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한글 원각경

한글 원각경 변음보살장 제8

서원365 2010. 4. 11. 14:47

○ 변음보살장 제팔

 이때 변음보살이 대중들 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이마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돈 뒤 무릎을 땅에 대고 두 손을 모으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크게 자비로우신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법문은 매우 드뭅니다. 세존이시여, 이 모든 방편으로 일체 보살이 원각문에 몇 가지 닦아 익히는 방법이 있습니까?

 대중과 말세 중생을 위해 방편을 열어보이셔서 실상을 깨닫게 하여 주시기를 원합니다.』

 이 말을 마치고 오체투지 하였는데 이와 같이 세 번을 청하였다.

 

 그때 세존께서 변음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다 선남자여. 그대들이 모든 대중과 말세 중생을 위해 여래의 이와 같은 닦고 익히는 것을 묻는구나. 그대는 자세히 들어라. 마땅히 그대를 위해 설할 것이다.』

 그때 변음보살이 가르침을 기쁘게 받들고 모든 대중들과 조용히 들었다.

 

『선남자여, 일체 여래의 원각은 청정하여 본래 修習과 수습할 자가 없으나 일체보살과 말세 중생이 깨닫지 못한 마음에 의지하여 허깨비 같은 힘으로 수습을 하니 그때 문득 25종의 청정한 선정의 수레바퀴가 있게 된다.

 만약 모든 보살이 오직 지극히 조용한 것만을 취한다면, 고요한 힘으로 말미암아 영원히 번뇌를 끊어 구경을 성취를 하여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문득 열반에 든다. 이 보살은 하나의 사마타만을 닦는다고 한다.

 만약 모든 보살이 오직 환 같이 본다면 부처님 힘으로써 세계의 온갖 작용을 변화시켜 보살의 청정하고 묘한 행을 갖추어 행하되, 다라니에서 고요한 생각과 고요한 모든 지혜를 잃지 않는다. 이 보살은 하나의 삼마발제만을 닦는다고 한다.

 만약 모든 보살이 오직 모든 幻相을 여의어 작용을 취하지 않고, 홀로 번뇌를 끊어 번뇌를 다 끊으면 문득 實相을 증득한다. 이 보살은 하나의 선나만을 닦는다고 한다.

 만약 모든 보살이 먼저 지극히 조용함을 취하고 고요한 지혜의 마음으로써 모든 幻을 비추면, 문득 그 가운데 보살행을 일으킨다. 이 보살은 먼저 사마타를 닦고 나중에 삼마발제를 닦는다고 한다.

 만약 모든 보살이 고요한 지혜로서 지극히 고요한 성품을 증득하면 문득 번뇌를 끊고 영원히 생사를 벗어난다. 이 보살은 먼저 사마타를 닦고 후에 선나를 닦는다고 한다.

 만약 모든 보살이 적정의 지혜로써 다시 幻力의 힘으로 여러 가지 변화를 나타내어 모든 중생들 제도한 뒤 번뇌를 끊고 적멸에 들어간다면 이 보살은 먼저 사마타를 닦고 중간에 삼마발제를 닦으며 나중에 선나를 닦는다고 한다.

 만약 모든 보살이 지극히 고요한 힘으로 번뇌를 이미 끊고 다음으로 보살의 청정한 묘행을 일으켜 중생을 제도한다면 이 보살은 먼저 사마타행을 닦고 다음으로 선나를 닦으며 뒤에 삼마발제를 닦는다고 한다.

 만약 모든 보살이 지극히 고요한 힘으로 마음의 번뇌를 끊은 뒤 중생을 제도하고 세계를 건립하면 이 보살은 먼저 사마타를 닦고 삼마발제와 선나를 함께 닦는다고 한다.

 만약 모든 보살이 지극히 고요한 힘으로 도와서 변화를 일으키고 뒤에 번뇌를 끊는다면 이 보살은 사마타와 삼마발제를 함께 닦고 뒤에 선나를 닦는다고 한다.

 만약 모든 보살이 지극히 고요한 힘으로 도와 적멸을 도와주고 그 뒤에 작용을 일으켜 세계를 변화시키면 이 보살은 사마타와 선나를 함께 닦은 후 삼마발제를 닦는다고 한다.

 만약 모든 보살이 변화의 힘으로써 여러 경계에 수순하여 지극히 고요함을 취하면 이 보살은 먼저 삼마발제를 닦고 나중에 사마타를 닦는다고 한다.

 만약 모든 보살이 변화의 힘으로써 여러 경계에서 적멸을 취한다면 이 보살은 먼저 삼마발제를 닦고 나중에 선나를 닦는다고 한다.

 만약 모든 보살이 변화의 힘으로써 불사를 짓고 적정에 안주하여 번뇌를 끊는다면 이 보살은 먼저 삼마발제를 닦고 중간에 사마타를 닦으며 나중에 선나를 닦는다고 한다.

 만약 모든 보살이 변화의 힘으로써 걸림이 없이 작용하여 번뇌를 끊은 고로 지극한 고요에 안주한다면 이 보살은 먼저 삼마발제를 닦고 중간에 선나를 닦으며 나중에 사마타를 닦는다고 한다.

 만약 모든 보살이 변화의 힘의 방편 작용으로 지극한 고요와 적멸 둘을 함께 수순한다면 이 보살은 먼저 삼마발제를 닦고 사마타와 선나를 함께 닦는다고 한다.

 만약 모든 보살이 변화의 힘으로써 여러 가지 작용을 일으켜 지극한 고요를 돕고 그 뒤 번뇌를 끊는다면 이 보살은 삼마발제와 사마타를 함께 닦고 그 뒤 선나를 닦는다고 한다.

 만약 모든 보살이 변화의 힘으로써 적멸을 돕고 그 뒤 청정하고 조작없는 靜慮에 안주한다면 이 보살은 삼마발제와 선나를 함께 닦으며 나중에 사마타를 닦는다고 한다.

 만약 모든 보살이 적멸의 힘으로 지극한 고요를 일으켜 청정함에 머물면 이 보살은 먼저 선나를 닦고 나중에 사마타를 닦는다고 한다.

 만약 모든 보살이 적멸의 힘으로 작용을 일으켜 모든 경계에서 적멸과 작용에 수순하면 이 보살은 먼저 선나를 닦고 후에 삼마발제를 닦는다고 한다.

 만약 모든 보살이 적멸의 힘의 가지가지 자성으로 고요한 생각에 안주하고 변화를 일으킨다면 이 보살은 먼저 선나를 닦고 그 다음에 사마타를 닦으며 나중에 삼마발제를 닦는다고 한다.

 만약 모든 보살이 적멸의 힘으로 조작 없는 자성으로 작용의 청정한 경계를 일으켜 고요한 생각으로 돌아간다면 이 보살은 먼저 선나를 닦고 그 다음에 삼마발제를 닦으며 나중에 사마타를 닦는다고 한다.

 만약 모든 보살이 적멸의 힘인 갖가지 청정으로 고요한 생각에 머물러 변화를 일으키면 이 보살은 먼저 선나를 닦고 사마타와 삼마발제를 함께 닦는다고 한다.

 만약 모든 보살이 적멸의 힘으로 지극한 고요를 돕고 변화를 일으킨다면 이 보살은 선나와 사마타를 함께 닦고 뒤에 삼마발제를 닦는다고 한다.

 만약 모든 보살이 적멸의 힘으로 변화를 돕고 지극히 고요한 청정하고 밝은 경계의 지혜를 일으킨다면 이 보살은 선나와 삼마발제를 함께 닦고 나중에 사마타를 닦는다고 한다.

 만약 모든 보살이 원각의 지혜로써 일체에 원만히 계합하여 모든 성품과 모습에 각성을 떠나지 않으면 이 보살은 세 가지를 원만히 닦아 자성의 청정함에 수순한다고 한다.

 선남자여, 이것이 보살의 스물 다섯 가지 수행법이라고 하니 모든 보살이 이와 같이 수행한다.

 만약 모든 보살과 말세중생이 이 수행법에 의지할 자는 마땅히 깨끗한 행을 지니고 조용히 사유하며, 간절히 참회를 구하되, 21일이 지나도록 스물다섯 가지 수행법을 각각 표에 기록해두고, 지극한 마음으로 간절히 구하여 손이 가는 대로 맺음을 취하여, 그 맺음이 보여주는 것에 의지하면 문득 頓(돈)과 漸(점)을 알게 된다. 만약 한 생각이라도 의심이 있으면 곧 성취하지 못한다.』

* 頓(돈)과 漸(점) - 頓은 단박에 깨닫는 것이며, 漸은 단계를 밟아 차츰 깨닫는 것을 말한다.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고자 게송을 설하셨다.

 변음이여 그대는 마땅히 알라.

 일체의 보살의 걸림 없는 청정한 지혜는

 모두 선정에 의지하여 생겨나니 소위 사마타

 삼마발제와 선나이다. 세 수행법이 돈과 점으로 닦아

 스물다섯 가지가 있으니 시방의 모든 여래

 삼세 수행자가 이 법으로 인하지 않고

 보리를 이룰 수 없다. 오직 단박에 깨닫는 사람과

 이 법에 수순하지 않은 사람은 제외한다. 일체의 보살과

 말세 중생이 마땅히 이 수행법을 지녀서

 수순하여 부지런히 닦고 익힌다면, 부처님의 큰 자비의 힘에 의해

 오래지 않아 열반을 증득하리라.

* 이법에 따르지 않는 자는 外道(외도)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