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잡아함경

무간등경 - 성문 사과를 증득하기 위해

서원365 2012. 11. 18. 07:46

무간등경

 

 

 * 이 경은 구치라 존자와 사리푸트라 존자의 대화로 되어 있으며 부처님이 등장하지 않는다. 성문 사과를 증득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설하고 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자그리하성 칼란다의 대나무 동산에 계셨다. 그때에 사리푸트라 존자는 마하 쿠치라 존자와 함께 리드라쿠타산에 함께 있었다. 마하 쿠치라 존자는 해질녘에 선정에서 일어나 사리푸트라 존자가 있는 곳으로 가서 서로 즐겁게 안부를 물은 뒤에 물러나 한 쪽으로 앉았다.

* 라자그리하 성 : 부처님 재세 당시 마가다국의 수도, 왕사성이라고 번역된 경이 많다.

* 칼란다의 대나무 동산 : 세존께서 이 세계에 계실 때 때 자주 이곳에 머물면서 설법하셨던 불교 포교의 중심지였다. 대나무 숲(가란타죽림)은 가란타(迦蘭陀 Kalandaka) 장자의 소유로서 왕사성의 여러 동산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곳이었다. 가란타 장자는 본래 외도(外道)를 숭배했으나 뒤에 석가모니의 설법을 듣고 불교로 개종하면서 이 죽림을 승단에 기증했다. 이 죽림에 당시의 마가다 국왕인 빔비사라 왕이 가람을 지어서 정사가 이루어졌다.

* 사리푸트라 : 사리불(舍利佛), 사리자(舍利子)라고 보통 말한다.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의 한 사람으로 지혜제일(知慧第一)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본래 외도였으나 고(苦)를 끊지 못하다가 부처님 제자인 아설시로부터 제법무아(諸法無我)의 설법을 듣고 250명과 함께 부처님께 귀의하였다.

* 구치라 : 부처님의 제자로 언변이 뛰어나 문답제일(問答第一)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중략>

 때에 마하 구치라 존자가 사리푸트라 존자에게 물었다.

 “만약 비구가 아직 차별 없는 평등의 법을 얻지 못하여 차별 없는 평등의 법을 얻고자 한다면 어떤 방법으로 구하고, 어떤 법을 생각하여야 합니까?”

사리푸트라 존자가 말했다.

 “만약 비구가 아직 차별 없는 평등의 법을 얻지 못하여 차별 없는 평등의 법을 얻고자 하면 꾸준히 힘써 ‘다섯 가지 무더기는 병이 되고 종기가 되며, 가시가 되고 죽음이 되며, 덧없고 괴로우며, 나가 아니다.’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무슨 까닭인가. 그것은 이치에 맞게 생각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비구가 이 다섯 가지 무더기를 꾸준히 힘써 그렇게 생각하면 먼저 스로타판나과를 증득할 수 있습니다.”

 * 스로타판나 : 수다원(須陀洹)이라고 음역하기도 한다. 처음 성인의 경지에 들었다고 해서 입류(入流)라고 한다. 예류(預流)라고도 한다.

 

 “사리푸트라 존자여. 스로타판나과를 증득한 뒤에 다시 사크리다민과를 증득하고자 하면 마땅히 어떤 법을 생각해야 합니까?”

 “마하 구치라 존자여. 이미 스로타판나과를 증득한 뒤에 사크리다민과를 증득하고자 하더라도 꾸준히 힘써 ‘다섯 가지 무더기는 병이 되고 종기가 되며, 가시가 되고 죽음이 되며, 덧없고 괴로우며, 나가 아니다.’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무슨 까닭인가. 그것은 이치에 맞게 생각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비구가 이 다섯 가지 무더기를 꾸준히 힘써 그렇게 생각하면 사크리다민과를 증득할 수 있습니다.”

 * 사크리다민 : 사다함(斯陀含)으로 음역하며, 일래(一來)라고 한다. 앞으로 한 번만 인간으로 태어난다는 뜻이다.

 

 “사크리다민과를 증득한 뒤에 다시 아나가민과를 증득하고자 하면 마땅히 어떤 법을 생각하여야 합니까?”

 “마하 구치라 존자여. 이미 사크리다민과를 증득한 뒤에 아나가민과를 증득하고자 하더라도 꾸준히 힘써 ‘이 다섯 가지 무더기는 병이 되고 종기가 되며, 가시가 되고 죽음이 되며, 덧없고 괴로우며, 나가 아니다.’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무슨 까닭인가. 그것은 이치에 맞게 생각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비구가 이 다섯 가지 무더기를 꾸준히 힘써 그렇게 생각하면 아나가민과를 증득할 수 있습니다.”

 * 아나가민 : 阿那含(아나함)으로 음역한다. 불래(不來)라고 한다. 목숨을 마치면 천상에 한 번 태어나고 다시는 인간으로 오지 않으므로 불래라고 한다. 불환(不還)이라고도 한다.

 

 “아나가민과를 증득한 뒤에 다시 아라한과를 증독하고자 하더라도 또한 마땅히 꾸준히 힘써 ‘이 다섯 가지 무더기는 병이 되고 종기가 되며, 가시가 되고 죽음이 되며, 덧없고 괴로우며, 나가 아니다.’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무슨 까닭인가. 그것은 이치에 맞게 생각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비구가 이 다섯 가지 무더기를 꾸준히 힘써 그렇게 생각하면 아라한과를 증득할 수 있습니다.”

 * 아라한(阿羅漢) : 무적(無賊), 무쟁(無諍)이라고도 한다. 성문 4과 중 마지막 단계이다. 번뇌가 다 사라진 상태이다.

 

 마하 구치라 존자는 다시 사리푸트라 존자에게 물었다.

 “아라한과를 증득한 뒤에 다시 어떤 법을 생각하여야 합니까?”

 사리푸트라 존자가 말하였다.

 “마하 구치라 존자여. 아라한도 또한 다시 ‘이 다섯 가지 무더기는 병이 되고 종기가 되며, 가시가 되고 죽음이 되며, 덧없고 괴로우며, 나가 아니다.’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무슨 까닭인가? 얻이 못한 것을 얻기 위해서요,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기 위해서며 법을 보고 즐겁게 머무르기 위해서입니다.”

 때에 두 존자는 서로 말한 바를 듣고 기뻐하면서 헤어졌다.

《잡아함경》의 <무간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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