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잡아함경

초전법륜경

서원365 2012. 7. 29. 08:04

초전법륜경(初轉法輪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세존께서 바라나시 근처의 이시빠따나의 사슴농장(녹야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다섯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다섯 비구 : 우루벨라에서 세존과 함께 수행하던 비구들이다. 함께 수행하다가 세존이 그들을 떠나 네란자야 강에서 목욕하고 우유죽을 얻어 마시는 것을 보고, 그들은 세존이 타락했다고 욕하였다. 그런데 세존은 진리를 깨닫자 첫 설법의 상대로 다섯 비구를 선택하였다. 1. 아야교진여 2. 아설시 3. 마하남 4. 바제 5. 바부

 비구들이여, 출가자가 의지해서는 안 되는 두 가지 극단이 있다. 무엇이 두 가지인가? 그것은 저열하고 통속적이고 범속하고 성스럽지 못하고 이익을 주지 못하는 감각적 욕망을 탐닉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괴롭고 성스럽지 못하고 이익을 주지 못하는 자기 학대에 몰두하는 것이다.

 * 자기 학대에 몰두하는 것 : 고행(苦行)이라고 한다. 당시에는 육체를 괴롭게 하는 것이 깨달음에 이른 방법이라고 생각하여 고행하는 풍습이 있었다.

 비구들이여, 여래는 이러한 두 가지 극단을 따르지 않고 중도를 완전하게 깨달았으니, 이 중도는 눈을 만들고, 지혜를 만들며, 고요하고 높은 지혜와 바른 깨달음과 열반으로 인도한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을 여래가 완전하게 깨달았으며, 어떤 것이 눈을 만들고, 지혜를 만들며, 고요함과 높은 지혜와 바른 깨달음과 열반으로 인도하는 중도인가?

 그것은 팔정도로서 정견(正見), 정사유(正思惟),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 정정진(正精進), 정념(正念), 정정(正定)이다.

비구들이여, 여래는 이 중도를 통하여 완전하게 깨달았으며, 눈을 만들고, 지혜를 만들며, 고요함과 높은 지혜와 바른 깨달음과 열반을 얻었다.

비구들이여 네 가지 거룩한 진리가 있다. 괴로움의 거룩한 진리, 괴로움이 모이는 거룩한 진리, 괴로움이 사라지는 거룩한 진리, 괴로움이 사라지는 길의 거룩한 진리이다.

 어떤 것이 괴로움의 거룩한 진리인가?[苦聖諦] 남은 괴로움이다. 늙음은 괴로움이다. 병은 괴로움이다. 죽음은 괴로움이다. 미운 이와 만남은 괴로움이다. 사랑하는 이와 헤어짐은 괴로움이다. 바라는 것을 얻지 못함은 괴로움이다. 한마디로 말하여 이 몸의 다섯 가지 집착의 무더기가 바로 괴로움이다.

 그러면 무엇이 괴로움이 일어나는 거룩한 진리인가?[集聖諦] 그것은 갈애이니 다시 태어남을 가져오고, 즐거움과 탐욕이 함께 하며, 여기저기서 즐기는 것이다. 즉, 감각적 욕망에 대한 갈애[慾愛], 존재에 대한 갈애[有愛],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갈애[無有愛]가 그것이다.

 * 무유애(無有愛) ; 비존재, 허무에 집착하는 것.

 그러면 무엇이 괴로움이 사라지는 거룩한 진리인가?[滅聖諦] 그것은 바로 그러한 갈애가 남김없이 소멸함, 버림, 놓아버림, 집착 없음이다.

 그러면 무엇이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길의 성스러운 진리인가?[道聖諦] 그것은 팔정도이니, 정견(正見), 정사유(正思惟),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 정정진(正精進), 정념(正念), 정정(正定)이다.

비구들이여 나에게 ‘이것이 괴로움의 거룩한 진리이다.’라는 전에 들어보지 못한 법들에 대한 눈이 생기고, 통찰지가 생기고, 명지가 생기고, 광명이 생겼다.

 비구들이여, 나에게 ‘이 괴로움의 거룩한 진리는 바르게 잘 이해되어야 한다.’라는 전에 들어보지 못한 법들에 대한 눈이 생기고, 지혜가 생기고, 통찰지가 생기고, 명지가 생기고, 광명이 생겼다.

비구들이여, 나에게 ‘이 괴로움의 거룩한 진리는 완전하고 바르게 이해했다.’는 전에도 들어보지 못한 법들에 대한 눈이 생기고, 지혜가 생기고, 통찰지가 생기고, 명지가 생기고, 광명이 생겼다.

비구들이여, 나에게 ‘이것이 괴로움이 일어남의 거룩한 진리이다.’라는 전에도 들어보지 못한 법들에 대한 눈이 생기고, 지혜가 생기고, 통찰지가 생기고, 명지가 생기고, 광명이 생겼다.

 비구들이여, 나에게 ‘이 괴로움이 일어남의 거룩한 진리는 버려져야한다.’라는 전에도 들어보지 못한 법들에 대한 눈이 생기고, 지혜가 생기고, 통찰지가 생기고, 명지가 생기고, 광명이 생겼다.

비구들이여, 나에게 ‘이 괴로움이 일어남의 거룩한 진리는 버려졌다.’라는 전에도 들어보지 못한 법들에 대한 눈이 생기고, 지혜가 생기고, 통찰지가 생기고, 명지가 생기고, 광명이 생겼다.

비구들이여, 나에게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의 거룩한 진리이다.’라는 전에도 들어보지 못한 법들에 대한 눈이 생기고, 지혜가 생기고, 통찰지가 생기고, 명지가 생기고, 광명이 생겼다.

비구들이여, 나에게 ‘이 괴로움의 소멸의 거룩한 진리는 마땅히 실현되어야 한다.’라는 전에도 들어보지 못한 법들에 대한 눈이 생기고, 지혜가 생기고, 통찰지가 생기고, 명지가 생기고, 광명이 생겼다.

 비구들이여, 나에게 ‘이 괴로움의 소멸의 거룩한 진리는 이미 실현되었다.’라는 전에도 들어보지 못한 법들에 대한 눈이 생기고, 지혜가 생기고, 통찰지가 생기고, 명지가 생기고, 광명이 생겼다.

비구들이여, 나에게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길의 거룩한 진리이다.’라는 전에도 들어보지 못한 법들에 대한 눈이 생기고, 지혜가 생기고, 통찰지가 생기고, 명지가 생기고, 광명이 생겼다.

 비구들이여, 나에게 ‘이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길의 거룩한 진리를 마땅히 닦아야 한다.’라는 전에도 들어보지 못한 법들에 대한 눈이 생기고, 지혜가 생기고, 통찰지가 생기고, 명지가 생기고, 광명이 생겼다.

비구들이여, 나에게 ‘이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길의 거룩한 길의 거룩한 진리는 이미 철저하게 닦았다.’라는 전에도 들어보지 못한 법들에 대한 눈이 생기고, 지혜가 생기고, 통찰지가 생기고, 명지가 생기고, 광명이 생겼다.

비구들이여, 내가 이와 같이 세 가지 양상과 열 두 가지 형태를 갖추어서 네 가지 거룩한 진리를 있는 그대로 알고 보는 것이 완전하고 청정하게 되었을 때, 나는 천인과 마라와 범천을 포함한 세상에서 사문과 바라문과 왕과 사람을 포함한 무리 가운데서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었다고 선포하였다.

 * 마라와 범천 : 마라는 마와 같은 뜻. 범천은 색계 초선천의 왕인 대범천신을 가리킴.

그리고 나에게 지견(智見)이 일어났다. 내 마음의 해탈은 확고부동하며, 이것이 나의 마지막 태어남이며, 더 이상 다시 태어남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되었다.

 

 세존께 이렇게 말씀을 하시자 다섯 비구는 기쁨에 차서 매우 흡족해하며 세존의 말씀을 받아들였다. 이와 같이 법이 설해지고 있을 때 꼰다냐 존자에게 일어난 법은 반드시 사라진다는 티 없고 때 묻지 않은 법의 눈이 생겼다.

 

 이와 같이 세존께서 바라나시에 있는 이시빠따나의 사슴 동산에서 법륜을 굴리시자, 땅의 신들이 한 목소리로 외쳤다.

“세존께서 바라나시에 있는 이시빠따나의 사슴 동산에서 위 없는 법륜을 굴리셨으니,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천인, 마라, 범천, 이 세상 그 누구도 이것을 멈추게 할 수 없다”

땅의 신들의 소리를 듣고 사천왕천의 천인들도 한 목소리로 외쳤다.

“세존께서 바라나시에 있는 이시빠따나의 사슴 동산에서 위 없는 법륜을 굴리셨으니,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천인, 마라, 범천, 이 세상 그 누구도 이것을 멈추게 할 수 없다”

사천왕천의 천인들의 소리를 듣고 삼심삼천의 천인들, 야마천의 천인들, 도솔천의 천인들, 화락천의 천인들, 타화자재천의 천인들, 범천의 천인들이 외쳤다.

“세존께서 바라나시에 있는 이시빠따나의 사슴 동산에서 위 없는 법륜을 굴리셨으니,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천인, 마라, 범천, 이 세상 그 누구도 이것을 멈추게 할 수 없다”

이처럼 찰나 짧은 순간에 그 소리는 법천의 세계까지 퍼져나갔다. 그리고 일만 세계가 크게 흔들려 요동쳤으며, 천이들의 광채를 능가하는 한량없는 지혜의 찬란한 빛이 나타났다.

 

 그때 세존께서는

“오, 꼰다냐는 완전하게 알았다. 참으로 꼰다냐는 완전하게 알았다.”

이로 인해 꼰다냐는 안냐시 꼰다냐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 안냐시 꼰다냐 : 5비구 중의 하나, 위의 아야교진여를 말함. 안냐시는 ‘깨달은’의 뜻.

“진실로 안냐시 꼰다냐는 법을 보았고, 법을 얻었고, 법을 체득했고, 법을 간파했고, 의심을 건넜고, 혼란을 제거했고, 두려움이 없어졌고, 스승의 교법에 남에게 의지하지 않게 되었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찬탄의 말씀을 하시자 꼰다냐 존자는 다음과 같이 청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의 곁으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자 합니다.”

세존께서는

“오너라. 비구여. 법은 잘 설해져있다. 와서 괴로움을 완전히 끝내기 위한 계, 정, 혜의 출세간의 삶을 살도록 하라.”

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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