 28. 17:48

풍광이 빼어난 절 

  

 방장산 대원사(方丈山 大源寺)를 다녀와 가장 먼저 떠올려지는 것은 아름답다는 것이다. 절도 아름답지만, 대원사까지 이르는 진입로의 울창한 활엽수와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은 지금까지 본 어느 풍경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은 참 아람다운 곳이다. 아마 행락철이 되면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계곡을 찾을 것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그리고 대원사가 지리산 동쪽 끝에 자리하고 있어, 이곳으로부터 시작해서 천왕봉을 거쳐 노고단까지 종주하는 등산객들이 참 많을 것 같았다. 이날에도 많은 등산객이 눈에 띄었다.

 

 

지금은 비구니 사찰

 대형주차장이 있는 곳을 지나치자 단체 참배객들이 떼를 지어 활엽수가 울창한 길을 따라 올라간다. 차량이 절까지 갈 수 있을까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스님 한 분이 손을 든다. 동승하자는 뜻이다. 아내가 얼른 내려 예를 올리고, 뒷자리를 권했다. 보살 한 분도 함께 탔다.  차를 운전하면서 내려서 걸어 올라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계속 차를 앞으로 내몰았다. 길은 마주 오는 차가 있으면 매우 조심해야 할 정도로 좁다. 길을 따라 걸어서 올라가는 분들이 오히려 부럽게 느껴졌다.

 대원사 바로 입구에도 제법 여러 대를 댈 수 있는 주차장이 있다. 스님과 보살님을 내려드리니, 스님이 소원성취하라고 여러 말을 한다. 내 소원이 무엇인가? 내 자신에게 물어본다. 큰 아이 쾌유를 빌러다니던 108 순례가 이제는 명복을 비는 것으로 바뀌었다.

 안내판을 본다. 경상남도 산청군 삼장면 유통리에 자리하고 있는 이 절은 신라 진흥왕 때(548년)에 연기조사가 창건했다고 전한다. 자장율사가 모셔왔다는 부처님 진신사리가 9층탑에 봉안되어 있다고 한다. 초기에는 평원사라고 하였고, 숙종 때 운권선사가 대원암으로 고쳤으며, 고종 때 혜원선사가 대원사라고 고쳤다고 한다.

 몇 차례가 화재가 있었으며, 지금은 대한불교 조계종 해인사의 말사로서 비구니 참선 도량이다. 한 때 성철 스님이 여기에서 수도를 했다고도 한다. 

 

큰 애의 명복을 빌고

 

 

 오른쪽이 입구의 봉상루이다.  1층에는 사천왕상이 모셔있을 듯하여 보니 비어있다. 참배객이 참으로 많다. 곧장 대웅전으로 가 정례하였다. 대원사 부처님은 참으로 늘씬하게 생기셨다. 머리에 비해 상체와 다리가 긴 것이 꼭 요즘 키 큰 젊은이들을 보는 듯했다.

 대웅전 주련은 이렇게 적혀 있다. 크고 크신 법왕인 부처님은 짧지도 않거니와 또한 길지도 않으시며, 본래 검고 흰 것도 아니시라, 곳에 따라 푸르고 누른 것을 드러내시네. 어느 한 곳에 국한하여 생각한다면 부처님을 볼 수 없으리라. 

 

 

  명부전으로 가서 18배를 올리고 염불 기도를 시작하였다. 108염주를 한 바퀴쯤 돌렸을까, 절로 들어올 때 동승한 스님과 단체 참배객들이 명부전으로 들어와 예를 올린다. 우리 부부도 함께 일어서 다시 예를 올리고, 스님이 지장보살님과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들었다.

 염불 기도를 마치고 경내를 돌아보고, 절을 나와 절 바로 앞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 칼국수를 시켜먹었다. 음식맛보다는 바로 앞을 흐르는 계곡 물에 잠시 취했다. 계곡 안에는 가족 단위의 때이른 피서객들이 여기 저기 자리를 잡고 있다.

 

마음을 바로 내라

 식사를 끝내고 나니 아내가 석탑에 부처님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있다고 한다. 그런데 탑을 보지 못했다. 다시 절 안으로 들어가보니, 사리탑은 일반객 출입 금지 구역에 있다. 담너머로 윗부분만 사진을 찍고 나오는데, 대웅전에는 법회가 열리고 있다. 노스님이 법문을 한다.

 마음을 바로 낼지니, 모든 것이 마음에 달려 있다. 우리가 쓰는 칼은 그냥 칼이지만, 마음에 따라 이기(利器)도 되고 흉기(凶器)도 되는 것이다.

 이 이치를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을 것인가? 진리란 참으로 쉽고도 평범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바로 내는 것은 쉽지 않으니, 아무리 입으로 외운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찾아 가는 길

 대중교통 : 진주에서 대원사 주차장까지 가는 버스가  1시간 간격으로 있음.

 승용차 : 대전 - 진주 간 고속 국도를 이용하여 산청IC로 나간다. 여기서 밤머리재를 넘어가는데, 이 재를 다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대원사로 들어가는 길이 보이며, 여기서 5 ~ 6분 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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