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한글 원각경

한글 원각경 현선수보살장 제12

서원365 2010. 4. 11. 15:05

○ 현선수보살장 제십이

 이때 현선수보살이 대중들 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이마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돈 뒤 무릎을 땅에 대고 두 손을 모으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크게 자비로우신 세존이시여, 널리 저희들과 말세의 중생들을 위해 이와 같이 불가사의한 것을 깨닫게 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이 대승의 가르침은 그 이름이 어떠하며,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합니까? 중생들이 닦아 익히면 어떤 공덕이 있습니까? 저희들이 이 경을 지니는 사람을 어떻게 지켜야 하며, 이 가르침을 유포하면 어떤 경지에 이르게 됩니까?』

 이 말을 마치고 오체투지 하였는데 이와 같이 세 번을 청하였다.

 

 그때 세존께서 현선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다 선남자여. 그대들이 모든 보살과 말세 중생들을 위해 여래의 이와 같은 경의 가르침의 공덕과 이름을 묻는구나. 그대들은 자세히 들어라. 마땅히 그대들을 위해 설명하겠다.

 그때 현선수보살이 가르침을 기쁘게 받들고 모든 대중들과 조용히 들었다.

 

『선남자여, 이 경은 백천만억 갠지스강 모래수만큼 많은 부처님께서 설하시는 바이며, 삼세의 여래가 지키고 보호하는 것이며, 시방의 보살이 의지하는 바이며, 십이부 경의 청정한 안목이다.

 이 경은 대방광원각다라니이며, 또 수다라료의이며, 또 비밀왕삼매이며, 또 여래경정경계이며, 또 여래장자성차별이니 그대들은 마땅히 받들어 지녀야 한다.

 선남자여, 이 경은 오직 여래의 경계를 드러낸 것이니 오직 부처님만이 다 설명하실 수 있다.』

* 12부경 - 부처님께서 설하신 방법에 따라 경을 분류한 것이다.

1. 契經(계경) - 산문식 경전, 보통의 경전

2. 重頌(중송) - 산문식 설법을 다시 한번 그 뜻을 나타내기 위해 게송으로 나타낸 것. 應頌(응송)이라고도 한다.

3. 孤起頌(고기송) - 게송으로 설한 것

4. 因緣(인연) - 법을 설하여 중생들을 교화하는 인연, 모든 경전의 서분과 같은 것

5. 本事(본사) - 부처님과 제자 사이에 있었던 전생 수행에 대한 이야기

6. 本生(본생) - 부처님의 전생에 있었던 大悲行에 관한 이야기

7. 未曾有法(미증유법) - 부처님과 제자들 사이에 있었던 희유한 법

8. 譬喩(비유) - 비유를 들어 법을 설한 것

9. 無問自說(무문자설) - 다른 사람의 질문 없이 설한 것

10. 放廣(방광) - 광대하고 심오한 법의 이치를 설한 것

11. 授記(수기) -뒷날 부처님 제자들이 성불한다는 미리 증언하는 것

12. 論議(논의) - 모든 법의 體性(체성)을 논의하여 그 이치를 분별하는 것

 

『만약 보살과 말세의 중생들이 이 경게 의지하여 수행을 하면 점차 增進하여 부처의 경지에 이를 것이다.

 선남자여, 이 경은 돈교대승이라고 하니 단박 깨닫는 근기가 있는 중생은 이 경에 따라 바로 깨닫게 된다. 또한 점차 수행하는 모든 종류의 성품을 포섭하니, 비유하면 큰 바다가 어떤 작은 물도 사양하지 않아서. 모기나 등에, 아수라가 그 물을 마시고 충만함을 얻는 것과 같다.』

 

『선남자여, 가령 어떤 사람이 칠보로써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쌓아 보시를 한다고 하자. 그 사람의 공덕은 어떤 사람이 경의 이름이라 이 경의 한 구의 뜻을 듣는 것보다 못하다.

 선남자여, 가령 어떤 사람이 백천의 갠지스 강 모래 수 만큼 많은 중생들을 가르쳐 아라한과를 얻게 하였다고 하더라도 이 경을 설하여 반 게송을 분별함만 못하다.』

 

『선남자여,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이 경의 이름을 듣고 믿는 마음에 의혹이 없으면, 이 사람은 한두 부처님께만 복덕과 지혜를 심은 것이 아니라 갠지스 강 모래수와 같은 일체의 부처님이 계신 곳이 다 할 때까지 모든 선근을 심어서 이 경의 가르침을 듣게 된 것임을 마땅히 알라.

 그대들 선남자들은 말세의 이러한 수행자들을 마땅히 보호하여 악마나 외도들이 그들의 마음을 괴롭혀 물러서는 마음이 생기지 않도록 하라.』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고자 게송을 설하셨다.

 현선수보살이여 마땅히 알라.

 이 경은 모든 부처님들의 말씀이요 여래가 잘 보호하고 지니는 것이며

 십이부경의 청정한 안목이니 대방광원각다라니라고 이름한다.

 여래의 경지를 드러내며 이 경에 의지하여 수행하는 자

 공부가 나아져 부처님 경지에 이른다. 바다처럼 모든 냇물 받아들이고

 마시는 자 모두 충만하다. 가령 칠보로 보시하되

 삼천대천세계를 채운다 할지라도 이경을 듣는 것만 못하다.

 만약 모래수만큼 많은 중생들을 교화하여 아라한과를 얻게 한다고 할지라도

 반 게송을 펴는 것만 못하니, 그대들은 말세에

 이 경을 지니고 펴는 자들을 잘 키져 물러서는 마음이 생기지 않게 하라.

 

 그때 법회 중에 있던 화수금강과 최쇄금강과 니람파금강 등 8만금강이 나란히 자리로부터 일어나 이마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돈 뒤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만약 후말세 일체 중생이 이 결정적인 대승을 지닐 수 있다면 저희들은 마땅히 수호하기를 자기 눈을 지키듯 하겠습니다. 수행하는 도량에 이르러 저희들 금강들은 스스로 무리들을 이끌고 늘 수호하며, 그들이 물러섬이 없도록 하겠으며, 그 집에 영원히 재앙과 장애가 없도록 하며, 질병이 소멸하게 하며, 재산과 보배가 풍족하게 하여 늘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 金剛(금강) - 金剛力士(금강역사)를 말한다. 불교의 수호신이다.

 그때 대범왕과 28천왕, 수미산왕, 호국천왕 등이 함께 자리로부터 일어나 이마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돈 뒤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이 경을 지닌 자들 수호하여 편안하게 하며 마음에 물러섬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 대범왕은 梵天(범천) 또는 범천왕이라고 하며 28천 중 초선천을 주재하는 신이다. 28천왕은 28천을 다스리는 신들이다. 수미산왕은 수미산을 다스리는 신이다. 호국천왕은 그 나라를 다스리는 신이다.

 

 그때 길반다라고 하는 큰 힘이 있는 귀왕이 십만 귀왕들과 함께 대중들 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이마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돈 뒤 무릎을 땅에 대고 두 손을 모으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저 역시 이 경을 지닌 사람을 수호하여 아침저녁으로 지키며 물러남이 없도록 하고, 그 사람이 있는 일 유순이내에 만약 귀신이 있어 그 경계를 침범하면 그 귀신을 부수어 가루로 만들겠습니다.』

* 길반다(吉槃茶) - 구반다라고도 하며 증장천왕의 권속이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명하심을 마치시자, 모든 보살과 천룡과 귀신과 8부 권속 및 모든 천왕과 법왕 등 일체 대중이 부처님께서 설하신 바를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였으며 믿고 받아 받들어 행하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