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금강경

금강경-30 一合理相分 第三十

서원365 2009. 8. 5. 05:31

○ 一合理相分 第三十

 須菩提 若善男子善女人 以三千大千世界 碎以微塵 於意云何 是微塵衆 寧爲多不

 須菩提言

 甚多 世尊

 何以故 若是微塵 實有者 佛卽不說是微塵衆 所以者何 佛說微塵衆 卽非微塵衆 是名微塵衆

『수보리야 만약 선남자선여인이 삼천대천세계를 티끌로 부순다면 이 티끌이 많은가 그렇지 않은가?』

 수보리가 말하되,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만약 이 미진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라면 부처님께서는 이 미진들이라고 하지 않으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미진들이라고 하신 것은 미진들이 아니고 이름이 미진이기 때문입니다.』

* 제13분에 이미 나왔다.

 

 世尊 如來所說 三千大天世界 卽非世界 是名世界 何以故 若世界實有者 卽是一合相 如來 說一合相 卽非一合相 是名一合相

 須菩提 一合相者 卽是不可說 但凡夫之人 貪着其事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하신 삼천대천세계도 세계가 아니며 이름이 세계입니다. 왜냐하면 만약 세계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라면 곧 한 덩어리일 것입니다. 여래께서 말씀하신바 일합상(한덩어리의 모습)이란 일합상이 아니고 이름이 일합상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수보리야 일합상이라는 것도 곧 설할 수 없는 것인데 다만 범부들의 그 일에 집착할 뿐이다.』

* 6조 혜능 대사는 미진을 마음속의 미진이라고 하였다. 마음속의 미진이란 망상이나 망념으로서 이것이 번뇌를 만들어낸다. 실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므로 티끌이 생기는데 그 티끌이라는 것도 실체가 없는 것이다. 아상(我相)은 이러한 티끌들로 이루어져 있다. 티끌이 허상이니 아상 역시 허상일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六祖壇經≫에서 혜능 대사는 이렇게 게송를 읊었다.

 菩提本無樹(보리본무수) -- 보리에 나무 없고

 明鏡亦非臺(명경역비대) -- 거울 또한 거울이 아니다

 本來無一物(본래무일물) -- 본래 하나의 물건이 없거니

 何處惹塵埃(하처야진애) -- 어디서 티끌이 일어나랴.

 본래면목이라고 하거니와 그것은 텅 비어있어서 그냥 무엇이라고 해도 맞지 않는다. 아상이 걷혀진 자리 그것은 결국 제17분에서 밝혔듯이 究竟無我이다.

 그런데 사물을 보더라도 마찬가지이다. 미진이란 가장 작은 알갱이이다. 그 미진이 과연 실체로서 존재하는 것일까? 만약에 어떤 것이 가장 작은 알갱이요 실체라면 그것은 더 이상 분할할 수 없어야 한다. 더 작은 알갱이로 분해된다면 그것은 더 이상 가장 작은 알갱이가 아니다. 그런데 과학이 그 동안 소립자라고 여겼던 것이 소립자가 아님이 밝혀졌다. 분자를 소립자로 했다가 아님이 밝혀졌고, 그 다음은 원자라고 했으나 이 역시 아님이 밝혀졌다. 원자를 구성하는 핵도 더 작은 것으로 구성되어 있음이 밝혀졌다. 이렇게 본다면 소립자라는 것이 있는가 하고 의심하게 된다. 부처님께서는 미진을 그냥 미진이라고 할 뿐이지, 실체는 아니라고 하신다. 모든 것은 관계 속의 상태일 뿐이다. 그 관계가 바뀌면 즉시 다른 상태로 바뀌는 것이 일체의 실상이다.

 미진이 그렇다면 미진으로 이루어진 세계도 당연히 실체가 아니다. 한 덩어리의 세계(一合相)라고 하지만 그렇게 부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