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원각경

원각경 보안보살장 제3

서원365 2010. 4. 2. 18:56

○ 普眼菩薩章 第三

 於是(어시) 普眼菩薩(보안보살) 在大衆中(재대중중) 卽從座起(즉종좌기) 頂禮佛足(정례불족) 右繞三匝(우요삼잡) 長跪叉手(장궤차수) 以白佛言(이백불언)

 이때 보안보살이 대중들 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이마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돈 뒤 무릎을 땅에 대고 두 손을 모으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大悲世尊(대비세존) 願爲此會(원위차회) 諸菩薩衆(제보살중) 及爲末世一切衆生(급위말세일체중생) 演說菩薩(연설보살) 修行漸次(수행점차) 云何思惟(운하사유) 云何住持(운하주지) 衆生未悟(중생미오) 作何方便(작하방편) 普令開悟(보령개오)

『자비로운 세존이시여, 이 법회의 모든 중생들과 말세의 일체 중생들을 위하여, 보살의 수행 점차를 설명하여 주십시오. 어떻게 사유하며 어떻게 머물러야 합니까? 중생이 깨닫지 못했으니 어떤 방편을 지어야 널리 깨닫게 하겠습니까?』

* 질문 요지는 어떻게 사유하고 머물러야 하는가이다.

 世尊(세존) 若彼衆生(약피중생) 無正方便 及正思惟(무정방편 급정사유) 聞佛如來 說此三昧(문불여내 설차삼매) 心生迷悶(심생미민) 則於圓覺(즉어원각) 不能悟入(불능오입) 願興慈悲(원흥자비) 爲我等輩(위아등배) 及末世衆生(급말세중생) 假說方便(가설방편)

『세존이시여, 만약 저 중생이 바른 방편과 바른 사유가 없이 여래께서 이런 삼매를 설하시는 것을 듣는다면, 마음이 미혹하고 번민하여 원각에 깨달아 들 수 없을 것입니다. 자비심을 내시어 우리들과 말세 중생들을 위하여 임시로 방편을 설하여 주십시오.』

* 假說方便 - 임시로 방편을 설명한다고 하는 이유는 그 방편 역시 실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作是語已(작시어이) 五體投地(오체투지) 如是三請(여시삼청) 終而復始(종이부시)

 이 말을 마치고 오체투지 하였는데 이와 같이 세 번을 청하였다.

 

 爾時(이시) 世尊(세존) 告普眼菩薩言(고보안보살언)

 그때 세존께서 보안보살에게 말씀하셨다.

 善哉善哉 善男子(선재선재 선남자) 汝等(여등) 乃能爲諸菩薩(내능위제보살) 及末世衆生(급말세중생) 問於如來(문어여래) 修行漸次(수행점차) 思惟住持(사유주지) 乃至假說種種方便(내지가설종종방편) 汝今諦聽(여금제청) 當爲汝說(당위여설)

『착하고 착하다 선남자여, 그대들이 모든 보살과 말세 중생들을 위해 여래의 수행 점차와 사유하고 머무르는 것, 임시로 설한 가지가지 방편을 묻는구나.

그대들은 이제 자세히 들어라. 마땅히 그대들을 위해 설명하겠다.』

 時(시) 普眼菩薩(보안보살) 奉敎歡喜(봉교환희) 及諸大衆(급제대중) 黙然而聽(묵연이청)

 이때 보현보살은 가르침을 받들어 기뻐하였고, 모든 대중들이 조용히 들었다.

 善男子(선남자) 彼新學菩薩 及末世衆生(피신학보살 급말세중생) 欲求如來 淨圓覺心(욕구여래 정원각심) 應當正念(응당정념) 遠離諸幻(원리제환)

『선남자여, 새로 배우는 보살과 말세 중생이 여래의 깨끗한 원각심을 구한다면 마땅히 正念(정념)으로 모든 幻(환)을 떠나야 한다.

 先依如來 奢摩他行(선의여래 사마타행) 堅持禁戒(견지금계) 安處徒衆(안처도중| 宴坐靜室(연좌정실) 恒作是念(항작시념)

 먼저 여래의 사마타행에 의지하여 계율을 굳게 지니며, 편안하게 대중과 함께 생활하고 조용한 방에 편안히 앉아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 奢摩他 - 마음을 한 곳에 집중하여 어지럽지 않고 평온한 상태[samatha]

* 欲求如來 淨圓覺心 - 원각이란 누구나 갖추어져 있는 것이다. 환에 가려 그것이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그러므로 여래의 청정한 원각심을 구한다고 하지만, 환이 사라지면 저절로 원각을 이루게 된다.

* 戒(계)를 지니고 정을 이루며 定(정)을 이루어 慧(혜)를 이룬다.

 我今此身(아금차신) 四大和合(사대화합)

 지금 나의 몸은 사대가 합쳐진 것이니

 所謂髮毛爪齒(소위발모조치) 皮肉筋骨(피육근골) 髓腦垢色(수뇌구색) 皆歸於地(개귀어지)

 머리카락과 털, 손톱, 이빨, 피부, 살, 근육과 펴, 뇌수 등 만져지는 모든 것은 땅으로 돌아가고

 唾涕膿血(타체농혈) 津液涎沫(진액연말) 痰淚精氣(담누정기)와 大小便利(대소편리) 皆歸於水(개귀어수)

 침과 눈물, 고름, 피, 몸에 들어 있는 액체, 거품, 정액, 대소변 등의 액체 성분은 모두 물로 돌아간다.

* 唾涕(타체) - 침과 눈물

* 津液(진액) - 몸에 들어있는 액체

* 涎沫(연말) - 침과 거품

* 痰淚(담누) - 담즙

 煖氣歸火(난기귀화) 動轉歸風(동전귀풍)

 따뜻한 기운은 불로 돌아가고 움직이는 것들(호흡 같은 것)은 바람으로 돌아간다.

 四大各離(사대각리) 今者妄身(금자망신) 當在何處(당재하처) 卽知此身(즉지차신) 畢竟無體(필경무체) 和合爲相(화합위상) 實同幻華(실동환화)

 사대가 각각 떨어지면 지금의 몸이 어디에 있는가? 이 몸이 필경 실체가 없으며 모여서 상을 이루니 실로 허깨비 꽃과 같음을 알 것이다.』

* 우주의 기본적 요소를 4대로 보고 있다. 몸은 4대가 만나 임시로 형성된 것이며, 한시도 고정되어 있지 않고 끊임없이 변한다. 즉 실체가 없다. 그런데 지수화풍 역시 실체가 있는듯하지만 그렇지 않다. 물이라고 하는 것을 예로 들어보자. 물은 H2와 O2가 만나서 만들어진 것이며, 산소 역시 핵과 전자로 결합되어 있다. 핵은 중성자와 양성자로 되어 있으며, 중성자나 양성자 역시 더 작은 것들로 결합되어 있다. 이렇게 해서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최소의 알갱이를 소립자라고 하는데, 과연 이 소립자가 존재하는가에 대해 의문시 되고 있다. 불교에서는 그런 실체적인 소립자는 없다고 본다. 모든 것은 관계 지어짐(인연)일 뿐이다.

 

 四緣假合(사연가합) 妄有六根(망유륙근) 六根四大(륙근사대) 中外合成(중외합성) 妄有緣氣(망유연기)_於中積聚(어중적취) 似有緣相(사유연상) 假名爲心(가명위심)

『4연이 임시로 합하여 헛되이 6근이 있게 되며, 6근과 4대가 안팎에서 합하여 몸이 이루이지면 허망하게 기운이 그 가운데 쌓여 인연의 모습이 있는 듯하니 마음이라고 한다.

 善男子(선남자) 此虛妄心(차허망심) 若無六塵(약무륙진) 則不能有(즉불능유) 四大分解(사대분해) 無塵可得(무진가득) 於中緣塵(어중연진) 各歸散滅(각귀산멸) 畢竟無有緣心可見(필경무유연심가견)

 선남자여, 이곳의 허망한 마음은 만약 6진이 없다면 있을 수 없으며, 4대가 나누어지면 얻을 수 있는 6진도 없어 그 가운데 육진 경계가 각각 흩어져 사라지면 볼 수 있는 마음이란 없다.』

* 6근 - 眼耳鼻舌身意 6진 - 色聲香味觸法(六境) 6근이 6진을 만나 六識을 이룬다.

* 여기서 마음이란 생각들을 말한다.

 善男子(선남자) 彼之衆生(피지중생) 幻身滅故(환신멸고) 幻心亦滅(환심역멸) 幻心滅故(환심멸고) 幻塵亦滅(환진역멸) 幻塵滅故(환진멸고) 幻滅亦滅(환멸역멸) 幻滅滅故(환멸멸고) 非幻不滅(비환불멸) 譬如磨鏡(비여마경) 垢盡明現(구진명현)

『선남자여, 저 중생의 허깨비 같은 몸이 사라지므로 허깨비 같은 마음 역시 사라진다, 허깨비 같은 마음이 사라지므로 허깨비 같은 경계도 사라지며, 허깨비 같은 경계가 사라지므로 허깨비 같은 것이 사라짐도 사라진다. 허깨비 같은 것이 사라짐도 사라지므로 허깨비가 아닌 것은 사라지지 않으니 비유하면 거울에 먼지가 사라지면 밝음이 드러나는 것과 같다.』

 

 善男子(선남자) 當知身心(당지신심) 皆爲幻垢(개위환구) 垢相永滅(구상영멸) 十方淸淨(십방청정) 善男子(선남자) 比如淸淨摩尼寶珠)(비여청정마니보주) 映於五色(영어오색) 隨方各現(수방각현) 諸愚癡者(제우치자) 見彼摩尼(견피마니) 實有五色(실유오색)

『선남자여, 몸과 마음이 모두 허깨비 같은 티끌이니 티끌이 말끔히 사라지면 모든 것이 청정함을 알라. 선남자여, 비유하면 깨끗한 마니주에 오색이 비쳐 방향에 따라 드러나니, 모든 어리석은 자들이 저 마니주를 보고 실제로 오색이 있다고 하는 것과 같다.』

 善男子(선남자 ) 圓覺淨性(원각정성) 現於身心(현어신심) 隨類各應(수류각응) 彼愚癡者(피우치자) 說淨圓覺(설정원각) 實有如是身心自相(실유여시신심자상) 亦復如是(역부여시)

『선남자여, 원각의 청정한 성품이 몸과 마음에 나타나되 중생들의 종류에 따라 반응하지만 어리석은 자들은 청정한 원각이 실제로 身心 자체 모습 같다고 말을 하는 것도 이와 같은 것이다.』

 由此不能遠於幻華(유차부능원어환화) 是故我說身心幻垢(시고아설신심환구) 對離幻垢(대리환구) 說名菩薩(설명보살) 垢盡對除(구진대제) 卽無對垢(즉무대구) 及說名者(급설명자)

『이 때문에 허깨비 같은 꽃을 멀리하지 못하니, 이르므로 내가 身心을 허깨비 같은 티끌이라고 하는 것이다. 허깨비 같은 티끌을 떠난 것에 대해 보살이라고 하니, 티끌이 다하고 경계가 사라져 상대할 티끌이 없으면 뭐라고 이름을 붙일 수 없다.』

* 卽無對垢 及說名者 - 이를 반야심경에서는 空이라고 하였다.

 

 善男子(선남자) 此菩薩及末世衆生(차보살급말세중생) 證得諸幻(증득제환) 滅影像故(멸영상고) 爾時(이시) 便得無方淸淨(변득무방청정)

『선남자여, 이 보살과 말세 중생이 모든 것이 허깨비임을 증득하여 허상을 여의었기 때문에, 그때 곧 모나지 않는 청정함을 얻는다.』

 

 無邊虛空(무변허공) 覺所顯發(각소현발) 覺圓明故(각원명고) 顯心淸淨(현심청정) 心淸淨故(심청정고) 見塵淸淨(견진청정) 見淸淨故(견청정고) 眼根淸淨(안근청정) 根淸淨故(근청정고) 眼識淸淨(안식청정하) 識淸淨故(식청정고) 聞塵淸淨(문진청정) 聞淸淨故(문청정고) 耳根淸淨(이근청정) 根淸淨故(근청정고) 耳識淸淨(이식청정) 識淸淨故(식청정고) 覺塵淸淨(각진청정) 如是乃至鼻舌身意(여시내지비설신의) 亦復如是(역부여시)

『가없는 허공은 각에서 나온 것이다. 覺이 막힘없이 밝으니 드러난 마음도 청정하다. 마음이 청정하니 見塵이 청정하고, 봄이 청정하니 眼根이 청정하다. 근이 청정하므로 眼識이 청정하고 식이 청정하니 聞塵이 청정하다. 들음이 청정하니 耳根이 청정하고 근이 청정하니 耳識이 청정하다. 식이 청정하니 覺塵이 청정하다. 이와 같이 鼻舌身意도 역시 이와 같다.』

* 塵이란 감관의 대상이 되는 것을 말한다. 감관을 根이라고 한다. 근이 진을 만나 일으키는 것을 識이라고 한다. 청정하다고 함은 물들지 않았다는 것이니 있는 그대로를 말한다. 있는 그대로는 이미 앞에 나왔듯이 空이다. 각종 망상들이 幻을 일으키니 이를 染이라고 한다.

 善男子(선남자) 根淸淨故(근청정고) 色塵淸淨(색진청정) 色淸淨故(색청정고) 聲塵淸淨(성진청정) 香味觸法(향미촉법) 亦復如是(역부여시)

『선남자여, 감관이 청정하므로 눈에 보이는 대상이 청정하고, 눈에 보이는 대상이 청정하므로 들리는 대상이 청정하며, 냄새와 맛과 촉각과 의식의 대상 역시 이와 같다.』

 善男子(선남자) 六塵淸淨故(륙진청정고) 地大淸淨(지대청정) 地淸淨故(지청정고) 水大淸淨(수대청정) 火大風大(화대풍대) 亦復如是(역부여시) 善男子(선남자) 四大淸淨故(사대청정고) 十二處十八界(십이처십팔계) 二十五有淸淨(이십오유청정)

『선남자여, 6진이 청정하므로 地大가 청정하며 지대 청정하므로 水大기 청정하며 火大와 風大 도 역시 이와 같다. 선남자여 4대가 청정하므로 12처와 18계와 25有가 청정하다.』

* 12처 - 6진과 6근, 여기에 6식을 더하여 18계라고 한다.

* 25유 - 4악취(지옥, 아귀, 축생, 수라),4洲(동승신주, 남섬부주, 서우화주, 북구로주), 6欲天(4왕천, 도리천, 야마천, 도솔천, 낙변화천, 타화자재천), 초선천, 대범천, 제이선천, 제삼선천, 제사선천, 무상천, 정거천, 4무색계(공무변천, 식무변처천, 무소유천, 비상비비상처천)

 彼淸淨故(피청정고) 十力四無所畏(십력사무소외) 四無碍智(사무애지) 佛十八不共法(불십팔부공법) 三十七助道品(삼십칠조도품) 淸淨(청정) 如是乃至八萬四千陀羅尼門(여시내지팔만사천다라니문) 一切淸淨(일체청정)

『선남자여 저것이 청정하므로 10력과 4무소외와 4무애지와 불18불공법과 37조도품이 청정하며, 이와 같이 8만4천 다라니문이 모두 청정하다.』

* 十力 : 1) 이치에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을 분명히 구분할 수 있는 능력 2) 선악의 행위와 그 과보를 아는 능력 3) 모든 선정에 능숙한 것 4) 중생의 능력이나 우열을 아는 능력 5) 중생의 여러 가지 뛰어난 판단을 아는 능력 6) 중생의 여러 가지 품성을 아는 능력 7) 어떠한 수행을 하면 어떠한 경지에 이르는가를 아는 능력 8) 중생의 전생을 아는 능력 9) 중생이 죽어 어디에 태어나는가를 아는 능력 10) 번뇌를 모두 소멸시키는 능력

* 四無所畏 : 모든 것을 알고 계시므로 생각하시는 바를 그대로 설함에 두려움이 없는 마음, 미혹이 없는 마음으로 가르침을 설하시므로 일절 두려움이 없는 마음, 장애가 되는 것이 있으면 대중 앞에 사실대로 밝혀 모든 장애를 제거하는 데 두려움이 없는 마음, 모든 인간의 괴로움을 없애는 길을 설하시는 데 두려움이 없는 마음

* 四無碍 : 가르침의 내용이 완전무결하고 누구에게나 타당한 법무애(法無碍), 가르침의 설명이 완전무결하여 누구나 이해하게 하는 의무애(義無碍), 가르침을 설하는데 가장 적절한 말을 자유자재로 사용하여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사무애(辭無碍), 가르침을 설하는데 남이 감사하건 미워하건 비웃건 욕하고 때리고 목숨까지 빼앗아도 언제자 고맙고 기쁜 마음으로 설법하는 요설무애(樂說無碍)

* 여러 가지 말이 많으나 일체청정이라는 말로 다 나타낼 수 있다.

 

 善男子(선남자) 一切實相(일체실상) 性淸淨故(성청정고) 一身淸淨(일신청정) 一身淸淨故(일신청정고) 多身淸淨(다신청정) 多身淸淨故(다신청정고) 如是乃至十方衆生圓覺淸淨(여시내지십방중생원각청정)

『선남자여, 모든 실상의 성품이 청정하므로 한 몸이 청정하고, 한 몸이 청정하므로 많은 몸이 청정하며, 많은 몸이 청정하므로 온 세계 중생의 원각이 청정하다.』

* 一切實相 - 실상이라고 하니 고정된 실체로서의 모습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상이 없음을 가리켜 실상이라고 한다.

善男子(선남자) 一世界淸淨故(일세계청정고) 多世界淸淨(다세계청정) 多世界淸淨故(다세계청정고) 如是乃至盡於虛空(여시내지진어허공) 圓裏三世(원리삼세) 一切平等(일체평등) 淸淨不動(청정부동)

『선남자여, 한 세계가 청정하니 많은 세계가 청정하고, 많은 세계가 청정하니 이와 같이 허공을 다하고 삼세를 두루 감싸 안으며 일체가 평등하고 청정하여 부동하다.』

 善男子(선남자) 虛空如是平等不動(허공여시평등부동) 當知覺性(당지각성) 平等不動(평등부동) 四大不動故(사대부동고) 當知覺性(당지각성) 平等不動(평등부동) 如是乃至八萬四千陀羅尼門(여시내지팔만사천타나니문) 平等不動(평등부동) 當知覺性(당지각성) 平等不動(평등부동)

『선남자여, 허공이 이와 같이 평등하고 부동하니, 각성이 평등 부동한 것임을 알라. 4대가 부동하니 각성이 평등 부동한 것임을 알라. 이와 같이 8만 4천 다라니문이 평등 부동하니, 각성이 평등 부동한 것임을 알라.』

* 원각이 본래 평등하고 부동하다. 여기서는 허공과 4대와 8만4천 다라니문이 평등 부동한 것을 미루어 각성이 평등 부동한 것임을 알라고 하고 있다.

 善男子(선남자) 覺性遍滿(각성편만) 淸淨不動(청정부동) 圓無際故(원무제고) 當知六根(당지륙근) 遍滿法界(편만법계) 根遍滿故(근편만고) 當知六塵(당지륙진) 遍滿法界(편만법계) 塵遍滿故(진편만고) 當知四大遍滿法界(당지사대편만법계) 如是乃至陀羅尼門(여시내지다라니문) 遍滿法界(편만법계)

『선남자여, 각성이 두루 가득하여 청정 부동하여 끝이 없으므로 육근 법계 두루 가득함을 알라. 根이 두루 가득하므로 육진이 법계에 두루 가득함을 알라. 塵이 두루 가득하므로 사대가 법계에 두루 가득하고 다라니문이 법계에 두루 가득함을 알라.』

* 際는 여기서는 界와 같은 뜻

* 覺性遍滿 - 각성이 어느 한 곳에 국한되어 편만하지 못하면 이는 각이 아니다. 각성이 遍滿하므로 육근에 染이 없으며, 육근이 청정하므로 육진이 청정하다. 모든 것이 청정하고 부동하다.

 善男子(선남자) 由彼妙覺(유피묘각) 性遍滿故(성편만고) 根性塵性(근성진성) 無壞無雜(무괴무잡) 根塵無壞故(근진무괴고) 如是乃至陀羅尼門(여시내지다라니문) 無壞無雜(무괴무잡) 如百千燈(여백천등) 光照一室(광조일실) 其光遍滿(기광편만) 無壞無雜(무괴무잡)

『선남자여, 저 묘각의 성품이 두루 가득하므로 根性과 塵性이 서로 허물거나 섞이지 않으며, 근성과 진성이 서로 허물지 않으므로 다라니문이 허물어지거나 섞이지 않는다. 이는 마치 수많은 등불이 한 방을 비추어 그 빛이 두루 가득하지만 서로 허물거나 섞이지 않는 것과 같다.』

* 등불 빛 하나하나가 다른 불빛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방을 두루 비추는 것과 같이 모든 각성이 법계에 두루 가득하지만 서로 허물거나 섞이지 않는다.

 

 善男子(선남자) 覺成就故(각성취고) 當知菩薩(당지보살) 不與法縛(불여법박) 不求法脫(불구법탈) 不厭生死(불염생사) 不愛涅槃(불애열반) 不敬持戒(불경지계) 不憎毁禁(부증훼금) 不重久習(부중구습) 不輕初學(불경초학) 何以故(하이고) 一切覺故(일체각고)

『선남자여, 각을 성취하므로 보살은 법에 속박되지 않으며, 법을 벗어나려고도 하지 않으며, 생사를 싫어하지도 않으며 열반을 사랑하지도 않으며 계율을 지킴을 공경하지도 않고, 금계를 허무는 것을 미워하지도 않으며 구습을 중히 여기지도 않으며 처음 배우는 사람을 업신여기지도 않음을 알라. 왜냐하면 일체가 각인 까닭이다.』

 譬如眼光(비여안광) 曉了前境(효료전경) 其光圓滿(기광원만) 得無憎愛(득무증애) 何以故(하이고) 光體無二(광체무이) 無憎愛故(무증애고)

『비유하면 눈빛이 앞을 비추되 그 빛이 원만하여 미움과 사랑이 없음과 같으니, 왜냐하면 빛의 실체는 둘이 아니며 미움과 사랑이 없기 때문이다.』

* 빛은 그냥 비출 뿐이다. 사물을 가려서 좋아하는 것은 많이 비추고 싫어하는 것은 비추지 않고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각성도 이와 같아 일체를 幻으로 보니 생을 취하고 사를 버리는 등을 하지 않는다.

 

 善男子(선남자) 此菩薩(차보살) 及末世衆生(급말세중생) 修習此心(수습차심) 得成就者(득성취자) 於此無修(어차무수) 亦無成就(역무성취) 圓覺普照(원각보조) 寂滅無二(적멸무이) 於中(어중) 百千萬億阿僧祗不可說恒河沙諸佛世界(백천만억아승지부가설항하사제불세계)_猶如空華(유여공화) 亂起亂滅(난기란멸) 不卽不離(부즉불리) 無縛無脫(무박무탈) 始知衆生(시지중생) 本來成佛(본래성불) 生死涅槃(생사열반) 猶如昨夢(유여작몽)

『선남자여, 이 보살과 말세 중생이 이 마음을 닦아 성취하면, 닦을 것도 없고 성취한 것도 역시 없으니, 원각이 두루 비추어 적멸과 둘이 아니다. 그 가운데 백천만억 아승지 불가설 항하사 제불 세계가 허공의 꽃처럼 어지러이 일어나고 사라진다. 이는 원각 자체도 아니고 아님도 아니어서 여기에 속박되지도 않고 벗어나지도 않는다. 처음 중생이 본래 성불임을 알면 생사와 열반이 어제 밤 꿈과 같다.』 _

* 원각이 없으면 空華가 일어날 자리도 없다. 공화는 원각은 아니지만 원각을 떠나 있지도 않다. 무명 중에 생사가 있고 생사가 있으므로 열반도 있다. 그러나 깨닫고 보면 생사가 없으며 생사가 없으니 열반도 없다.

 

 善男子(선남자) 如昨夢故(여작몽고) 當知生死(당지생사) 及與涅槃(급여열반) 無起無滅(무기무멸) 無來無去(무래무거) 其所證者(기소증자) 無得無失(무득무실) 無取無捨(무취무사) 其能證者(기능증자) 無作無止(무작무지) 無任無滅(무임무멸) 於此證中(어차증중) 無能無所(무능무소) 畢竟無證(필경무증) 亦無證者(역무증자) 一切法性(일체법성) 平等不壞(평등불괴)

『선남자여, 어젯밤의 꿈과 같으므로 생사와 열반이 일어남도 없고 사라짐도 없으며, 옴도 없고 감도 없다. 증득된 원각이 얻음도 없고 잃음도 취함도 버림도 없다. 증득하는 자도 지음도 멈춤도 맡김도 사라짐도 없다. 이를 깨달은 중에는 주체도 대상도 없고 필경에는 증득할 바도 없고 증득할 자도 없으니 일체의 법성이 평등하고 허물어지지 않는다.』

* 깨달음이란 원각이 허공과 같음을 깨닫는 것이니, 거기에 무엇인가 얻을 것이 있다면 그것 역시 幻이다.

 

 善男子(선남자) 彼諸菩薩(피제보살) 如是修行(여시수행) 如是漸次(여시점차) 如是思惟(여시사유) 如是住持(여시주지) 如是方便(여시방편) 如是開悟(여시개오) 求如是法(구여시법) 亦不迷悶(역불미민)

『선남자여, 저 모든 보살들이 이와 같이 수행하고 이와 같이 점차하며 이와 같이 사유하고 이와 같이 머무르며 이와 같이 방편을 쓰며 이와 같이 깨닫고 이와 같은 법을 구하면 또한 미혹하거나 어둡지 않을 것이다.』

 

 爾時世尊(이시세존) 欲重宣此義(욕중선차의) 而說偈言(이설게언)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고자 게송을 설하셨다.

 普眼汝當知(보안여당지) 보안이여 그대는 마땅히 알라.

 一切諸衆生 身心皆如幻(일체제중생 신심개여환)

 일체의 모든 중생의 몸과 마음이 허깨비와 같으니

 身相屬四大 心性歸六塵(신상속사대 심성귀륙진)

 몸은 사대에 속하고 마음은 육진에 돌아간다.

 四大體各離 誰爲和合者(사대체각리 수위화합자)

 사대의 바탕이 각각 나누어지니 누가 이를 모을 것인가?

 如是漸修行 一切悉淸淨(여시점수행 일절실청정)

 이와 같이 차차 수행하면 일체가 다 청정하리라.

 不動遍法界 無作止任滅(부동편법계 무작지임멸)

 움직임이 없이 법계에 고루 걸림이 없어 작지임멸이 없다.

 亦無能證者 一切佛世界(역무능증자 일절불세계)_

 또한 증득할 자도 없다, 일체의 불세계가

 猶如虛空華 三世悉平等(유여허공화 삼세실평등)

 오히려 허공의 꽃과 같으니 삼세가 다 평등하고

 畢竟無來去 初發心菩薩(필경무내거 초발심보살)

 필경에는 오고 감도 없으며 초발심자와 보살

 及末世衆生 欲求入佛道(급말세중생 욕구입불도)

 및 말세 중생이 불도에 들고자 한다면

 應如是修習(응여시수습) 마땅히 이와 같이 수행하라.

 * 作止任滅 - 제10장에 설명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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