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대승기신론

대승기신론 - 수행신심분 - 사신(四信)

서원365 2013. 10. 4. 19:24

4. 修行信心分(수행신심분)

已說解釋分(이설해석분) 次說修行信心分(차설수행신심분)

이미 解釋分(해석분)을 설하였으니, 다음에 修行信心分(수행신심분)을 설하겠다.

 

是中(시중) 依未入正定衆生故(의미입정정중생고) 說修行信心(설수행신심)

이 가운데 아직 정정취로 들어가지 못한 중생을 의지하기 때문에 수행신심분을 설한다.

* 元曉 : 위의 발취도상을 말하는 중에서는 부정취중생에 의한다고 말하고, 이제 여기에서는 아직 정정취에 들어가지 않은 중생에 의한다고 말하였으니, 이 또한 부정취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부정취 내에 열등한 이와 수승한 이가 있으니, 수승한 이는 더욱 나아가고 열등한 이는 퇴전할 수 있는 것이다. 저 수승한 이를 위하기 때문에 발취를 말하였으니, 소위 신성취발심으로부터 증발심 등은 수승한 이로 하여금 차례로 나아가게 하기 때문이요, 그 중에 열등한 이를 위한 까닭에 믿음을 닦을 것을 말하니 소위 네 가지 신심과 오문(五門)의 행 등은 저 열등한 이로 하여금 퇴전치 않게 하기 위한 때문이다. 만약 열등한 이가 믿음이 성취되면 다시 발취분 중의 세 가지로 발심에 의하여 나아가는 것이니, 그러므로 이분(二分;해석분과 수행신심분)의 하는 일이 다름이 있으나 그 나아가는 도리는 다름이 없다.

* 앞에서 이미 삼심(三心)과 네 가지 방편행(方便行)을 설명하였는데 여기서 다시 이렇게 설명하는 것은 근기가 약한 사람, 즉 정정취(正定聚)에 들지 못한 사람을 위한 것이다. 근기가 약한 사람은 방편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종신심(四種信心)과 오종방편문(五種方便門)을 설하고 있다. 근기가 약한 사람 중에도 하열(下劣)한 사람이 있고 수승(殊勝)한 사람이 있는 바, 여기의 수행신심분은 하열한 사람을 위한 것이다.

 

 1) 四信(사신)

何等信心(하등신심) 云何修行(운하수행) 略說信心(략설신심) 有四種(유사종) 云何爲四(운하위사)

어떤 것들이 신심이고, 어떻게 수행하는가? 신심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네 가지가 있으니 어떤 것을 네 가지라고 하는가?

* 진여법과 불법승 삼보에 대한 믿음을 설명하고 있다.

 

一者(일자) 信根本(신근본) 所謂樂念眞如法故(소위락념진여법고)

첫째는 근본을 믿는 것이니, 이른바 진여법을 즐겨 생각하기 때문이다.

* 憨山 : 앞에서 이종의 부정취중생들 가운데 신심의 수행이 십신에 가득 찬 수승한 근기의 중생은 이미 진여법을 믿었으므로 단지 직심으로 진여법을 올바로 사념한다[直心正念]라고만 말하였다. 지금 여기에서 십신의 수행이 아직 가득 차지 못한 하열한 근기의 부정취중생은 대승에 대한 올바른 신심을 아직 발기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즐겨 사념한다[樂念]라고 말하였다.

* 지운 : 念은 不忘의 뜻이 있음.

 

二者(이자) 信佛有無量功德(신불유무량공덕) 常念親近供養恭敬(상념친근공양공경) 發起善根(발기선근) 願求一切智故(원구일체지고)

둘째, 부처에게 무량한 공덕이 있음을 믿는 것이니, 늘 가까이 하고 공양하고 공경하며, 선근을 내어 일으키고, 一切智(일체지)를 구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 고순호 : 一切智(일체지) - 모든 것을 아는 지혜. 성문과 연각의 지혜도 일체지라고 하고, 이와 구분하기 위해 부처의 지혜을 일체지지(一切智智)라고 하니, 여기의 일체지는 일체지지를 말한다.

 

三者(삼자) 信法有大利益(신법유대리익) 常念修行諸波羅蜜故(상념수행제파라밀고)

셋째, 法(법)에 큰 이익이 있음을 믿는 것이니, 늘 모든 바라밀을 수행하기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 부처님 법을 믿는 것에 큰 이익이 있다고 하는 이유는 그 법이 바라밀 법이기 때문이다. 바라밀이란 차안에서 피안으로 건너간다는 뜻이다. 즉 번뇌와 괴로움으로 가득한 상태에서 이를 여읜 열반의 세계로 건너가는 것을 말한다.

 

四者(사자) 信僧能正修行自利利他(신승능정수행자리리타) 常樂親近諸菩薩衆(상락친근제보살중) 求學如實行故(구학여실행고)

넷째, 스님은 능히 올바른 수행을 하면서 自利利他(자리이타)를 행함을 믿는 것이니, 늘 즐겨 모든 보살들을 가까이 하고 참다운 수행을 배우기를 구하기 때문이다.

* 僧能正修行自利利他(승능정수행자리리타) : 스님들이 자기를 이익 되게 하고 남을 이익 되게 한다고 함은 스스로 수행하여 성불의 길을 나아감이 자기를 이익되게 하는 것이며, 불법을 유지하고 전함이 남을 이익 되게 하는 핵심이다. 물론 보시를 행하여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 사회의 문제점을 바로 잡으려 하는 것도 이타이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것은 불법을 유지하고 바르게 전하는 것이다.

* 憨山 : 진여법을 믿고 즐겼던 것은 내인의 훈(內因熏)이 수승한 것이며, 여기에서 삼보에 대한 신심은 외연의 자훈(外緣資熏)이 수승한 것이다. 내인훈과 외연자훈이 함께 수승하기 때문에 항상 즐기고 항상 사념하면서 마음 마음에 잊지 않게 된다. 그렇다면 내인과 외연이 교대로 훈습하기 때문에 사종신심을 신속하게 성취하게 된다. 이로써 앞에서 이승의 경지로 퇴전하여 떨어진 자는 내인과 외연이 함께 하열하였기 때문이었음을 나타냈다.

* 고순호 : 僧(승) - 범어 samgha의 음역인 승가(僧伽)의 준말이며, 이는 단체를 뜻하는 말이기에 중(衆)이라 번역하고 불과 법을 신봉하는 사람들이 모인 화합된 단체이므로 그 의미를 살려 화합중(和合衆)이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승에서는 수행자의 호칭을 모두 보살이라고 하였고, 보살의 집단인 경우는 bodhisattvagana라고 하였다. 따라서 이에서의 승(僧)은 보살중(菩薩衆)이란 말과 함께 쓰였으니 재가와 출가를 막론한 보살들을 지칭하는 말로 보는 것이 타당한 것이다. 이 논(論)의 성격상 결코 비구승가(比丘僧伽;bhiksusamgha)나 비구니승가(比丘尼僧伽;bhiksunisamgha를 말한 것으로는 볼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