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잡아함경

연소법경 - 불타는 법과 불타지 않는 법, 지옥

서원365 2013. 2. 17. 21:12

불타는 법과 불타지 않는 법

 

 어느 때 부처님께서 슈라바스티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불에 타는 법과 불에 타지 않는 법이 있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지금 너희들을 위해 설명해주겠다. 어떤 것이 불에 타는 법인가? 만일 어떤 남자나 여자가 계(戒)를 범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행하여, 몸으로 악행을 짓고 입과 뜻으로 악행을 지으면, 그는 뒷날 질병(疾病)으로 고통을 당하면서 자리에 누워 온갖 쓰라린 고초를 받을 것이니, 그 때에는 전에 행했던 모든 악을 다 기억하게 될 것이다.

 

 비유하면 큰 산에 해가 지고 나면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것처럼, 이와 같이 그 중생이 전에 행했던 악, 즉 몸과 입과 뜻이 지은 업(業)의 온갖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임종할 무렵에는 모두 나타나나니, 그때서야 비로소 마음으로 후회하게 될 것이다. 슬프고 애달픈 일이다. 일찍이 착함을 닦지 않고 오직 온갖 악행만을 일삼다가, 나쁜 세계에 떨어져 온갖 고통을 받을 때에야 비로소 그것을 기억하고는 마음이 불타고 마음으로 후회하게 된다. 마음으로 후회하고 나면 착한 마음을 얻지 못하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저승에서도 좋지 않은 마음이 계속해 생긴다. 이것을 이름 하여 불에 타는 법이라고 하느니라.

 

 어떤 것이 불에 타지 않는 법인가 하면, 만일 어떤 남자나 여자가 깨끗한 계를 받아 가지고 진실한 법을 닦아, 몸으로 착한 업을 성취하고 입과 뜻으로 착한 업을 성취하면, 목숨이 끝날 때에 임박하여 몸이 고통스러운 질환에 걸려 자리에 쓰러져 온갖 고통이 몸에 부딪치더라도, 그 마음은 일찍이 착한 법을 닦아서 몸이 선한 행을 하고 입과 뜻이 선한 행을 하여 그 업이 성취되었음을 기억하게 된다.

그 때를 당하면 착한 법을 인연하여 '나는 이와 같이 몸과 입과 뜻으로 착한 업을 지었고, 어떤 악한 일도 하지 않았다. 그러니 장차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고 반드시 좋은 세계에 태어나리라.'라고 생각하면서 마음으로 후회하지 않는다. 후회하지 않기 때문에 선(善)한 마음으로 목숨을 마치고 뒷세상에서도 그 선한 마음이 계속 이어진다. 이것을 이름 하여 불에 타지 않는 법이라고 하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불타는 업을 이미 심고

법 아닌 것을 의지해 살면

그 나쁜 업의 행을 따라서

반드시 지옥 속에 떨어지리라.

 

등활 흑승과

중합과 두 구효와

연소와 극연소와

무택의 큰 지옥

 

      이 여덟 가지 큰 지옥은

몹시 괴로워 지내기 어려우니

그 나쁜 업 갖가지기 때문에

그 하나하나에 또 열여섯 곳이 있다.

 

세상에 네 개의 문을 열었고

중간의 분량은 모두 같은데

사방의 판자는 쇠로 되었고

네 개의 사립문도 쇠로 되었다.

 

      쇠로 된 땅에 성한 불 일어

그 불꽃은 두루 널리 퍼져

길이와 넓이는 백 요오자나

왕성한 그 불꽃 쉴 사이 없다

 

      그릇된 행위로 사납게 날뛰는 자

억누르고 엄히 다스려

긴 밤을 언제나 초독을 더해

그 괴로움이야 차마 볼 수 없다.

 

·    그것을 보는 자는 두려움 생겨

벌벌 떨리며 몸의 털 일어서네

      그 지억 떨어질 때에는

발은 위로 머리는 밑을 향한다.

 

      고요하고 성스럽고 부드러운 마음으로

청정한 행을 닦아 행사는 사람

그러한 어진 성현에게

업신여기는 마음으로 화를 끼치며

온갖 중생을 마구 죽여 해치면, 그는

      그런 뜨거운 지옥에 떨어져

불 속에서 빙빙 굴러 도는 것

마치 불에 고기를 굽는 것 같고

괴로워 소리치고 부르짖는 것

떼 싸움 하는 코끼리 소리 같으리라.

 

      그런 큰 불은 저절러 생기나니

그것은 제 업을 말미암기 때문이네.

 

 부처님께서 이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잡아함경》의 <연소법경(燃燒法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