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대승기신론

대승기신론 - 해석분 - 분별발취도상 - 발심의 인연

서원365 2013. 9. 27. 14:24

 4) 分別發趣道相(분별발취도상)

  ⑴ 總說(총설)

分別發趣道相者(분별발취도상자) 謂一切諸佛所證之道(위일체제불소증지도) 一切菩薩發心修行趣向義故(일체보살발심수행취향의고)

分別發趣道相(분별발취도상)이라는 것은 모든 부처가 증득한 道(도)에, 모든 보살이 발심하여 수행하여 향해 나아간다는 뜻이기 때문에 이른 말이다.

* 分別發趣道相(분별발취도상) - 도(道)란 부처님께서 증득한 경지를 말한다. 그 경지로 마음을 내어 나아가는 모습을 나눈다는 뜻. 수행의 방법은 본래 信· 解· 行· 證 이렇게 네 가지로 나눈다.

 

略說發心(약설발심) 有三種(유삼종) 云何爲三(운하위삼) 一者信成就發心(일자신성취발심) 二者解行發心(이자해행발심) 三者證發心(삼자증발심)

간략하게 말하면 發心(발심)이며 세 가지가 있으니, 무엇을 세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 信成就發心(신성취발심), 둘째 解行發心(해행발심), 셋째 證發心(증발심)이다.

* 元曉 : 信成就發心이라 한 것은 자리[位]가 십주에 있으며 겸하여 십신을 성취하니, 십신의 자리에서 신심을 닦아 익혀서 신심이 성취되어 결정심(決定心)을 일으켜 곧 십주에 들어가기 때문에 신성취발심이라고 한다. 解行發心이란 십회향의 자리에 있으면서 겸하여 심행을 취하니, 십행의 자리 중에서 법공을 잘 알고 법계를 잘 수순하여 육도행(六道行-六波羅密)을 닦아서 육도행이 순결해지고 성숙되어 회향심을 일으켜 회향의 자리에 들어가기 때문에 해행발심이라고 한다. 證發心이란 초지(初地) 이상에서 내지 십지의 자라에 있으니, 앞서 두 가지 상사(相似)한 발심에 의해 법신을 증득하여 진심(眞心)을 일으키는 것이다.

* 憨山 : 信成就發心 - 십신의 성취를 통해 십주(十住)를 발기한다는 뜻. 발(發)은 개발한다는 뜻도 있다. 解行發心 - 십행(十行)을 발기하여 십회향으로 나아가는 발심. 證發心 - 십지의 초지(初地)에 오른 보살이 육추의 무명상을 타파하고 나서 진여의 작용이 발현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진여의 작용이 발기했다는 말이다.

 

 

  ⑵ 信成就發心(신성취발심)

   ① 發心(발심)의 因緣(인연)

信成就發心者(신성취발심자) 依何等人(의하등인) 修何等行(수하등행) 得信成就(득신성취) 堪能發心(감능발심)

信成就發心(신성취발심)이란 어떤 사람들에 의해 어떤 것들을 닦아 성취함을 얻으며 능히 發心(발심)을 감당하는가?

* 得信成就 堪能發心(득신성취 감능발심) : 어떻게 믿음을 가지고 발심하게 할 수 있는가?

 

所謂依不定聚衆生(소위의부정취중생) 有熏習善根力故(유훈습선근력고) 信業果報(신업과보) 能起十善(능기십선) 厭生死苦(염생사고) 欲求無上菩提(욕구무상보리) 得値諸佛(득치제불) 親承供養(친승공양) 修行信心(수행신심) 經一萬劫(경일만겁) 信心成就故(신심성취고)

이른바 不定聚(부정취)의 중생에 의함이니, 과거에 훈습한 선근의 힘이 있기 때문에 업과 과보를 믿고, 능히 십선(十善)을 일으켜 생사의 고통을 싫어하고 위없는 깨달음을 구하고자 하여, 모든 부처를 만나 친히 받들어 공양하고 신심을 닦아 행하니, 일만 겁을 지나 신심을 성취하기 때문이다.

* 元曉 : 삼취(三聚)를 나누면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지금 이 글 중에서 밝혔으되, 보살 십해 이상으로 결정하여 물러남이 없는 것을 정정취(政定聚)라 하였고, 십신(十信)에 들지 못해 인과를 믿지 않는 것을 사정취(邪定聚)라 하였으며, 이 둘의 중간에서 도에 향하는 사람이 발심하여 무상보리를 구하여 하지만, 마음이 결정되어 있이 않아서 혹 나아가고 혹 물러나니 바로 십신을 말하는 것으로 부정취(不定聚)라고 하였다.

* 不定聚衆生(부정취중생) : 근기의 종류에 따라 삼정취(三定聚)가 있다. 성불 쪽으로 계속 나아가는 정정취(正定聚;十解부터), 거꾸로 타락해 가는 사정취(邪定聚), 연이 있으면 나아가고 아니면 미혹되게 살아가는 부정취(不定聚)로서 모도범부(毛道凡夫)라고 한다.

* 十善(십선) : 신업(身業) - 불살생(不殺生), 불투도(不偸盜), 불사음(不邪淫). 구업(口業) - 불양설(不兩舌), 불망어(不妄語), 불악어(不惡語), 불기어(不綺語;진실이 없이 교묘하게 꾸미는 말, 巧言을 하지 않음), 의업(意業) - 불탐욕(不貪欲), 부진애(不瞋恚), 불사견(不邪見)

* 信心成就故(신심성취고) : 신심을 성취한다는 것은 십신(十信)을 이룬다는 것이며, 십신을 이루면 십주(十住)에 대한 발심을 하게 된다. 이것이 범부각(凡夫覺) 발심이다.

* 부정취중생(不定聚衆生)이 신심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설명하였다. 과거의 훈습으로 업과 과보를 믿음. 십선(十善)을 일으킴. 생사고(生死苦)를 싫어하고 깨달음을 구하고자함, 부처를 만나 공양함.

 

諸佛菩薩敎令發心(제불보살교령발심) 或以大悲故(혹이대비고) 能自發心(능자발심) 或因正法欲滅(혹인정법욕멸) 以護法因緣(이호법인연) 能自發心(능자발심)

모든 부처와 보살이 가르쳐 발심하게 하고, 혹은 大悲(대비)를 가진 까닭에 능히 스스로 발심하고, 혹은 正法(정법)이 소멸하려 하기 때문에 정법을 보호하려는 인연 때문에 능히 스스로 발심한다.

 

如是信心成就得發心者(여시신심성취득발심자) 入正定聚(입정정취) 畢竟不退(필경불퇴) 名住如來種中(명주여래종중) 正因相應(정인상응)

이와 같은 신심을 성취하여 발심한 사람은 正定聚(정정취)에 들어가 필경에 물러나지 않으니, 如來種(여래종)의 가운데 안주하여 정인이 상응함이라고 한다.

* 如來鍾(여래종) : 부처가 될 수 있는 씨앗.

* 正因相應(정인상응) : 정인(正因)이라 함은 누구에게나 내재되어 있는 진여를 말한다. 중생들이 비록 무명에 싸여 있지만 진여가 내재되어 있으므로 안으로부터 훈습하여 생사고를 싫어하고 깨달음에로 나아가게 한다. 이러한 것과 신심을 성취하여 발심한 사람이 정정취로 나아가 마침내 물러남이 없는 것이 서로 상응한다는 말이다.

 

若有衆生(약유중생) 善根微少(선근미소) 久遠已來(구원이래) 煩惱深厚(번뇌심후) 雖値於佛(수치어불) 亦得供養(역득공양) 然起人天種子(연기인천종자) 或起二乘種子(혹기이승종자)

만약 어떤 중생이 선근이 작고 적어 오랜 옛날부터 번뇌가 깊고 두터워, 비록 부처를 만나서 또한 공양을 하더라도 人天種子(인천종자)를 일으키거나 혹 二乘(이승)의 종자를 일으키니,

* 人天種子(인천종자) : 사람으로 태어나거나 천상에 날 종자.

 

設有求大乘者(설유구대승자) 根則不定(근즉불정) 若進若退(약진약퇴)

설사 대승을 구하는 자가 있더라도 근기가 일정하지 않아, 혹 나아가기도 하도 혹 물러나기도 한다.

 

或有供養諸佛(혹유공양제불) 未經一萬劫(미경일만겁) 於中遇緣(어중우연) 亦有發心(역유발심)

혹 모든 부처에게 공양함이 있으되, 일만 겁을 지나지 않아 緣(연)을 만나면 또한 발심함이 있으니,

 

所謂見佛色相(소위견불색상) 而發其心(이발기심) 或因供養衆僧(혹인공양중승) 而發其心(이발기심) 或因二乘之人敎令發心(혹인이승지인교령발심) 或學他發心(혹학타발심) 如是等發心(여시등발심) 悉皆不定(실개불정)

이른바 부처의 형상을 色相(색상)을 보고 그 마음을 내기도 하며, 혹 여러 스님에게 공양함을 보고 마음을 내기도 하며, 혹 二乘(이승)의 사람이 가르쳐 그 마음을 내게 하기도 하며, 혹 다른 사람에게 배워서 발심하나 다 일정하지 않아,

 

遇惡因緣(우악인연) 或便退失(혹편퇴실) 墮二乘地(타이승지)

나쁜 인연을 만나면 혹 다시 물러서고 잃어 이승의 지위로 떨어진다.

* 선근(善根)이 깊은 사람과 얕은 사람의 차이를 설명하였다. 선근의 선(善)이란 도를 향하여 나가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