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원각경

원각경 위덕자재보살장 제7

서원365 2010. 4. 4. 15:07

○ 威德自在菩薩章 第七

 於是(어시) 威德自在菩薩(위덕자재보살) 在大衆中(재대중중) 卽從座起(즉종좌기) 頂禮佛足(정례불족) 右繞三匝(우요삼잡) 長跪叉手(장궤차수) 以白佛言(이백불언)

 이때 위덕자재보살이 대중들 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이마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돈 뒤 무릎을 땅에 대고 두 손을 모으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大悲世尊 廣爲我等 分別如是隨順覺性 令諸菩薩 覺心光明 承佛圓音 不因修習 而得善利

『크게 자비로우신 세존이시여, 널리 저희들을 위하여 이와 같이 수순하는 각성을 분별해주셔서 모든 보살로 하여금 마음의 광명을 깨닫게 하시니, 수습하지 않아도 좋은 이익을 얻게 하십니다.

 世尊(세존) 譬如大城(비여대성) 外有四門(외유사문) 隨方來者(수방래자)_非止一路(비지일노) 一切菩薩(일체보살) 莊嚴佛國(장엄불국) 及成菩提(급성보리) 非一方便(비일방편) _

 세존이시여, 비유하자면 큰 성 밖으로 네 문이 있으되, 방향 따라 오는 자는 한 가지 길에 그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모든 보살이 불국토를 장엄하고 보리를 이루는 것이 한 개의 방편뿐인 것은 아닙니다.

 唯願世尊(유원세존) 廣爲我等(광위아등) 宣說一切方便漸次(선설일체방편점차) 幷修行人(병수행인) 總有幾種(총유기종) 令此會菩薩(령차회보살) 及末世衆生(급말세중생) 求大乘者(구대승자) 速得開悟(속득개오) 遊戱如來(유희여래) 大寂滅海(대적멸해)

 오직 원하오니, 세존이시여 널리 저희들을 위하여 모든 방편과 점차와 아울러 수행인에는 모두 몇 종류가 있는지 펴서 설하여주셔서, 대승을 구하는 자들이 빨리 깨달아 여래의 대적멸 바다에서 노닐게 하여 주십시오.』

 

 作是語已(작시어이) 五體投地(오체투지) 如是三請(여시삼청) 終而復始(종이부시)

 이 말을 마치고 오체투지 하였는데 이와 같이 세 번을 청하였다.

 

 爾時世尊(이시세존) 告威德自在菩薩言(고위덕자재보살언)

 그때 세존께서 위덕자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善哉善哉(선재선재) 善男子(선남자) 汝等(여등) 乃能爲諸菩薩(내능위제보살) 及末世衆生(급말세중생) 問於如來(문어여래) 如是方便(여시방편) 汝今諦聽(여금체청) 當爲汝說(당위여설)

 착하고 착하다 선남자여, 그대들이 모든 보살과 말세 중생들을 위해 여래의 이와 같은 방편으르 묻는구나. 그대는 자세히 들으라, 마땅히 그대를 위해 설명하겠다.』

 時(시) 威德自在菩薩(위덕자재보살) 奉敎歡喜(봉교환희) 及諸大衆(급제대중) 黙然而聽(묵연이청)

 그때 위덕자재보살이 가르침을 기쁘게 받들고 모든 대중들과 조용히 들었다.

 

 善男子(선남자) 無上妙覺(무상묘각) 遍諸十方(편제시방) 出生如來(출생여래) 與一切法(여일체법) 同體平等(동체평등) 於諸修行(어제수행) 實無有二(실무유이) 方便隨順(방편수순) 其數無量(기수무량) 圓攝所歸(원섭소귀) 循性差別(순성차별) 當有三種(당유삼종)

『선남자여, 위없는 妙覺이 시방에 두루하여 여래와 일체법을 나으니, 바탕이 같고 평등하며 수행에 있어서 실로 둘이 없다. 그러나 방편 수순에 있어서는 그 수가 한량없다. 원만히 돌아갈 바를 거두어 그 성품의 차별을 쫓는다면 마땅히 세 종류가 있다.

 

 善男子(선남자) 若諸菩薩(약제보살) 悟淨圓覺(오정원각) 以淨覺心(이정각심) 取靜爲行(취정위행) 由澄諸念(유징제념) 覺識煩動(각식번동) 靜慧發生(정혜발생) 身心客塵(신심객진) 從此永滅(종차영멸) 便能內發(편능내발) 寂靜輕安(적정경안) 由寂靜故(유적정고) 十方世界(시방세계) 諸如來心(제여래심) 於中顯現(어중현현) 如鏡中像(여경중상) 此方便者(차방편자) 名奢摩他(명사마타)

 선남자여, 만약 모든 보살이 청정한 원각을 깨달아 청정한 원각심으로써 고요함을 취하여 수행을 삼는다면 모든 망념들이 맑아짐으로 말미암아, 식이 번거롭게 움직임을 깨달아 고요한 지혜가 생겨나 심신의 객진이 이로부터 영원히 사라진다. 곧 안으로 적정하고 편안한 마음을 낼 수 있다. 적정하므로 시방 세계 모든 여래심이 그 가운에 드러남이 거울 중의 그림자 같다. 이러한 방편을 사마타(samatha)라고 한다.

* 澄 - 맑을 징

 善男子(선남자) 若諸菩薩(약제보살) 悟淨圓覺(오정원각) 以淨覺心(이정각심) 知覺心性(지각심성) 及與根塵(급여근진) 皆因幻化(개인환화) 卽起諸幻(즉기제환) 以除幻者(이제환자) 變化諸幻(변화제환) 而開幻衆(이개환중) 由起幻故(유기환고) 便能內發(편능내발) 大悲輕安(대비경안)

 선남자여, 만약 모든 보살이 청정한 원각을 깨달아 청정한 원각심으로 심성과 육근과 육진이 모두 환화로 인한 것일 줄 안다면, 곧 모든 幻智를 일으켜 환이라는 것을 제거한다. 모든 환을 변화시켜 환의 무리를 깨우치며, 幻智를 일으켰기 때문에 곧 안으로 큰 자비로운 편안한 마음을 낸다.

* 智라는 것도 환임을 다시 말하고 있다. 그러나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다시 幻智를 일으킨다. 만약 각에 이르는 방편설과 방편지를 모두 환이라고 하여 버리기만 한다면 중생들에게 설할 것과 수행할 것을 일러줄 수 없다.

 一切菩薩(일체보살) 從此起行(종차기행) 漸次增進(점차증진) 彼觀幻者(피관환자) 非同幻故(비동환고) 非同幻觀(비동환관) 皆是幻故(개시환고) 幻相永離(환상영리 ) 是諸菩薩(시제보살) 所圓妙行(소원묘행) 如土長苗(여토장묘) 此方便者(차방편자) 名三摩缽提(명삼마발제)

 모든 보살이 이로부터 수행을 일으켜 점차 증진하니, 그가 환을 관한다는 것은 같은 환이 아니기 때문이다. 같은 환이 아니라고 봄도 역시 환이기 때문에 환의 모습도 영원히 떠난다. 이 모든 보살의 원만한 수행은 땅이 싹을 키우는 것과 같으니 이 방편을 삼마발제(samapatti)라고 한다.

 善男子(선남자) 若諸菩薩(약제보살) 悟淨圓覺(오정원각) 以淨覺心(이정각심) 不取幻化(불취환화) 及諸靜相(급제정상) 了知身心(료지신심) 皆爲罣礙(개위괘애) 無知覺明(무지각명) 不依諸礙(불의제애) 永得超過礙無礙境(영득초과애무애경)

 선남자여, 만약 모든 보살이 청정한 원각을 깨달아 청정한 원각심으로 幻化와 고요한 相을 취하지 않으면, 신심이 모두 걸리고 장애가 됨을 분명히 알아, 무지각명이 모든 장애에 의지하지 않아, 장애가 된다거나 아니라거나 하는 상대적 경계를 영원히 초월할 수 있다.

* 罣 - 걸 괘, 걸릴 괘, 거리낄 괘

* 無知覺明 - 상대적 경계를 떠나 주객을 벗어난 깨달음

 受用世界(수용세계) 及與身心(급여신심) 相在塵域(상재진역) 如器中鍠(여기중굉) 聲出于外(성출우외) 煩惱涅槃(번뇌열반) 不相留礙(불상류애) 便能內發寂滅輕安(편능내발적멸경안) 妙覺隨順(묘각수순) 寂滅境界(적멸경계) 自他身心(자타신심) 所不能及(소불능급) 衆生壽命(중생수명) 皆爲浮想(개위부상) 此方便者(차방편자) 名爲禪那(명위선나)

 수용하는 세계와 몸과 마음이 서로 번뇌의 경계에 있다고 하더라도, 그릇 속의 소리가 밖으로 퍼져가듯, 번뇌와 열반이 서로 장애가 되지 않아, 안으로부터 적멸한 가운데 편안 마음을 내게 된다. 묘각이 수순하는 적멸의 경계는 나와 남의 신심이 미칠 수 없는 것이며, 중생의 수명이 모두 헛된 생각이 되니 이 방편을 선나(dhyana)라고 한다.』

* 鍠 - 종고의 소리 굉

 善男子(선남자) 此三法門(차삼법문) 皆是圓覺(개시원각) 親近隨順(친근수순) 十方如來(시방여래) 因此成佛(인차성불) 十方菩薩(시방보살) 種種方便(종종방편) 一切同異(일체동이) 皆依如是三種事業(개의여시삼종사업) 若得圓證(약득원증) 卽成圓覺(즉성원각)

『선남자여, 이 세 법문은 모두 원각을 친근하여 수순한 것으로, 시방의 여래가 이로 인해 성불하였으며, 시방 보살의 갖가지 방편이 모두 같고 다름이 모두 이와 같은 세 가지 일에 의지한다. 만약 원만하게 증득한다면 즉시 원각을 이룰 것이다.

 善男子(선남자) 假使有人(가사유인) 修於聖道(수어성도) 敎化成就百千萬億阿羅漢辟支佛果(교화성취백천만억아나한벽지불과) 不如有人(불여유인) 聞此圓覺(문차원각) 無礙法門(무애법문) 一刹那頃(일찰나경) 隨順修習(수순수습)

 선남자여, 가령 어떤 사람으로 하여금 불도를 수행하여 백천만억 아라한과나 벽지불과를 교화하고 성취했다고 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있어 이 원각의 장애가 없는 법문을 한 찰라 동안이라도 들어 수순하여 수숩함만 못하다.』

 

 爾時世尊(이시세존) 欲重宣此義(욕중선차의) 而說偈言(이설게언)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고자 게송을 설하셨다.

 威德汝當知(위덕여당지) 위덕이여 그대는 마땅히 알라

 無上大覺心 本際無二相(무상대각심 본제무이상)

 위 없는 대각의 마음은 본래 두 개의 상이 없으나

 隨順諸方便 其數卽無量(수순제방편 기삭즉무량)

 모든 방편을 수순하면 그 수가 무량하다.

 如來總開示 便有三種類(여래총개시 편유삼종류)

 여래께 총괄하여 열어보이시니 문득 세 종류가 있다.

 寂靜奢摩他 如鏡照諸像(적정사마타 여경조제상)

 적정한 사마타는 거울이 모든 그림자를 비추듯하고

 如幻三摩提 如苗漸增長(여환삼마제 여묘점증장)

 幻과 같은 삼마제는 싹이 차츰 자라는 듯 하고

 禪那唯寂滅 如彼器中鍠(선나유적멸 여피기중굉)

 선나는 오직 적멸이나 그릇 가운데서 소리울림 같다.

 三種妙法門 皆是覺隨順(삼종묘법문 개시각수순)

 세 가지 묘한 법문은 모두 깨달음의 수순에서 흘러나온다.

 十方諸如來 及諸大菩薩(시방제여래 급제대보살)

 시방의 모든 여래와 모든 대보살

 因此得成道 三事圓證故(인차득성도 삼사원증고)

 이로 인해 도를 이룰 수 있고 세 가지 원만한 증득 때문에

 名究竟涅槃(명구경열반) 구경열반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