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원각경

원각경 보각보살장 제10

서원365 2010. 4. 6. 20:04

○ 普覺菩薩章第十

 於是(어시) 普覺菩薩(보각보살) 在大衆中(재대중중) 卽從座起(즉종좌기) 頂禮佛足(정례불족) 右繞三匝(우요삼잡) 長跪叉手(장궤차수) 以白佛言(이백불언)

 이때 보각보살이 대중들 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이마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돈 뒤 무릎을 땅에 대고 두 손을 모으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大悲世尊(대비세존) 快說禪病(쾌설선병) 令諸菩薩(령제보살) 得未曾有(득미증유) 心意蕩然(심의탕연) 獲大安隱(획대안은)

『크게 자비로우신 부처님, 禪病을 시원하게 설명하셔서 모든 보살로 하여금 일찍이 없었던 경계를 얻게 하셔서 마음이 활짝 트여 매우 편안함을 얻게 하셨습니다.

 世尊(세존) 末世衆生(말세중생) 去佛漸遠(거불점원) 賢聖隱伏(현성은복) 邪法增熾(사법증치) 使諸衆生(사제중생) 求何等人(구하등인) 依何等法(의하등법) 行何等行(행하등행) 除去何病(제거하병) 云何發心(운하발심) 令彼群盲(령피군맹) 不墮邪見(불타사견)

 세존이시여, 말세의 중생들이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때부터 점점 멀어져, 현인과 성인이 숨고 삿된 법은 더욱 치성하리니,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어떤 사람을 구하게 하고, 어떤 법에 의지하게 하며, 어떤 수행을 하게 하고 어떤 병을 제거하며, 어떻게 마음을 내게 하여야, 저 어두운 중생들로 하여금 삿된 견해에 빠지지 않게 하겠습니까?』

 作是語已(작시어이) 五體投地(오체투지) 如是三請(여시삼청) 終而復始(종이부시)

 이 말을 마치고 오체투지 하였는데 이와 같이 세 번을 청하였다.

 爾時(이시) 世尊(세존) 告普覺菩薩言(고보각보살언)

 그때 세존께서 보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善哉善哉(선재선재) 善男子(선남자) 汝等(여등) 乃能諮問如來(내능자문여래) 如是修行(여시수행) 能施末世一切衆生(능시말세일체중생) 無畏道眼(무외도안) 令彼衆生(령피중생) 得成聖道(득성성도) 汝今諦聽(여금제청) 當爲汝說(당위여설)

『착하고 착하다 선남자여, 그대들이 여래의 이와 같은 수행을 물어 말세의 일체 중생에게 두려움 없는 도의 눈을 베풀게 하여 저 중생으로 하여금 성스러운 도를 이룰 수 있게 하는구나. 그대는 자세히 들어라, 마땅히 그대를 위해 설명하겠다.』

 時(시) 普覺菩薩(보각보살) 奉敎歡喜(봉교환희) 及諸大衆(급제대중) 黙然而聽(묵연이청)

 그때 보각보살이 가르침을 기쁘게 받들고 모든 대중들과 조용히 들었다.

 

 善男子(선남자) 末世衆生(말세중생) 將發大心(장발대심) 求善知識(구선지식) 欲修行者(욕수행자) 當求一切正知見人(당구일체정지견인) 心不住相(심부주상) 不著聲聞緣覺境界(불착성문연각경계) 雖現塵勞(수현진로) 心恒淸淨(심항청정) 示有諸過(시유제과) 讚歎梵行(찬탄범행) 不令衆生(불령중생) 入不律儀(입불률의) 求如是人(구여시인) 卽得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즉득성취아뇩다라삼먁삼보리)

『선남자여, 말세의 중생이 큰 마음을 내어 선지식을 구하여 수행하려는 자는 마땅히 일체의 바른 지견을 가진 사람을 구하여야 한다. 그는 마음이 相에 머무르지 않고 성문과 연각의 경계에 집착하지 않으며, 비록 번뇌의 모습을 드러내더라도 마음이 항상 청정하며, 모든 허물을 보이더라도 범행을 찬탄하며, 중생으로 하여금 律儀가 아닌 곳에 들어가지 않게 한다. 이런 사람을 구하면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할 수 있다.

* 阿耨多羅三藐三菩提(아뇩다라삼먁삼보리: anutarasamyaksambodhi) -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 위 없는 바른 깨달음. 부처님의 깨달음. 진리를 깨달음

 末世衆生(말세중생) 見如是人(견여시인) 應當供養(응당공양) 不惜身命(불석신명) 彼善知識(피선지식) 四威儀中(사위의중) 常現淸淨(상현청정) 乃至示現種種過患(내지시현종종과환) 心無憍慢(심무교만) 況復摶財(황부단재) 妻子眷屬(처자권속)

 말세 중생이 이와 같은 사람을 보면 마땅히 공양하되 몸과 목숨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저 선지식의 네 가지 위의 중에 항상 청정함을 드러내며, 여러 허물을 보이더라도 마음에 교만이 없으니, 하물며 재산과 처자와 권속이 있다고 문제가 되겠는가?

* 摶 -뭉칠 단, 쥘 단

* 四威儀 - 行住坐臥, 생활

 若善男子(약선남자) 於彼善友(어피선우) 不起惡念(불기악념) 卽能究竟成就正覺(즉능구경성취정각) 心華發明(심화발명) 照十方刹( 조시방찰)

 만약 선남자가 저 선지식에게 나쁜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곧 구경에 정각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며 마음의 꽃이 빛을 내어 시방을 비출 것이다.』

 

 善男子(선남자) 彼善知識(피선지식) 所證妙法(소증묘법) 應離四病(응리사병) 云何四病(운하사병)

『선남자여, 저 선지식이 증득한 묘법은 마땅히 네 가지 병통을 떠났으니 무엇을 네 가지 병통이라고 하는가?

 一者作病(일자작병) 若復有人(약부유인) 作如是言(작여시언) 我於本心(아어본심) 作種種行(작종종행) 欲求圓覺(욕구원각) 彼圓覺性(피원각성) 非作得故(비작득고) 說名爲病(설명위병)

 첫째, 作病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이와 같이 말하되 “내가 본심에서 여러 가지 행을 지어 원각을 구하려고 한다.”고 하면, 원각의 본성이 지어서 얻는 것이 아니므로 그것이 병이 된다고 한다.

 二者任病(이자임병) 若復有人(약부유인) 作如是言(작여시언) 我等今者(아등금자) 不斷生死(부단생사) 不求涅槃(불구열반) 涅槃生死(열반생사) 無起滅念(무기멸념) 任彼一切(임피일체) 隨諸法性(수제법성) 欲求圓覺(욕구원각) 彼圓覺性(피원각성) 非任有故(비임유고) 說名爲病(설명위병)

 둘째, 任病이다.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이와 같이 말하되 “우리가 지금 생사도 끊지 않고 열반도 구하지 않아, 열반과 생사에 일어나거나 멸한다는 생각이 없이 일체를 흐름에 맡겨 모든 법성에 따르게 하여 원각을 구하고자 한다.”고 하면, 저 원각의 본성이 맡겨서 있는 것이 아니므로, 그것이 병이 된다고 한다.

 三者止病(삼자지병) 若復有人(약부유인) 作如是言(작여시언) 我今自心(아금자심) 永息諸念(영식제념) 得一切性(득일체성) 寂然平等(적연평등) 欲求圓覺(욕구원각) 彼圓覺性(피원각성) 非止合故(비지합고) 說名爲病(설명위병)

 셋째, 止病이다.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이와 같이 말하되 “내가 지금 내 마음에서 모든 생각을 영원히 쉬어 일체의 성품이 고요히 평등함을 얻어, 원각을 구하고자 한다.”고 하면, 원각의 본성이 멈추어서 합치되는 것이 아니므로 병이 그것이 병이 된다고 한다.

 四者滅病(사자멸병) 若復有人(약부유인) 作如是言(작여시언) 我今永斷(아금영단) 一切煩惱(일체번뇌) 身心畢竟空無所有(신심필경공무소유) 何況根塵虛妄境界(하황근진허망경계) 一切永寂(일체영적) 欲求圓覺(욕구원각) 彼圓覺性(피원각성) 非寂相故(비적상고) 說名爲病(설명위병)

 넷째, 滅病이다.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이와 같이 말하되 “나는 지금 영원히 모든 번뇌를 끊으리라. 몸과 마음도 필경 공하여 있지 않는데,하물며 육근과 육진의 허망한 경계일까? 일체가 영원히 적멸함으로 원각을 구하리라.”고 한다면, 원각의 본성이 空寂한 모습이 아니므로 병이 된다고 한다.

 離四病者(리사병자) 則知淸淨(즉지청정) 作是觀者(작시관자) 名爲正觀(명위정관) 若他觀者(약타관자) 名爲邪觀(명위사관)

 이 네 가지 병통을 떠나며 청정함을 알 것이며, 이와 같이 보는 자는 바르게 본다고 한다. 만약 달리 본다면 잘못 보는 것이다.』

 

善男子(선남자) 末世衆生(말세중생) 欲修行者(욕수행자) 應當盡命(응당진명) 供養善友(공양선우) 事善知識(사선지식) 彼善知識(피선지식) 欲來親近(욕래친근) 應斷憍慢(응단교만) 若復遠離(약부원리) 應斷瞋恨(응단진한) 現逆順境(현역순경) 猶如虛空(유여허공) 了知身心(료지신심) 畢竟平等(필경평등) 與諸衆生(여제중생) 同體無異(동체무이) 如此修行(여차수행) 方入圓覺(방입원각)

『선남자여, 말세중생 수행하려는 사람은 마땅히 목숨을 다해 선지식을 공양하고 선지식을 섬겨야 한다. 저 선지식이 와 가까이 하려 하면 마땅히 교만함을 끊고, 만약 다시 멀리하려 하면 성내거나 한스러워 말아야 한다. 거스르거나 따르는 경계를 드러냄에 오히려 허공같이 여겨 심신이 필경 평등하여 모든 중생과 더불어 한 몸이요 다름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 이렇게 수행하면 바야흐로 원각에 들 것이다.

 善男子(선남자) 末世衆生(말세중생) 不得成道(부득성도) 由有無始(유유무시) 自他憎愛(자타증애) 一切種子(일체종자) 故未解脫(고미해탈) 若復有人(약부유인) 觀彼怨家(관피원가) 如己父母(여기부모) 心無有二(심무유이) 卽除諸病(즉제제병) 於諸法中(어제법중) 自他憎愛(자타증애) 亦復如是(역부여시)

 선남자여, 말세중생이 도를 이루지 못함이 무시이래로 있는 나와 남을 증오하고 사랑하는 일체 종자가 있기 때문이니, 그래서 해탈하지 못하는 것이다.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저 원수의 집을 자기 부모처럼 여겨 마음에 둘이 없다면 곧 모든 법 중에 모든 병통을 제거할 수 있다. 나와 남을 증오하고 사랑하는 것도 이와 같다.

* 無有二 - 원수다 부모다 하는 두 가지 생각

 

 善男子(선남자) 末世衆生(말세중생) 欲求圓覺(욕구원각) 應當發心(응당발심) 作如是言(작여시언) 盡於虛空(진어허공) 一切衆生(일체중생) 我皆今入究竟圓覺(아개금입구경원각) 於圓覺中(어원각중) 無取覺者(무취각자) 除彼我人(제피아인) 一切諸相(일체제상) 如是發心(여시발심) 不墮邪見(불타사견)

 선남자여, 말세의 중생이 원각을 구하고려면 마땅히 마음을 내어 이와 같이 말하여야 한다. “허공이 다 하도록 일체의 중생을 내가 지금 다 구경 원각에 들게 하리라. 원각 중에 각을 취할만한 것이 없게 하고, 아상과 인상 등 모든 상을 제거하게 하리라.” 이와 같이 마음을 내면 잘못된 견해에 떨어지지 않는다.

 

 爾時世尊(이시세존) 欲重宣此義(욕중선차의) 而說偈言(이설게언)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고자 게송을 설하셨다.

 普覺汝當知(보각여당지) 보각아 너는 마땅히 알라.

 末世諸衆生 欲求善知識(말세제중생 욕구선지식)

 말세의 모든 중생들이 선지식을 구하고자 한다면

 應當求正覺 心遠二乘者(응당구정각 심원이승자)

 마땅히 정각을 얻은 이를 구하라. 마음으로 二乘을 멀리하고

 法中除四病 謂作止任滅(법중제사병 위작지임멸)

 법 가운데 네 가지 병통 즉, 작지임멸을 제거하라.

 親近無憍慢 遠離無瞋恨(친근무교만 원리무진한)

 선지식이 가까워도 교만하지 말며, 멀리 해도 성내거나 한스러워 말라.

 見種種境界 心當生希有(견종종경계 심당생희유)

 갖가지 경계를 봄에 희유한 마음을 내기를

 還如佛出世 不犯非律儀(환여불출세 불범비률의)

 부처님이 다시 출세한 것처럼 하라. 계율이 아닌 것을 범하지 말지니

 戒根永淸淨 度一切衆生(계근영청정 도일체중생)

 계의 근본은 영원히 청정하다. 일체 중생을 제도하여

 究竟入圓覺 無彼我人相(구경입원각 무피아인상)

 구경에 원각에 들게 하니, 저 아상과 인상이 없고

 常依止智慧 便得超邪見(상의지지혜 변득초사견)

 늘 지혜에 의지한다면 곧 잘못된 견해를 넘을 수 있어

 證覺般涅槃(증각반열반)

 깨달음의 열반을 증득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