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이야기 ■/대승기신론

대승기신론 - 수행신심문 - 오문(五門)

서원365 2013. 10. 4. 19:34

  2) 五門(오문)

修行有五門(수행유오문) 能成此信(능성차신) 云何爲五(운하위오)

수행에는 다섯 문이 있어서 능히 이 믿음을 이루니, 무엇을 다섯이라고 하는가?

* 能成此信(능성차신) : 이 믿음[此信]이란 위의 네 가지 믿음 즉, 근본과 불법승에 대한 믿음을 말한다.

 

一者施門(일자시문) 二者戒門(이자계문) 三者忍門(삼자인문) 四者進門(사자진문) 五者止觀門(오자지관문)

첫째는 施門(시문)이요, 둘째는 戒門(계문)이요, 셋째는 忍門(인문), 넷째는 進門(진문)이며, 다섯째는 止觀門(지관문)이다.

* 육바라밀을 말한다. 즉, 보시바라밀, 지계바라밀, 인욕바라밀, 정진바라밀, 선정바라밀, 반야바라밀이다. 지관문은 선정과 반야의 바라밀을 합쳐놓은 것이다.

 

   ⑴ 施門(시문)

云何修行施門(운하수행시문)

어떻게 施門(시문)을 수행하는가?

 

若見一切來求索者(약견일체래구삭자) 所有財物(소유재물) 隨力施與(수력시여) 以自捨慳貪(이자사간탐) 令彼歡喜(령피환희)

만약 와서 구하는 모든 사람을 보면, 가지고 있는 재물로 힘닿는 대로 베풀어, 스스로 아끼고 탐내는 것을 버려 그들을 기쁘게 한다.

 

若見厄難(약견액난) 恐怖危逼(공포위핍) 隨己堪任施與無畏(수기감임시여무외)

만약 재앙이나 어려움에 빠졌거나, 두려워하거나, 위험에 빠지거나 핍박 받는 것을 보면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에 따라서 두려워함이 없도록 베풀어 준다.

 

若有衆生來求法者(약유중생래구법자) 隨己能解方便爲說(수기능해방편위설) 不應貪求名利恭敬(불응탐구명리공경)

만약 어떤 중생이 와서 법을 구하면 자기가 알 수 있는 방편에 따라서 설명하되, 마땅히 명예나 이익, 공경 받기를 구해서는 안 된다.

*《金剛經》 大乘正宗分 第三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그 마음을 항복 받아야 한다.”

“존재하는 모든 중생(생명체)들, 난생이거나 태생, 습생, 화생, 유색, 무색, 유상, 무상, 비유상비무상을 내가 모두 무여열반에 들게 하여 멸도 하겠다. 이와 같이 한량없고 무수하며 가없는 중생을 멸도 하였으나 실제로는 멸도 된 중생이 없다. 왜냐하면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아상이나 인상 중생상이나 수자상이 있다면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다.”

 

唯念自利利他(유념자리리타) 廻向菩提故(회향보제고)

오직 自利利他(자리리타)를 생각하니, 보리에 회향하기 때문이다.

* 三施(삼시) : 재시(財施), 무외시(無畏施), 법시(法施)

* ≪華嚴經≫ 十行品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나는 먼저 중생의 소원을 만족시키자. 그 후에 나의 위없는 궁극의 깨달음을 완성하리라.’ 보살이 이와 같이 생각할 때 보살은 주는 것을 보지 않고, 그 받는 것을 보지 않고, 재물을 보지 않고, 복전을 보지 않고, 업보를 보지 않고, 결과를 보지 않는다.

 

   ⑵ 戒門(계문)

云何修行戒門(운하수행계문)

어떻게 戒門(계문)을 수행하는가?

 

所謂不殺(소위불살) 不盜不婬(부도불음) 不兩舌不惡口(불양설불악구) 不妄言不綺語(불망언불기어) 遠離貪嫉欺詐諂曲瞋恚邪見(원리탐질기사첨곡진에사견)

이른바 죽이지 않으며, 훔치지 않으며, 두 말 하지 않으며, 나쁜 말 하지 않으며, 헛된 말을 하지 않으며, 꾸미는 말을 하지 않으며, 탐욕과 시기, 속임, 성냄, 삿된 견해를 멀리 여읜다.

* 이를 십선업이라고 한다.

 

若出家者爲折伏煩惱故(약출가자위절복번뇌고) 亦應遠離憒鬧(역응원리궤료) 常處寂靜(상처적정) 修習少欲知足頭陀等行(수습소욕지족두타등행)

만약 출가자가 번뇌를 꺾어 항복시켜야 하기 때문에 또한 마땅히 심난하고 시끄러운 것을 멀리하고, 항상 고요한 곳에 머물며, 적게 바라고 만족할 줄 아는 두타행을 닦아 익혀야 한다.

* 憒(궤) : 심란하다. 鬧(료) : 시끄럽다.

 

乃至小罪心生怖畏(내지소죄심생포외) 慙愧改悔(참괴개회) 不得輕於如來所制禁戒(불득경어여래소제금계)

나아가 작은 죄라도 마음에 두려움을 내어 참회하고 부끄러워하며 고치고 뉘우쳐, 부처가 금하고 경계한 바를 가볍게 여길 수 없다.

* 지운 : 작은 죄라도 참회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작은 죄가 점점 모여 큰 죄가 된다. 어느 절에 거사 두 사람이 종종 오는데, 한 거사는 큰 죄를 지은 듯 고개를 푹 숙이고 참회를 하는 모습이 역력했으나, 한 거사는 당당한 모습으로 다녔다. 그래서 큰스님이 물은 즉, 고개를 숙이고 다니는 거사는 큰 죄를 지었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하였고, 한 거사는 죄를 지은 바가 없으므로 그렇다고 하였다. 이에 큰 스님은 큰 죄를 지었다는 사람에게는 큰 돌을 하나 주어오라고 하였고, 별로 죄를 짓지 않았다고 하는 거사에게는 작은 돌을 여러 개 주어오라고 하였다. 잠시 뒤에 돌을 가져오자 큰스님은 돌을 원래 있던 자리에 갖다놓고 오라고 하였다. 큰 돌을 주어온 거사는 바로 제자리에 두고 왔지만, 작은 돌을 여러 개 가지고 온 거사는 어디서 주었는지 알 수가 없어 제자리에 놓아둘 수가 없었다. 이처럼 작은 죄라도 자각하지 못하면 그 죄가 점점 많아진다.

 

當護譏嫌(당호기혐) 不令衆生妄起過罪故(불령중생망기과죄고)

마땅히 꾸짖음이나 혐의를 받지 않도록 보호해야 하니, 중생들에게 허물과 죄를 헛되이 일으키지 않게 하기 위한 까닭이다.

* 이는 자기 때문에 상대방이 꾸중 듣거나 혐의를 받는 짓을 하지 않음이며, 자기 때문에 중생들이 허물과 죄를 짓지 않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 모든 계율은 삼취정계(三聚淨戒)로 포섭할 수 있다. 삼취정계란 섭율의계(攝律儀戒), 섭선법계(攝善法戒), 섭중생계(攝衆生戒)를 말한다. 여기서 불살생 등은 삼업의 악을 끊는 섭율의계이며, 욕심을 적게 하고 만족할 줄 하는 것은 번뇌를 꺾어 조복 받는 섭선법계이며, 작은 죄라도 두려운 마음을 내고 상대방의 중생들이 비방과 혐의하지 않도록 보호하여 그들이 나로 인해 삼보의 교화를 받아들이지 않는 허물을 일으키지 않게 하는 것은 섭중생계인데, 즉 스스로 계율의 모습을 보호하여 중생들이 죄를 일으키지 않게 하는 것이 섭중생계이다.

 

   ⑶ 忍門(인문)

云何修行忍門(운하수행인문)

어떻게 忍門(인문)을 수행하는가?

 

所謂應忍他人之惱(소위응인타인지뇌) 心不懷報(심불회보) 亦當忍於利衰毁譽稱譏苦樂等法故(역당인어리쇠훼예칭기고락등법고)

이른바 다른 사람에 의한 번뇌를 참고, 마음에 보복하려는 마음을 품지 않으며, 또한 마땅히 利衰(리쇠) 毁譽(훼예) 稱譏(칭기) 苦樂(고락)과 같은 법도 참아야 하기 때문이다.

* 利衰(리쇠) : 재물의 이익과 손해 * 毁譽(훼예) : 뒤에서 비방함과 칭찬함.

* 稱譏(칭기) : 직접적인 칭찬과 나무람. * 苦樂(고락) : 즐거움과 괴로움.

* 憨山 : 위의 역경과 순경을 합하여 팔풍(八風)이라고 말한다. 이 팔풍의 경계가 중생의 심해(心海)를 얽어매어 탐진치 삼독의 번뇌를 일으킨다.… 인(忍)에는 생인(生忍), 무생인(無生忍), 적멸인(寂滅忍)이 있으며, 여기에서는 중생이 역순의 경계를 참아야 하는 생인이다.

 

   ⑷ 進門(진문)

云何修行進門(운하수행진문)

어떻게 進門(진문)을 수행할 것인가?

 

謂於諸善事(소위어제선사) 心不懈退(심불해퇴) 立志堅强(립지견강) 遠離怯弱(원리겁약)

이른바 모든 좋은 일에 마음이 게을러 물러남이 없으며, 뜻을 세워 굳세게 하며, 겁내거나 약한 마음을 멀리 여읜다.

 

當念過去久遠已來(당념과거구원이래) 虛受一切身心大苦(허수일체신심대고) 無有利益(무유리익) 是故應勤修諸功德(시고응근수제공덕) 自利利他(자리리타) 速離衆苦(속리중고)

마땅히 오랜 과거로부터 모든 몸과 마음의 큰 괴로움을 헛되이 받아 이익이 없었음을 생각한다.(잊지 않는다) 이런 까닭에 응당 모든 공덕을 부지런히 닦아 自利利他(자리이타)케 하며 여러 괴로움을 속히 멀리 여읜다.

 

復次若人雖修行信心(부차약인수수행신심) 以從先世來(이종선세래) 多有重罪惡業障故(다유중죄악업장고) 爲魔邪諸鬼之所惱亂(위마사제귀지소뇌란)

다시 다음에 만약 어떤 사람이 비록 신심을 수행하긴 하나 먼저 세상으로부터 무거운 죄와 악업의 장애가 많이 있었기 때문에 사악한 마군과 귀신에 의한 번뇌와 어지럽힘을 당한다.

* 지운 : 신심이 있어도 이러한 일이 일어난다. 이러한 것이 일어나면 다음 세 가지를 하면 된다. a. 계율을 지킴. b. 다라니를 외움. c. 기도를 함.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내적 번뇌를 제거할 수 없다. 내적 번뇌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수행을 해야 한다.

 

或爲世間事務種種牽纏(혹위세간사무종종견전) 或爲病苦所惱(혹위병고소뇌) 有如是等衆多障碍(유여시등중다장애)

또는 세간의 일들에 갖가지로 이끌려 얽매게 되고, 혹은 병고로 인해 근심하는 바가 되며, 이와 같이 많은 장애가 있다.

* 纏(전) : 얽히다. 묶다.

 

是故應當勇猛精勤(시고응당용맹정근) 晝夜六時禮諸佛(주야륙시예제불) 誠心懺悔(성심참회) 勸請隨喜(권청수희) 廻向菩提(회향보리) 當不休廢(당불휴폐) 得免諸障善根增長故(득면제장선근증장고)

그러므로 응당 용맹하게 부지런히 정진하여야 하며, 밤낮으로 육시에 모든 부처님께 예배하며, 성심으로 참회하며, 勸請(권청)하고 隨喜(수희)하며, 깨달음에 회향하여야 하며, 마땅히 쉬거나 그만두지 않아야 하니, 모든 업장을 면하고 선근을 증장하기 때문이다.

* 晝夜六時(주야육시) : 하루를 여섯으로 나눈 것, 신조(晨朝), 일중(日中), 일몰(日沒), 초야(初夜), 중야(中夜), 후야(後夜).

* 용맹정진 : 용맹정진한다고 해서 몸에 무리가 가도록 하라는 것은 아니다. 부처님께서는 중도를 말씀하셨으니, 쾌락에 떨어지지 말고 고행에 치우치지도 말라고 하셨다. 너무 급하지도 말고 게으르지도 말아야 한다.

* 勸請隨喜(권청수희) : 법을 청하여 듣는 것을 권청이라고 하고, 남의 좋은 일을 따라 기뻐하는 것을 수희라고 한다.

* 元曉 : 禮諸佛 이것이 모든 장애를 제거하는 방편을 전체적으로 밝힌 것이니, 마치 사람이 빚을 졌을 때 왕에게 의지하여 붙으면 채주(債主)가 어찌할 수 없는 것과 같아서 이와 같이 수행하는 사람도 모든 부처에게 예배하면 모든 부처의 보호를 받아 모든 장애를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 元曉 : 네 가지 장애가 있으니, a. 나쁜 업으로 인한 장애인데 이는 참회를 통해 없앤다. b. 바른 법을 헐뜯는 장애가 있으니 이는 법을 청하여 듣는 것으로 없앤다. c. 다른 사람의 훌륭한 점을 시기하는 장애가 있으니 이는 따라서 함께 기뻐함으로써 없앤다. d. 삼계의 괴로움을 모르고 집착하는 장애가 있으니 이는 공덕을 세워 회향함으로써 없앤다.