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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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입산을 막기 위해 쳐놓은 철조망에
걸려 있는 것은 모두 등산방향표시 리본이 아닌가? 수 천 개는 될 듯. 여태 저렇게 많은 리본은 처음 본다.
천태산(715m)는 산은 그렇게 높지 않지만 명산이다. 이 지역이 전국 어느 곳에서라도 하루 코스를 적절해 많은 등산객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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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안녕을 기도함
영국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5교본사인 법주사의 말사이다. 신라 문무왕 8년(668년)에 원각국사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신라 32대 효소왕이 여기로 피난하였었고, 고려 32대 고종 때는 국청사라고 하였다. 나중에 공민왕 때 홍건적의 침입이 있었을 때 공민왕이 이리로 피난와 국태민안의 기도를 계속하였다. 나중에 개경을 수복하고 영국사로 고쳤다고 한다. 이 절에는 보물 제532호인 부도와 보물 제533호인 삼층석탑, 보물 제 534호인 원각국사비, 보물 제535호인 삼층석탑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천연기념물 제233호인 은행나무가 가장 대표적이다. 수령이 1000년을 넘었다는 이 은행나무는 높이가 31.4m이며 줄기 둘레는 11.5m로 아랫부분이 조금 상하였으나 여전히 싱싱하다.
역사가 오래 된 절이지만 전각은 대웅전과 산신각이 있고, 극락전은 복원 공사 중이다. 대웅전에 들어가 3배를 올린다. 늘 18배를 했지만, 옷이 땀으로 살에 붙어 더 이상하지 않았다. 선풍기를 켜놓고 앉아 석가모니불을 염불한다. 염불을 끝내고도 땀을 식히기 위해 한참을 더 앉아 있다가 나왔다. 기와불사를 맡은 보살님이 멀리서 다정하게 웃으시면서 사탕을 권한다. 그 옆에서는 인상이나 말투나 시원시원하게 생긴 스님이 일체유심조를 설명하고 있다.
아내가 기와불사를 하자고 해서 기왓장 하나에 큰 애 이름을 적고 그 옆에 극락왕생을 적었다. 보살님이 누구냐고 물어 큰 애라고 하니 갑자기 진지한 표정을 하고는 기도를 많이 해주라고 한다. 스님이 듣고 큰 애 이름 위에 옴자를 적는다. 우주의 정수를 나타낸다는 옴이다. 시작을 뜻하기도 한다. “내생에는 모든 번뇌를 떨쳐버리고 해탈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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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죽음은 하나
남(生)이란 죽음의 다른 이름이며, 죽음은 남의 다른 이름이다. 알고 보면 남도 죽음도 없다. 그냥 몸을 바꿀 뿐이다. 여기의 남이 저기의 죽음이요, 여기의 죽음이 또 다른 저기의 남이다. 새 생명의
탄생을 축하하고 한 생명의 죽음을 슬퍼하나 실은 기쁠 것도 슬플 것도 없다. 참으로 기쁠 것이 있다면 일체를 여실하게 보고 진리를 깨닫는 것이다.
차 안에서 줄곧 이런 얘기를 아내에게 들려주지만, 그런 말이 그다지 위안이 되지는 않는 모양이다.
그 역시 미망이다.
찾아가는 길
충청북도 영동군 풍산면 누교리
경부고속국도 황간 IC → 황간 삼거리 좌회전 → 영동읍 매천교에서 좌회전 → 마포 삼거리에서 우회전 → 외마포 삼거리에서 좌회전 →호탄교에서 우회전 여기를 지나면 영국사 표지판이 보임.(황간 IC에서 1시간 정도)
경부고속도로 옥천I.C.->4번 국도->이원면->501번 지방도->개심저수지->율치->양산면 누교리->영국사
대중교통 : 영동읍에서 누교리 행 버스가 하루 6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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