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원각경

원각경 금강장보살장 제4

서원365 2010. 4. 3. 16:57

○ 金剛藏菩薩章 第四

 於是(어시) 金剛藏菩薩(금강장보살) 在大衆中(재대중중) 卽從座起(즉종좌기) 頂禮佛足(정례불족) 右繞三匝(우요삼잡) 長跪叉手(장궤차수) 以白佛言(이백불언)

 이때 금강장보살이 대중들 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이마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돈 뒤 무릎을 땅에 대고 두 손을 모으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大悲世尊(대비세존) 善爲一切諸菩薩衆(선위일체제보살중) 宣揚如來(선양여래) 圓覺淸淨(원각청정) 大陀羅尼(대다라니) 因地法行(인지법행) 漸次方便(점차방편) 與諸衆生(여제중생) 開發蒙昧(개발몽매) 在會法衆(재회법중) 承佛慈誨(승불자회) 幻翳朗然(환예랑연) 慧目淸淨(혜목청정)

『대비세존이시여, 모든 보살들을 위해 여래의 원각이 청정하고 대다라니의 인지법행과 점차방편을 잘 말씀해주셔서, 모든 중생들의 이리석음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법회 중에 있는 중생들이 부처님께서 자비롭게 깨우쳐주심을 입어 허깨비가 덮여 있는 것을 벗고 밝게 되어 지혜의 눈이 청정합니다.』

* 翳(예) - 일산, 가리개

世尊(세존) 若諸衆生(약제중생) 本來成佛(본래성불) 何故復有一切無明(하고부유일체무명) 若諸無明(약제무명) 衆生本有(중생본유) 何因緣故(하인연고) 如來復說本來成佛(여래부설본내성불) 十方異生(시방이생) 本成佛道(본성불도) 後起無明(후기무명) 一切如來(일체여래) 何時復生一切煩惱(일체여내 하시부생일체번뇌)

『세존이시여, 만약 모든 중생이 본래 부처를 이룬 것이라면 어떤 이유로 다시 모든 무명이 있습니까? 만약 모든 무명이 중생에게 본래 있는 것이라면 어떤 인연으로 여래는 다시 본래 부처를 이루었다고 하십니까? 온 우주의 각각의 중생들이 본래 불도를 이룬 뒤 무명이 생긴 것이라면 모든 여래는 언제 다시 모든 번뇌가 생기겠습니까?

* 불도를 이룸과 본래 부처를 묻고 있다. 질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본래 부처라면 불도를 이룰 일이 없고, 무명이 본래부터 있는 것이라면 어찌하여 본래부처라고 하는가? 또 본래 부처인데 무명이 생겼다면 여래에게도 다시 무명이 생기지 않을까?

 唯願不捨無遮大慈(유원불사무차대자) 爲諸菩薩(위제보살) 開秘密藏(개비밀장) 及爲末世一切衆生(급위말세일체중생) 得聞如是修多羅敎(득문여시수다라교) 了義法門(료의법문) 永斷疑悔(영단의회)

 오직 바랍니다. 한량없는 자비로써 모든 보살을 위하여 비밀의 진리를 여시고 말세의 일체 중생을 위하여 이와 같은 수다라의 가르침인 了義法門(료의법문)을 듣게 하시어 영원히 의심을 끊게 하여주십시오.』

* 修多羅 - 경(sutra), 원각경의 뜻을 설명할 때 설명하였다.

 作是語已(작시어이) 五體投地(오체투지) 如是三請(여시삼청) 終而復始(종이부시)

 이 말을 마치고 오체투지 하였는데 이와 같이 세 번을 청하였다.

 

 爾時(이시) 世尊(세존) 告金剛臟菩薩言(고금강장보살언)

 그때 세존께서 금강장보살에게 말씀하셨다.

 善哉善哉(선재선재) 善男子(선남자) 汝等乃能爲諸菩薩(여등내능위제보살) 及末世衆生(급말세중생) 問於如來(문어여래) 甚深秘密(심심비밀) 究竟方便(구경방편) 是諸菩薩(시제보살) 最上敎誨(최상교회) 了義大乘(료의대승) 能使十方修學菩薩(능사시방수학보살) 及諸末世一切衆生(급제말세일체중생) 得決定信(득결정신) 永斷疑悔(영단의회) 汝今諦聽(여금제청) 當爲汝說(당위여설)

『착하고 착하다 선남자여, 그대들이 모든 보살과 말세 중생을 위해 여래의 깊고 비밀한 구경 방편을 묻는구나. 이 모든 보살의 최고의 가르침인 요의 대승은 능히 배우는 모든 보살과 말세의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결정적인 믿음을 알게하여 의심을 영원히 끊게 할 수 있으니 자세히 들어라. 마땅히 그대를 위해 설명하겠다.』

 時(시) 金剛藏菩薩(금강장보살) 奉敎歡喜(봉교환희) 及諸大衆(급제대중) 黙然而聽(묵연이청)

 그때 금강장보살이 가르침을 기쁘게 받들고 모든 대중들과 조용히 들었다.

 善男子(선남자) 一切世界(일체세계) 始終生滅(시종생멸) 前後有無(전후유무) 聚散起止(취산기지) 念念相續(념념상속) 循環往復(순환왕복) 種種取捨(종종취사) 皆是輪迴(개시윤회) 未出輪迴(미출륜회) 而辨圓覺(이변원각) 彼圓覺性(피원각성) 卽同流轉(즉동류전) 若免輪迴(약면륜회) 無有是處(무유시처)

『선남자여, 모든 세계 시작과 마침, 남과 사라짐, 앞뒤, 유무, 모이고 흩어짐, 일어나고 멈춤이 생각 생각마다 서로 이어져 순환하고 왕복하며 가지가지 취하고 버린다. 이 모두가 윤회이다. 윤회를 벗어나지 않고 원각을 분별하려 하면 그 원각성이 곧 같이 유전하게 되어 윤회를 벗어났다고 하나 옳지가 않다.

* 정견을 갖추지 못하고서 판단하는 모든 것이 환인데 그 幻으로써 보여진 원각 역시 환이 된다. 이는 마치 알록달록 칠해진 안경을 쓰고 물체의 색을 구별하려는 것과 같다.

 譬如動目(비여동목) 能搖湛水(능요담수) 又如定眼(우여정안) 猶廻轉火(유회전화) 雲駛月運(운사월운) 舟行岸移(주행안이) 亦復如是(역부여시)

 비유하면 움직이는 눈이 고요한 물을 흔들 듯, 가만히 있는 눈에 불 바퀴를 보듯, 움직이는 구름이 단을 움직이듯, 움직이는 배가 언덕을 옮기듯 또한 이와 같다.』

* 湛水 - 괼 담, 고여 있는 물, 곧 출렁이지 않는 물

* 轉火 - 빙빙 돌리는 불, 불덩이가 돌아가지만 불 바퀴처럼 보인다.

* 雲駛 - 구름이 움직임,駛는 말이 빨리 달리는 것

 善男子(선남자) 諸旋未息(제선미식) 彼物先住(피물선주) 尙不可得(상부가득) 何況輪轉生死垢心(하황륜전생사구심) 曾未淸淨(증미청정) 觀佛圓覺(관불원각) 而不旋復(이부선복) 是故汝等(시고여등) 便生三惑(편생삼혹)

『선남자여, 모든 움직임이 멈추지 않아 저 물체가 멈추는 것도 오히려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생사에 유전하는 미혹한 마음이 아직 청정해지지 않았는데 그 마음으로 부처님의 원각을 본다면 어찌 그것이 움직이지 않을 것인가? 이러므로 문득 세 가지 의혹이 생기는 것이다.』

* 실제로 원각을 깨닫지 못하고 원각을 추리하려 들면 결국 엉뚱한 곳에 이르고 마니, 이 역시 幻(환)이다.

 

 善男子(선남자) 譬如幻翳(비여환예) 妄見空華(망견공화) 幻翳若除(환예악제) 不可說言(불가설언) 此翳已滅(차예이멸) 何時更起一切諸翳(하시갱기일체제예) 何以故(하이고) 翳華二法(예화이법) 非相待故(비상대고)

『선남자여, 비유하면 눈병이 걸린 사람이 허공의 꽃을 헛보지만, 만약 눈병이 없어지면 ‘이 눈병이 이미 사라짐에 언제 다시 눈병이 생길까?’라고 말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눈병과 허공의 꽃은 상대하여 기다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亦如空華(역여공화)_滅於空時(멸어공시) 不可說言(불가설언) 虛空何時更起空華(허공하시갱기공화) 何以故(하이고) 空本無華(공본무화) 非起滅故(비기멸고)

 또한 허공의 꽃이 이미 허공에서 사라졌을 때 ‘허공이 언제 다시 허공의 꽃을 생기게 할까?’하고 말할 수 없으니, 왜냐하면 허공에 본래 꽃이 없음에 일어나고 사라짐이 없기 때문이다.

* 허공의 꽃이 헛것이고 착각이었음을 알았다면 그뿐이지 언제 다시 허공의 꽃이 나타날까 생각할 사람은 없다.

 生死涅槃(생사열반) 同於起滅(동어기멸) 妙覺圓照(묘각원조) 離於華翳(이어화예)

 생사와 열반이 일어나고 사라짐과 같으며 묘각의 두루 비춤은 허공의 꽃과 눈병을 떠나는 것이다.』

* 깨달음이란 무명(翳)을 벗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실상을 잘못 보는 일(華)도 없다.

 

 善男子(선남자) 當知虛空(당지허공) 非是暫有(비시잠유) 亦非暫無(역비잠무) 況復如來(황부여래) 圓覺隨順(원각수순) 而爲虛空(이위허공) 平等本性(평등본성)

『선남자여, 허공이 잠시만 있거나 없거나 한 것이 아니다. 하물며 여래의 원각에 수순하여 허공의 평등한 본래 성품이 됨이겠는가?

 善男子(선남자) 如銷金鑛(여소금광) 金非銷有(금비소유) 旣已成金(기이성금) 不重爲鑛(부중위광) 經無窮時(경무궁시) 金性不壞(금성불괴) 不應說言本非成就(불응설언본비성취) 如來圓覺(여래원각) 亦復如是(역부여시)

 선남자여, 금광을 녹여 나온 금은 다시 녹임이 없다. 이미 금이 되었다면 다시 금광이 되지 않는 것과 같다. 무궁한 시간이 지나도 금의 성질은 무너지지 않으며 본래 성취함이 없었다고 말할 필요가 없으니 여래의 원각도 역시 이와 같다.』

* 금은 금의 原鑛에서 나온다. 일단 녹여 금을 제련해내면 다시 원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런데 원광에 금이 없었다면 금이 나올 수가 없다. 결국 중생에게는 원래 원각에 무명이 씌어 있었다는 말이 된다.

 

 善男子(선남자) 一切如來(일체여래) 妙圓覺心(묘원각심) 本無菩提(본무보리) 及與涅槃(급여열반) 亦無成佛(급부성불) 及不成佛(역무성불) 無妄輪迴(무망륜회) 及非輪迴(급비윤회)

『선남자여, 모든 여래의 원각심에는 본래 보리와 열반이 없으며, 성불과 성불 아님도 없으며 헛된 윤회와 윤회 아님도 없다.

 善男子(선남자) 但諸聲聞(단제성문) 所圓境界(소원경계) 身心語言(신심어언) 皆悉斷滅(개실단멸) 終不能至(종불능지) 彼之親證(피지친증) 所現涅槃(소현열반) 何況能以有思惟心(하황능이유사유심) 測度如來(측도여래) 圓覺境界(원각경계)

 선남자여, 모든 성문의 원만한 경계만으로는 심신과 말이 다 끊어졌지만 여래가 친히 증득한 열반에는 이를 수 없다. 하물며 범부의 알음알이로 여래의 원만한 경계를 헤아릴 수 있겠는가?

 如取螢火燒須彌山(여취형화소수미산) 終不能著(종불능저) 以輪廻心(이륜회심) 生輪廻見(생륜회견) 入於如來(입어여래) 大寂滅海(대적멸해) 終不能至(종불능지)

 반딧불로 수미산을 태우려하나 마침내 태울 수 없는 것과 같으니, 윤회의 마음으로 윤회의 견해를 내어 여래의 큰 적멸의 바다에 들어가지만 결국 이르지 못한다.

* 著 - 드러내다, 명료해지다. 나타내다. 결과를 나타냄.

 是故(시고) 我說(아설) 一切菩薩(일체보살) 及末世衆生(급말세중생) 先斷無始(선단무시) 輪廻根本(윤회근본)

그러므로 내가 말하니 모든 보살과 말세 중생들이 먼저 시작도 없는 윤회 근본을 끊어야 한다.

* 輪廻根本 - 윤회의 근본은 無明이다.

* 비유하자면 염색된 안경을 끼고 아무리 색을 구별하려해도 구별할 수 없다. 먼저 염색된 안경을 벗어야 하며, 염색된 안경을 벗었을 때는 다른 설명이 필요치 않다. 그냥 눈앞에 나타난다.

 善男子(선남자) 有作思惟(유작사유) 從有心起(종유심기) 皆是六塵(개시육진) 妄想緣氣(망상연기) 非實心體(비실심체) 已如空華(이여공화) 用此思惟(용차사유) 辨於佛境(변어불경) 猶如空華(유여공화) 復結空果(부결공과) 展轉妄想(전전망상) 無有是處(무유시처)

 선남자여, 지음이 있는 사유는 유위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모두 육진과 망상 인연의 기운이니 실제의 마음 본체가 아니다. 허공의 꽃과 같아 이 사유를 이용하여 부처님 경계를 분별하려 하면 그것이 오히려 허공의 꽃이 다시 허공의 열매를 만드는 것과 같다. 망상만 펼칠 뿐이니 옳은 것이 없다.

 善男子(선남자) 虛妄浮心(허망부심) 多諸巧見(다제교견) 不能成就(불능성취) 圓覺方便(원각방편) 如是分別(여시분별) 非爲正問(비위정문)

 선남자여, 허망한 들뜬 마음이 교묘한 견해가 많아서 원만한 방편을 성취하지 못하니, 이와 같은 분별은 바른 질문이 되지 않는다.』

* 巧 - 솜씨, 재주,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요리조리 꾸미는 것을 말한다. 좋지 못한 뜻으로 쓰일 때가 많다. 巧言令色 鮮矣仁 교묘하게 꾸미는 말과 보기 좋게 꾸미는 얼굴빛에는 어짐이 드물다.

 

 爾時世尊(이시세존) 欲重宣此義(욕중선차의) 而說偈言(이설게언)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고자 게송을 설하셨다.

 金剛藏當知(금강장당지)

 금강장보살이여 마땅히 알라.

 如來寂滅性 未曾有終始(여래적멸성 미증유종시)

 여래의 적멸한 본성은 시작과 끝이 없다.

 若以輪廻心 思惟卽旋復(약이륜회심 사유즉선복)

 만약 윤회의 마음으로 생각하면 되풀이 하여

 但至輪廻際 不能入佛海(단지륜회제 부능입불해)

 다만 윤회 속에 있을 뿐이니 부처님의 바다에 들 수 없다.

 譬如銷金鑛 金非銷故有(비여소금광 금비소고유)

 비유하면 금의 원광을 녹임에 금은 녹였기 때문에 있는 것이 아니며

 雖復本來金 終以銷成就(수부본내금 종이소성취)

 비록 또 본래 금이 있다하여도 녹임으로써 성취되는 것이다.

 一成眞金體 不復重爲鑛(일성진금체 불부중위광)

 한번 참다운 금의 본체가 이루어지면 다시는 원광이 되지 않는다.

 生死與涅槃 凡夫及諸佛(생사여열반 범부급제불)

 생사와 열반, 범부와 부처

 同爲空華相 思惟猶幻化(동위공화상 사유유환화)

 똑같이 허공의 꽃이 되며, 사유도 오히려 허깨비 변화이니

 何況詰虛妄 若能了此心(하황힐허망 약능료차심

 하물며 허망함을 꾸짖을 것인가? 만약 이 마음을 안다면

 然後求圓覺(연후구원각)

 그 후에 원각을 구하게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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