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잡아함경

주금자경 - 수행은 야금(冶金) 같이

서원365 2013. 2. 17. 21:20

수행은 야금(冶金) 같이

 

 어느 때 부처님께서 슈라바스티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사금을 캐는 사람들이 모래와 흙을 모아 통에 넣고 물을 쏟아 부으면 거친 굵은 돌과 여문 돌과 단단한 흙덩이는 물을 따라 흘러내려 간다. 그래도 아직은 굵은 모래가 붙어 있어서 다시 물을 쏟아 부으면, 굵은 모래는 물을 따라 흘러 떠내려가고 금이 남는다. 그래도 가는 모래와 검은 흙이 붙어있어서 다시 물을 쏟아 부으면 가는 모래와 검은 흙도 물을 따라 흘러 떠내려가고 잡것이 없는 순수한 진금만 남는다.

 

 그래도 그 금에 미세한 때가 있는 듯하면 금을 캐는 이는 그것을 용광로에 넣고 풀무질을 하여 불을 더하고 그것을 녹여 더러운 찌꺼기를 모조리 제거해 버린다. 그러나 그렇게 만들어진 금은 여전히 가볍지도 않고 연하지도 않으며, 광명도 발현하지 않고 굽히거나 펴면 곧 부러진다. 그 금을 제련하는 기술자와 그 제자가 다시 그것을 용광로에 넣고 불을 더 지피고 풀무질을 하여 불을 불리고 뒤척거리면서 달구면, 그제야 그 생금(生金)은 가벼워지고 부드러워지며 광택이 나고, 굽히거나 펴도 부러지지 않는다. 그래서 비녀와 가락지와 고리와 팔찌 따위의 장식물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다.

 

 이와 같이 깨끗한 마음으로 정진해 나아가는 비구가 굵은 번뇌의 결박과 악하고 착하지 않은 업(業)과 온갖 나쁘고 그릇된 소견을 차츰 끊어 없애는 것이, 마치 생금에서 단단한 돌이나 흙덩이를 일어서 떠내려 보내는 것과 같다. 다시 깨끗한 마음으로 정진하는 비구가 굵은 때인 탐내는 마음, 성내는 마음, 해치는 마음을 없애는 것도, 마치 저 생금에서 굵은 모래와 자갈을 버리는 것과 같다. 다시 깨끗한 마음으로 나아가는 비구가 미세한 때인 문벌과 고향이 좋다는 생각과 사람이 많다는 생각과 하늘에 태어난다는 생각을 없애고, 또 사유(思惟)하는 것을 없애는 것도, 마치 저 생금에서 티끌과 때와 가는 모래와 검은 흙을 씻어 버리는 것과 같다. 다시 깨끗한 마음으로 정진해 나아가는 비구가 착한 법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될 때, 그 생각을 없애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은, 생금에서 금빛과 비슷한 때를 없애 그것을 순수하고 깨끗하게 만드는 것과 같으니라.

 

* 목적지를 앞둔 사람은 이 길이 맞구나 하는 확신을 하지만, 이미 도달한 사람은 이 길이 바른 길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편안히 쉴 뿐이다.

 

 또 비구가 모든 선정에 들어서 행(行)을 가지는 것은, 마치 못물이 빙 둘러진 언덕으로 감싸져 있는 것과 같다. 법을 가지기는 하였지만, 훌륭하고 묘한 고요함을 얻지 못하고, 즐거움을 그치거나 온갖 번뇌를 다하지 못한 것은, 저 금을 제련하는 기술자와 그 제자가 생금을 단련하여 더러운 때를 없앴지만, 가볍지도 않고 연하지도 않으며 광택도 나지 않고, 굽히거나 펴면 곧 부러져서 장식물을 마음대로 만들 수 없는 경우와 같다.

 

 또 비구가 모든 삼매를 얻었어도 어떤 행을 가지려 하지 않고, 훌륭하고 묘한 고요함을 얻어 즐거움을 쉬는 길을 얻기 위하여 한마음 한뜻으로 모든 번뇌를 다 끊는 것은, 마치 저 금을 제련하는 기술자와 그 제자가 생금을 단련시켜 가볍고 연하게 만들고 광택이 끊이지 않게 하며, 굽히거나 펴기를 마음대로 하는 것과 같다..

 

 또 비구가 초선, 제이선, 제삼선, 제사선에 들어 순일(純一)하고 청정하여 온갖 번뇌를 여의고, 부드럽고 연하며 진실하여 거기서 움직이지 않고, 저러저러한 입처(入處)에서 증험하여 그것을 다 증득하려고 하는 것은, 저 쇠붙이를 제련하는 사람이 생금을 단련하여 지극히 가볍고 연하게 만들고 광택이 끊이지 않게 하며, 무슨 그릇을 만들든지 마음대로 만들 수 있게 하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비구가 삼매에 바르게 들어……(내지)……모든 입처에서 다 증득할 수 있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잡아함경》의 <주금자경(鑄金者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