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대승기신론

대승기신론 - 해석분 - 심생멸문 - 본각

서원365 2013. 8. 25. 10:35

  • 本覺(본각)

   - 隨染本覺(수염본각)

復次本覺(부차본각) 隨染分別(수염분별) 生二種相(생이종상) 與彼本覺(여피본각) 不相捨離(불상사리).

또 다음 본각은 물듦에 따라 분별하면 두 가지 상을 내니 저 本覺(본각)과 더불어 서로 버리거나 떠나지 않는다.

 

一者智淨相(일자지정상) 二者不思議業相(이자불사의업상)

첫째 智淨相(지정상)이며 둘째 不思議業相(불사의업상)이다.

 

智淨相者(지정상자) 謂依法力熏習(위의법력훈습) 如實修行(여실수행) 滿足方便故(만족방편고) 破和合識相(파화합식상) 滅相續識相(멸상속식상) 顯現法身(현현법신) 智淳淨故(지순정고)

智淨相(지정상)이라는 것은 法力(법력) 熏習(훈습)에 의해 참답게 수행하는 것을 말하며, 방편을 만족하였으므로 和合識(화합식)의 모습을 부수고, 相續識(상속식)의 모습을 멸하여 法身(법신)을 나타내는 것은 지혜가 맑고 청정하기 때문이다.

* 元曉 : 지정상(智淨相)이라고 한 것은 수염본각의 상을 바로 밝힌 것이다. 부사의업상(不思議業相)이라고 한 것은 이 본각이 깨끗함에 돌아왔을 때의 업용(業用)을 밝힌 것이다. … 처음에 法力熏習이라고 한 것은 진여법의 내훈(內熏)의 힘을 말하는 것으로 이 훈습의 힘에 의해 자량(資糧)을 수습하여 지상(地上)의 참다운 수행을 내게 되며, 무구지(無垢地)에 이르러 방편을 만족하게 된다. 이로 말미암아 화합식 안의 생멸의 상을 능히 깨뜨리며, 그것의 불생불멸의 성품을 드러내기 때문에 破和合識相 顯現法身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때 상속심 중의 업상(業相)과 전상(轉相)을 능히 깨뜨려 그 수염본각의 마음으로 하여금 마침내 근원으로 돌아가게 하여 맑고 깨끗한 지혜를 이루게 한다. 그래서 滅相續識相 智淳淨故라고 한 것이다. 이 중 상속식이라는 것은 오히려 화합식 안의 생멸하는 마음인데, 다만 법신을 드러내기 위해 破和合識이라고 하였고, 응신의 청정한 지혜를 이루기 때문에 滅相續識相이라고 하였다.

* 資糧(자량) : 은정희 - 자재와 식량. 보살 수행의 차례인 5위 가운데 10주, 10행, 10회향의 30위에서 초주로부터 제10회향의 주심까지를 자량위라 하며, 이에 대하여 제10회향의 만심(滿心)과 난위(煖位), 인위(忍位), 세제일위(世第一位)의 4가행을 수행함을 가행위라고 함. 이 자량위는 불과에 이르는 자량이 될 육바라밀 가운데 복행(福行)인 앞의 5바라밀과 지행(智行)인 제6바라밀을 닦아 모으는 위(位)

* 依法力熏習(의법력훈습) : 훈습이란 물이나 냄새가 베어드는 것을 비유한 말로서 작용하여 영향을 준다는 뜻이다. 법력에 의지한다는 것은 내적으로 갖추고 있는 진여는 여실공으로 있다가 자극을 받으면 망념을 없애는 작용인 법력이 되니 이를 진여의 훈습(因)이라고 하며, 지정상이라고 한다. 외적으로 불보살의 가르침(緣)을 말한다.

* 和合識(화합식) : 원효대사는 생멸심과 불생멸심이 화합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아리야식이다.

* 相續識(상속식) : 무명이 무시이래로 이어져 끊이지 않으므로 상속식이라고 한다.

 

此義云何(차의운하) 以一切心識之相(이일체심식지상) 皆是無明(개시무명) 無明之相(무명지상) 不離覺性(불리각성) 非可壞非不可壞(비가괴비불가괴)

이 뜻이 무엇인가? 일체의 心識(심식)의 모습은 모두 무명이나, 무명의 모습은 각성을 버리지 않으니, 파괴되는 것도 아니고 파괴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 無明之相 不離覺性(무명지상 불리각성) : 무명의 현상은 바람 때문에 일어난 물결과 같다. 그러나 물결이 물을 떠난 것이 아니듯, 무명에 의해 일어난 모습이라고 하여도 지혜를 버린 것 아니다.

* 非可壞非不可壞(비가괴비불가괴) : 무명(無明)의 모습이란 진여를 떠나 있을 수 없으므로 파괴될 수 없으나, 그렇다고 진여 자체는 아니니 파괴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즉, 물결이 물을 떠난 것이 아니어서 물의 성질을 파괴할 수는 없지만, 물결을 잠재울 수는 있다.

 

如大海水(여대해수) 因風波動(인풍파동) 水相風相(수상풍상) 不相捨離(불상사리) 而水非動性(이수비동성) 若風止滅(약풍지멸) 動相則滅(동상즉멸) 濕性不壞故(습성불괴고)

큰 바닷물이 바람 때문에 파도가 움직이며 물의 모습과 바람의 모습이 서로 버리거나 뗄 수 없는 것이어서, 물은 動性(동성)이 아니어서 바람이 그치면 움직임도 사라지지만 축축한 성질은 파괴되지 않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如是衆生(여시중생) 自性淸淨心(자성청정심) 因無明風動(인무명풍동) 心與無明(심여무명) 俱無形相(구무형상) 不相捨離(불상사리) 而心非動性(이심비동성)

이처럼 중생의 자성 청정심은 무명의 바람으로 인하여 움직이니, 마음과 무명이 모두 형상이 없으며 서로 버릴 수 없어도, 마음은 움직이는 성품이 아니다.

 

若無明滅(약무명멸) 相續則滅(상속즉멸) 智性不壞故(지성불괴고)

만약 무명이 사라지면 상속함도 사라지나, 지혜의 성품은 파괴되지 않기 때문이다.

* 일체의 심식이 무명이라고 하였으나, 심식은 진여와 무명 둘 다를 떠날 수 없다. 무명으로 인하여 진여가 작용하는 것이 바로 심식이다. 그러므로 무명의 바람이 자면 곧 심식도 사라져 진여가 된다. 그러하기 때문에 심식은 그 본체인 진여와 그것을 일어나게 하는 무명과 불가분리(不可分離)의 관계에 있는 것이다. 진여는 본래 움직이는 성품이 아니며, 다만 무명에 의해 동요되나 진여의 성품이 파괴된 것이 아니므로, 무명이 자면 진여는 본래의 부동이 된다.

* 憨山 : 앞에서 “불생불멸의 진여자성이 무명의 생멸과 화합하여 아리야식이 성립하였다.”고 했었다. 이 문제를 의심하는 자가 “그렇다면 이 아리야식의 생멸이 무명으로 상속하는 마음인데, 지금 상속하는 마음이 소멸하였다면 무명이 의지한 불생불멸의 진여 자체마저 함께 사라질 것이다. 이것이 어찌 단멸공에 떨어짐이 아니랴.”라고 이해할까봐 염려하였다.

 

 

不思議業相者(불사의업상자) 以依智淨相(이의지정상) 能作一切勝妙境界(능작일체승묘경계),

不思議業相(불사의업상)이라는 것은 智淨相(지정상)에 의지함으로써 능히 일체의 뛰어나고 오묘한 경계를 만들어내니,

 

所謂無量功德之相(소위무량공덕지상) 常無斷絶(상무단절) 隨衆生根(수중생근) 自然相應(자연상응) 種種而現(종종이현) 得利益故(득리익고)

소위 한량없는 공덕의 모습이 항상 단절이 없이 중생의 근기에 따라 자연히 상응하여 갖가지로 나타나 이익을 얻게 하기 때문이다.

* 不思議業相(불사의업상) : 짐작할 수 없는 놀라운 작용의 모습이란, 지정상(智淨相)이 내인(內因)이 되어 갖가지 밖으로 좋은 작용을 하는 것을 말한다. 지정상이 수행하여 해탈에 이르게 하고 중생을 교화하게 한다. 種種而現 得利益故라고 한 것도 이와 같다.

* 元曉 : 依智淨이라고 한 것은 앞의 수염본각의 마음이 맑고 깨끗해진 것을 말하니, 이 것은 시각의 지혜이다. 이 지혜의 힘에 의해 응화신을 나타내므로 無量功德之相이라고 한 것이다.

* 지운 : 지정상이나 불사의업상은 모두 진여의 불공(不空)의 모습이다. 진여불공의 지정상이 번뇌를 만나면 법력으로 작용하며 이는 지혜이다. 중생을 만나면 중생 구제로 나타나니 즉 자비이다.

 

 

  - 性淨本覺(성정본각)

復次覺體相者(부차각체상자) 亦四種大義(역사종대의) 與虛空等(여허공등) 猶如淨境(유여정경) 云何爲四(운하위사)

또 覺(각)의 본체 모습은 또한 네 가지 큰 뜻이 있으며 허공과 같고 깨끗한 거울과 같으니 무엇을 넷이라고 하는가?

* 元曉 : 처음에 與虛空等이라고 한 것은 두루하지 않는 곳이 없기 때문이고, 猶如淨境이라고 한 것은 때를 없애 그림자를 드러나게 하기 때문이다.

* 앞의 수염본각(隨染本覺)은 염오(染汚)에 따른 본각을 설명한 것이다. 여기의 성정본각(性淨本覺)은 본각 그 자체를 설명한 것이다.

 

 

一者(일자) 如實空鏡(여실공경) 遠離一切心境界相(원리일체심경계상) 無法可現(무법가현) 非覺照義故(비각조의고)

첫째, 如實空境(여실공경)이다. 모든 마음의 경계상을 멀리 여의어 나타날 만한 법이 없으니 관조한다는 뜻이 아니기 때문이다.

* 작용이 일어나기 전의 본각 그 자체는 거기에 나타낼 만한 무엇이 없다. 비어 있기만 할 뿐이다.

 

 

二者(이자) 因熏習鏡(인훈습경)

둘째, 因熏習鏡(인훈습경)이다.

 

謂如實不空(위여실불공) 一切世間境界(일체세간경계) 悉於中現(실어중현) 不出不入(불출불입) 不失不壞(부실불괴) 常住一心(상주일심) 以一切法卽眞實性故(이일체법즉진실성고)

여실히 공하지 않음을 말하니, 모든 세간의 경계가 그 중에 나타나되 나오지도 않고 들어가지도 않으며, 잃지도 않고 무너지지도 않아 일심에 늘 머무르니, 모든 법이 곧 참다운 성품이기 때문이다.

* 不出不入 不失不壞(불출불입 부실불괴) : 본각에는 모든 세간 경계가 나타나며, 그것은 본각에서 나온 것이 아니며, 또한 밖에서 들어가 본각을 더럽히는 것도 아니다. 세간 경계가 여실히 비추므로 잃지도 않고 깨지지도 않는다.

* 一切法卽眞實性故(일체법즉진실성고) : 일체법이 그대로 비추니 곧 진실성이다.

 

又一切染法(우일체염법) 所不能染(소불능염) 智體不動(지체부동) 具足無漏(구족무루) 熏衆生故(훈중생고)

또 모든 염법이 더럽힐 수 없는 바이며, 智體(지체)가 움직이지 않고 無漏(무루)를 구족하여 중생을 훈습하기 때문이다.

* 무루(無漏)란 번뇌가 없음이다. 비록 오염되었다고 하나 진여 자체는 오염될 수 없다. 지혜의 본체가 무루를 구족하였으므로 중생으로 하여금 수행하여 진여를 회복하게 훈습한다. 즉, 모든 중생도 본각 자체는 늘 청정하므로 이것이 중생을 훈습하여 수행하게 한다.

* 위의 여실공경(如實空境)과 인훈습경(因熏習境)은 진여 그 자체를 깨달음이라는 측면에서 설명하였다. 그래서 본각이라고 한다. 이것이 있으므로 스스로 중생들이 비록 물들어 있어도 깨달음을 생각하게 되니, 그래서 깨달음의 내적 원인이라고 한다.

* 憨山 : 이 각성은 중생의 무명 오염 가운데 있다고 해도 오염되지 않고 항상 청정함을 말한다. 그 때문에 일체의 염법이 오염시키지 못하는데, 왜냐하면 각성인 지체(智體)는 무명망념에 의해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각성엔 항하사와 같은 무루의 정덕(淨德)을 갖추었기 때문에 모든 중생과 함께 내훈의 종자가 된다.

 

 

三者(삼자) 法出離鏡(법출리경) 謂不空法(위불공법) 出煩惱礙智礙(출번뇌애지애) 離和合相(리화합상) 淳淨明故(순정명고)

셋째, 法出離鏡(법출리경)이니, 말하자면 비지 않는 법이 煩惱礙(번뇌애)와 智礙(지애)를 벗어나 화합상을 여의어 온전히 깨끗하고 밝기 때문이다.

* 煩惱礙(번뇌애) : 번뇌장(煩惱障)과 같은 말이다. 아집으로 인해 인식 주관을 어지럽혀 열반을 방해하는 번뇌이다.

* 智礙(지애) : 소지장(所知障)과 같은 말이다. 인식된 현상에 집착하여 일어나 보리를 방해하는 번뇌.

* 和合相(화합상) : 아리야식을 말한다.

 

 

四者(사자) 緣熏習鏡(연훈습경) 謂依法出離故(위의법출리고) 遍照衆生之心(편조중생지심) 令修善根(영수선근) 隨念示現故(수념시현고)

넷째, 緣熏習鏡(연훈습경)이다. 法出離(법출리)를 의지하므로 중생의 마음을 고루 비추어 중생으로 하여금 선근을 닦게 하고 생각에 따라 나타내 보이기 때문이다.

* 法出離(법출리) : 위의 셋째에서 본각이 번뇌애와 지애를 벗어나고 화합상을 떠난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중생들의 마음을 비추어 선근을 수행하게 하고, 중생들의 생각에 따라 나타내 보이게 된다.

* 연훈습(緣熏習)이라 한 것은 밖으로 중생들을 발심수행하게 하기 때문이다.

* 법출리경(法出離鏡)과 연훈습경(緣熏習鏡)은 시각이 본각과 일치된 상태를 설명한 것이며, 수행의 결과이다. 그러므로 이렇게 된 자는 번뇌와 화합상을 떠나 자유롭다. 또한 중생들을 가르쳐 번뇌를 떠나게 하므로, 수행자로 볼 때는 밖으로부터의 조력이 된다. 그래서 연훈습이라고 하였다.

* 元曉 : 네 종류의 뜻 중에 첫째와 셋째는 때를 없앤다는 뜻에 의해 맑은 거울에 비유하였고, 둘째와 넷째는 형상을 나타낸다는 뜻에 의해 역시 맑다는 뜻을 둔 것이다. 이 중 앞의 둘은 인성(因性)에 있고 뒤의 두 가지는 과지(果地)에 있다.

앞의 두 가지는 공(空)과 지(智)를 밝혔으니 이는 ≪열반경≫에서 “불성이란 제일의공이며, 제일의공을 지혜라고 이른다. 지혜란 공과 불공을 나타내고, 어리석음이란 공과 불공을 나타내지 않는다.”라고 널리 설명한 것과 같다.

처음에 遠離一切心境界相이라고 한 것은 ≪열반경≫의 제일의공을 나타낸 것이고, 無法可現 非覺照義故라고 한 것은 공과 불공을 나타내지 못한다는 것을 해석한 것이다. 둘째에 一切世間境界 悉於中現이라 한 것은 저 경의 “지혜란 공과 불공을 나타낸다”고 한 것을 풀이한 것이니, 이는 ≪열반경≫에서 “공이라는 것은 일체의 생사이고, 불공이라는 것은 대열반에 이르기 때문이다”라고 한 것과 같으며, 여기서는 다만 생사 경계를 나타낸 것이다. 이미 거울에 나타냈기 때문에 不出이라고 하였고, 거울을 더럽히지 않았기 때문에 不入이라고 하였다. 곳에 따라 형상을 나타내는 것이 본각의 양능과 같아서 허공계와 같고, 삼세에 두루하기 때문에 생각생각마다 잃음이 없으며, 다 멸하여 파괴됨도 없기 때문에 不失不壞常住一心이라고 하였다.

셋째에서 ‘두 가지 장애에서 벗어나 깨끗하고 맑고 밝게 되었다.’고 말한 것은 앞서 말한 인훈습경이 번뇌에서 벗어났을 때 법신이 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넷째에서 依法出離故 遍照衆生之心라고 한 것은 곧 저 본각이 밝게 나타날 때 중생의 근기를 똑같이 비추어 온갖 교화를 나타낸 것이니, 그러기에 隨念示現라고 한 것이다.

本覺 - 高淳豪의 《大乘起信論》

隨染本覺

智淨相

본각의 內熏(因)

⟶ 시각=본각(果)

體의 면, 근본지

법신

불보살의 外緣(緣)

不思議業相

智淨相(因)

⟶ 중생 교화(果)

용의 면, 후득지,

응신

중생의 감응(緣)

性淨本覺

如實空境

여실공경의 면

자성이 청정함

因熏習境

여실불공의 면. 內熏의 기능

法出離境

번뇌를 떠난 면

번뇌를 떠나 청정 함

緣熏習境

번뇌를 떠나 示現하는 면, 外緣의 기능

* 이기영은 원효의 《대승기신론소·별기》를 해설하면서 ① 티 없는 거울(如實空境) ②지혜롭게 비치는 거울(因熏習境) ③ 자유의 거울(法出離境) ④ 잘 보이게 하는 거울(緣熏習境)라고 하였으며, ①②는 因으로 ③④는 果로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