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원각경

원각경 청정혜보살장 제6

서원365 2010. 4. 4. 11:57

○ 淸淨慧菩薩章 第六

 於是(어시) 淸淨慧菩薩(청정혜보살) 在大衆中(재대중중) 卽從座起(즉종좌기) 頂禮佛足(정례불족) 右繞三匝(우요삼잡) 長跪叉手(장궤차수) 以白佛言(이백불언)

 이때 청정혜보살이 대중들 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이마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돈 뒤 무릎을 땅에 대고 두 손을 모으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大悲世尊(대비세존) 爲我等輩(위아등배) 廣說如是不思議事(광설여시불사의사) 本所不見(본소불견) 本所不聞(본소불문)

『크게 자비로우신 세존이시여, 저희들을 위해 이와 같이 불가사의한 일을 널리 설하시니, 본래 본 바도 없고 들은 바도 없습니다.

 我等今者(아등금자) 蒙佛善誘(몽불선유) 身心泰然(신심태연) 得大饒益(득대요익) 願爲諸來一切法衆(원위제래일체법중) 重宣法王(중선법왕) 圓滿覺性(원만각성)

 우리들은 지금 부처님의 좋은 가르침을 널리 입어 심신이 태연하며 큰 이익을 얻었으나, 여기 온 일체 중생을 위해 법왕의 원만 각성을 다시 설하여주시기 바랍니다.

 一切衆生(일체중생) 及諸菩薩(급제보살) 如來世尊(여래세존) 所證所得(소증소득) 云何差別(운하차별)

 모든 중생들과 모든 보살과 부처님께서 증득한 것이 어떻게 차별이 있습니까?

 令末世衆生(령말세중생) 聞此聖敎(문차성교) 隨順開悟(수순개오) 漸次能入(점차능입)

 말세중생으로 하여금 이 성스러운 가르침을 듣고 수순하여 깨닫고 점차 열반에 들게 하여주십시오.』

* 보살님들은 이미 다 이해를 하고 있지만 중생들을 위해 대신 여쭌 것이다.

 作是語已(작시어이) 五體投地(오체투지) 如是三請(여시삼청) 終而復始(종이부시)

 이 말을 마치고 오체투지 하였는데 이와 같이 세 번을 청하였다.

 

 爾時(이시) 世尊(세존) 告淸淨慧菩薩言(고청정혜보살언) 善哉善哉(선재선재) 善男子(선남자) 汝等(여등) 乃能爲諸菩薩及末世衆生(내능위제보살급말세중생) 請問如來(청문여래) 漸次差別(점차차별) 汝今諦聽(여금제청) 當爲汝說(당위여설)

 그때 세존께서 청정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다 선남자여. 그대들이 모든 보살과 말세 중생들을 위해 여래의 점차 차별을 간청하여 물으니 그대는 지금 자세히 들어라. 마땅히 그대를 위해 설명하겠다.』

 時(시) 淸淨慧菩薩(청정혜보살) 奉敎歡喜(봉교환희) 及諸大衆(급제대중) 黙然而聽(묵연이청)

 그때 청정혜보살이 가르침을 기쁘게 받들고 모든 대중들과 조용히 들었다.

 

 善男子(선남자) 圓覺自性(원각자성) 非性性有(비성성유) 循諸性起(순제성기) 無取無證(무취무증) 於實相中(어실상중) 實無菩薩(실무보살) 及諸衆生(급제중생)

『선남자여, 원각의 자성은 性이 아닌데 性이 있어 모든 性을 따라 일어나니 취하거나 증득할 것이 없으나 실상 중에는 실로 보살과 모든 중생이 없다.

* 거울 그 자체는 아무런 영상이 없지만 물건을 비추면 모든 그림자가 비춘다. 그 처럼 원각 그 자체에는 규정지을 만한 아무런 것이 없지만 인연이 닿으면 그 인연에 따라 온갖 것이 일어난다. 그러나 그 일어난 것은 실체가 없는 幻化이므로 취할 것이 없고 환화임을 깨닫고 나면 그 즉시 사라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취할 것도 증득할 것도 없다. 보살이나 중생이란 幻化이니 이 환화가 걷히면 곧 부처요, 모두가 평등한 것이다. 평등하다고 하나 평등이라고 할 무엇이 있는 것도 아니다.

 何以故(하이고) 菩薩衆生(보살중생) 皆是幻化(개시환화) 幻化滅故(환화멸고) 無取證者(무취증자) 譬如眼根(비여안근) 不自見眼(부자견안) 性自平等(성자평등) 無平等者(무평등자)

 왜냐하면 보살과 중생이 모두 허깨비 같은 변화(幻化)이니 幻化는 취하고 증득할 것이 없다. 비유하면 眼根이 스스로 눈을 보지 못함과 같으니 원각성은 스스로 평등하나 평등이라고 할 무엇은 없다.

 衆生迷倒(중생미도) 未能除滅一切幻化(미능제멸일체환화) 於滅未滅(어멸미멸) 妄功用中(망공용중) 便顯差別(편현차별)

 중생이 미혹하고 전도되어 모든 幻化를 여의지 못하여 멸하고 멸하거나 멸하지 못하는 허망한 노력 가운데 차별이 있는 것이다.

* 妄功用 - 왜 허망한 공용이라고 하였는가? 幻化란 착각 속의 虛相 이니 사실은 멸할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幻이라고 깨달으면 그 뿐이다.

 若得如來(약득여래) 寂滅隨順(적멸수순) 實無寂滅(실무적멸) 及寂滅者(급적멸자)

 만약 여래의 적멸수순을 얻었다면 적멸도 적멸할 자도 없다.』

* 주체와 객체가 분리된 곳에서는 없앨 주체가 있고 사라질 객체가 있다. 그러나 적멸처는 주객이 일여이니 이렇게 말한다.

 

 善男子(선남자) 一切衆生(일체중생) 從無始來(종무시래) 由妄想我(유망상아) 及愛我者(급애아자) 曾不自知念念生滅(증부자지념념생멸) 故起憎愛(고기증애) 耽著五欲(탐착오욕)

『선남자여, 일체 중생이 시작도 없는 때부터 망상의 나와 그런 나를 사랑함을 말미암아 생각 생각이 나고 사라짐을 알지 못하는 까닭에 미워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일으켜 오욕에 탐착한다.

* 五欲 - 色聲香味觸의 대상을 실체로 보고 매달리는 色欲, 聲欲, 香欲, 味欲, 觸欲

 若遇善友(약우선우) 敎令開悟淨圓覺性(교령개오정원각성) 發明起滅(발명기멸) 卽知此生(즉지차생) 性自勞慮(성자노려)

 만약 좋은 벗이 가르쳐 청정한 원각성을 깨달는 것을 만나면 일어나고 사라짐을 밝히 드러나 곧 이 삶의 성품이 수고로운 사려(勞慮)임을 알게 되리라.

 若復有人(약부유인) 勞慮永斷(노려영단) 得法界淨(득법계정) 卽彼淨解(즉피정해) 爲自障礙(위자장애) 故於圓覺(고어원각) 而不自在(이부자재) 此名凡夫(차명범부) 隨順覺性(수순각성)

 만약 또 어떤 사람이 勞慮를 영원히 끊어 법계의 청정함을 얻으려 하면 그 청정하다는 견해가 스스로 장애가 되므로, 원각에 자재하지 못하니 이를 범부가 각성에 수순한다고 한다.

 善男子(선남자) 一切菩薩(일체보살) 見解爲礙(견해위애) 雖斷解礙(수단해애) 猶住見覺(유주견각) 覺礙爲礙(각애위애) 而不自在(이부자재) 此名菩薩未入地者(차명보살미입지자) 隨順覺性(수순각성)

 선남자여, 일체보살의 견해가 장애가 되니 비록 견해의 장애를 끊었다고 해도 오히려 깨달음을 봄에 머무르면, 장애를 깨달았다는 것이 장애가 되어 자재하지 못한다. 이를 보살이 근본 자리에 들지 못하여 각성에 수순한다고 한다.

 善男子(선남자) 有照有覺(유조유각) 俱名障礙(구명장애) 是故菩薩(시고보살) 常覺不住(상각부주) 照與照者(조여조자) 同時寂滅(동시적멸)

 선남자여, 비춤이 있거나 깨달음이 있는 것을 모두 장애라고 한다. 그러므로 항상 깨닫되 머무름이 없어 비춤과 비춰지는 것이 동시에 적멸하다.

 譬如有人(비여유인) 自斷其首(자단기수) 首已斷故(수이단고) 無能斷者(무능단자) 則以礙心(즉이애심) 自滅諸礙(자멸제애) 礙已斷滅(애이단멸) 無滅礙者(무멸애자)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자기 머리를 자른다면, 이미 머리가 잘려졌기 때문에 자를 자도 없는 것과 같다. 장애의 마음으로써 스스로 모든 장애를 없애버리면 장애가 이미 끊어져 사라졌으므로 장애를 멸하는 것도 없다.

 修多羅敎(수다라교) 如標月指(여표월지) 若復見月(약부견월) 了知所標(료지소표) 畢竟非月(필경비월) 一切如來(일체여래) 種種言說(종종언설) 開示菩薩(개시보살) 亦復如是(역부여시) 此名菩薩已入地者(차명보살이입지자) 隨順覺性(수순각성)

 경의 가르침에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과 같다고 가르치니, 만약 다시 달을 보면 가리키는 손가락이 필경 달이 아님을 알 것이다. 모든 여래가 갖가지 말로써 보살에게 열어 보임도 이와 같다. 이를 보살이 이미 본 자리에 들어 각성에 수순한다고 한다.』

 

 善男子(선남자) 一切障礙(일체장애) 卽究竟覺(즉구경각) 得念失念(득념실념) 無非解脫(무비해탈) 成法破法(성법파법) 皆名涅槃(개명열반) 智慧愚癡(지혜우치) 通爲般若(통위반야) 菩薩外道(보살외도) 所成就法(소성취법) 同是菩提(동시보리) 無明眞如(무명진여) 無異境界(무이경계) 諸戒定慧(제계정혜) 及婬怒癡(급음노치) 俱是梵行(구시범행) 衆生國土(중생국토) 同一法性(동일법성) 地獄天宮(지옥천궁) 皆爲淨土(개위정토) 有性無性(유성무성) 齊成佛道(제성불도) 一切煩惱(일체번뇌) 畢竟解脫(필경해탈) 法界海慧(법계해혜) 照了諸相(조료제상) 猶如虛空(유여허공) 此名如來(차명여래) 隨順覺性(수순각성)

『선남자여, 모든 장애가 곧 구경각이요, 얻었다는 생각과 잃었다는 생각이 해탈 아님이 없으며 법을 이룸과 법을 부숨이 모두 열반이다. 지혜와 어리석음이 통틀어 반야가 되고, 보살과 외도가 성취한 법이 동시에 보리가 되며 무명과 진여가 다른 경계가 아니다. 모든 계․정․혜와 음․노․치가 모두 범행이며, 중생과 국토가 같은 법성이요 지옥과 천궁이 모두 불국토이다. 성품이 있거나 없거나 함께 불도를 이루고 일체 번뇌가 필경 해탈이며 법계바다의 지혜 모든 相을 비추니 오히려 허공과 같다. 이를 여래가 각성에 수순한다고 한다.』

* 法界海慧 照了諸相 猶如虛空 - 이 말이 핵심이다. 모든 것이 허공과 같아 분별이 사라졌으니 이를 여래의 각성이라고 한다.

 

 善男子(선남자) 但諸菩薩(단제보살) 及末世衆生(급말세중생) 居一切時(거일체시) 不起妄念(불기망념) 於諸妄心(어제망심) 亦不息滅(역불식멸) 住妄想境(주망상경) 不加了知(불가료지) 於無了知(어무료지) 不辨眞實(불변진실) 彼諸衆生(피제중생) 聞是法門(문시법문) 信解受持(신해수지) 不生驚畏(불생경외) 是則名爲隨順覺性(시즉명위수순각성)

『선남자여, 다만 모든 보살과 말세중생이 항상 망념을 일으키지 말며, 모든 망심에서 그것을 쉬어 멸하려 하지 말며, 망상의 경계에 머물러 알려고도 하지 말며, 알 것이 없음에서 진실을 분별하지 말라. 저 모든 중생들이 이 법문을 듣고 믿고 이해하고 받아 지녀 놀라고 두려운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면 이를 각성에 수순한다고 하는 것이다.』

 

 善男子(선남자) 汝等當知(여등당지) 如是衆生(여시중생) 已曾供養百千萬億恒河沙諸佛(이증공양백천만억항하사제불) 及大菩薩(급대보살) 植衆德本(식중덕본) 佛說是人(불설시인) 名爲成就一切種智(명위성취일체종지)

『선남자여, 그대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은 중생들은 이미 백천만억 항하사 수 만큼 많은 부처님과 대보살에게 공양을 하여 많은 덕의 근본을 심었으니 부처님께서는 ‘이 사람들은 모든 갖가지 지혜를 성취하였다.’고 하신다.』

 爾時世尊(이시세존) 欲重宣此義(욕중선차의) 而說偈言(이설게언)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고자 게송을 설하셨다.

 淸淨慧當知(청정혜당지) 청정혜보살이여 마땅히 알라.

 圓滿菩提性 無取亦無證(원만보리성 무취역무증)

 원만한 보리의 성품은 취할 바도 없고 증득할 바도 없으니

 無菩薩衆生 覺與未覺時(무보살중생 각여미각시)

 보살과 중생이 없다. 깨닫거나 깨닫지 못한 때에

 漸次有差別 衆生爲解礙(점차유차별 중생위해애)

 점차로 차별이 있다. 중생은 견해가 장애가 되고

 菩薩未離覺 入地永寂滅(보살미리각 입지영적멸)

 보살은 깨달음을 떠나지 못한다. 본 자리에 들어 영원히 적멸하면

 不住一切相 大覺悉圓滿(부주일체상 대각실원만)

 일체 상에 머무름이 없이 대각이 다 원만하니.

 名爲遍隨順 末世諸衆生(명위편수순 말세제중생)

 두루 수순한다 한다. 말세의 모든 중생이

 心不生虛妄 佛說如是人(심불생허망 불설여시인)

 마음에 허망함을 내지 않으면 부처님은 이 사람을 가리켜

 現世卽菩薩 供養恒沙佛(현세즉보살 공양항사불)

 현세에 곧 보살이라 하시네. 항하수 만큼 많은 부처님께 공양하여

 功德已圓滿 雖有多方便(공덕이원만 수유다방편)

 공덕이 이미 원만하니 비록 많은 방편은 있으나

 皆名隨順智(개명수순지) 모두 수순하는 지혜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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