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책이야기

기독교 죄악사

서원365 2010. 9. 11. 19:19

기독교죄악사(상)

지은이 : 조찬선

* 감리교신학대학교수

* 이화여자대학교수

* 이화여자대학교 교회 담임목사

* 전국기독교학교 교목회장

* Yuin University 부총장

발행처 : 평단문화사, 2000년

 이 책은 위의 저자 소개에 보면 알 수 있듯이 목사로서 활동했던 분이 유서까지 써놓고 쓴 책이다. 대단한 결심을 하고 썼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의 어떤 부분은 이미 잘 알고 있는 것들이고, 어떤 부분은 새로 알게 된 것들이다. 어떤 부분은 너무나 잔인하고 비도덕적이라 앞 부분만 읽다가 뛰어넘고 읽지 아니하였다. 이 책은 감리교 목사가 지었으므로 없던 사실을 조작해 넣었다든지, 사실을 왜곡하거나 과장했다든지 하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 상․하 두 권으로 되어 있으며, 내가 읽은 것은 상권이다. 처음에는 상권을 읽어보고 하권도 읽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지만, 읽어가는 중에 상권도 중간에 포기하려다가 띄엄띄엄 읽고 마쳤다.

 

 기독교는 과연 그 동안 인류에게 복을 주었는가 재앙을 주었는가? 이 책을 읽어보면 결코 기독교는 인류에게 복을 준 것은 아니다. 중세 시대에만 6000만이상의 사람을 죽인 것이 기독교이다. 죽인 이유는 다양하지만. 어찌 보면 황당하기 짝이 없는 것들이다. 단지 성경에 배치된다고 해서, 또 단지 교황의 생각에 배치된다고 해서 수도 없이 많은 사람을 죽였다. 죽이지는 않았지만 신도들의 생각과 행동과 생활을 종교의 이름으로 얼마나 많이 구속하였던가? 저자는 교황이 심지어 부부간의 성생활까지 개입하였다고 적고 있다.

 

 기독교는 또 아메리카를 신대륙이라고 하고 발견했다고 하면서 그들에게 정말로 호의를 베푼 원주민을 무자비하게 죽였다. 이는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하고 나서 하느님에게 영광을 돌리는 예배를 올렸다. 이미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들어가 “발견”했다고 하면서 탄압하고 살인하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던 것이다. 그 사례를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들이 도착할 당시 원주민의 수가 2,500만이었던 것이 100년 후에는 100만 명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역사 속의 사실인 것만 아니다. 우리 나라를 돌아보아도 기독교 특히 개신교는 정말로 배타적이고 독선적이다. 자기 종교와 맞지 않다는 이유로 같은 개신교 안에서도 끊임없이 이단과 사이비 논쟁을 벌이고 있으며, 다른 종교의 시설물을 파괴하고 방화하고 있다는 것은 현재진행형이지 과거형이 아니다. 다른 종교 성직자임을 알면 길거리나 대중 교통 수단 안에서 다른 사람이 보거나 말거나 삿대질을 하고 사단이라고 욕한다. 일부 개신교 목사는 지상파 방송에서도 노골적으로 다른 종교를 욕하고 비판한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보면 욕먹고 손가락질 당해야 할 사람은 바로 개신교 성직자와 광신도들이다. 만약 나라의 법이 없다면 단언컨대 더 끔찍한 일들도 분명 일어날 것이다. 지금 개신교 신도 수가 차츰 줄고 있다고 한다. 나는 이러한 현실이 대단히 다행스럽다고 여긴다. 신도수가 주는 것 자체가 다행이라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현실 속에서 깊은 반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은이는 기독교의 이러한 문제점들이 마치 기독교를 잘못 이해해서 그렇다는 식으로 쓰고 있다. 이것은 아니라고 본다. 물론 예수님의 정신은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구약성서를 읽어보면 이 책이 사례로 든 것과 유사한 사례를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살인, 근친상간, 잔인성, 배타성 등. 어떤 서양 학자는 성경을 읽고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책이라고 하였다고한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나는 성경을 읽지 않고 그냥 교회만 다닌 사람과 교회에 다니면서 성경을 열심히 읽은 사람을 비교한다면 후자가 훨씬 비도덕적인 생활을 할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이복 형제, 동복 형제 가릴 것 없이 너희 어느 형제나, 아들이나 딸이나, 너희 품에 안긴 아내나 너희가 목숨처럼 아끼는 벗들 가운데서 누군가가 너희와 너희 조상이 일찍이 알지 못한 다른 신들을 섬기러 가자고 가만히 꾀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을 애처롭게 보지도 말고 가엾게 생각하지도 말라. 감싸 줄 생각도 하지 말고 반드시 죽여야 한다. 죽일 때에는 네가 맨 먼저 쳐야 한다. 그러면 온 백성이 뒤따라 칠 것이다. 돌로 쳐죽여라" [신명기 13:7~11]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각각 허리에 칼을 차고 진 이 문에서 저 문까지 왕래하며 각 사람이 그 형제를, 각 사람이 그 친구를, 각 사람이 그 이웃을 도륙하라 하셨느니라 레위 자손이 모세의 말대로 행하매 이 날에 백성 중에 삼천 명 가량이 죽인 바 된지라.[출애급기32:27~28]

롯의 딸들이 자신의 아버지에게 술을 왕창 먹여놓고 교대로 잠자리를 함께함.[창세기19:31~38]

유다 며느리 다말은 자신의 시아버지와 간음하여 쌍둥이를 낳았다. [창세기 38:12~18]

 

 구약 성경에는 이러한 내용들이 참 많다. 따라서 성경을 읽는 사람이라면 조금만 잘못 생각하여도 하느님 이름으로 정말로 잔인하고 추잡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우리 나라 개신교 성직자들이 자주 성추행이나 성폭행 사건을 일으키는 것은 결코 우연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다른 종교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는 성경에 근거한 것이지, 성경을 잘못 이해해서 그리 된 것이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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