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원각경

원각경 정제업장보살장 제9

서원365 2010. 4. 5. 19:27

○ 淨諸業菩薩章 第九

 於是(어시) 淨諸業障菩薩(정업장보살) 在大衆中(재대중중) 卽從座起(즉종좌기) 頂禮佛足(정례불족) 右繞三匝(우요삼잡) 長跪叉手(장궤차수) 以白佛言(이백불언)

 이때 정제업장보살이 대중들 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이마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돈 뒤 무릎을 땅에 대고 두 손을 모으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大悲世尊(대비세존) 爲我等輩(위아등배) 廣說如是(광설여시) 不思議事(불사의사) 一切如來(일체여래) 因地行相(인지행상) 令諸大衆 (령제대중) 得未曾有(득미증유) 睹見調御(도견조어) 歷恒沙劫(력항사겁) 勤苦境界(근고경계) 一切功用(일체공용) 猶如一念(유여일념) 我等菩薩(아등보살) 深自慶慰(심자경위)

『크게 자비로우신 세존이시여, 저희들을 위해 이와 같이 불가사의한 모든 여래의 인지의 수행 모습을 널리 설하시어, 대중들로 하여금 일찍이 없었던 것을 얻게 하시고, 부처님께서 오래도록 부지런히 애쓴 경계의 모든 노력을 마치 한 생각처럼 보게 하시니, 저희들 보살은 매우 기뻐하고 위로가 됩니다.

* 調御 - 세존과 마찬가지로 부처님의 칭호이다.

 世尊(세존) 若此覺心(약차각심) 本性淸淨(본성청정) 因何染汙(인하염오) 使諸衆生(사제중생) 迷悶不入(미민불입)

 세존이시여, 만약 이 원각의 마음이 본래 성품이 청정하다면 어떻게 오염되어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미혹되고 어둡게 하여 원각에 들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까?

* 汙 - 汚와 같다.

 唯願如來(유원여래) 廣爲我等(광위아등) 開悟法性(개오법성) 令此大衆(령차대중) 及末世衆生(급말세중생) 作將來眼(작장내안)

 오직 원합니다. 저희들을 위해 진리의 본성을 깨닫게 하여 이 대중과 말세 중생들로 하여금 장래의 안목을 가지게 하여주십시오.』

 作是語已(작시어이) 五體投地(오체투지) 如是三請(여시삼청) 終而復始(종이부시)

 이 말을 마치고 오체투지 하였는데 이와 같이 세 번을 청하였다.

 

 爾時(이시) 世尊(세존) 告淨諸業障菩薩言(고정제업장보살언)

 그때 세존께서 정제업장보살에게 말씀하셨다.

 善哉善哉(선재선재) 善男子(선남자) 汝等(여등) 乃能爲諸大衆(내능위제대중) 及末世衆生(급말세중생) 諮問如來(자문여래의) 如是方便(여시방편) 汝今諦聽(여금체청) 當爲汝說(당위여설)

『착하고 착하다 선남자여, 그대들이 모든 대중과 말세중생을 위해 여래의 이와 같은 방편을 묻는구나. 그대들은 자세히 들어라. 그대를 위해 마땅히 설명하겠다.』

 時(시) 淨諸業障菩薩(정업장보살) 奉敎歡喜(봉교환희) 及諸大衆(급제대중) 黙然而聽(묵연이청)

 그때 정제업장보살이 가르침을 기쁘게 받들고 모든 대중들과 조용히 들었다.

 

 善男子(선남자) 一切衆生(일체중생) 從無始來(종무시래) 妄想執有我人衆生(망상집유아인중생) 及與壽命(급여수명) 認四顚倒(인사전도) 爲實我體(위실아체)

『선남자여, 일체 중생이 시작도 없는 때부터 헛된 생각으로 나와 남과 중생과 수명이 있다고 집착하여 이 네 가지 顚倒(전도)를 실제의 자기 실체로 삼는다.

 由此(유차) 便生憎愛二境(편생증애이경) 於虛妄體(어허망체) 重執虛妄(중집허망) 二妄相依(이망상의) 生妄業道(생망업도) 有妄業故(유망업고) 妄見流轉(망견류전) 厭流轉者(염류전자) 妄見涅槃(망견열반) 由此(유차) 不能入淸淨覺(불능입청정각)

 이 때문에 곧 허망한 바탕에 사랑하고 미워하는 두 가지 경계가 생겨 거듭 허망한 것에 집착한다. 두 가지 허망한 것이 서로 의지하여 헛된 업의 길을 낳고, 허망한 업이 있으므로 헛되이 윤회를 보게 되며, 윤회를 싫어하는 자는 헛되이 열반을 보게 된다. 이 때문에 청정한 원각에 들 수 없다.

 非覺違拒諸能入者(비각위거제능입자) 有諸能入(유제능입) 非覺入故(비각입고) 是故動念(시고동념) 及與息念(급여식념) 皆歸迷悶(개귀미민)

 覺(각)이 깨달아 들어가는 사람을 거부하고 멀리함이 아니며, 깨달아 들어가는 사람이 있더라도 覺(각)이 들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생각이 움직이거나 쉬거나 다 미혹되고 어둡다.

 何以故(하이고) 由有無始本起無明(유유무시본기무명) 爲己主宰(위기주재) 一切衆生(일체중생) 生無慧目(생무혜목) 身心等性(신심등성) 皆是無明(개시무명) 譬如有人(비여유인) 不自斷命(부자단명)

 왜냐하면 無始(무시)이로부터 본래 일어난 무명이 자기를 주체로 삼아 일체 중생이 태어날 때부터 지혜의 눈이 없어 심신이 모두 무명이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지 못하는 것과 같다.

 是故當知(시고당지) 有愛我者(유애아자) 我與隨順(아여수순) 非隨順者(비수순자) 便生憎怨(편생증원) 爲憎愛心(위증애심) 養無明故(양무명고) 相續求道(상속구도) 皆不成就(개불성취)

 그러므로 마땅히 알라. 자기를 사랑하는 자가 있으면 나와 더불어 따르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는 문득 증오하고 원망하는 마음이 생기니, 증오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무명을 키우므로 도를 계속하여 구한다고 해도 모두 성취할 수 없다.』

 善男子(선남자) 云何我相(운하아상) 謂諸衆生(위제중생) 心所證者(심소증자) 善男子(선남자) 譬如有人(비여유인) 百骸調適(백해조적) 忽忘我身(홀망아신) 四支弦緩(사지현완) 攝養乖方(섭양괴방) 微加針艾(미가침애) 則知有我(즉지유아) 是故證取(시고증취) 方現我體(방현아체) 善男子(선남자) 其心(기심) 乃至證於如來(내지증어여래) 畢竟了知(필경요지) 淸淨涅槃(청정열반) 皆是我相(개시아상)

『선남자여, 무엇이 我相(아상)인가? 모든 중생이 마음으로 느끼는 것을 말한다. 선남자여,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몸이 건강하면 홀연히 자기 몸을 잊었다가 사지가 당기거나 늘어지는 등 몸의 섭생을 잘못하여 조금이라도 침을 놓거나 뜸을 뜨게 되면 내가 있는 것을 아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증득하여 취해야 비로소 나의 몸이 정체가 드러난다. 선남자여, 그 마음이 여래가 필경에 완전히 안 청정한 열반을 증득하였다고 하더라도 모두 아상이다.

* 弦緩 - 弦은 활 시위를 말한다. 줄이 팽팽한 것을 뜻한다. 緩은 느슨한 것을 말한다. 여기서는 둘 다 비정상적인 것을 말한다.

* 皆是我相(개시아상) - 원래 원각을 벗어나지 않았다면 열반을 이룰 일도 없다. 무명으로 말미암아 아상이 생겨나니 이 또한 幻(환)이다. 그러므로 열반도 필요하다. 그러나 내가 열반을 증득하였다고 하는 것 역시 환이니 이 역시 아상이 있기에 증득할 것도 있기 때문이다. 원각에서는 증득하는 나도 없고 증득할 원각도 없다.

 善男子(선남자) 云何人相(운하인상) 謂諸衆生(위제중생) 心悟證者(심오증자)

 선남자여, 무엇을 인상이라고 하는가? 모든 중생들이 마음으로 증득한 바를 깨닫는 것이다.

 善男子(선남자) 悟有我者(오유아자) 不復認我(불부인아) 所悟非我(소오비아) 悟亦如是(오역여시) 悟已超過一切證者(오이초과일체증자) 悉爲人相(실위인상) 善男子(선남자) 其心(기심) 乃至圓悟涅槃(내지원오열반) 俱是我者(구시아자) 心在少悟(심재소오) 備殫證理(비탄증리) 皆名人相(개명인상)

 선남자여, “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는 다시 “나”를 “나”라고 집착하지 않는다. 깨달은 바가 “나”가 아니라는 깨달음 또한 이와 같다. 깨닫는 것이 일체 증득한 것을 초월했다고 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모두 다 人相이 된다. 선남자여 그 마음이 열반이 모두 “나”라는 사실을 원만하게 깨닫는 것에 이르러 마음에 조금이라도 깨달았다는 마음이 있으면, 증득한 이치를 없앴다고 해도 이를 모두 人相이라고 한다.

* 殫(탄) - 다할 탄, 다 없앨 탄

 善男子(선남자) 云何衆生相(운하중생상) 謂諸衆生(위제중생 ) 心自證悟(심자증오) 所不及者(소불급자) 善男子(선남자) 譬如有人(비여유인) 作如是言(작여시언) 我是衆生(아시중생) 則知彼人(즉지피인) 說衆生者(설중생자) 非我非彼(비아비피) 云何非我(운하비아) 我是衆生(아시중생) 則非是我(칙비시아) 云何非彼(운하비피) 我是衆生(아시중생) 非彼我故(비피아고)

 선남자여, 무엇을 衆生相(중생상)이라 하는가? 모든 중생들이 마음으로 증득하여 깨달음으로 미치지 못하는 바를 말한다. 선남자여,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이와 같이 말하되 ‘나는 중생이다.’라고 하면 그 사람이 중생은 나도 아니고 그도 아님을 아는 것과 같다. 무엇을 나가 아니라고 하는가? 내가 중생인 즉 내가 아니다. 무엇을 그가 아니라고 하는가? 내가 중생인 즉 그의 나도 아니다.

 善男子(선남자) 但諸衆生(단제중생) 了證了悟(요증요오) 皆爲我人(개위아인) 而我人相(이아인상) 所不及者(소불급자) 存有所了(존유소료) 名衆生相(명중생상)

 선남자여, 다만 모든 중생이 증득하고 깨달은 것이 모두 아상과 인상이 되니 아상과 인상이 미치지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 중생상이라고 한다.

 善男子(선남자) 云何壽命相(운하수명상) 謂諸衆生(위제중생) 心照淸淨(심조청정) 覺所了者(각소료자) 一切業智(일체업지) 所不自見(소부자견) 猶如命根(유여명근)

 선남자여, 무엇을 壽命相이라 하는가? 중생들이 마음이 청정하여 요달한 바를 깨달은 것을 말한다. 일체의 업을 아는 지혜는 스스로 업의 근본을 보지 못하니 마치 命根과 같다.

 善男子(선남자) 若心照見一切覺者(약심조견일체각자) 皆爲塵垢(개위진구) 覺所覺者(각소각자)_不離塵故(불리진고) 如湯銷氷(여탕소빙) 無別有氷(무별유빙) 知氷銷者(지빙소자) 存我覺我(존아각아) 亦復如是(역부여시)

 선남자여, 만약 마음이 일체의 각을 비추어 보았다면 이것은 모두 번뇌가 된다. 覺과 所覺은 번뇌를 벗어나지 못한 까닭이다. 이는 마치 뜨거운 물로 얼음을 놀일 때 따로 얼음이 있어서 얼음이 녹는 것을 아는 얼음이 따로 없듯, 내가 있어서 나를 깨닫는다는 것도 또한 이와 같다.』

 

 善男子(선남자) 末世衆生(말세중생) 不了四相(불료사상 ) 雖經多劫(수경다겁) 勤苦修道(근고수도) 但名有爲(단명유위) 終不能成一切聖果(종불능성일체성과) 是故(시고) 名爲正法末世(명위정법말세)

『선남자여, 말세의 중생이 四相을 알지 못하면 비록 여러 겁 동안 부지런히 애써 수도를 하더라도 단지 有爲라고 할 뿐 마침내 일체의 성스런 과보를 성취할 수 없으니, 그러므로 정법 말세라고 한다.

 何以故(하이고) 認一切我(인일체아) 爲涅槃故(위열반고) 有證有悟(유증유오) 名成就故(명성취고) 譬如有人(비여유인) 認賊爲子(인적위자) 其家財寶(기가재보) 終不成就(종불성취)

 왜냐하면 일체의 나를 잘못 알아 열반으로 삼기 때문이다. 증득함이 있고 깨달음이 있는 것을 성취했다고 하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도적을 아들로 잘못 알면 그 집의 재산과 보배를 마침내 성취할 수 없다.

 何以故(하이고) 有我愛者(유아애자) 亦愛涅槃(역애열반) 伏我愛根(복아애근) 爲涅槃相(위열반상) 有憎我者(유증아자) 亦憎生死(역증생사) 不知愛者(부지애자) 眞生死故(진생사고) 別憎生死(별증생사) 名不解脫(명불해탈)

 왜냐하면 자기를 애착하는 것이 있는 사람은 열반도 사랑하며 나를 사랑하는 뿌리가 잠복하여 열반의 모습이 되기 때문이며, 나를 미워함이 있는 자도 역시 생사를 미워하되, 애착이라는 것이 생사임을 알지 못하고, 따로 생사를 싫어하니 해탈을 못함이라고 한다.

 云何當知(운하당지) 法不解脫(법불해탈) 善男子(선남자) 彼末世衆生(피말세중생) 習菩提者(습보리자) 以已微證(이이미증) 爲自淸淨(위자청정) 由未能盡我相根本(유미능진아상근본)

 법이 해탈하지 못함을 어찌하여 아는가? 선남자여, 저 말세 중생이 진리를 익힘에 적게 증득하였음을 스스로 청정함으로 삼으니, 아상의 근본이 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若復有人(약부유인) 讚歎彼法(찬탄피법) 卽生歡喜(즉생환희) 便欲濟度(편욕제도) 若復誹謗(약부비방) 彼所得者(피소득자) 便生瞋恨(편생진한) 則知我相(즉지아상) 堅固執持(견고집지) 潛伏藏識(잠복장식) 遊戱諸根(유희제근) 曾不間斷(증불간단)

 만약 어떤 사람이 그의 법을 찬탄하면 곧 기쁜 마음이 생겨 곧 상대를 제도하려 하거나, 만약 그가 얻은 것을 비방하면 문득 화를 내니, 아상을 견고하게 잡고 藏識에 잠복시켜 모든 根에서 노닐면서 잠간이라도 일찍이 끊지 못했음을 알 것이다.

 善男子(선남자) 彼修道者(피수도자) 不除我相(부제아상) 是故(시고) 不能入淸淨覺(불능입청정각) 善男子(선남자) 若知我空(약지아공) 無毁我者(무훼아자) 有我說法(유아설법) 我未斷故(아미단고) 衆生壽命(중생수명) 亦復如是(역부여시)

 선남자여, 저 수도하는 자가 아상을 제거하지 않았으므로 청정각에 들수 없다. 선나자여, 만약 “나”가 공임을 알면 나를 훼손하지 않으니, 내가 있어 법을 설한다면 아상을 끊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중생상과 수명상 역시 이와 같다.』

 

 善男子(선남자) 末世衆生(말세중생) 說病爲法(설병위법) 是故(시고) 名爲可憐愍者(명위가련민자) 雖勤精進(수근정진) 增益諸病(증익제병) 是故(시고) 不能入淸淨覺(불능입청정각)

『선남자여, 말세의 중생이 病을 진리로 삼아 설명하니, 이런 고로 가련한 사람이라고 한다. 비록 부지런히 정진하나 모든 병만 얻으므로 청정한 원각에 들 수 없다.

 善男子(선남자) 末世衆生(말세중생) 不了四相(불료사상) 以如來解(이여래해) 及所行處(급소행처) 爲自修行(위자수행) 終不成就(종불성취)

 선남자여 말세의 중생이 四相을 알지못하면서 여래의 견해와 행한 것을 자기 수행으로 삼는다면 마침내 성취할 수 없다.

 或有衆生(혹유중생) 未得謂得(미득위득) 未證謂證(미증위증) 見勝進者(견승진자) 心生嫉妬(심생질투) 由彼衆生(유피중생) 未斷我愛(미단아애) 是故(시고) 不能入淸淨覺(불능입청정각)

 혹 중생이 있어 얻지 못했으면서도 얻었다고 하고 증득하지 못했으면서도 증득했다고 하되,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보고 마음에 질투가 생기는 것은 저 중생이 “나”에 대한 애착을 끊지 못하였기 때문이니 이런 고로 청정한 원각에 들지 못한다.』

 

 善男子(선남자) 末世衆生(말세중생) 悕望成道(희망성도) 無令求悟(무령구오) 唯益多聞(유익다문) 增長我見(증장아견) 但當精勤(단당정근) 降伏煩惱(항복번뇌) 起大勇猛(기대용맹) 未得令得(미득령득) 未斷令斷(미단령단) 貪瞋愛慢(탐진애만) 諂曲嫉妬(첨곡질투) 對境不生(대경불생) 彼我恩愛(피아은애)_一切寂滅(일체적멸) 佛說是人(불설시인) 漸次成就(점차성취) 求善知識(구선지식) 不墮邪見(불타사견) 若於所求(약어소구) 別生憎愛(별생증애) 則不能入淸淨覺海(즉불능입청정각해)

『선남자여, 말세의 중생이 도를 이루기를 바라지만 깨달음을 구하지 않고 많은 지식만을 더하려 하니 我見만을 더한다. 다만 부지런히 정진하여 번뇌를 항복받고 큰 용맹을 일으켜 얻지 못한 것을 얻고 끊이 못한 것을 끊어 탐욕과 성냄과 애착과 아만과 아첨과 왜곡과 질투가 경계를 대하여 생기지 않고 저와 나의 恩愛가 모두 적멸하면 부처님은 ‘이 사람이 점차 성취할 것’이라고 하신다. 선지식을 구하여 사견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만약 구하는 바에 따로 증오하고 사랑함이 있으면 청정한 깨달음의 바다에 들 수 없다.』

* 悕 - 여기서는 希(바랄 희)와 같다.

* 도덕경에도 爲學日益 爲道日損(배우면 날로 얻지만 도를 하면 날로 던다.) 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인간이 만든 지식을 더하면 자연의 도에서는 멀어진다는 뜻이다. 여기서는 세상의 알음알이는 그것이 幻이므로 오히려 도를 이루는 것을 방해한다고 하고 있다.

 爾時世尊(이시세존) 欲重宣此義(욕중선차의) 而說偈言(이설게언)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고자 게송을 설하셨다.

 淨業汝當知(정업여당지) 정업이여 그대는 마땅히 알라.

 一切諸衆生 皆由執我愛(일체제중생 개유집아애)

 일체 중생이 모두 我愛에 집착하기 때문에

 無始妄流轉 未除四種相(무시망류전 미제사종상)

 무시이래로 허망하게 윤회하니, 四相을 제거하지 못하였으므로

 不得成菩提 愛憎生於心(부득성보리 애증생어심)

 보리를 얻을 수 없는 것이다. 마음에 사랑과 증오가 생겨

 諂曲存諸念 是故多迷悶(첨곡존제념 시고다미민)

 모든 생각에 아첨과 왜곡이 있으므로 미혹과 어둠이 많아

 不能入覺城 若能歸悟刹(불능입각성 약능귀오찰)

 원각의 성에 들 수 없다. 만약 찰라라도 깨달에 돌아갈 수 있으려면

 先去貪瞋癡 法愛不存心(선거탐진치 법애부존심)

 먼저 탐진치를 버리고 법에 대한 집착도 마음에 두지 말면

 漸次可成就 我身本不有(점차가성취 아신본불유)

 점차 성취할 수 있다. 내 봄이 본래 있지 않으니

 憎愛何由生 此人求善友(증애하유생 차인구선우)

 증오와 애착은 어디서 생기랴. 이 사람이 좋은 벗을 구하면

 終不墮邪見 所求別生心(종불타사견 소구별생심)

 끝까지 사견에 빠지지 않으리라. 구하는 바에 다른 마음이 생긴다면

 究竟非成就(구경비성취)

 구경에 성취함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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